***12장 읽기****
1900년~2010년을 다루는 12장은 우리들도 나름 몸담았던 시기입니다. 전혀 경험할 수 없었던 시기들을 다룬 지난 챕터들에 비해 12장은 여러분도 나름대로의 생각과 통찰을 갖고 계실 텐데요, 각자 느끼는 현세에 관한 의견들 나눠주세요.
벌써 책을 다 읽으신 멤버들도 눈에 띄네요. 완독 축하드립니다. 각자 상황에 따라, 성향에 따라 책을 읽는 속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아직 5일이 남아 있으니 충분히 벼락치기가 가능합니다. 망설이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스퍼트를 내 봅시다.
20일과 21일, 이틀 동안은 열두 번째 장을 읽겠습니다.
[그믐북클럽] 1. <빅 히스토리> 읽고 답해요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동광동
12장
전체 챕터 가운데 시간적으로는 가장 짧은 기간을 다루고 있음에도 20세기는 쉴 틈 없이 빠르고 광범위하게 변화가 몰아닥친 시기였습니다. 두 차례의 전쟁과 이후 형성된 냉전 체제, 그리고 소련의 붕괴로 거칠게 요약해 본다면, 사회주의 진영의 막연한 기대와 달리 자본주의 체제가 상상 이상으로 위기에 강하고 융통성 있는 체제임을 확인하는 시기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을 단지 이념의 차원으로 보기보다는 '빅 히스토리' 관점에서, 자본주의야말로 인류가 지속적으로 혁신하는 데 더 도움이 되는 체제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높은 혁신이 가져온 문제, 인간이 제어할 수 없는 위험 또한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지금도 몇몇 권위주의 정치 지도자들의 손놀림만으로도 멸절에 가까운 일을 겪을 수도 있으니까요. 지난 수십 년간 문화산업이 끊임없이 재생산해 온 소위 '디스토피아'적인 상황이 우리에게 정말로 닥치게 될지, 닥친다면 그게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집니다. 13장에서 저자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잏ㅆ겠군요.
536 소련의 성장 속도가 느려진 미묘하지만 심오한 이유들은 현대 세계의 성장에 관해 중요한 점들을 알려준다. 어느 정도는 소련 계획경제가 집단 학습과 혁신을 제대로 자극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소련 계획경제를 통제한 엘리트들은 급속한 산업화나 전쟁 같은 대형 과제를 위해 세계 최대 국가의 인적·경제적 자원을 동원하는 임무를 잘 수행하고 단결되었으며 규율이 강했다. 그러나 이 체제는 아래로부터의 창의적 혁신을 장려하지 못했고, 소련 경제학자들도 그 문제를 잘 인식하고 있었다. 앞에서도 공납 정치체제는 혁신을 장려하지 못한다는 점을 살펴본 바 있다. 그 이유는 근본적이다. 누군가를 때려서 도랑을 파게 할 수는 있지만, 창의적으로 혁신하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현대 산업 경제는 너무도 복잡하기 때문에 군대처럼 운영할 수 없다. 경쟁 시장은 수백만 명의 수십억 가지 의사 결정을 반영하여 가격과 비용을 조정하는 강력하고 효율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계획경제 책임자들은 그 복잡성을 계속 따라갈 수 없었고, 따라가려다가 가격을 왜곡하고 엄청난 경제 자원을 잘못 배분했다.
527 공산주의 계획경제의 붕괴는 현대 세계에서 경쟁 시장이 중요하다는 점, 그리고 정부의 통제와 시장의 자유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거북별85
12-2
p515 20세기 정부들은 개입과 비개입 사이의 균형을 찾기 위해 일련의 실험을 계속했다. 일부 정부는 시장의 힘이 경제적 변화를 추진하도록 놔두려 한 반면 반대편 극단의(주로 공산주의 세계) 정부는 산업혁명의 기술과 관리 기법으로 농경 문명 시대의 공납 제국보다 직접적이고 때로 더 강압적으로 사회를 관리하려 했다. 양쪽 모두 정부의 힘과 중요성이 커졌다. 정부는 더 부유해졌고 산업경제의 번영에 필요한 물리적, 금융적, 교욱적, 법적 기반 시설을 구축하는데 기여하여 사람들의 삶에 깊숙이 관여했다.
p522 1950년에는 미국 경제가 세계 GDP의 4분의 1이상을 차지했다. 제 1차 세계대전 이후 승전국들이 저지른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 했던 미국은 제 2차 세계대전의 원인이 되었던 행동을 하지 않았다. 대신 미국은 국제 교역이 모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애덤 스미스의 핵심 개념을 토대로 삼았다. 미국 정부는 국제무역을 부흥시키고 한때의 적국까지 포함한 나라들의 경제를 재건하는 것이 자국 뿐 아니라 세계의 성장을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인식했다.
p525 과거 제국주의 정부는 식민지의 경제를 균형있게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등한시 했고 수익이 가장 많은 원료를 생산하는 쪽을 선호했다.
p526 소련의 성장 속도가 느려진 미묘하지만 심오한 이유들은 현대 세계의 성장에 관해 중요한 점들을 알려준다. ~ 이 체제는 아래로부터의 창의적 혁신을 장려하지 못했고 소련 경제학자들도 그 문제를 잘 인식하고 있었다. 앞에서도 공납 정치체제는 혁신을 장려하지 못한다는 점을 살펴본 바 있다. ~현대 산업경제는 너무도 복잡하기 때문에 군대처럼 운영할수 없다. ~계획 경제 책임자들은 그 복잡성을 계속 따라갈수 없었고 따라가려다가 가격을 왜곡하고 엄청난 경제 자원을 잘못 배분했다.
p530 종으로서의 우리가 2008년에 100년 전보다 24배 많은 자원을 썼다는 의미다. 겨우 100년 사이에 인류의 지구 에너지와 자원 통제력이 경이롭게 증가했다.
p536 예전에 사치품으로 여겨졌던 상품 중 소비자의 대다수가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값싸게 대량생산되는 것들이 점점 늘어났다. 플라스틱과 합성고무같은 새롭고 값싼 원료도 비용 절감에 기여했다. 한편 광고 산업은 구입 여력이 있는 소비자에게 새 소비 제품을 사도록 부추겼고 은행은 상품을 살 여력이 없는 많은 사람에게 대출을 해줬다. 시장이 커짐에 따라 화폐와 신용의 가치도 낮아졌다. 그 결과 모든 경제학자에게 친숙한 양의 피드백 고리가 생겨났다. 예전에 비쌌던 소비재를 사는 사람이 늘수록 생산비와 외상 구매 이자가 낮아졌고 그 결과 더욱 많은 사람이 그 제품을 살 수 있었다.
p546 인류의 관점을 반영하는 성장이란 용어는 인류가 이익을 위해 통제하는 자원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그러나 생태적 관점에서 보면 20세기의 크나큰 변화는 우리 종이 어떻게 갑작스럽게 생물권 전체의 에너지와 자원을 지배하기 시작했느냐는 질문이 되기도 한다. 인류가 '성장'할 때 다른 많은 종은 이용 가능한 땅, 먹이, 서식지의 감소를 겪었다. 또 인간 활동은 물의 이동과 기후변화, 탄소와 질소의 생화학적 순환 같은 지질학적, 기상학적 체계를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p548 우리가 생물권의 자원을 더욱더 취할수록 다른 종들은 위축되고 있다. 가장 큰 피해를 입히는 행위는 도로와 도시를 만들고 나무를 베어내고 쟁기질해서 경작지를 만들면서 다른 종들의 서식지를 이용하고 바꾸는 것이다. 최근 수십 년 사이에 생물다양성(종의 수) 감소 속도에 관한 많은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10년 국제자연보전연맹은 현재의 멸종 속도가 지구의 최근 역사 대부분 동안 나타난 것보다 약 1000배 빠르다는 평가 결과를 내놓았다.
거북별85
12-1
<인류세: 세계화, 성장, 지속가능성>에서 현대의 정부는 강압적 공납의 형태보다는 현대 산업경제의 번영에 필요한 물리적, 금융적, 교육적, 법적 기반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정부의 힘과 중요성이 커졌다고 한다. 과거 소련의 성장 속도가 느리고 결국 붕괴된 이유도 계획 경제 책임자들이 그 복잡성을 따라갈수 없었고 이로인해 가격을 왜곡하고 경제자원을 잘못 배분하면서 아래로 부터의 창의적 혁신을 이끌지 못한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인류의 이익을 위해 통제하는 자원을 늘려가는 성장은 예전에는 사치품으로 여겨졌던 사치품들을 필수재로 바꾸며 새소비상품을 구매하도록 이끌었다. 과학적으로는 플라스틱과 합성고무 같은 값싼 원료를 찾아내어 비용을 절감하게 하고 광고는 새 제품을 사도록 부추기로 은행은 여력이 안되는 사람들에게 대출을 해주었다. 이러한 사람들의 무한한 구매욕구는 소비자본주의를 번창시켰지만 인류가 자신이 무슨짓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다른 종들을 위축시키고 생물들의 종의 수를 최근 지구의 역사 대부분동안 나타난 것보다 1000배 빠르게 소멸시키고 있다.
우리들의 소비자본주의에서 발현된 소비욕망은 우리의 능력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유기적으로 반응하는 생물과 환경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우리의 끝없는 욕망은 어디까지이고 언제나 멈추어설 것인가? 이를 함께 해결할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새벽서가
12-1. 첫챕터에서 우주를 이야기할때부터 각각의 챕터들을 생각해보면 지난 110년을 다루는 이번 챕터는 시간상 가장 짧은 기간이지만 그간에 일어난 변화들은 정말 엄청납니다. 두번의 세계 대전, 그 후의 냉전 체제, 소련의 붕괴까지. 그리고,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세계에 끼친 영향등 말이죠.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편의를 제공받기도 했지만, 그와 더불어 사회적, 경제적 격차도 많이 벌어졌구요. 인류의 급격한 발전이 다른 생명체의 멸종을 부르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인간의 미래는 과연 어떨지도 생각해보게 되는 챕터입니다.
리브
12-1
12장은 4부로 나누어, <20세기 정치적ㆍ군사적 역사>, <성장과 소비증가>, <성장과 산업화가 생활 방식과 사회에 미친 영향>, <인류의 성장은 지속 가능할까?>를 들여다봤군요.
'지금까지 지구에 산 과학자의80~90%는 현재 생존해 있다.'는 말이 현재 과학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급속도로 발전하는 기술을 대변하고 있네요. 모든 기술발전에는 긍정적ㆍ부정적 요소가 공존하니 어느 방향으로 갈지 두렵기도 합니다.
12-2
P. 526
소련의 성장 속도가 느려진 미묘하지만 심오한 이유들은 현대 세계의 성장에 관해 중요한 점들을 알려준다. 어느 정도는 소련 계획경제가 집단 학습과 혁신을 제대로 자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소련 계획경제를 통제한 엘리트들은 급속한 산업화나 전쟁 같은 대형 과제를 위해 세계 최대 국가의 인적ㆍ경제적 자원을 동원하는 임무를 잘 수행하고 단결되었으며 규율이 강했다. 그러나 이 체제는 아래로부터의 창의적 혁신을 장려하지 못했고, 소련 경제학자들도 그 문제를 잘 인식하고 있었다. 앞에서도 공납 체제는 혁신을 장려하지 못한다는 점을 살펴본 바 있다. 그 이유는 근본적이다. 누군가를 때려서 도랑을 파게 할 수는 있지만, 창의적으로 혁신하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현대 산업 경제는 너무도 복잡하기 때문에 군대처럼 운영할 수 없다. 경쟁 시장은 수백만 명의 수십억 가지 의사 결정을 반영하여 가격과 비용을 조정하는 강력하고 효율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계획경제 책임자들은 그 복잡성을 계속 따라갈 수 없었고, 따라가려다가 가격을 왜곡하고 엄청난 경제 자원을 잘못 배분했다.
P.543
20세기에는 생산성이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수준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생산성이 증가하여 자본가와 정부가 계속 부유해지는 한편 중산층과 노동계급으로도 부가 확산되었다.
P.544
20세기에는 훨씬 폭넓은 대중에게 물건을 판매했다. 소비자본주의는 윤리 혁명을 대변했다. 농민 사회의 전통적 미덕인 근 검절약 대신 소비와 사치를 찬미했기 때문이다.
P.549
환경을 바꾸는 능력이 너무나 빨리 커졌기 때문에 우리는 환경 변화나 경제를 바꾸는 능력이 미칠 영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12-1. 12장에서 흥미로웠던 점이나 새로 알게 된 사실 등 지금 함께 읽고 있는 다른 멤버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알려주세요.
12-2. 12장에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메이플레이
12-1
인류의 역사가 어느새 현재까지 왔군요. 농경을 근간으로 한 산업혁명이 일어난 후 짧은 시기에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온 인류가 놀랍네요. 인류의 창의성으로 늘어나는 인구를 감당할 수 있는 엄청난 생산성을 높이고, 빈부의 차의 점점 커지고 있지만 20세기의 변화가 전 세게 사람들의 생활수준을 높인것은 인정해야 할 것같아요. 다만 높아진 생활수준으로 기대치도 놓아졌기에 상대적인 빈곤 같은 정서적인 문제점도 함께 존재하는 것같아요. 거기에 인류의 발전은 다른 생명체의 멸종을 이끄는 요인이 되었고 거기에 지구를 초토화 시킬 위험한 힘까지 갖게 되어 무서움도 느끼게 하네요.
가장 궁금한 것은 인류의 미래인 것 같아요. 늘어나는 인구가 언젠가는 멈추고 줄어들거라는데 더이상 늘어나지 않는 인류는 어떻게 미래의 삶을 꾸려나갈까요? 더 이상 생산성을 높일 필요가 없을 것이고 남아도는 생산품이 넘쳐난다면 이를 어떻게 소비할까요? 지금도 넘쳐나는 물건을 습관적으로 쓰고 버리고 다시 사는 패턴으로 소비자본주의가 유지되어 오고 있다는데 미래에도 그럴까요? 가장 문제는 인류의 발전으로 인해 파괴된 지구환경이 어떻게 될까요? 지구온난화를 과학의 개발로 해결해서 인류는 지속적으로 그 삶을 유지하며 살아갈까요? 많은 궁금증이 생기네요. 인류의 행복한 삶을 존속하였다는 결과를 만드는 것이 지금 우리 인류가 할 일이겠지요.
12-2
소비자본주의는 윤리혁명을 대변했다. 농민사회의 전통적 미덕인 근검절약 대신 소비와 사치를 찬미했기 때문이다. 544쪽
산업혁명 이래로 부자와 빈자의 격차도 벌여져 왔고, 20세기는 더욱 그랬다. 주된 이유는 부자가 더 부유해졌기 때문이다. ... 여기에 긍정적인 부분은 있다. ... 20세기의 변화는 이전의 어느 시대보다도 전 세계 사람들의 생활수준을 높인 듯했다. 546쪽
인류가 성장할때 다른 많은 좋은 이용 가능한 땅, 먹이, 서식지의 감소를 겪었다. 또 인간 활동은 물의 이동과 기후변화, 탄소와 질소의 생화학적 순환 같은 지질학적, 기상학적 체계를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546쪽
제임스 러블룩처럼 비관적인 이들은 인류가 일으킨 변화가 이미 통제 불가능해졌다고 생각한다. 그는 생물권이 수동적 대상이 아니라고 오랫동안 주장해왔다. 생물권은 때로 인류가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는 방식으로 인류의 행동에 반응하고 복잡하며 진화하는 초유기체에 가깝다는 것이다. ... 생물권도 필요하다면 인류에 맞서 자신을 지킬 것이다. 550쪽
메롱이
12-1
- 12장의 인류세는 비관론으로 끝을 맺습니다. 올겨울 유래가 없는 유럽 지역의 온난화로 대러시아 에너지 위협을 회피했다고 안도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근시안적으로 현상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인간이라는 종의 태생적인 한계 때문에 결국 멸종하게 되지 않나 싶긴 합니다만.
12-2
- 513/20세기 전반에 세계는 일종의 붕괴를 겪었다.
- 515/농경 문명 정부는 대부분의 시간을 주로 전쟁을 하느라 보냈다. 예전에 잘 작동했던 정부의 직접적인, 그리고 때로 강압적인 방법들이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잘 먹히지 않는다는 사실을 통치자들이 깨닫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 523/어떤 의미에서 미국은 그 자체가 제국주의 세력이었다.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을 정복하여 형성되었고 19세기 말에 필리핀을 통치했기 때문이다.
- 527/사실 이들은 전자 혁명과 그 산물인 컴퓨터, 복사기 등도 위협이라고 인식했다. 신기술들은 국가가 통제할 수 없는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과 정보를 퍼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 527/어떤 면에서 보면 기껏해야 1세대 전에 자본주의가 제거된 중국인 시장경제로 전환하기가 수월했다. 반면 소련에서는 거의 3세대 동안 사라져 있었다. 자본주의의 문화적 법적 관습이 대부분 잊힐 만큼 긴 시간이다.
- 534/1980년대에도 세계 인구의 절반만큼이 정화 처리된 물을 접할 수 있었다.
- 534/10만 년 동안 인류의 평균수명이 25~35세였다는 사실은 무척 많은 사람이 영유아기에 사망했다는 의미다. 35세를 넘으면 이미 덤인 인생을 즐기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러다가 겨우 100년 사이에 전 세계에서 평균 기대 수명이 2배로 늘었다.
- 535/인구의 5%에 불과한 소수의 엘리트 집단만이 사치품을 소비했다. 농업 생산성이 워낙 낮았기에 농사짓지 않는 직업인이 5~10%를 넘으면 식량이 부족해졌다.
- 538/1930년에 뉴욕에서 런던까지 3분간 통화하는 비용은 300달러였다.
- 545/인구 통계 학자들은 21세기의 어느 시점에 세계 인구 성장률이 0에 다다르고 인구가 90억~100억 명 사이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후 세계인구는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다.
- 547/인간 활동은 지구의 토양도 바꾸고 있는데, 원인은 농사 때문만이 아니다. 내연기관의 성능이 좋아짐녀서 광부, 도로와 댐을 건설하는 인부들은 침식, 빙하 작용, 조산 운동 같은 자연력들을 합한 것보다 더 큰 규모로 흙을 옮겼다.
- 548/현대의 멸종 속도가 지구의 최근 역사 대부분 동안 나타난 것보다 약 1,000배 빠르다는 평가 결과를 내놓았다.
- 549/가장 우려되는 점은 수백만 년에 걸진 기후 역사를 토대로 판단할 때 기후변화는 언제나 매끄럽게 진행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전환점, 즉 양의 되먹임 순환이 계속 되풀이되면서 변화가 무척 빨라지는 바람에 감작스럽게 변화하는 순간이 나타난다. 마지막 빙하기 말에도 그랬다. 예를 들어 극지방의 빙하가 녹으면 햇빛을 반사하는 하얀 표면이 줄어들고, 이 지역이 햇빛을 더 많이 흡수하면서 얼음 녹는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 마찬가지로 툰드라 지역의 영구동토대가 녹으면 이산화탄소보다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이 엄청나게 방출되고, 그 메탄은 온난화를 가속화하여 툰드라가 녹는 속도를 빠르게 만들 것이다.
- 550/제임스 러브록처럼 비관적인 이들은 인류가 일으킨 변화가 이미 통제 불가능해졌다고 생각한다. 그는 생물권이 수동적 대상이 아니라고 오랫동안 주장해왔다. 생물권은 때로 인류가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는 방식으로 인류의 행동에 반응하고 복잡하며 진화하는 초유기체에 가깝다는 것이다. 의인화하여 말하면, 생물권은 필요하다면 인류에 맞서 자신을 지킬 것이다.
지혜지
제가 501번째 글을 쓰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2-1. 인류세에 들어서 이제야 지구가 제가 살고 있는 세계다운 모습으로 느껴지는 장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 대한 이야기는 단 몇 줄로 다뤄졌지만, 세계화로 온 지구가 나의 터전이라고 생각하니 친근감이 느껴집니다. 530-531페이지에 걸쳐 표현된 경제 규모에 따른 영토 크기는 홀쭉해졌다 커졌다 하는 모습이 참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12-2. “인류는 생물권에서 더욱더 많은 자원을 계속 추출할 수 있을까? 아니면 성장이 현대 사회가 의존하는 생태적 토대를 위협할까? 기술적 창의성이 낳은 엄청난 힘을 인류가 과연 통제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비관론자들의 생각이 맞다면, 우리는 일종의 세계적 교통사고 현장 의 한가운데에 있는 셈이다.”
오후
12-1. 20세기 인류는 생물권에 빠르게 영향을 미치고 변화시키는 주요 힘이 되었으며, 인류세는 40억 년 만에 처음으로 생물권을 바꿀 힘을 획득한 시대라는 문장이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는 그 엄청난 힘을 책임질 능력이 있을까?'라는 저자의 질문이 무겁게 다가오네요. (책에 기술된 비관론자들의 생각과 낙관론자들의 생각 사이를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
12-2. p.520 소련의 산업화는 공납 국가의 강압적이고 권위적인 통치와 20세기의 기술을 결합한 기이한 잡종 사회를 낳았다.
p.522 미국 정부는 국제무역을 부흥시키고 한때의 적국까지 포함한 나라들의 경제를 재건하는 것이 자국뿐 아니라 세계의 성장을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인식했다.
p.528 개체수는 자원이 많을 때만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13년에 지구의 인구는 약 18억 명이었고 2008년에는 약 67억명이었다. 100년도 안 되는 기간에 거의 4배로 늘었다. 인구가 10억 명에 다다르기까지는 거의 20만 년이 걸렸다. 그런데 20세기라는 100년 사이에 50억 명이 늘어난 것이다.
p.546 현재 인구가 엄청나게 늘어났다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끔찍한 빈곤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전보다 늘어났다는 의미도 된다. ... 주된 이유는 부자가 더 부유해졌기 때문이다.
토끼풀b
12-1.
소련의 공산주의가 성장하고 해체되는 과정을 흥미롭게 읽었어요. 부자들이 계속해서 급격히 더 부유해지는 현대 자본주의의 모습은 한숨이 나오지만 자본주의 경제가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최선의 구조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일수밖에 없는것 같아요.
12-2.
P527 공납 정치체제는 혁신을 장려하지 못한다는 점을 살펴본 바 있다. 그 이유는 근본적이다. 누군가를 때려서 도랑을 파게 할 수는 있지만, 창의적으로 혁신하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현대 산업 경제는 너무도 복잡하기 때문에 군대처럼 운영할 수 없다. 경쟁 시장은 수백만 명의 수십억 가지 의사 결정을 반영하여 가격과 비용을 조정하는 강력하고 효율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계획경제 책임자들은 그 복잡성을 계속 따라갈 수 없었고, 따라가려다가 가격을 왜곡하고 엄청난 경제 자원을 잘못 배분했다.
매일그대와
12-1. 흥미로웠던 점, 새롭게 알게 된 사실
p.520 일본이 산업화를 이룬 뒤, 타이완, 한국 만주 등을 점령하고 만주국을 세우면서 동남아시아에 제국을 건설하였을 때의 이야기를 『만주 모던』을 다시 짚어보았다. 식민지를 정복하고 통치하는 일은 피해자 시각 외에도 더 큰 흐름을 읽어 내는 기술도 필요하다. 만주국을 향한 일본의 정책들을 좀 더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다.
p.549 환경을 바꾸는 능력이 너무나 빨리 커졌기 때문에 우리는 환경 변화나 경제를 바꾸는 능력이 미칠 영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
p.551 인구 성장이 느려지는 인구 변천에 걸맞게 소비도 줄어드는 일종의 ‘소비 변천’이 일어날까? 인테리어를 위한 미니멀리즘이나 모더니즘이 아닌 환경을 위한 멀티유저가 되어야한다.
하나의 물건이 하나의 역할과 이름이 아닌 여러 쓰임으로 창의력을 발휘하는 것.
12-2. 밑줄 그은 문장
p.527 누군가를 때려서 도랑을 파게 할 수는 있지만, 창의적으로 혁신하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p.530 종으로서의 우리가 2008년에 100년 전보다 24배 많은 자원을 썼다는 의미다. 겨우 100년 사이에 인류의 지구 에너지와 자원 통제력이 경이롭게 증가했다.
p.539 원자폭탄, 수소융합. 인류는 6500만 년 전에 공룡을 멸종시킨 소행성 충돌에 맞먹는 수준으로 자신과 생물권을 파괴할 능력을 확보했다.
p.543 소비자본주의. 20세기에는 생산성이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수준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생산성이 증가하여 자본가와 정부가 계속 부유해지는 한편 중산층과 노동 계급으로도 부가 확산되었다. … 소비자본주의는 부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임금 노동자에게 저렴하게 상품을 팔 수 있을 만큼 생산성이 높은 자본주의 유형이었다.
p.550 존 맥닐은 20세기의 환경 역사에 관하여 이렇게 주장했다. “인류는 그럴 의도가 없이 통제되지 않은 대규모 실험을 지구에서 저질러왔다. 머지않아 이것이 제2차 세계대전보다 공산주의 수립보다, 대중 문해력 증가보다, 민주주의 확산보다, 여성 해방 확대보다 20세기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측면으로 여겨질 것이다.”
권열
12-1
혁신으로 인해 모든 것이 과하게 증가해버린 것이 현대이구나 싶습니다. 물론 거대한 인구수를 생존가능하게 한 것이 다 혁신 덕분이지만 끊임없이 생산하고, 끊임없이 소비하지 않으면 버티지 못할 것 같은 이 시대가 어쩐지 불행해 보이네요.
12-2
(543-544p)
소비자본주의는 부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임금 노동자에게 저렴하게 상품을 팔 수 있을 만큼 생산성이 높은 자본주의 유형이었다. 노동계급의 생활수준이 나아지면서 소비재 시장이 확대되는 한편 노동계급의 소외감과 적대감이 줄어들었고, 혁명적인 사회주의 이념의 호소력도 약해졌다. 이것이 바로 20세기 말에 가장 발전한 자본주의 사회들이 성장과 정치 안정을 유지한 공식이었다.
띠에리
12-1
공산주의 혹은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수가 먹고 살만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면서도(=사회주의) 혁신과 창의성이 없는 사회는 도태되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결국 무한경쟁이라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있는 제가 조금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요즘들어 경쟁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 지쳐있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이 기본적으로 이타적인 생물이라면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장점만 가진 세상에서 평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었을까요? 이번 챕터를 통해 저만의 유토피아를 상상해 보았습니다.
12-2
혁신과 상업을 추진하는 경쟁 시장미 없었기 때문에 정부가 자원을 관리하는 복잡한 일을 맡아야 했다. 이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려면 엄청난 권력이 필요했고, 반대에 직면하면 무자비하게 통치할 의지도 지녀야 했다. (520p)
소비자본주의는 부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임금노동자에게 저렴하게 상품을 팔 수 있을 만큼 생산성이 높은 자본주의 유형이었다. 노동계급의 생활수준이 나아지면서 소비재 시장이 확대되는 한편 노동계급의 소외감과 적대감이 줄어들었고, 혁명적인 사회주의 이념의 호소력도 약해졌다. 이것이 바로 20세기 말에 가장 발전한 자본주의 사회들이 성장과 정치 안정을 유지한 공식이었다.(544p)
소비자본주의는 윤리 혁명을 대변했다. 농민 사회의 전통적 미덕인 근검절약 대신 소비와 사치를 찬미했기 때문이다. (544p)
흥하리라
10-1.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면서 누군가는 이 발전된 기술을 통해 큰 위험없이 재화를 옮겨가면서 큰 이익을 얻는 시대, 결국 이걸 뒷바침하기 위해 자본주의가 탄생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 이전의 도덕적인 가치로는 재화의 위치를 변경하는 것만으로(물론 거친 파도와 도중에 만날 수 있는 악당을 만나 다 털릴 수 있는 위험은 있지만) 2배, 3배는 우습고 10배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에 대한 이념적 뒷바침... 그리고 점점 유일한 가치가 되어 인류세는 어느새 나만의, 인류만의 이익을 최우선하는 시대가 되어버린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10-2.
p.447 1519년 스페인 통치자를 위해 일하던 포르투갈 항해자 페르디난드 마젤란이 아메리카 남쪽까지 항해한 뒤 태평양을 건너는 길 에 나섰다. 그는 1521년 필리핀에서 살해당했지만, 부함장 후안 세바스티안 델 카노는 1522년 세비야로 귀항하는 데 성공했다. 원래 5척이 함께 출항했지만 살아남아 1척만 돌아왔다. 그럼으로써 이들은 최초로 세계일주를 해냈다.
p. 448 무엇보다도 그들은 세계적 차익거래를 할 새로운 기회를 많이 찾아냈다. 한 지역에서 상품을 값싸게 사서 다른 지역에 훨씬 비싸게 파는 것이었다.
바닿늘
12-1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다보니, 책을 읽다가 양차 세계대전을
접할 때가 많습니다. 그때마다 되도록 여러 관점에서 생각을
해보려고 노력합니다. 처음에는 전범국가들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이 더 많이 들었습니다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결국 인간의 집단 이기심이 만들어 낸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과거가 바뀌어도, 다른 형태로 어떤 비극이든 있었을 것 같아요..)
좁게는 나 자신의 이익, 더 넓게는 가족, 그리고 민족or국가의
이익만을 최우선에 두다 보니.. 그 외의 것들, 예를 들어 환경,
다른 동물이나 다른 문화, 인종 등은 함부로 해도 된다는 오만한
생각을 갖게 된게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에 도달했습니다.
물론 나중에 생각이 또 바뀔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제가
가지고 있는 잠정적 결론은 이렇다는 겁니다.
그래서 더욱 견고하고 안전한 사회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왕이면 전 인류가 통합될 수 있도록 넓은
범위였으면 좋겠고, 방법론적으로는 강제화시켜서 따르게
하기보단, 스스로 깨닫고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구축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봤습니다.
물론 너무 몽상적인 아이디어라는 것쯤은 압니다.
그런데 동독과 서독이 통일된 배경에도 이러한 과정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사례가 크게 확장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담아서 마음대로 떠들어봤습니다. ㅎㅎ;;;;
12-2
p518-519
■ 제1차 세계대전 이후와 제2차 세계대전
제1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에 맞선 중부 유럽의
동맹국은 1918년에 항복했다. 그러나 제1차 세계
대전이 일으킨 고통은 전쟁을 초래한 분열이 끝난
후에도 이어졌다. 베르사유조약이 체결되면서
국제연맹(LN)과 관련 기관들이 설립되었다.
국제연맹은 최초의 공식적 세계 정부 기구였지만
너무 약해서 평화를 유지할 수 없었다. 격렬한 경쟁
분위기에서 승전국들은 독일과 오스트리아에 혹독한
강화조약을 강요하고 막대한 전쟁 배상금을 요구하여
우위를 차지하려 했다. 베르사유조약의 가혹한 조건은
독일과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 양쪽 정부를 무너뜨렸고,
양국의 경제는 혼란에 빠졌다. 결국 이 나라 국민들의
분노가 쌓인 끝에 제1차세계대전의 결과를 뒤엎겠다는
목표를 천명한 나치 같은 파시스트 정당이 출현했다.
파시즘(Fascism)은 제국주의 시대의 사회진화론을 극단적
으로 인식했고, 국제관계를 인종과 국가 사이의 무자비한
전투로 설명했다. 1930년대에 아돌프 히틀러 (Adolph Hitler)
와 나치는 이러한 입장에서 재무장과 팽창주의를 추진했다.
그리고 약 600만명의 유대인을 체계적으로 살해하는 홀로
코스트로 극단적인 생각을 표출했다.
제시이
열심히 따라가 보겠습니다. 흥미있습니다.
바닿늘
응원하겠습니다!!!
수북강녕
10-1. 근대, 자본주의, 혁신, 세 가지 키워드를 생각합니다. 농경 중심에서 상업 중심으로 넘어온 새로운 시대, 혁신의 3가지 원동력을 교환망 확대, 통신과 교통의 개선, 상업화로 정리한 내용에 주목하였습니다.
10-2. 기존 지식에 대한 회의가 깊어진 유럽 지식인들은 지식에 확고한 토대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정보를 얻기 위해 혼란스러운 시도들을 하기 시작했다. 베이컨은 탐사와 직접적인 관찰로 얻은 새로운 지식이 진리의 열쇠라는 경험주의를 주장했다. 데카르트는 지식을 새롭고 도 확고한 토대 위에 재정립하려면 기존 권위에 의문을 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지식이 불러일으킨 회의론, 그리고 탐사를 통해 지식을 추구해야 한다는 확신은 유럽의 지적 지평선을 넓혔고 17세기의 '과학혁명'과도 이어졌다. 유럽인들의 새로운 인식은 특정 지역 문화의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 세계적 지식에 대한 헌신과 보편성이라는, 지적 혁명의 근본적 특징 중 하나를 설명해 준다. p.436-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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