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 <빅 히스토리> 읽고 답해요

D-29
9-1. 올라온 글들을 보니 총균쇠 이야기가 많네요. 책에서도 다뤄졌고요. 오래전 총균쇠를 호기롭게 읽기 시작했다가 완독하지 못해서 9장의 내용도 저에겐 조금 신선했습니다. 이 책을 마무리 짓고난 다음 책으로는 총균쇠를 다시 꺼내봐야겠습니다. 학창시절 배운 교과서에서는 기원전 이야기를 이렇게 섬세하게 다루지 않았기에 서양(이 책에서는 서반구라고 표현한 것이 신선했습니다.) 문명의 이야기는 굉장히 낯설었습니다. 심지어는 농경문화가 자리잡지 못한 지역이 있었다는 것이 조금 충격적이였습니다. 식물이 정착하는데는 지역에 따른 차이가 있으니 어쩌면 당연했을 이야기지만서도 왜 농경문화를 당연시하게 생각했을까요. 여태 짧았던 제 지식의 지평을 이 책을 통해 넓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함께하는 많은 분들이 올려주시는 이야기들도 너무 재미있습니다. 9-2. “마야 창세 신화 포폴 부흐에는 신들이 옥수수와 물로 인간을 빚었다고 나온다. 마야인의 삶에서 농경이 무척 중요했다는 의미다.” “출산 때 죽은 여성은 전사와 동등한 지위를 부여받아 사후에 태양과 함께 여행하고 여신이 된다는 약속을 받았다.” “이들은 진리가 때로 ‘꽃과 노래’를 통해, 최고의 예술인 시를 낭독하는 사람을 통해 드러난다고 생각했다.“
9-1 마야 사회의 전성기는 CE 250~CE 900년 경이고, CE 750년경에는 인구가 약 5만 명에 이르렀다. 샤먼-사제였을 마야 지식인들은 0이라는 개념을 포함한 20진법 수학 체계를 개발했다. 시간의 주기를 이해한 마야 사제들은 행성들의 주기를 파악하고 일식과 월식을 시기를 예측했고, 세 종류의 역법도 고안했다. 마야인이 계산한 태양년의 길이인 365.242일은 현대 천문학자들이 내놓은 값과 17초 정도 차이가 난다. 서반구에서 가장 정교하고 표현력이 풍부한 문제 체계를 개발한 것은 마야인이었다. 마야 문명의 책이 4권만 발견된 데에는 원주민 종교 신앙을 무너뜨리기 위해 스페인 정복자들과 선교자들이 모조리 없애버렸기 때문이다. 식물유전학자들은 담배가 BCE 5000 ~ BCE 3000년경 페루와 에콰도르에 걸쳐 있는 안데스산맥에서 처음 재배되었다고 추정한다. 마야 사회는 계층 구조가 업격했고, 노예가 존재했다는 증거는 없다. 왕위를 물려받을 남성이 없으면 여성이 섭정이나 여왕을 맡았다. 45~50개의 도시국가로 이루어진 마야 지역에는 중앙 권력이 없었다. 정치적으로 통일된 적이 없었고 도시국가에 가까운 문명을 이루었다. 아무튼 마야도 남자 계승자가 없을 때에라야 왕위 계승이 가능했던 것을 따져본다면 애초에 성평등이란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멕시코고원 아스테카 문명의 전성기는 CE 500년경이고 당시 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도시 복합체이자 세계 6대 도시 중 하나가 되었고, 16세기 초에 아즈텍인에게 복속되었다. 아즈텍인은 원래 땅이 없이 멕시코 북부에서 소규모로 떠돌던 반유목민이었고, 1325년에 텍스코코호 가장자리의 작은 무인도에 정착했다. 수십 곳의 작은 도시국가들에 에워싸인 도시를 건설하고 군사력을 키워갔으며 이웃 도시국가에서 용병으로 일해 꾸준히 자원을 모았다. 그들은 몇 세대가 지나기 전에 대규모 농경 문명을 지배했다. 치남파라는 공작지를 만들어 옥수수를 비롯해 곡물의 일종인 아마란스와 치아를 재배했다. 천연 환각 성분이 있는 식물도 몇 종류 길렀는데, 주원료인 선인장을 발효시켜 술을 빚은 것이 데킬라다. 아즈테카 사회생활의 기본 단위는 카폴리로서 가족이나 장기간 함께 지내는 집단을 가리키는데, 각 카폴리는 병사와 장교를 제공하고, 약 10~20세의 남녀에게 동일한 학교 교육을 했다고 한다. 아마 아즈텍인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16세기 초에 이러한 제도를 운영했을 것이라고 한다. 다만 교육의 내용이 계급과 성별에 따라 달랐다는 점이 못내 아쉽기는 하다. 아스테카 제국이 남긴 책은 거의 없다. 이 역시 스페인인들이 모두 없앴기 때문이다. 잉카는 CE1200년경 해발 4000m의 쿠스코에 정착했다. 전성기 잉카제국은 현재의 에콰도르 키토에서 칠레 산티아고까지 위도로 32도에 달하는 거리와 해안과 고지대를 차지했다. 잉카인은 직조 기술과 회반죽 없이 석조 건물 짓는 기술을 발전시켰다. 식량과 물품을 수거하고 분배하는 일을 정부 관리가 맡았기 때문에 상업에 종사하는 전문 직업은 없었다. 잉여 산물을 저장했다가 평화로운 시기에 과부와 극빈자에게, 전쟁이나 재해가 닥쳤을 때는 모두에게 나누어주었고, 지배층은 엄청난 양의 음식과 물을 제공하는 축제를 열 의무도 있었다는 점에서 로마 문화를 떠올리게 한다. 잉카인은 화폐를 쓰지 않았고 현대인이 이해하고 있는 형태의 문자가 없었다. 대신 이들은 끈에 매듭을 묶는 방식인 키푸라는 결승문자 기록 방식을 개발했다. 아스테카와 잉카의 공통점은 높은 고도에 존재했고, 동물성 단백질이 한정되어 있었으며 옥수수나 감자라는 하나의 주요 작물에 의지했다. 문화적으로 볼 떄 두 집단은 아치, 바퀴, 축, 철을 쓰지 않아서 기초 기술 면에서도 비슷한다. 기하학적이고 상징적으로 배치한 우주 질서를 상징하는 도시 경관을 구축했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다. 또한 둘 다 제국이라고 볼 수 있을 만큼 규모가 컸고, 종교 의례와 대규모 전쟁을 수행했으며 15세기에 거의 동시에 출현했다. 아스테카와 잉카의 차이는 정치, 종교, 미술에서 드러난다. 아스테카가 전사들로 이루어진 위원회가 투표하여 통치자를 뽑았다면, 잉카는 왕이 후계자를 선택했다. 정치권력이 분열 및 분산되어 있어 종속시킨 지역에 주둔하는 상비군이 없어강제 이주 정책을 거의 펴지 못한 아스테카와는 다르게 잉카는 중앙집권 정책을 펼쳐 적대적인 소도시를 파괴했고 강제 이주 정책도 적극 활용했다. 양쪽은 종교적인 측면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유사한 시기의 아스테카와 잉카를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다. ▶ 흥미롭게 읽은 부분들입니다.
9-2 p409 아메리카 농경 문명의 규모는 왜 아프로.유라시아보다 작았을까? (...) 아메리카는 다른 지역보다 늦게 사람들이 정착했다.(...) 아메리카에는 수확하기 쉬운 씨앗을 맺는 풀이 없었고 길들일 만한 커다란 동물도 없었다. 동물이 없으니 쟁기질이나 목축도 불가능했다. 지리적으로 남북으로 뻗어서 위도 차이와 기후변화가 컸기 때문에, 동서로 뻗어서 위도 변화가 거의 없는 지역보다 교류와 교역이 힘들었다.
9-1. 시간의 주기를 꿰뚫고, 잔인한 구기 경기를 하고, 담배도 즐겨 피웠다는 마야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어요. 환경과 지리적 조건은 농경 출현 시기의 차이일뿐 시간이 흐르면 어느 지역이든 나름의 농경 문명으로 발전했을거라는 부분들을 보며 인구가 증가하고 사회 공동체가 생기는 곳은 자연 조건에 상관 없이 어디든 결국 비슷한 모습으로 살 수 있었을텐데, 그 충분하지 못했던 시간의 차이가 현대 세계의 권력과 부의 불균형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이 좀 씁쓸하게 느껴졌어요. 세계적 불균형이 없었다고 해도 집단 내의 계층적 성적 불평등은 있었을테니 이러나 저러나 별 차이 없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9-2. P405 아메리카 농경 문명의 규모는 왜 아프로.유라시아보다 작았을까? 알려진 증거들을 토대로 가설을 세울 수 있다. 아메리카는 다른 지역보다 늦게 사람들이 정착했다. 상황을 파악할 시간이 더 적었다. 아메리카에는 수확하기 쉬운 씨앗을 맺는 풀이 없었고 길들일 만한 커다란 동물도 없었다. 동물이 없으니 쟁기질이나 목축도 불가능했다. 지리적으로 남북으로 뻗어서 위도 차이와 기후변화가 컸기 때문에, 동서로 뻗어서 위도 변화가 거의 없는 지역보다 교류와 교역이 힘들었다. 아메리카인들은 전반적으로 더 힘겨운 환경에서 살아갔다. 이 차이는 1492년에 양쪽 반구의 사람들이 만났을 때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유럽인들이 도착하기 전 수백년 동안에는 농경 문명의 규모와 크기가 급성장하고 있었다. 유럽인이 정복하며 진화를 중단시키지 않았다면 아프로.유라시아처럼 농경 문명이 번영했을 것임을 시사한다.
9-1. 각 사회마다 인구압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아즈텍인의 희생제도 인구압이 원인인 것도 인상적이었고요. 현대의 인구 증가는 어마어마한데 이를 우리는 어떻게 잘 대처하고 있는걸까요. 인구하면 저출산 문제만을 떠올리곤 했는데 인구압이란 문제가 현대사회에선 큰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일까 궁금해지네요. 9-2. (388p) 그러나 문화 간 비교 연구 결과들은 인신공양이 인구압 밑 영토와 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과 상관관계가 있음을 시사한다. 식량 가용성과 밀접하다기보다는 희소성과 불안전성이라는 조건에서 인구 밀도가 증가하여 스트레스를 높인 상황과 연관 있는 듯하다.
9-1 아메리카의 네 지역인 메소아메이카, 안데스산맥, 아마조니아, 북아메리카 지역이야기는 낯설었어요. 세계사를 배울때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어 마야 문명, 잉카문명이 있었다는 정도만 아는데 이 지역에도 다양한 사람들의 농경을 하며 문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아프로,유라시아지역과상대적으로 농경의 발달은 늦지만 나름의 속도로 가고 있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 같아요. 다만 유럽인의 간섭으로 그들만의 문화가 발전되어가거나 존속되니 못한 점은 안타깝네요. 척박한 환경이지만 그 환경에서 가능한 방법을 그 곳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은 찾아냈을 거예요. 아마조니아의 숲 중 12~50%가 예전에 사람들이 조성한 과수원의 과일나무와 견과나무의 흔적이라면 대규모의 정착사회였을 거라 생각되요. 그리고 인구의 수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되었어요. 인구과잉으로 탄생된 농경문화는 점점더 복잡하고 커져가면서 더 많은 인구를 가지게 되었죠. 그 인구가 농경에서는 도구이면서 힘이 되는 것이겠고요. 이 인구의 차이가 대륙 별 발전의 차이까지 만들어 내는 것 같아요. 그 배경에는 기후, 지형 환경의 영향이 있겠지만요. 오늘날 점점 유라시아 인구가 줄어든다고 하는데 앞으로 대륙 별 인구의 비율의 변화가 미래의 사회에 어떤 권력과 힘의 변화가 올지 궁금해지네요. 9-2 환경과 지리적, 사회적 조건이 열악한 지역에서는 인구 중가와 집약화가 느렸을 수도 있다. 그러나 유럽 식민주의자들이 발전 추세를 교란하지 않았다면, 농경이 독자적으로 발전하지 않은 지역들에서도 어떤 형태로든 농경이 출현했을 것임을 시사하는 진화 궤적이 드러난다. 412쪽 아메리카의 인구는 아프로, 유라시아의 인구에 근접한 적이 없었다. 최근의 추정값에 따르면 CE1000년의 세계인구에서 북아메리카가 차지한 비율은 0.8%, 남아메리카는 6%였다. 아프리카는 15%, 유라시아는 77%를 차지했다. 이 엄청난 차이는 중요한 문제였다. 404쪽.
9-1 다소 늦게 농경 문명이 출현한 메소 아메리카의 이야기가 저는 생소했습니다. 제 관심사에서 떨어져있었던 것인지, 접할 기회가 적었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생소한 내용도 많고 잘 읽히지 않았던 챕터였어요. 그렇지만 자연환경에 따른 발전의 디테일은 다르더라도 농경 문명은 결국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그리고 인류는 항상 혁신을 해낸다는 점에서 호모 사피엔스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덧붙여 너무 신기했던 것은 BCE 2500년경에 이미 담배를 피는 문화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누가 어떻게 처음 잎을 말려서 태워서 그 연기를 흡입하려는 생각을 했던 것일까요. 비단 담배 뿐만 아니라 복어라는 맹독성 생선도 어떻게 살만 발라먹을 생각을 했을까요. 인류의 집착?과 집요함은 대단한것 같습니다. 9-2 인신공양이 인구압 및 영토와 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과 상관관계가 있음을 시사한다. 식량 가용성과 밀접하다기보다는 희소성과 불안정성이라는 조건에서 인구밀도가 증가하여 스트레스를 높인 상황과 연관 있는 듯하다. (388p) 멕시코고원의 아스테카 문명이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보여준다. 아스테카 문명과 그 이전의 문명들은 관개, 엄격한 사회 계급, 신성한 왕, 사제, 정교한 종교 의례, 강압적 공납, 피라미드, 문자, 전쟁, 노예제라는 비슷한 혁신을 낳는 등 닮은 점이 많다. 혁신들은 식량 공급이 늘고 인구가 많아지면서 공동체가 조밀해지고 사회적 복잡성이 증가하면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다르지만, 전반적인 양상은 아프로 유라시아의 추세와 들어맞는다. (390p)
9-1. 9장의 제목이기도 한, <농경 문명 시대의 다른 세계 지대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메리카 세계 지대'의 아스테카 문명과 잉카 문명은 아프로유라시아의 농경 문명과 비슷한 점이 많다는 점이, '태평양과 오스트랄라시아 세계 지대'는 농경 문명 단계에 다다른 사회는 없었지만 그곳에도 언제나 혁신과 적응이 일어났다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9-2. P.412 유럽 식민주의자들이 발전 추세를 교란하지 않았다면, 농경이 독자적으로 발전하지 않은 다른 지역들에서도 어떤 형태로든 농경이 출현했을 것임을 시사하는 신화 궤적이 드러난다.
9-1. 흥미로웠던 점, 새롭게 알게 된 사실 p.381 마야인이 장난감 이외의 분야에 바퀴를 활용했다는 증거는 없다. 바퀴 없는 아프로·유라시아 역사를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여러 이유가 있다고는 하나 바퀴를 생활에 접목하지 않은 그 부분을 못내 아쉽고 안타깝게 보는 나는 문화 다양성을 존중하지 못하는 부족한 인간이다. 비단 바퀴뿐만 아니겠지. 생각하면서 또 요모조모에 있었을 틈새를 아까워한다. 공부가 더 필요하다. p.386 아즈텍인이 선인장을 주원료로 빚은 술. 지금은 이 선인장으로 데킬라를 빚는다는 문장에서 김연수 작가님의 『이토록 평범한 미래』에 수록된 〈엄마 없는 아이들>에서 등장한 메스칼이 생각났다. 비슷한 종류의 술이려나. p.394 잉카인들의 결승문자 기록 방식, 키푸. 매듭의 종류와 위치, 끈이 색깔, 중심 밧줄에서 끈이 매달린 위치, 중심 밧줄의 쓰임새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고 읽고 옮기는 이에 따라 내용이 또 달라질 수 있는 키푸가 너무 신기하다. 9-2. 밑줄 그은 문장 p.379 시간의 주기를 놀랍도록 잘 이해한 마야 사제들은 행성들의 주기를 파악하고 일식과 월식의 시기를 예측했다. 3종류의 역법도 고안했다. 지구의 공전주기에 토대한 365일 달력, 금성의 공전궤도에 토대했을 260일 달력, 임의로 약 3,000년 이전으로 설정한 시간이 시작된 시점부터 이어진 장 주기력이다. 마야인이 계산한 태양년의 길이인 365.242일은 현대 천문학자들이 내놓은 값과 17초 정도 차이가 난다. p.388 문화 간 비교 연구 결과들은 인신공양이 인구압 및 영토와 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과 상관관계가 있음을 시사한다. 식량 가용성과 밀접하다기보다는 희소성과 불안정성이라는 조건에서 인구밀도가 증가하여 스트레스를 높인 상황과 연관 있는 듯하다. p.412 유럽 식민주의자들이 발전 추세를 교란하지 않았다면, 농경이 독자적으로 발전하지 않은 지역들에서도 어떤 형태로든 농경이 출현했을 것임을 시사하는 진화 궤적이 드러난다.
7-1. 밀린 숙제하듯 매일 한장씩 읽어가고 있습니다. 다행히 인류사는 그 동안 알고 있었던 사실을 뼈대로 하고 있어서 따라가기가 어렵지는 않습니다. 농경문명을 다룬 7장은 총균쇠에서 다뤄졌던 이야기를 관통하고 있어서 지역적 특성과 전파에 있어서의 유불리들도 다시 떠올릴 수 있었고, 로마를 이야기할 때에는 재밌게 읽었던 로마인이야기도 생각이 났지만 빅히스토리에서 다루기엔 15권에 달하는 로마인이야기도 몇 단락으로 단도리되서 (중국의 역사도 역시) 지금 이 책을 통해 굉장한 역사여행을 하고 있음을 다시 깨닫게 됩니다. 7-2. p.329 야스퍼스는 축의 시대에 "중국, 인도, 페르시아, 팔레스타인, 그리스에서 동시에 독자적으로 인류의 정신적 토대"가 마련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토대는 지금도 인류를 지탱하고 있다." 야스퍼스는 축의 시대의 핵심 특징 몇 가지를 이야기했다. 비슷하게 인간의 존재 의미를 탐구하는 지식인들이 비교적 갑작스럽게 출현했고, 종교와 철학의 지도자들이 거의 동시에 출현했으며, 이 도시 저 도시를 돌아다니며 교사이자 종교 지도자 역할을 하는 순회하는(방랑하는) 학자들이 출현했다는 것이다. (중략) 후대 역사학자들은 이 보편적인 개념들이 거의 동시에 출현했다는 사실은 각지의 농경 문명과 문화가 연결되고 있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거의 다 오셨네요! 응원합니다. 저도 겨우 따라잡았다 싶었는데, 다시 조금 밀렸네요. 함께 부지런히 쫓아가봐요
금토일.. 하루 한 장으로 다 따라왔는데 오늘 다시 이제야 독서시작합니다.(10:20pm) 다시 화이팅 하시죠!!! ^^
우와! 엄청 썼는데 한 번 저장하고 할 걸; 날렸네요 ㅠ 대폭 줄여 구장 들어갑니다. 담배도 등장하고 그림 9.2, 인신공양을 그려낸 아즈텍인의 희생제 9.3에서 처럼 공포를 통해 통치하려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그로 인해 공포에 떨었을 사람들과 희생자가 되지 않기 위해 '심사위원회'에 살기위해 줄을 섰을 사람들의 공포를 통한 길들여짐에 잠시 슬퍼했습니다. 그림 9.4 매듭 끈을 통해 "끈에 너무 많은 내용이 담겨있어 자모로 적기 어려웠다."할 정도로 기록과 소통을 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마조니아 사회가 등장하는데 열대우림이 여전사였던 그들에게 그들이 조성한 과일나무와 견과나무의 흔적을 들어 과수원이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멋있었어요. 여전사들의 스케일이란! 열대우림 정도도 과수원이구나. 역시 다르시네~랄까요^^ 400p에 둔덕을 짓는 문화에서는 제사와 의례/ 주거지/ 매장지로 쓰기 위해 삼림지대 사람들이 둔덕을 쌓았다 나옵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 농경지, 도로, 부동산 개발 등으로 대거 파괴되었다!는 대목에서 새해라고 얼마 전 들른 종로에서 건축전공도 했던 언니와 지나면서 피맛골을 언급했는데 그것 역시 mb시절 개발로 싹 없어졌던 얘기를 한 게 오버랩되네요. 또 408p에서 등장하듯 적응이라는 게 사회적 기술적 복잡성을 높이기 보단, 문화적 단순화로 이어지곤 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문명인이라 자부하는 우리가 소위 미개발 종족이라 여겨지는 '원시인'을 마음대로 안타까이 여겨 신문물을 전수하는 게 실은 단순화를 적응의 한 양식으로 선택한 그들을 존중하지 못하는 게 아니었을까 하구요~ 그래서 유엔권리협약에서는 '선주민을 위한 권리'라 하는구나~ 새삼 다가왔습니다. 또 잘못 눌러 날아갈까 조마조마했는데 다 쓰긴 했군요^^ 그리고 이제 드디어! 근대가 등장합니다.
6-1. '국가'에 살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일일까? 무정부주의자가 아니고서야, 사회 전복 세력이 아니고서야, 일반적으로 떠올리지 않을 만한 일이라고 여겨졌는데, 국가의 편제 자체가 없었던 시절부터 그 개념과 조직이 발전해간 경과를 읽으니 문득 새롭다는 생각이 드네요 6-2. 직업이 다른 수만 명이 조밀하게 모여 사는 곳이 도시라면, 국가는 무엇일까? 국가는 한 도시와 주변에 있는 소도시들과 농장들, 또는 몇몇 도시와 주변 환경이 폭넓게 편제된 사회로, 인구가 수만 명에서 수십만 명, 심지어 수백만 명에 이른다. 국가는 체계적이고 제도적으로 사람들을 강압할 수 있고, 대중의 동의에 토대한 정치적·사회적·경제적 계층 구조인 권력 구조를 지닌다. p.251 중국에서는 가족들이 조상을 모셨기에 확대 가족의 영향력이 유달리 커졌다. 사람들은 조상의 영혼은 저승으로 가고, 후손이 제대로 모시는 모습을 보여주면 이승에 사는 가족을 보호한다고 믿었다. 가족의 결속에 대한 윤리에는 살아 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의 협력도 포함되었다. 조직화한 종교나 국가 공인 사제는 없었고, 각 집안의 연장자인 남성이 조상의 영혼을 모시는 제사를 주관했다. p.284
7-1. 상업적·농업적 혁신에 매진하기보다, 전쟁을 통한 정복으로 성장하고자 한 초기 농경 문명의 정치적 생태를 생각합니다 이와 같은 현상이 과연 '초기'에만 그쳤을까? 물론, 어떻든 발전과 진화, 개선이 이루어지면서 이후에는 연대와 협업의 개념이 '주목'받기도 하고 '강조'되기도 했던 덕분에 인류가 혁신되었고 근대라는 극적인 경로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이겠지요. 정-반-합, 성선과 성악까지 떠올리게 되는데요... 7-2. 농경 문명은 모든 복잡한 존재의 여러 특징을 보여준다. 복잡한 존재들처럼 허약했지만 구성 요소들은 정교하게 이어져 있었다. (중략) 농경 문명이 출현하면서 거대 도시부터 왕궁, 대규모 군대, 문헌에 이르는 새로운 창발적 특성들이 생겨났다. 복잡한 존재들처럼 농경 문명도 막대한 에너지 흐름이 필요했다. 방대하고 복잡한 사회구조를 수백만 명이 통합하고 유지했으며, 환경의 동물과 식물, 강, 바람으로부터 추출하는 에너지를 빠르게 늘려갔다. p.301-302 농경 문명의 정치적 진화와 일관된 팽창의 원동력은 외부를 정복하여 성장하려 한 농경 문명의 욕망이라고 할 수 있다. 성장은 국가 내의 생산성을 높이려 하기보다는 남들이 생산한 것을 빼앗아야 하는 제로섬 게임이었다. 그러나 문명의 성장과 행정 구조 안에서 진화하는 권력은 이야기 전체의 일부다. 이 구조들은 팽창하면서 마주치고 더욱 큰 연결망, 즉 문명들이 연결된 그물을 이루었다. 점진적인 관계와 상호 연결에 힘입은 덕분에 사람 종을 정의하는 특징인 정보를 교환하고 집단 학습하는 능력이 크게 향상했다. 더 많은 사람과 다양한 생활 방식, 문화 관습에 대한 집단 학습이 진행되면서 농경 문명은 기술적, 사회적, 정치적, 정신적으로 인류의 혁신 능력을 크게 강화했다. p.337
8-1. 어릴 때 학교에서 '메소포타미아 문명' '황하 문명' 등, '문명' 단위로 구분하여 고대 역사를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1970년대까지 역사를 연구하는 기본 단위를 '문명'으로 잘라 보았고 이후부터는 '연결'이라는 키워드로 이해한다는 설명이 와 닿습니다. 여러 장 곳곳에서 다루고 있지만 사회가 발전하면서 성별(뿐 아니라 다양한 신분 계층)에 따른 권력과 지위가 변화한 이야기가 대단히 흥미로울 뿐더러, 7장에 이어 권력을 가진 지배층이 혁신을 달가워하지 않아 발전을 지연시킨 이야기에 계속하여 밑줄을 치며 읽었습니다 8-2. 복잡하고 느리긴 했지만 농경 문명 지역들의 연결은 대단히 중요한 과정이었다. 집단 학습을 가속화하고 더 많은 사람과 더 큰 다양성을 포용하기 때문이다. p.341 1970년대 이전에는 거대 규모의 역사를 연구하는 학자들 대부분이 거시적으로 역사를 이해하는 기본 단위가 문명이라고 보았다. 그들은 어떤 식으로든 문명을 분리되고 개별적인 실체로 연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분리되어 있는 듯한 실체들의 관계에 대한 관심은 적었다. 1970년대에 이매뉴얼 월러스턴은 세계체제론의 이론적 틀을 개척했다. 이전 이론들과 달리 그의 모형은 문명들의 상호작용과 연결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 존 맥닐과 윌리엄 맥닐은 인류 상호작용의 연결망이라는 개념을 재정립하여 '인간망'이라는 개념을 내놓았다. 이들은 역사가 시작될 때부터 인류가 크거나 작거나 느슨하거나 꽉 짜인 망을 이루었으며, 역사학자는 역사를 현대성으로 내몬 상호작용과 교환, 협력, 경쟁을 이 망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p.342-343 함무라비 법전은 성인 남성이 공적·사적 권력을 지니며, 성별에 따른 이중 기준이 자리 잡았음을 시사한다. 불륜을 저지른 여성은 익사시킬 수 있지만, 유부남이 매춘부나 노예와 성관계를 맺는 행위는 용납되었다. 여성은 공공장소에서 머리와 몸을 가려야 했다. 메소포타미아에서 처음 등장한 이 문화 관습을 이슬람을 비롯한 다른 문화들이 채택했다. p.356 농경 문명 시대 초기에 증가한 사회적·성별 관계의 복잡성은 BCE 제1천년기 중반에 더 강화되었다. p.361 가부장제도 고전기 그리스 세계 전역에 뿌리내렸다. 그리스 여성들은 여성만으로 이뤄진 종파에서 탈출구를 찾았다. 역사적 증거를 살펴보면 여성에 대한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인식이 달랐고, 일반화가 위험할 수도 있음을 알 수 있다. p.364 BCE 2000~CE 1000년경 아프로·유라시아 농경 문명들의 사회적·성별 관계는 여러 모로 복잡했다. 우르크에서 처음 나타난 전문화, 상호 의존, 사회적 계층구조는 당대의 대도시와 국가에서 더 뚜렷해졌다. 재산, 집안, 직업, 성별에 토대한 차별이 깊어지면서 엘리트가 권력과 성문법으로 하층 구성원에게 강압적 권력을 행사하는 경직된 사회구조가 정착했다. p.371 성장을 가로막는 장벽 중 하나는 혁신을 저해하는 느린 성장을 원한 지배적 경향 자체였다. 국가들의 대다수 엘리트는 군사력을 동원하여 공납을 받는 쪽을 선호했다. 농경 문명 지배층은 상업과 농업 분야의 혁신에 반대했다. 그 결과 오랫동안 생산성이 인구 증가를 따라잡지 못했고, 번영은 인구 감소, 도시 탈출, 교역 쇠퇴, 건설 중단, 문명의 몰락으로 끝나곤 했다. 혁신의 속도가 느렸던 농경 문명 시대에는 맬서스 주기가 되풀이되었다. p.372-373
9-1. '제러드 다이아몬드가 유려하게 주장했듯이, 농경이 발달하지 않은 지역을 무시하거나 농경 문명 진화 속도의 중요성을 과장하는 것은 실수다 p.412'라는 문장을 읽고 책의 앞부분을 돌이켜 생각해 봅니다 '행성 충돌과 거대 기후 위기가 인간을 우연하게 생존시켰을 뿐, 살아남지 못한 종을 무시하거나 인간의 능력을 과장하는 것은 실수다'라는 문장으로 리라이팅해 보며, 인종이나 성별 우월이 실수임을, 유려하지는 않지만 담백하게 적어 보렵니다 9-2. (아메리카에도) 유럽인들이 도착하기 전 수백 년 동안에는 농경 문명의 규모와 크기가 급성장하고 있었다. 유럽인이 정복하며 진화를 중단시키지 않았다면 아프로·유라시아처럼 농경 문명이 번영했을 것을 시사한다. (중략) 크게 발전하지는 않았더라도, 장기적으로 나타난 중요한 차이와 문화별 차이를 제쳐두면, 양쪽 지대에서는 자원 통제 증가, 인구 증가, 조밀해지는 공동체, 교환망 확대, 사회적 복잡성 증가라는 장기적 추세를 드러낸다. p.405
이 책에서 멜서스 주기는 주요 키워드인듯 해요. 요새 그믐이 제 낙이니까^^ 어제 날렸다던 썰 일부를 다시 씁니다~ 뭐 엄청 다른 버전되겠습니다. 우선 여기 야스퍼스의 축의 시대가 엄청 언급되는데 사실 제가 이 강연에 참석했었습니다. https://naver.me/5qgovALQ 거대한 산맥과도 같은 김우창! 교수님의 야스퍼스 강연 😭 도대체 제가 무엇을 알겠습니꽈? 탄핵당할 정권 하에서 사회적으로 예민한 자의 답답한 마음을 어디에도 누일 곳이 없어 ㅠ 시대적 양심과도 같이 어른으로서 할 말을 하는! 그런 공간에서 사실상의 호흡을 비로소 할 수 있었던 매우 귀한 공간이었는데요. 거기서 몇년간 직접 참여하며 많은 질문들을 던졌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몇해전 교보문고에서 무려 김.우.창.교수님의 뒷모습을 보고 하도 열린연단에서 뒷모습을 뵈었어서 바로 알아보고 인사도 드리고 했었는데 그 때 제게 질문을 세가지!나 ㅠ 해쥬셔서 개인적으로는 '계타는 순간'이었는데 실은 여기에서 장강명 작가님 뵈옵는 것이 그렇습니다:) 그건 제가 작가님의 책들이 물론 다 대단하지마는, 그 중 특히 <당선, 합격, 계급>을 탐독했기 때문입니다 ㆍㆍ 팟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를 전에는 아무 생각없이 ㅎ 듣다가 그 책 이후로 뭐랄까~ 정자세로 청취하듯(약간 과장하면:) 들었었는데, 여기 그 분께서 ㅎㅎ 성실한 댓글도 남겨주시고 그믐밤에서 뵈올 수도 있고 그렇다는 것이 매우 생경하고 그렇습니다. 앞으로 남은 챕터도 성실하게 달리겠습니다^^ 더불어 또 사회적으로 이 나라를 튀어야할듯 답답한 시절, 코로나 이제 사년차 프리랜서라 쩐도 없는데 ㅠ 이런 훌륭한 공간을 오픈해쥬신 작가님 내외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8-1. 약 2,000~4,000년전에 현대사회를 이루는 많은 것들의 기준이 세워지고 발명되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숫자, 종교, 도로, 이념 등등... 또 한편으론 이 때부터 남녀간 계층간 구분이 발생하기 시작했으니 현대 사회의 토대를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제대로 세운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8-2. p.368 산토끼 수컷은 불안하게 뛰고, 암컷은 여기저기 둘러보네. 하지만 두 산토끼가 나란히 달릴 때, 누가 암수를 구별할 수 있으랴?
8-1 인류 문명에 큰 영향을 준 실크로드에 대해서 평소에, 관심이 있었는데요. 조금은 더 디테일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어렵긴 하지만요.(지리에 대해서는 따로 파야 될 것 같아요. 제 생각이 아직은.. 입체적으로 펼쳐지지 못하고 단면적인 것 같거든요.) 그래서 안타깝지만.. 거시적으로 조금만 이해하고 넘어 가야 할 것 같아요. ^^;;; 8-2 p342 아프로·유라시아 농경 문명이 팽창하자 각 세계 지대의 지역들이 물품과 생각을 교환하는 기회가 많아졌다. 당시의 대도시를 별에 비유할 수 있다. 별과 비슷하게 주변 공간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대도시는 지역 에서 가장 강력한 실체였고, 그 '중력'은 넓은 지역에 영향을 미쳤다. (중략) 특히 아프로·유라시아 세계 지대 의 문명들은 각각의 생활 방식을 추구하는 주변의 여러 집단과 연결되어 하나의 방대한 망을 이루었다. 연결 망에서 물품뿐 아니라 사회적·종교적·철학적 사상, 언어, 신기술, 질병도 교환되었다. 농경 문명 시대의 교환망 중 가장 중요했던 것은 비단길(Silk Roads)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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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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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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