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301쪽 [ 농경 문명은 모든 복잡한 존재의 여러 특징을 보여준다. 복잡한 존재들처럼 허약했지만 구성 요소들은 정교하게 이어져 있었다. 예컨대 농민이 생산물을 도시로 보내지 않으면 도시는 제 기능을 못할 것이고, 집단 사이의 관계가 파탄나면 문명 전체가 빠르게 붕괴할 수 있다. ]
337쪽 [ 그러나 문명의 성장과 행정 구조 안에서 진화하는 권력은 이야기 전체의 일부다. 이 구조들ㅇ느 팽창하면서 마주치고 더욱 큰 연결망, 즉 문명들이 연결된 그물을 이루었다. 점진적인 관계와 상호 연결에 힘입은 덕분에 사람 종을 정의하는 특징인 정보를 교환하고 집단 학습하는 능력이 크게 향상했다. 더 많은 사람과 다양한 생활 방식, 문화 관습에 대한 집단 학습이 진행되면서 농경 문명은 기술적, 사회적, 정치적, 정신적으로 인류의 혁신 능력을 크게 강화했다. ]
[그믐북클럽] 1. <빅 히스토리> 읽고 답해요
D-29
장맥주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7장 읽기****
29일 전에 시작한 이 모임은 이제 딱 15일을 남겨두고 있네요. 시작이 반이라지만 우리들은 정말로 절반까지 왔습니다. 잠시 자축의 시간을 가지며 지금까지 읽으셨던 부분을 차분히 되새겨 보는 시간도 좋겠습니다. 아직 절반까지 오지 못하신 분들도 천천히 따라오시면 곧 7장을 만나게 되실 테니 조바심 느끼실 필요 없습니다.
7,8,9장은 모두 인류 공동체를 이야기하는데요, 7,8장은 아프로,유라시아 세계를 중심으로 9장은 그 외 다른 세계 지대들의 역사를 살펴봅니다.
10일과 11일, 이틀 동안은 일곱 번째 장을 읽겠습니다.
리브
7-1
* 7장에서는 아프로ㆍ유라시아 지역의 수천 년에 걸친 3가지 팽창과 수축을 다루었네요. 세계사 교과서를 읽는 느낌이었습니다.
* '트로이전쟁 후 동지중해 전역은 이른바 바다민족이라는 수수께끼의 침략자들에게 잇달아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고 하는데 이 '바다민족'이 궁금해 검색해보았습니다.
바다 민족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 https://ko.wikipedia.org/wiki/%EB%B0%94%EB%8B%A4_%EB%AF%BC%EC%A1%B1
* 내용과 관련없이 지도 7.4(p.332)에서 원서에도 동해가 east sea로 표기되었는지 궁금하네요.
* 조로아스터교의 창시자 조로아스터, 부처가 된 인도의 고타마 싯다르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 공자등 종교와 위대한 철학자들이 이 시기에 출현한 것이 급변하는 시기에 우연의 일치가 아닌 필연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2
p.306
모든 초기 농경 문명에서 볼 수 있는 강압자의 모습은 통치자의 가장 중요한 이미지 중 하나였다. 강압적 권력의 상당 부분은 국가가 민중으로부터 받아내는 노동력, 물품, 심지어 사람에 이르는 부의 흐름을 유지하는데 쓰였다.
메롱이
책을 읽으면서 바다 민족에 대한 궁금증을 느꼈지만 게을러서 그냥 지나치고 말았는데 이렇게 위키 링크를 걸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다 민족이라는 Sea People이란 단어를 보니 영화 아바타에서 나비 족이 인간 침략자들을 Sky People이라 지칭한 게 떠오르네요.
리브
앗! 저도 이 부분에서 영화 아바타를 생각했습니다^^
느려터진달팽이
바다민족 흥미롭네요. 트로이가 여기에도 등장하는군요. 본문에서도 그랬지만 Netflix Troy series가 생각나는 1인이었습니다~
거북별85
7-1
*인류 공동체 유형: 친족 중심 사회(50명 미만 이웃과 연결), 초기 농경 마을(수백명의 느슨한 연결), 목축사회(독립적 목축민 공동체), 농경문명(국가, 공납체계, 문해력, 기념 건축물등이 있는 수백만명의 거대 공동체), 현대 지구촌 사회
* 농경 문명의 특징: 농경/ 도시/ 국가/ 전문화와 분업/ 군대/ 문자/ 공납
* 이번 장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공납제도와 페니키아의 발전 선례이다.
농경 문명에서의 부의 흐름은 중 상당량이 공납형태를 취하고 있다. 공납은 주로 지배층이 위협이나 강압으로 부와 물품과 노동력의 흐름을 통제한다. 공납을 거두는 사회에서 신체적 폭력은 찬사받는다. 이 문명들의 지배계층은 상업적, 농업적 혁신에는 무심하고 성장의 문제를 전쟁등을 통해 남의 것을 빼앗는 제로섬 게임에 치중했다.
그러나 동지중해에 페니키아란 나라는 작은 상업국가의 동역학이다. 페니키아는 상업 도시국가들을 건설해 교육에 초점을 맞춘 이 국가들은 공납제에 토대한 대제국보다 혁신적이었다. 자원이 한정되고 주로 상인들로 이루어진 고도 도시화 국가였기에 지역간 교환망에도 적극 관여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농경문명에서는 공납이라는 다소 비생산적이고 폭력적인 형태가 주를 이룰 때 페니키아의 상업국가 방식이 있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새벽서가
7-1. 인류 공동체를 분류하면서 챕터가 시작되네요. 친족 중심 사회, 초기 농경 마을, 목축사회, 그리고 농경 문명 네개로 나뉩니다. 그리고, 농경 문명의 특징으로 농업, 도시, 국가, 노동의 분업화, 군대, 문자와 공납등 일곱개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회구조의 모습을 띄기 시작하네요. 그리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대표적인 고대 문명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저는 개인적인 이유때문에 그리스 관련한 것을 가장 주의 깊게 봤구요. 다른 고대 문명에 비해서 이슬람 문화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더라구요. 혹시 이슬람 문명과 역사에 조애 가 깊은 분이 계시다면 읽어볼만한 책들 추천 부탁드립니다.
오후
7-1. '쇠퇴와 몰락'이 아니라 '팽창과 수축의 주기'를 통해 아프로 유라시아 농경 문명의 역사를 탐구하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이 장은 (이전 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익숙한 시대 이야기들이라 읽기가 수월했는데요, '이슬람의 땅(Dar al_Islam)' 대목이 새롭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건 아마도 <이슬람 문명> 파트를 시작하는 첫문장인 '7장에서 논의한 지역 중 상당수의 역사가 CE 제 1천년기 후반 팽창한 이 이슬람 문명 때문에 더 긴밀하게 연결되었다' 덕분인 것 같아요. 마치 처음 접한 지식인 것처럼 새삼스럽게 놀라웠습니다. 아프로 유라시아 세계 지대의 동쪽 절반은 당나라가, 서쪽 절반은 이슬람 문명이 지배했다는 문장을 읽으며 현재 세계 여러 나라의 판도를 떠올려 보니 '흥망성쇠'보다는 '팽창과 수축'의 관점이 더 적절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팽창의 중심에는 언제나 '길'이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로마 제국의 길이나 중국의 비단길처럼 눈에 보이는 물리적 통로로서의 길 뿐 아니라 외교활동과 같은 '개방성'까지 포함해서요.
7-2. CE 751년에는 아바스 군대와 당나라 군대가 중앙아시아 깊숙한 곳의 탈라스강에서 중요한 전투를 벌였다. ... 결국 무슬림 군대가 당나라군을 궤멸함으로써 당나의 서쪽 팽창은 종식되었다.
이 문장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입체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7-1. 7장에서 흥미로웠던 점이나 새로 알게 된 사실 등 지금 함께 읽고 있는 다른 멤버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알려주세요.
7-2. 7장에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호디에
7-1
농경 문명의 특징은, 모든 농경 문명의 부는 국가를 통치하는 부유한 집단으로 흘러가고 상당량이 공납 형태를 취한 듯 하다. 즉 공납을 거둬간 지배층의 강압적 권력은 군대 동원의 가능을 의미한다.
1차 팽창과 수축 주기에서 눈에 띈 부분은, 동지중해에서는 페니키아가 상업 도시국가들을 건설함으로써 교역에 맞춘 혁신적인 국가들을 세우며 중요한 역사적 발전의 선례를 남겼다
2차 팽창과 수축 주기에서 눈에 띈 부분은, 로마의 등장. BCE 6세기 말의 로마는 이탈리아반도에 흩어져 있는 수십 곳의 여느 도시들과 다르지 않았다. 집행권을 행사하는 두 명의 집정관을 둔 정치체제를 채택했고, 다양한 정치적 타협으로 권력 기반을 확대했다. 로마공화국은 빠른 속도로 지중해 일대를 장악했다.
3차 팽창과 수축 주기에는 동로마 비잔티움제국, 중국의 당나라도 돋보이지만, 이 시기에 단연 눈에 띄는 존재는 이슬람 문명이다. 무함마드의 등장은 이슬람 문명의 변곡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슬람 제국은 로마 이상으로 빨리 성장했는데, 7~8세기 이슬람 세계는 당시까지로는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
▶ 개인적으로 눈에 띈 부분들이었습니다. 7장부터는 익히 아는 내용들이라 술술 잘 읽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 유대인 역사서를 함께 읽고 있는 중인데, 유럽사와 맞물려 재미있게 읽는 중입니다.
호디에
7-2
p301
농경 문명은 모든 복잡한 존재의 여러 특징을 보여준다. 복잡한 존재들처럼 허약했지만 구성 요소들은 정교하게 이어져 있었다.(...) 다양한 농경 문명들은 공통적으로 중요한 특징이 많았다. 현생 인류의 DNA가 조금씩 다르면서도 비슷한 개인들을 빚어내는 것처럼 농경 문명들도 비슷한 사회적.역사적 DNA로 형성되는 듯했다.
권열
7-1.
비슷한 추세들이 전 세계에서 나타났고, 각 공동체가 동일한 문제들에 비슷하게 대처하면서 동일한 과정을 거친 일을 생물학자들이 쓰는 개념 ‘수렴 진화’에 비유한 것이 재밌네요. 수렴진화란 자연선택에 의한 적응의 결과로 계통적 관련이 없는 둘 이상의 생물이 적응의 결과 유사한 형태를 보이는 현상을 뜻한다고 합니다. 사회문화적으로 이러한 현상을 보이는 것은 축의 시대의 개념의 경우엔 다소 우연적이다 라고 볼 수도 있지만(물론 책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후대 역사학자들이 보편적인 개념의 동시 출현이 각지의 농경 문명과 문화가 연결된 의미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농경 문화의 유사성은 우연으로 넘기기 어려워 보입니다.
두번째 흥미로운 점은 팽창으로 넓어지는 면적을 감당할 수 있는지의(통제할 수 있는지) 시선으로 농경문명 사회의 사례들을 읽어가니까 재밌었습니다. 작은 면적에 그치는 국가들이 있었고, 히타이트와 이집트처럼 내부 혁신이나 가용 자원을 증가시키려는 노력없이 없이 군사적 팽창으로 땅과 부를 확보하려다 전쟁이 지지부진해지고 자멸하게 된 국가도 있었죠. 로마나 이슬람처럼 굉장히 넓은 영토를 확장시키는데 성공하여도 방대한 다문화 제국을 효과적으로 다스릴 방법에 대한 과제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고요. 통제 시스템도 탄탄히 갖추어 유지해 나가지만 내전과 권력다툼의 분열은 피할 수 없기에 어떻게 이를 효과적으로 대처할 것인가에 관한 문제는 마냥 과거에만 머무르는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현 사회의 정치 시스템은 최선인가 하는 답답한 문제를 떠올리게 되네요.
7-2.
(327p) 공통 시대의 첫 2세기 동안 비단길을 통한 교역이 활발해지자 전체 아프로·유라시아 세계 지대의 여러 지역이 비슷해졌다. 동시대의 농경 문명들이 지구 최대의 세계 지대에서 연결되고 반쯤 통합되어 하나로 기능하는 교환망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메롱이
7-1
- 7장부터는 익숙한 세계사의 흐름을 담고 있다보니 새로움에 자극되어 밑줄을 긋게 되는 부분이 많지 않았네요. 다만 야스퍼스의 축의 시대 코멘트를 읽으면서 시드 마이어의 문명 게임을 플레이하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7-2
- 329p 야스퍼스는 축의 시대의 핵심 특징 몇 가지를 이야기했다. 비슷하게 인간의 존재 의미를 탐구하는 지식인들이 비교적 갑작스럽게 출현했고, 종교와 철학의 지도자들이 거의 동시에 출현했으며, 이 도시 저 도시를 돌아다니며 교사이자 종교 지도자 역할을 하는 순회하는 학자들이 출현했다는 것이다.
후대 역사학자들은 이 보편적인 개념들이 거의 동시에 출현했다는 사실은 각지의 농경문명과 문화가 연결되고 있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지혜지
7-1. 세계사에 익숙하지 않은 저로서는 서술된 내용을 완전히 습득하기는 어려워 오히려 가벼운 마음으로 7장을 접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시아권 내용이 많이 부족해 보인다는 점인데요, 동아시아 역사는 친숙한 편이라 중국에 대한 내용에 눈길이 더 가서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7-2. “세계 지대를 구분하여 논의하면, 모든 지역에서 역사를 추진한 주요 추세들뿐 아니라, 환경과 문화적 사회적 구조가 달라 나타난 국지적 변이를 살펴볼 수 있다.”
“농경 문명에서는 대개 공압이라는 형태로 부가 흘러갔다. 공납은 주로 지배층이 위협이나 강압으로 부와 물품과 노동력의 흐름을 통제할 때 나타난다.” 관련하여 그림 7.1에서 포로의 머리뼈를 부수려는 조각이 조금 충격이였습니다.
메이플레이
7-1
인류 역사가 복잡해지는 시대, 아프로, 유라시아 세계 지대 중심의 역사를 이야기하네요. 얼핏 세계사에서 살짝 배운 이야기들인 듯하네요. 이제 농경문명의 왕궁, 대규모 군대, 문헌 등이 새로운 창발적 특성들로 생겨났다고 하니 한 시대를 주도했던 것들이 초기에 창발적인 것으로 시작했다는 것을 새삼 생각하게 되네요. 지나간 것은 낡고 고루한 듯하나 그 시작은 창발적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듯해요.
농경문명의 창발적 특징 중 공납이란 것이 권력으로 연결되는 것 같아요. 공납이라는 형태로 부가 흘러가고 공납이 지배층의 통제수단이라는 것에 놀라움을 느껴요. 수천년 전부터 인간끼리 통제하는 수단을 창발적으로 생각해내고, 이 수단으로 더 큰 권력을 가지려고 전쟁까지 이어지는 것 같네요.
그래서 농경문명이 점점 확대되는 팽창은 인류의 발전이라는 것보다는 정치적인 욕망에 의한 전쟁이라는 점이 마음을 무겁게 하네요. 혁신적 발전없이 빼앗는 전쟁으로 결국 제로섬게임이라고 하는데 전쟁에 결국 공납을 바쳐야하는 민중에게는 제로가 아닌 마이너스라는 생각이 드네요.
7-2
공납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해하면 대다수 농경 문명 정부의 셩격을 알 수 있다. 지배층이 특정한 힘인 강압적 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은 군대를 동원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 강압적 권력의 상당부분은 국가가 민중으로부터 받아내는 노동력, 물품, 심지어 사람에 이르는 부의 흐름을 유지하는 데 쓰였다. 305~306쪽
거시적으로 볼 때 일관된 팽창의 원동력은 외부를 정복하여 성장하려 한 농경 문명의 욕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문명들 대부분의 지배 계층은 대체로 상업적, 농업적 혁신에 무심했기 때문에 성장의 문제를 전쟁으로 대체해야 했다. 성장은 국가 내의 생산성을 높이려 하기보다는 남들의 생산한 것을 빼앗아야 하는 제로섬 게임이었다. 337쪽 요약 중
띠에리
7-1
축의 시대가 도래한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329, 후대 역사학자들은 각지의 농경 문명과 문화가 연결되고 있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저는 초기 농경에서 점점 발전하여,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다보니 사람들의 생각도 같이 확장하면서 유사한 시기에 철학적이고 지식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마치 아이들이 처음에는 스펀지처럼 여러가지를 습득하다가 고집과 본인만의 사고가 생기는 것처럼 말이죠.
7-2
사실 대다수는 여전히 마을에 살았지만, 농경 문명에 속해 있었다. 그들의 삶이 멀리 있는 제국과 도시의 권력에. 특히 노역과 공물을 거두는 공동체와 지방 관리의 요구에 크게 좌우되었다는 뜻이다. (310p)
통치자가 양심적이고 도덕적이며 질서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관례와 의례를 지키면 하늘도 계속 지지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치자가 무능하면 지상 세계와 하늘 양쪽에 혼란이 일어날 것이고, 이때는 하늘이 지지를 철회할 것이다. 주나라가 정립한 천명 개념은 1911년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가 퇴위할 때까지 3,000년 동안 중국 제국의 정치에 영향을 미쳤다. (317p)
18세기 영국 역사학자 에드워드 기번의 영향을 받은 여러 고대사학자는 오도아케르가 황제가 된 시기에 로마제국이 '멸망'했다고 본다. 반면 현대 역사학자들은 '로마제국의 쇠퇴와 몰락' 같은 표현을 꺼린다. 이들은 인류 역사의 팽창과 수축의 주기에 초점을 맞추기에, '쇠퇴와 몰락' 이나 '암흑기'처럼 특정 사건을 중심으로 기간을 한정하는 대신 '후기 고대'처럼 역사의 연속성을 강조하는 표현을 한다. (328p)
동광동
7장
무려 3,000년에 걸친 초기 농경 문명의 역사를 따라가느라 무척 벅찬 장이었는데요. 이런 흩어진 역사들을 각 지역권이나 왕조의 흥망으로 좁게 보지 않고 '초기 농경 문명'이라는 분류를 가지고 통합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게 '빅 히스토리'의 강점인 것 같습니다. 로마제국이나 진나라 이전까지 숱하게 나타나 치고박고 발전하기도 했던 나라들은 낯설기도 하고 거리감도 있어서 꼼꼼하게 읽게 되지는 않더라구요. 7장에서 제일 흥미로웠던 부분은 아무래도 카를 야스퍼스가 '축의 시대'라고 명명한 BCE 제1천년기 중반이었어요. 오늘날까지도 인류의 정신적 토대가 되는 사상을 마련한 이들이 비슷한 시기에 쏟아져 나왔다는 게 무척 신기하면서도, 서로 다른 지역에서도 복잡성이 일정 수준에 이르고 서로 연결되다가 이런 일들이 벌어진다는 게 또 납득이 가기도 했구요. '빅 히스토리'의 관점으로 인류사를 돌아보는 게 정말 흥미롭네요.
329 주나라 말기에 유가, 도가, 법가가 출현한 것 외에도 BCE 제1천년기 중반 아프로·유라시아 전역에 유달리 많은 철학 사상이 출현했다. BCE 551~BCE 479년의 인물 공자 외에도 여러 위대한 사상가가 활동했다. 현대 독일 철학자 카를 야스퍼스는 지적으로 풍성했던 이 시대에 '축의 시대(Axial Age)'라는 이름을 붙였다. 중앙아시아의 예언자이자 이슬람 이전 시대의 주요 종교 조로아스터교의 창시자 조로아스터는 BCE 628~BCE 551년경에 살았다. 부처가 된 인도의 고타마 싯다르타는 BCE 563~BCE 483년에 살았다고 여겨진다. BCE 469~BCE 399년에 산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공자가 세상을 뜬 지 약 10년 후 태어났다.
329 야스퍼스는 축의 시대에 "중국, 인도, 페르시아, 팔레스타인, 그리스에서 동시에 독자적으로 인류의 정신적 토대"가 마련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토대는 지금도 인류를 지탱하고 있다." 야스퍼스는 축의 시대의 핵심 특징 몇 가지를 이야기했다. 비슷하게 인간의 존재 의미를 탐구하는 지식인들이 비교적 갑작스럽게 출현했고, 종교와 철학의 지도자들이 거의 동시에 출현했으며, 이 도시 저 도시를 돌아다니며 교사이자 종교 지도자 역할을 하는 순회하는(방랑하는) 학자들이 출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편적인 윤리적·철학적 원리를 추구하는 접근법은 서로 달랐다. 신이나 종교와 연관 지은 이도 있었고, 합리적 사유에 토대한 이도 있었다.
토끼풀b
7-1.
고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다 보니 7장 1~3차 팽창과 수축 주기의 내용들은 영상화된 장면을 자연스럽게 떠올리면서 쭈욱 읽었어요. (주로 침략, 전쟁의 장면이었다는거..)
바다민족 같은 수수께끼의 침략자들에 의해 문명이 사라지기도 하고, 이기적이고 소극적인 개인주의 지배자들에 의해 나라가 망하기도 했다는게 기억에 남아요.
7-2.
P333 10세기경의 당나라는 유례없는 수준으로 도시화한 농경 문명이었고, 인구가 200만 명에 달한 수도 장안은 지구에서 가장 큰 도시였다. 대도시의 공방은 활발하게 기술을 혁신하며 시장경제에 기여했다. 비단길을 통한 교역도 다시 활기를 띠었고, 외국 상인들이 많은 중국 도시에 거점을 마련했다. 당나라에는 아프 로.유라시아에 알려진 종교 대부분이 들어와 있었다. 아프로.유라시아 세계 지대의 서쪽 절반이 문화적, 정치적으로 팽창하는 이슬람 세계의 영향을 받던 시기에 동쪽 절반에서는 방대하고 국제적인 문명이 번영했다. 그러나 당나라 말기 황제들이 보신주의적으로 통치한 결과로 무너졌다. 이에 따라 농경 문명의 역사에서 두드러졌던 한 장이 마감되었다.
홍텐이
7-1
-농경 문명 시대의 흥망을 보면, '흥'의 공통점에는 지방 문화와 자치권에 대한 일정부분의 존중이 있다는 점이 자주 보인거 같았어요. 그러나 동시에 자치권이 부여되고, 그에 따라 성장하다보면 제후국이 치고 올라와 중앙집권을 무너트리기도 하지만요. 역사이기에 가정의 문법은 의미가 없지만, 어느정도의 균형이 유지되어야 '흥'이 지속될수 있는지 궁금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 카를 야스퍼스가 이름 붙인 '축의 시대'가 흥미로운 지점이었습니다. 후대 역사학자들이 이러한 동시 출현의 사실은 농경 문명과 문화가 연결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이야기했지만, 더 자세한 분석은 없는지 의문이 남았습니다.
7-2
p.303 다양성은 높은 복잡성을 말해주는 척도일 뿐 아니라 사상이 다양해져 집단학습의 상승작용이 커진 이유를 설명하는 주요 요소다.
p.327 모든 지역을 사실상 하나로 연결하고, 내부의 교역 관세와 통행료를 없애고, 공통의 법률을 적용한 로마인들은 아프로 유라시아의 드넓은 영토를 비교적 균질적인 문화적 실체로 통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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