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 <빅 히스토리> 읽고 답해요

D-29
그리고 4장에서 인간이 멸종시킨 3미터 크기의 프로콥토돈. 귀여워서 아쉽더군요. https://www.abc.net.au/reslib/200906/r388962_1817025.jpg
라스트 가디언의 토리코 느낌도 나고 말이죠. https://youtu.be/4cDuKShhQOA
4장 호모사피엔스 이전에 있었던 사람아과의 진화에 대한 부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물론 싹 멸종해 버렸지만요. 진화 초기의 호모사피엔스와 지금의 인류는 동일한 종일 텐데, 앞으로 인류는 어떤 방향으로 진화가 이루어질지 궁금해집니다. 생존에 더 유리한 형태의 변이...라는 것이 특별히 꼽기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본다면 앞으로 인류의 진화라는 것은 없으리라고 봐야겠네요. 더구나 기후위기로 인해 인류의 존속 자체가 위협을 받고 있으니... 더더욱... "반면 우리 종은 처음 출현한 이래로 행동이 변했다. 그것도 급격히 변했다. (...) 사람은 삼림지대에서 해안, 열대 정글에서 북극권 툰드라에 이르는 새롭고 수많은 환경을 이용하는 법을 터득했다. 1만 3000년 전까지 남극대륙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 자리 잡은 인류는 이주할 때마다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행동과 방식을 창안해야 했다. 다른 대형 동물 중 그처럼 다양한 환경에 효과적으로 적응하거나 넓은 지역으로 퍼진 종은 없다." (183쪽) "현생 인류는 놀라우면서 강력한 새로운 방식으로 계속 환경에 적응하는 경이로운 능력을 지녔다. 환경 그리고 서로와 관계 맺는 새로운 방식을 계속 찾아내는 능력은 인류 역사의 토대이자 종으로서 능력의 원천이다." (184쪽) "집단 학습하며 협력하는 능력, 즉 개인이 배운 것을 상세하고 정확하게 공유하는 능력은 기호 언어에서 나온다." (186쪽) "20만 년간의 이 축적 과정이 인류 역사의 모든 것이다. 집단 학습이 문턱 6을 이해하는 열쇠인 이유는 그 때문이다." (187쪽)
화제로 지정된 대화
****5장 읽기**** 같이 읽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읽어나가시는 분들도 있고 아직 초반부에 머물러 계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전부 다 괜찮습니다. 아직 우리에게는 19일의 날짜가 남아 있습니다. 각자의 속도에 맞춰 읽으셔도 좋습니다. 저 모임지기도 지난 4장의 ‘기호 언어’라는 부분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집단 학습하며 협력하는 능력, 즉 개인이 배운 것을 상세하고 정확하게 기호로 공유하는 능력, 바로 우리 그믐북클럽에서 지금 하고 있는 활동이며 여러분이 가지고 계신 능력입니다. 6일과 7일, 이틀 동안은 다섯 번째 장을 읽겠습니다.
5-1 농경은 인류의 경제적 문화적 혁명의 첫 단계였고, 상호작용은 종들 사이의 의존인 공생으로 발전한다. 농경은 각 대륙 및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출현했을 가능성이 높으나 여러 지역의 길들임 과정 자체는 무척 비슷하다. 홀로세에 인류가 농경을 택한 이유는 농경이 가능해졌기 때문만이 아니라 어쩔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각지의 인류 집단은 길들임을 실험하다 보니 수렵채집인 무리보다 인구가 많아졌다. 미국 고고학자 리처드슨은 집단들이 경쟁하면서 어쩔 수 없이 농경을 택했고, 불가피하게 농경이 확산되었다고 주장한다. 정착 생활의 덫에 사로잡혔다는 것. 일부 연구자는 정착 생활이 여성의 지위를 낮추었다고 주장한다. 다른 견해는 떠돌이 수렵채집인의 삶이 여성에게 더 힘들었기 때문에 여성이 주도하여 적극적으로 정착하도록 공동체를 설득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반면 다른 해석으로는 유골을 통해 농경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유추한다. 왜냐하면 남성의 유골에는 기형이 없는 반면 여성의 유골에 기형이 된 뼈가 많았기 때문이다. 어찌 되었든 초기 농경시대부터 여성의 지위가 낮아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인류 사회에서 어떻게 권력이 출연했는지를 설명하는 이론은 두 가지로 나뉜다. 처음 출현한 단순한 권력은 동의에 도대를 두었다. 하지만 지도자는 자신의 의지를 강요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획득했다. 굳이 지도자를 필요로 한 이유는 공동체 보호와 안전 도모, 종교적 측면, 공동체 내 분쟁 해결, 관개망을 관리하는 행정 때문이었다. 즉 공동체를 조화롭게 이뤄가기 위해서였다. 지도자의 역할이 이렇게만 유지되었다면 바람직한 일이었을텐데. 인상적인 점은, 당시 사람들이 잉여 농산물을 축적하기 시작한 이유다. 농경민들이 생존에 필요한 양 이상으로 경작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문이 더욱 커진다. 고고학 증거들에 의하면 실제로 당시 사람들이 저장했을 가능성은 낮을 때가 많다. 한 이론에 따르면 군장이 잉여 농산물이나 물품을 나누어주고, 이는 받는 이들에게 일종의 의무감을 불러일으킨다. '선물은 구석기 시대 사람들이 집단의 화합을 유지하는 핵심 수단이었고, 초기 농경 사람들도 활용했다. 이 방법으로 잠재적 지지자들을 후하게 대우하고 관대함을 과시하여 권력을 얻는 길이 열렸다. (p243)' 이 부분을 읽으면서 권력이 갖는 속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고, 호혜성 관념을 이용하여 권력을 얻기 위한 수단이 되는 '선물'이 어째서 관대함의 가치가 됐는지 씁쓸함이 남는다. 또 하나는 초기 농경시대의 환경 파괴는 심각하지 않았지만 집약화가 큰 악영향을 미쳤다고 하는데, 결국 기후변화에 있어 인류의 관여가 초기 농경시대부터 시작된 셈이다. 별도로 유골을 분석하는 것으로 스트레스 정도까지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도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 흥미롭게 읽은 부분들입니다.
5-1 드디어 경제적ㆍ문화적 혁명의 첫 단계인 농경채택이 시작되었네요. 5장에서는 농경생활로 조밀한 공동체가 형성되면서 집단 학습을 강화시켰고 이후 권력이 출현하는 과정이 흥미롭게 전개되었습니다. 수렵채집 생활보다는 안정된 삶이라고 생각했는데 농경민들이 다양한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렵채집 인들보다 오래 열심히 일하고 스트레스도 더 많이 받았다는 점이 예상밖이면서도 이해도 되었습니다. 특히 시리아 아부후레이라에서 나온 유골을 분석한 결과 남성의 뼈대에는 기형이 없었던 반면 여성의 요골중에는 발가락 뼈와 힘을 쓰는 위팔이 기형이 된 사례가 많았다는 점에 현실감이 느껴져 그들의 삶이 그려졌습니다. 농경생활을 읽으면서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가 떠올랐는데 역시나 언급이 되었네요. 워낙 내용이 방대하다보니 아는 인물이나 책이 나오면 유난히 반갑네요. 5-2 P.217 * 농경채택 과정 5단계 1단계(선결조건 1): 인류는 농경 기술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이미 많이 가지고 있었다. 2단계(선결조건 2):  '선적응'되어 '길든 생물'이 될 가능성이 있는 동식물 종도 있었다. 3단계 :  세계의 몇몇 주요 지역의 떠돌이 생활을 덜하고 '일시적으로'라도 정착한 집단들 있었다. 4단계:  기후변화와 인구압이 작용하여 이 집단들은 어쩔 수 없이 정착 생활의 덫에 사로잡혔다.  한 해의 대부분을 한 곳에서 지내는 정착 생활을 택했으니, 늘어난 인구가 굶어 죽지 않으려면 더욱 집약화해야 했다. 그 결과 5 단계로 나아갔다. 5단계:  농경이라는 유일한 대안. P. 240 큰 무덤, 건물, 기념물을 짓는 데 필요한 권력을 소수가 다수에게 행사할 수 있도록 인류가 허용한 이유를 설명하는 이론은 두 가지이다. 이론은 서로 다르지만 겹치기도 한다. 첫 번째 이론인 '상향식 권력'은 처음에는 권력이 아래로부터 나왔다는 동의 개념에 초점을 맞춘다. 이때 권력은 크고 복잡한 사회에 사는 이들이 조화로운 관리 기구를 원하거나 필요로 함으로써 통치자를 따르기로 동의하여 출현한다.  이 이론이 규명하려는 문제는 이것이다. 인류는 수천 년 동안 지도자가 거의 또는 전혀 없이 지냈는데, 어떻게 소수가 다른 이들을 지배하도록 동의했을까? 두 번째 이론은 강압에 초점을 맞춘다. 권력이 위에서부터 나왔다는 '하향식 권력' 개념이다. 개인이나 집단이 자신의 의지를 남들에게 강요하는 법을 터득했다는 이 이론이 규명하려는 문제는 이것이다. 통치자는 어떻게 공동체에 자신의 의지를 강요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사람들은 왜 따랐을까?
5-1 수렵채집인에서 농경혁명으로의 과정이 214쪽 표5.2 농경 출현 장소와 시기에서 보면 수천년 동안 진행되었고 아직도 진행중이다. 인류는 유전적 변화가 뚜렷해지지 전까지 수천 년 동안 야생 곡물을 이용하여 식물을 길들이는 과정을 통해 농경혁명이 진행되었다. 그 결과 오늘날 전 세계에 엄청나게 많은 양과 소, 개, 벼와 밀이 자라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과 길든 동식물 모두 공생 관계에 깊이 의지했고 한쪽이 사라지면 다른 쪽의 생존도 위태로워질 정도가 되었다.  농경혁명이 수천년 동안 인류와 동식물간의 ‘길들임’의 과정이라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잉여생산물로 인한 선물이 대인이라는 개념을 만들어서 사회적 권력을 만들어간다는 한 이론도 재미있었다.
5-1. 드디어 농경사회의 시작이네요. 사실 학창시절에 배웠던 세계사에서의 농경사회는 정말 빠르게 일어난 일처럼 느껴졌는데, 이 책에서는 몇백년이 아니라 몇천년에 걸쳐 이루어졌다고 해서 놀라웠어요. 게다가 가축화가 인간에게만 이로운게 아니라 동물의 입장에서도 좋았던거라고 생각해서 저의 선입견에 대해서 생각해볼 기회를 가졌구요. 동물의 변을 비료로 사용하는건 너무 상식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것 또한 몇천년의 시간이 흘러서야 가능해졌다고 해서 놀라웠습니다. 뭐 하나 참 쉬운게 없었겠구나 싶었어요. 세가지 타입의 농업 방법도 흥미로웠습니다. horticulture, swidden agriculture 와 chinampa agriculture 가 그 세가지인데요. 특히나 아즈텍 문명에서 많이 사용했다는 세번째 방법은 챕터 9에서 더 자세하게 다룰거라고 해서 기대가 큽니다. 남녀의 역할이 바뀌기 시작한 것도 흥미로웠어요. 예를 들면 시리아에서 찾은 여성의 유골들이 남성의 유골들과는 달리 발가락에 변화가 있고, 팔이 강해진걸로 봐서 하루종일 곡식을 빻거나 가는 일을 하지 않았을까라고 하는것처럼요. 5-2. In both the insect and human worlds, power is a combination of top-down and bottom-up. Power is essentially a relationship in which both sides gain something. Because of this it is usually supported from below, although one side generally gains more than the other. This means that those at the top might sometimes have to use force to maintain their power. In all power relationships, then, top-down and bottom-up power are mingled together.
화제로 지정된 대화
5-1. 5장에서 흥미로웠던 점이나 새로 알게 된 사실 등 지금 함께 읽고 있는 다른 멤버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알려주세요. 5-2. 5장에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5-2 231. 인류학 이론에 따르면 집단이 클수록 일부 사람들이 권력과 권위를 더 노결적으로 행사한다. 구석기 친족 집단의 평등주의는 초기 농경시대에 부와 권력의 가파른 계층구조로 서서히 대체되었다. 234. 농경 때문에 남녀의 상대적 지위가 뚜렷이 변화했지만, 이 모습을 정확히 설명하는표준 모형은 없다. 주된 이유 중 하나는 고고학 기록에서 남성과 여성의 것을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많고, 남성과 여성 중 한쪽만 섰음이 분명한 유물이 적어서다. 245. 지도자는 대부분 남성이었고, 대체로 집단의 동의를 받아 다스렸으며, 많은 사람과 물적 자원을 통제할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지도자가 쉽게 교체되기도 했다. 권력이 아직 동의에 토대를 두었기 때문이다.
5-1. 수렵채집인에서 농경으로의 선택이 고된 일을 자처하는 것이었으나 문명의 방향으로 나아간 아이러니한 측면이 엿보이네요. 그렇지만 우리가 행복해졌을지의 생각해보면 수평적 관계에서 계급적 관계를 맞닥뜨리고 결국 이는 착취적 세계를 열게 된 셈이죠. 게다가 고노동을 시작하게 되었으니, 마치 자멸해가는 선택을 자처하고는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친 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지구 입장에서도 농경에 대한 인간의 선택은 파괴를 가속화한 저주스러운 사건일지도 모르고요. 이 책의 장점은 기록되지 않은 역사가 긴 시간을 차지함에도 기록된 역사에 밀려 비중 있게 다루지 않은 역사를 알게 해준 다는 점이 좋네요. 농경사회로 나아가는 지점과 초기 농경 사회에 관한 5장을 재밌게 읽었습니다. 5-2. (242p) 따라서 인류 사회에서 어떻게 권력이 출현했는지를 설명하는 이론은 2가지로 나뉜다. 처음 출현한 단순한 권력은 동의에 토대를 두었다(상향식). 하지만 지도자는 이윽고 자신의 의지를 강요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획득했다(하향식).
5장 이 장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농경의 탄생 그 자체를 인류사의 변곡점으로 바라보지 않고, 당시의 여러 조건들이 인류로 하여금 농경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식으로 설명하는 지점인 것 같습니다. 갑자기 무언가가 뿅 하고 발견되고 그걸 계기로 도시, 국가, 문명이 막 탄생하고... 이런 유발 하라리 식의 설명은 그다지 설득력이 없어 보였거든요. 수천 년에 걸친 초기 농경시대를 등한시하지 않고 다루는 것도 이 책의 미덕인 것 같습니다. 217 미국 고고학자 피터 리처슨의 연구진은 홀로세에 인류가 농경을 택한 이유는 농경이 가능해졌기 때문만이 아니라 어쩔 수 없기 때문이었다고 본다. 각지의 인류 집단은 길들임을 실험하다 보니 수렵채집인 무리보다 인구가 많아졌다. 리처슨은 그 뒤에 집단들이 심하게든 약하게든 경쟁하면서 어쩔 수 없이 농경을 택했고, 불가피하게 농경이 확산되었다고 주장한다. 224 농경을 시작한 인류는 각각의 경작지에서 새로운 역사 단계인 초기 농경시대로 진입했다. 세계사 책들은 대개 이 시대를 무시하고, 농경이 곧바로 도시, 국가, 문명으로 이어졌다고 암묵적으로 가정하곤 한다. 그 대규모 권력 구조는 수천 년 뒤에야 출현했다. 사실 초기 농경시대는 도시가 처음 출현한 시기부터 현재에 이르는 기간 전체와 맞먹을 만큼 길었다!
5-1 초기 농업이 수렵채집보다 더 나은 생활 체제였다고 볼 수 없다는 점이 빅 히스토리를 통해서도 몇몇 사례로 잘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사피엔스에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Chapter 5) 농업혁명 덕분에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식량의 총량이 확대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여분의 식량이 곧 더 나은 식사나 더 많은 여유시간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인구폭발과 방자한 엘리트를 낳았다. 평균적인 농부는 평균적인 수렵채집인보다 더 열심히 일했으며 그 대가로 더 열악한 식사를 했다. 농업혁명은 역사상 최대의 사기였다. 농업혁명의 핵심이 이것이다. 더욱 많은 사람들을 더욱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 있게 만드는 능력. 초기 농업문화는 개척의 시기라 힘들었겠지만 결국 발전의 방향으로 이루어낸 것이라는 점은 확실한듯 합니다. 수렵채집인보다 행복하고 더 자유로운지는 모르겠지만요. 5-2 인류의 역사와 생물의 역사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전자는 주로 문화적 변화가 이끄는 반면, 후자는 유전적 변화가 이끈다. (212p) 일부 지역은 사람들 모두가 정착할 수 없을 만큼 인구밀도가 높아졌다. 각 집단은 점점 더 좁은 땅에서, 이주할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살아가기에 이르렀다. 이른바 정착 생활의 덫에 빠지고 만 것이다. (231p) 대인은 선물은 주고 상대방의 마음 깊이 새겨지는 호혜성 관념을 이용하여 권력을 얻는다. 현대 인류학자들은 대인이 어떤 식으로 돼지, 담요, 가지 있거나 유용한 물품 등을 모아놓았다가 공동체에 필요한 시기에 나누어주는지를 깊이 연구했다. 대인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빚졌다는 느낌을 계속 쌓음으로써 사회적 권력을 획득한다. 선물을 받은 사람들은 그를 지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른다. 이누이트의 한 속담은 권력을 얻는 길을 생생하게 말해준다. "선물은 노예를 만들고, 채찍은 개를 만든다." (244p)
5-1 수렵생활의 인간이 농경생활의 길로 들어섰네요. "정착이라는 덫에 사로잡힌 공동체" 결코 농경생활이 인류발전에 지대한 발전의 시작이겠지만 씁쓸함을 주는 말이네요. 초기 농경시대는 수렵생활보다 영양도 떨어지고, 스트레스도 많았는데도 농경으로 들어선 인간은 정착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늘어난 인구는 다시 수렵생활로 돌아갈 수 없게 되고, 이제 늘어난 식구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수렵생활보다 힘든 농경의 고된 과정을 감수해야겠지요. 농경의 채택은 인류 역사가 다른 궤도로 나아가기 시작했다는 의미는 인류가 기존의 생명체과 다른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는 것으로 느껴졌어요. 농경의 선택으로 점점 집단화되고 계급화되는 사회가 만들어져 가는 거죠. 점점 커지는 사회가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거론되겠지만 수렵생활을 하면서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던 인류이 농경의 시작은 환경파괴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인간입장에서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변화된 사회가 정말 발전일까 돌아보게 됩니다. 권력의 등장으로 계급화되는 사회의 불평등, 농경으로 인한 환경파괴의 여파는 지금을 살아가는 현실에서 더 악화되어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농경이 시작되지 않았다면 인류의 역사는 어땠을까요? 자연친화적이어서 문명을 이루지 못하고 동물과 같은 삶을 살았을까요? 지나간 역사지만 농경이라는 문턱을 넘어선 것이 그렇게 고맙게 여겨지지 않네요. 차라리 단순한 수렵채집인의 삶이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복잡한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 힘들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5-2 과잉 인구압과 기후변화에 직면한 풍족한 수렵채집인에게는 경작은 집약화하고 농경을 택하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이었다. 222쪽 떠돌이 수렵채집인에게 정착 농경인이 된 인류는 많아지고 조밀해지는 인구를 먹여야 했기에 취약한 환경에 종종 큰 부담을 주었다. 생존을 위해 마을과 소도시, 공동체를 부양하는 경작지와 목초지를 인공적으로 길들이기고 인간 중심적 환경을 빚어냈다. 의도하지 않고 자각조차 못한 상태에서 과잉방목을 해서 척박한 토양이 사막화했고, 관개에 지나치게 의지해서 염류화가 나타났다. 숨과 정글을 계속 벌목하여 토양이 심각하게 침식되었다. 게다가 길들인 동식물 종이 유전자가 변이하여 다양한 질병과 해충에 취약한 잡종이 나타나곤 했다. 246쪽
- 5-1 - 5장부터는 아무래도 현재까지도 남아있는 유적들이 많다보니 좀더 구체적이고 실체화된 단서들이 보여서 흥미로웠습니다. 농경혁명이 탁월한 착상 이론이 맞지 않다니… 회귀물의 텐션이 급 떨어지는 순간이네요. - 5-2 - 215p 여러 증거를 보면 구석기 시대에 아인슈타인이 나타났다고 가정하고 농경 출현을 설명하는 ‘탁월한 착상’이론은 맞지 않는다. 현재 널리 받아들여지는 이론은 농경혁명이 단계적 과정이었다고 설명한다. 각 개인이 의도를 갖고 세운 계획은 한정된 역할만 했다. ‘진화적이었지만 혁명적이지는 않았다’는 이 설명은 농경을 촉진한 환경과 기후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그 요인들이 일부 지역에서 인구밀도가 증가하여 일어난 환경압과 연관있다고 본다. - 218p 인류가 지금까지 유용하게 길들인 식물 종은 약 100종에 불과하다. 농경민들은 육상 포유류 148종 가운데 14종 정도만 길들일 수 있었다. 길들일 만한 동물은 빠른 성장 속도, 일정한 출산율, 무리 짓는 습성, 바람직한 성향 등 요구 조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 219p 성서의 ‘에덴 동산’이 서남 아시아에 있었던 것도 우연이 아니다. 이 지역에 정착한 이들은 처음에는 농사짓지 않고 땅에서 자라는 풍족한 열매를 따 먹으며 살아갔다. 정착 생활이 이어지자 결국 인구가 과잉 상태에 이르렀다. 떠돌이 생활을 할 때 인구를 억제하던 조건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 219p 오스트레일리아 남동부의 군디티마라족은 수천 년간 뱀장어를 ‘양식’한 듯 하다. - 221p 이스라엘 아인말라하에서는 나투프인들이 수확하여 요리한 곡물을 주로 먹었다는 증거가 나왔다. 유골을 보면 대부분이 보리죽과 밀 납작빵을 많이 먹어서 충치를 앓았다. - 224p 사실 초기 농경시대는 도시가 처음 출현한 시기부터 현재에 이르는 기간 전체와 맞먹을 만큼 길었다. - 229p 초기 호모사피엔스와 달리 농경민들은 유전자 돌연변이 덕분에 소의 젖을 많이 먹어도 소화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인구가 많이 증가했다. - 234p 떠돌이 집단은 남성과 여성의 역할이 똑같이 중요하기에 더 평등한 경향이 있다. - 244p 이누이트의 한 속담은 권력을 얻는 길을 생생하게 말해준다. “선물은 노예를 만들고, 채찍은 개를 만든다.”
5-1. 의도적이고 전략적으로 농경을 택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농경을 택한 인류가 정신적, 신체적으로 고통을 받았다고 하더라구요. 또 기후, 인구 등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집단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어쩔수 없이 농경을 택했다는 점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그동안 저는 농경의 발전을 농업혁명으로 배워와서 이를 ‘발명’으로 인식했기 때문인거같아요. 또한 구석기시대말에서 농경이 일어나자마자 바로 계급사회가 생긴줄 알았는데, 그 사이가 꽤 길었다는 점도 몰랐던 사실이었습니다! 공동체와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권력도 흥미로운 지점이었는데 이 부분은 읽어나갈 뒷장에서 더 설명이 될거같아 기대중입니다! 5-2.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과 길든 동식물 모두 공생 관계에 깊이 의존했고, 한쪽이 사라지면 다른 쪽의 생존도 위태로워질 정도가 되었다. p.212 사회성 곤충이 큰 집단으로 살도록 유전적으로 적응했듯이, 농경으로 넘어간 인류는 정착하고 상호 의존하며 살아가는 현실이 대두하자 문화적으로 적응했다. p.242 선물을 주는 등의 관대함은 모든 소규모 사회가 매우 가치있게 여기는 속성이다. 대인은 선물을 주고 상대의 마음 깊이 새겨지는 호혜성 관념을 이용하여 권력을 얻는다. p.244
5-1. 농경 생활이 인류가 축적해온 지식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주체적 선택일거라 생각했는데, 거기엔 강제적 요소가 더 큰 역할을 했다는걸 알았어요. 농경시대로 인해 성별의 지위가 바뀌고, '권력' 이라는게 생겼다는 점도요. 그리고 이누이트의 속담은 아주 인상적이네요. "선물은 노예를 만들고, 채찍은 개를 만든다." 5-2. P217 미국 고고학자 피터 리처슨의 연구진은 홀로세에 인류가 농경을 택한 이유는 농경이 가능해졌기 때문만이 아니라 어쩔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본다. 각지의 인류 집단은 길들임을 실험하다 보니 수렵채집인 무리보다 인구가 많아졌다. 리처슨은 그 뒤에 집단들이 심하게든 약하게든 경쟁하면서 어쩔 수 없이 농경을 택했고, 불가피하게 농경이 확산되었다고 주장한다.
5-1. 농경시대 초기의 모습을 보면서 궁금증이 하나 생겼습니다. 농업으로 기르게 된 종들은 과거의 누군가가 맛보고 작물로 키우기 시작했을 텐데, 이 과정은 우연으로 일어났을까요? 아니면 본능일까요? 맛있는 과일들을 용케 찾아 먹는 새들은 먹지 않아야 되는 것을 피하는 것처럼, 어쩌면 본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2. “농경 생활이 수렵채집보다 육체적으로 훨씬 힘들고 덜 건강하며 스트레스가 심했기 때문일 것이다.”에 대해, 목숨걸고 하는 수렵채집보다 집 앞에서 하는 농경 생활이 나았을 거라는 생각을 했었기에, 전혀 그렇지 않았었다는 데에 조금 놀라웠습니다.
‘배가 고파서 아무 거나 먹고, 그런 이들 중에서 죽는 사람을 보면서 깨달음을 얻었다’는 이론은 너무 잔인한가요? ^^;;; 조너선 스위프트는 ‘제일 처음 굴을 먹은 사람’의 대담함에 대해 쓴 적이 있었는데, 저는 사람들이 복어 요리 같은 걸 어떻게 개발했는지, 복어에서 복이 있는 부위를 잘라내는 기술을 어떻게 알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인해전술(...)이었을까요. 저희 부모님 댁 개를 가을에 산책시키려면 땅에 떨어진 은행 열매 못 먹게 하느라 굉장히 고생스러운데 개들도 모여서 집단생활을 하면 은행 열매에 독이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칠까요.
5-1. '정착 생활의 덫에 사로잡힌 공동체'와 '농경이라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소제목에 놀랐습니다. 정착 생활과 농경은 인류의 지혜가 이루어낸 위대한 성취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인구압과 기후변화에 직면한 풍족한 수렵채집인에게는 경작을 집약화하고 농경을 택하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이었다는 설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농경을 시작한 인류는 각각의 경작지에서 새로운 역사 단계인 초기농경시대로 진입했고, 대규모 권력 구조가 출현한 것은 이로부터 수천 년이 지난 뒤라는 사실도 흥미로웠습니다. 초기 농경시대는 도시가 처음 출현한 시기부터 현재에 이르는 기간 전체와 맞먹을 만큼 길었었네요! 초기 농경시대의 생활 모습과 권력의 초기 형태를 보다 자세하게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5-2. P.246 생존을 위해 마을과 소도시, 공동체를 부양하는 경작지와 목초지를 인공적으로 길들이고 인간 중심적 환경을 빚어냈다. 의도하지 않고 자각조차 못한 상태에서 초기 농경민들은 지속 불가능한 농법을 추구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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