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 <빅 히스토리> 읽고 답해요

D-29
저도 오늘 책 받았습니다. 그믐 책갈피와 그믐 로고가 새겨진 스티커, 비밀결사조직의 일원이 된 기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최근에 읽은 책은 장강명 작가의 <재수사>입니다. 책을 읽고 난 직후 다가오는 느낌은 '추상적 관념'에 대한 회의였습니다. 눈에 보이는 사실은 외면한 채 자신의 행동을 그저 합리화하는데 쓰이는 도구가 '관념'일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단적으로 '정의(justice)'만 해도 쓰이는 상황과 시점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폭력의 대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책 말고 신문을 더 봐야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런데 책을 덮고 내용을 하나하나 떠올리다보니 '추상적 관념'만큼 사람과 사회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없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돈 같은 보상 없이도 눈에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에 홀려(?) 사람들은 행동하고 뭉칠 때가 있으니까요. 그런 사람들의 움직임이 합쳐져야 사회가 뒤탈없이 한걸음 이동하기도 하죠. 정말 거창하게 이야기하면 '연대'라는 단어로 정리가 될 수도 있을것 같구요. 현실감있는 사회의 모습들을 바라보는 재미도, 스릴러 범죄소설로도 읽는 맛이 있었지만, 이런저런 생각도 많이 하게 되는 소설이었습니다. 앞으로 잘부탁드립니다:)
홍텐이님 글을 읽다보니.. 이상주의자들이랄까요? 왜 그런 사람들이 필요한지에 대해 생각해봤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뭐랄까.. 어두운 곳에서 램프를 들고 걸어가는 사람이라고 비유하면 될까요? 어디로 가야하는지, 그런걸 생각하는 사람들이 결국 이상주의자들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었거든요. 현실적인것도 물론 아주아주 중요하지만, 내가 어디로 가는지, 잘 가고 있는지, 올바른 길인지 등등 그런 사유가 없다면 정말 무서운 세상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홍텐이님도 그믐북클럽에서 같이 책 읽으시는거죠? 홍텐이님의 독서 역시 응원합니다! ^^
안녕하세요. ^-^ 어제 오늘 그믐 북클럽 1기라는 영광에 세상이 다 감사한 시간입니다…만, 택배가 분실되었네요 ㅜㅡㅜ 로젠 택배 기사님이 단지 내 어느 집 앞에 두었는 지 기억도 못하시고 검색도 안 된다고 .. 축 늘어진 제 어깨가 새삼 무겁네요. 그래도 찾을 수 있을거라는 기대로 내일을 기다리고 있어요. ^-^ 최근에 읽은 책..들 중에 가장 마음에 남는 책은 김연수 작가님의 이토록 평범한 미래입니다. 8편의 단편이 같은 결의 이야기, 타인에 대한 이해와 미래에 대한 의식적인 인식과 선택 등을 전해줍니다. 특히 작가님께서 들려주신 아일랜드식 나이 계산법과 얽힌 비하인드는 저의 일상이 좀 더 단단해 질 수 있게 하는 응원이 되기도 했고요. 그래서 택배 분실의 상황에도 일단은 평온을 .. ㅎ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입니다. 벽돌책이라 떨어뜨릴까봐 무섭고요, 곳곳의 유머코드에 물들어 배우게 될까봐 살짝 조심하고 있어요. 내일부터 오랜만에 가족 여행을 갑니다. 그 전에 책을 찾아야 가져가서 진도에 맞게 읽을 수 있어요. 찾을 수 있기를 함께 기도해주세요~
헉, 매일그대와님이 택배를 꼭꼭꼭 찾으시기를, 정말 두손모아 기원합니다! 가족여행 잘 다녀오세요~ ^^
2022년을 마무리하는 책은-방금 다 읽음-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이었어요. 올 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데 굉장히 사적이고 내밀한 이야기여서 마치 일기장을 훔쳐보는 것 같았는데, 현재 프랑스문학의 모습이라고 하더군요. 보편타당함이나 사회적 의미보다는 사적이고 내밀한 이야기에도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어서 인듯도 합니다. 이제 진짜 빅히스토리에 들어가야겠네요!!
구글폼 입력을 깜빡해서 20인 안에 들진 못했지만 북클럽엔 열심히 참여해보려고 합니다. 기존 데이비드 크리스천의 <빅히스토리>를 읽었었는데 이번에 세 분이 공저로 쓰신 책엔 어떤 이야기들이 담겼을지 궁금해요. 이번 책은 아이와 같이 읽으려고요^^
어, 구글폼을 놓치셨구나. 그러면 수료증 한번 노려부세요, 손편지님. 빅히스토리를 아이와 함께 읽으신다구요? 와.. 아이는 어떻게 느끼는 독서가 될지 정말 궁금해집니다.
선정되신 멤버 대부분 책을 받으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아직 받지 못하신 분들도 오늘 내일 정도면 수령하실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어려움이 있으시면 말씀 주세요. 책은 출판사에서 배송해 드렸지만 그믐이 대가를 치렀습니다. 앞으로 출판사와의 협찬, 협업 등을 통해 보다 많은 분께 책을 보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읽고 계신 책들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이미 재미있게 읽은 책도 있고 처음 들은 책도 있네요. 같은 북클럽에 모여있는 우리들이지만 장르도 다르고 내용도 참 다른 책들을 읽고 있습니다. 다른 멤버가 올려주신 책 중에 관심이 가는 것들이 있다면 다음 번 읽으실 도서 목록에 포함시켜 보세요. 자꾸만 좁아지는 우리의 관심 범주를 확장시키는 방법 중에 그믐북클럽 멤버의 추천도 포함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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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과 1장 읽기**** 29일과 30일 이틀 동안은 서문 ‘빅 히스토리란 무엇인가’ 와 1장 ‘처음 세 문턱: 우주, 별, 새로운 화학원소’를 읽어볼게요. 질문은 두 개입니다. 참고로 모든 챕터의 질문은 동일하게 구성하였습니다. 내용이 워낙 방대하여 챕터별로 다른 지엽적인 질문을 드릴 경우 마치 시험 문제 맞히기처럼 받아들이시진 않을까? 혹시나 질문과 관계된 부분이 다른 부분보다 더 중요하다는 인상을 갖게 되진 않으실까 싶었어요. 같은 장을 읽어도 각자 인상 깊은 부분이 다르고 관심 있는 분야가 다를 수 있습니다. 그저 여러분의 생각을 편히 알려주세요. 어느 부분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하고는 없습니다. 두께가 얇지 않고 내용 역시 아주 쉽다고 말할 수 없는 책이다 보니 약간의 강제성을 더하기 위해 진도표를 만든 것일 뿐 스스로의 속도에 맞춰 끝까지 읽어나갈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1-1. 서문과 1장에서 흥미로웠던 점이나 새로 알게 된 사실 등 지금 함께 읽고 있는 다른 멤버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알려주세요. 1-2. 서문과 1장에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어떤 질문이 나올지 무척 궁금하고 걱정되었는데요. 정말 안심이 드는 질문이라고 느낍니다. 내용의 밀도가 워낙 높아서 진도나가는 데 어려움이 있을거라는 생각도 한편으로는 들지만.. (저는 특히 빅뱅에서 초반부가 어려울 것 같아요. ^^;;) 최선을 다해 임해보겠습니다!! 서문을 읽으면서 방대한 내용의 웅장함(?)에 약간 두려움도 느꼈지만.. 그래도 기대되는 일정입니다. 미래 세대에 큰 영향을 줄 책이라고 벌써부터 느껴요!! 그걸 초반 주자로 읽게 되다니.. 영광입니다. ㅎㅎㅎㅎ
1-1 서문에서는 보편적 기원 이야기가 왜 중요한지를 서술하면서 현재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는데요, 개인적으로 공감한 부분입니다. '핵전쟁이나 지구온난화의 위협 같은 도전 과제들, 한 사회가 해결할 수 없고 전 세계 인류의 협력이 필요한 문제들에 직면한 현재에는 진정으로 보편적인 기원 이야기가 중요하다. ' / 1장을 읽으면서 중학교 과학 시간에 배웠던 것들이 새록새록 기억나는 중입니다. 예전에도 들었던 생각이지만 별의 생성과 소멸이 사람의 한 생과 참 닮았다고 느껴지네요. 1-2 p58 빅뱅으로부터 수십만 년이 지난 우주는 은하도, 별도, 행성도, 생물도 없이 단순했다. 그로부터 수억 년 뒤 우주의 군데군데에서 거대한 얼룩 같은 빛들이 분출했다. 최초의 은하들이었다. 은하는 수십억 개의 최초의 별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진화로 나가는 첫 단계였다. (발췌 정리입니다.)
"이야기 전체를 꿰는 하나의 실이 있다고 생각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바로 우주가 시작된 이후 138억 년 동안 점점 더 복잡한 것들이 출현해왔다는 사실이다. 복잡한 것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는 새로운 특성을 생성하도록 배열되어 있다. 이 새로운 특성을 창발성(emergent property)이라고 한다." (17쪽) '이야기 전체를 꿰는 하나의 실'이라는 비유가 '빅 히스토리'라는 학문을 바라보는 데 중요한 키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벽돌책을 읽으면서는 핵심 내용 요약보다는 흥미로운 대목에 주로 밑줄을 긋는 편인데, 이 책은 어디에 밑줄을 그어야 할지 난감할 정도로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대목이 안 보이더라구요. 흩어져 있던 여러 지식을 하나로 꿰고 그걸 대중 독자 수준에 맞게 풀어낸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작업일 텐데... 그걸 해내는 게 놀랍습니다. 아직 초반이지만, 인류가 우주의 기원에 관해 성취해 낸 지식을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텍스트로 접할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우선 서문 읽고 답변 드립니다. 1. 번역하는 사람이다 보니 용어에 대한 관심이 있는데요. 창발성이란 익숙치 않은 용어를 emergent property로 병기하여 번역하셨던데 다른 대안은 무엇이 있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기존에 과학계에서 합의된 용어일수도 있겠네요. 2. 항공기 부품을 쌓아놓은 더미는 쓸모가 없지만, 그것을 제대로 배치하면 날 수 있다. BC/AD를 구분하는 얼마전이었던 예수님 탄생 Before Christ을 사용하지 않고 연대기 구분을 하신 것으로 보아 저자는 아마 이름은 크리스찬이지만 기독교인은 아니실듯 한데요. 저 대목에서 저도 무신론자?였다가 교회다니기 시작할 때 선배가 주어 읽게된 <차마 신이 없다고 말하기 전에>에서 저와 비슷한 논리로 그리하여 조립한 사람?이 없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했던 대목이 떠올라 나누어 봅니다.
1-1 "경험은 부족하고 가치관은 불안하며 철학은 빈약하기 그지없는 나는. 오늘도 작고 좁고 뿌연 창을 통해 세상과 마주한다 그곳으로는 세상이 잘 보이지 않았다 "('테스터'의 이희영 작가말 중) 우선 서문과 1장을 읽는 동안 제 마음이었습니다~^^;; 좁고 부족한 시야로 바라보니 거대한 <빅히스토리>의 매력에 푹 빠지지 못하고 낑낑거리며 자전거에 처음 올라탄 아이같군요~ 점점더 노력해야죠!! 궁금한 점:서문에 대다수의 인류 사회는 고유의 기원 이야기를 구성원에게 교육하는 것을 중시했다고 했는데 이를 통해 그 사회가 얻고자 하는 목적은 무엇이었을까요?? <빅히스토리>를 통해 한 사회가 해결할 수 없고 전 세계 인류의 협력이 필요한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 보편적인 기원이야기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이 책은 그 점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기대됩니다
1-1. 1장의 시작이 만물의 기원에 관한 신화로 시작하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후에 기술될 현대 과학 이론과 가설로 설명되는 우주의 기원 역시 밀도와 눈높이의 차이일뿐 고대인들이 정의내린 만물의 기원과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애리조나 호피족의 신화가 시간이 흘러 희미해지고 말았듯이 대단해보이는 빅뱅 이론 역시 언젠가 다른 가설에 의해 지워질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1-2. 10p '역사'는 그저 '인류 역사'만 의미했다. 실질적으로 부유하거나 권력을 지닌 이들의 역사였다. 그들이 문자 기록을 남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읽고 쓸 줄 아는 이들이 많아지기 시작한 수백 년 전까지 역사는 주로 왕과 귀족, 그들의 전쟁, 그들의 신을 언급했다. 사람들 대다수는 자신의 존재, 생각, 삶의 기록을 남기지 않았고 과거의 대부분은 어둠 속에 남았다. 기록을 남기지 않은 사회에 관해 이야기하기는 힘들다. 14p 안타깝게도 지금의 공교육에서는 더 이상 기원 이야기를 가르치지 않는다. 39p 형언할 수 없는 것을 기술하려면 현대 과학도 시적인 언어를 써야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빅뱅'은 은유다. 61p 별은 많은 수소와 약간의 헬륨을 저장한 창고와 같다.
1-1. ‘나’에 대해 알아가는 방법 중에 하나로 저는 제 몸을 구성하고 있는 화학적 단위에 대한 궁금증을 품어왔습니다. 이 책은 빅뱅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나’로부터 시작되는 우주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도 제법 재미있습니다. 앞으로 이 책의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가 됩니다. 융합과학으로 공부한 첫 세대로서 빅뱅으로 시작되는 과학이야기가 친숙하게 느껴졌는데요, 고등학교 1학년 때 배웠던 융합과학 초반에 나오는 그림이 떠오르면서 그때는 잘 알지 못했던 자세한 이야기들도 접하게 되어 더욱 좋았습니다. 일부 낯선 용어들이 있긴 했지만, 이해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이 잘 읽혔습니다. 문턱 세 번 만에 138억에서 46억 년 전까지의 시간이 지나갔네요. 생각할 수도 없을 만큼 어마어마하게 긴 시간이었을 테지만, 138억 년 전 빅뱅이 있었음에 지금의 제가 있다는 사실이 무척 신기하기만 합니다. 1-2. “역사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이것이야말로 인간이 할 수 있는 질문 중 가장 심오하고 중요하다.” 37p "원자번로 3인 리튬보다 무거운 원소들은 모두 죽어가는 별의 내부에서 만들어졌다.“ 66p
1-1. 서문을 읽으면서 “역사”를 문자로 기록된 인류의 역사로 너무나 익숙하게 인식하고 있는 내 모습에 놀랐다. 그렇게 알고 배우는 역사들 대부분도 정부, 전쟁, 종교, 귀족 등 각 카테고리에서도 승자의 것들이라는 지적과 인식불능에 가까운 인지에 부끄럽기도 했다. 또한 창발성, 골디락스 조건, 복잡성, 8대 문턱은 새로운 우주의 역사에 과학을 접목 하는 획기적인 기회 만큼이나 내 사유에 큰 계기가 될 듯하여 기쁘다. 1장에서는 내내 연금술사들을 생각했다. 결국 그들이 원하던 뜨거운 화로가 있기는 했구나. 가질 수 없이 컸다는 안타까움을 덮어두면 그들은 우주를 닮고자 혹은 담고자 했던 야망가들이 아닐까. 화학을 전공한 나의 이유는 우주가 아니었는데, 화학이 이토록 놀라운 학문이라는 걸 그때부터 알았다면 어땠을까. 별에서 온 우리가 별을 알아가는 것. 좋다. 1-2. p.16 우주는 궁극적으로 어떤 운명을 맞이할까? p.38 우리는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지만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p.52 물질은 휴식 상태의 에너지다. p.66 원자번호 3인 리튬보다 무거운 원소들은 모두 죽어가는 별의 내부에서 만들어졌다. p.73 어린 태양은 초기의 지구궤도에 있던 수소와 헬륨 대부분을 멀리 날려버렸다. 그래서 지구 지각 대부분은 산소와 규소처럼 무거운 원소들과 철, 탄소, 알루미늄, 질소 등 양이 적은 원소들이 다양하게 어우러져 있다. 지구의 화학적 조성이 우주의 평균 조성과 다른 이유는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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