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북클럽 1기의 활동 기간은 연말연시와 설 명절 등 많은 휴일이 겹쳐 있어 모임지기로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책이 총 638페이지로 어느 정도 두께가 있기 때문에 29일간 부지런히 읽어나가야 되는 분량이거든요. 그런데 중간에 이렇게 쉬는 날들이 많고 때가 때이다 보니 각종 만남과 개인 행사도 많은 시기일 것 같아서 과연 이 기간 동안 책을 집중해서 제대로 읽을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북클럽 활동하는 29일 동안 자체적으로 책 안 읽는 날을 며칠 정할지 아니면 그냥 쭉 달릴지 고민하다가 쉬는 날 없이 꾸준히 읽어나가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결정한 데는 아래와 같은 이유들이 있는데요,
1. 29일의 시간 동안 우리는 138 억년을 다루어야 합니다. 아주 단순하게 29일로 나누어 보면 하루 동안 최소 4.7억 년을 커버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여러분, 우리는 쉴 시간이 없습니다! 5억 년을 알아가는데 주어진 것은 단 24시간.
2. 빅뱅은 오늘 토요일이니까 이틀 있다 일어나야지 하고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1월 1일이라든지 토요일이라든지 하는 것들은 모두 세간에서 정한 날짜들이에요. <빅 히스토리>를 읽는 우리들은 조금 달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끝까지 우직하게 읽어나가겠습니다. 새해니까 떡국 먹고 하루 쉬어야지. 그런 것은 안 됩니다! 마지막 날까지 진득하게 달립시다.
[그믐북클럽] 1. <빅 히스토리> 읽고 답해요
D-29
그믐클럽지기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그래서 정한 진도표는 아래와 같습니다.
27~28일 : 당첨자 발표, 책 배송 및 자기 소개(최근에 읽은 책)
29~30일 : 1장
31~1월 1일 : 2장
2~3일 : 3장
4~5일 : 4장
6~7일 : 5장
8~9일 : 6장
10~11일 : 7장
12~13일 : 8장
14~15일 : 9장
16~17일 :10장
18~19일 : 11장
20~21일 : 12장
22~23일 : 13장
24일 : 마무리 및 총평
메롱이
진도표를 보니 풀코스 마라톤 출발선에 서있는 것처럼 긴장이 되네요. 러닝 메이트해주실 모임지기 님만 믿고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호디에
'풀코스 마라톤 출발선'이라는 말씀, 공감됩니다. :)
수북강녕
자유로운 읽기도 즐겁지만, 진도가 정해진 읽기, 수료증이 주어지는 읽기에 대해서도 매우 끌리는 수북강녕입니다 '그믐'에서 함께 읽기 시작하면서 <원청>, <테스터> 등 좋은 신간을 지원받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와 같은 책을 혼자 읽기 상당히 힘들어하는 편이라 벽돌책 함께 읽기에 참여하게 되었고, '그믐 북클럽' 1기라는 조직!에도 매력을 느꼈습니다 2023년에 2기, 3기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면 새로운 방식의 읽기가 될 것 같아 설렙니다
이번 주에 읽고 있는 책은 아사히 신문 경제부에서 펴낸 <노인 지옥>과, 도스토옙스키의 <분신>입니다 올해 하반기 들어 월 1권씩 빈곤 노인 문제에 대한 책을 함께 읽는 '사소설 읽기 -사회과학+소설 읽기- 모임'을 하고 있는데요, '죽음'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받아들이는 책들도 읽었지만, '노년'의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짚어가는 사회과학 책이나, 그 스산함을 넘어선 암담함을 그린 소설을 읽으면서 불편함과 두려움을 함께 느끼는 중입니다 한편, '그믐'에서 <매핑 도스토옙스키> 읽기 모임에 참여한 후, 도스토옙스키의 방대한 장편을 자유자재로 ㅋㅋ 읽기 전에 <분신>을 먼저 들추고 있는데요, 고골의 <코>나 <외투>,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등이 떠오르는 도플갱어 이야기?로 읽어나가고 있습니다
137억 년의 역사를 함께 하게 되어 반갑습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
느려터진달팽이
도선생님 작품 벌써 읽고 계시는군요~ 저도 그간 읽은건 학부때 러샤문학수업에서 과제로 주었던 <가난한 사람들>뿐이라 내년엔 분발 좀 하고싶습니다^^ 그리고 올해 초상화 배우면서 그 선생님이 표지를 그린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읽었었는데요~ 오스카 와일드 좋아하는 분이 직접 쓰신(번역자가 아니라!) 서문도 인상적이었는데, 여러 버전 중 작년에 세계문학 시리즈로 다시 나온 버전이 원본에 가깝게 완역했다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
수북강녕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역시 제 젊은날 충격적인 독서의 여러 페이지 중 하나를 장식했던 책인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1891년 판본이 아닌 (의식적으로 다듬어지기 이전의) 1890년 판본으로 민음사 쏜살문고에서 올해 출간되었고, 미소년이 그려진 표지와 적극 홍보해 주신 독서모임 회원 분 덕분에 저희 책방에서도 여러 권이 팔렸답니다 ^^
느려터진달팽이
그게 통용되기 전 1890년 판본이었군요. 도리언 그레이를 하이퍼리얼 스타일이 아닌 전통 초상화 스타일로 구현하셨다고 알고 있어요. 그림 선생님이셔서 작품이라고 사인받을 때, 다른 수강생들이 그 표지가 선생님 닮았다는 소리에 옆에 딱 놓고 사진을 찍어볼까~ 하다 말았던 적이 있습니다^^ 많이 팔렸군요! 역시 표지가 예뻐야 ㅎㅎ
그믐클럽지기
복잡해 보이지만 별거 없습니다. 이틀에 한 챕터씩 꾸준히 읽어나가시면 됩니다. 12월 31일에도 설 명절에도 그냥 계속 읽는 겁니다. “저는 그날 약속이 있는데요!” 걱정 마세요. 미리 읽어두시면 됩니다.
너그럽고 관대한 그믐북클럽은 벼락치기도 허용합니다. 600 페이지 그까짓 것, 이틀이면 충분하다 하시는 분들은 1월 22일 한꺼번에 책을 다 읽으시고 모든 질문에 뒤늦게라도 답해 주시면 차별 없이 수료증을 드리겠습니다. 수료증은 받아서 뭐 하냐는 궁금증도 있으실 수 있는데요, 앞으로 그믐이 개최할 각종 행사들에 우선적으로 초대를 해 드리거나 다음 번 북클럽 선정 시 특별 점수를 얹어드리는 방식으로 수료증 보유자에게는 혜택을 드리고자 합니다.
느려터진달팽이
벼락치기 가능합니다 ㅎㅎ 첫참석이었던 이번 동짓날 그믐밤♡도 실은 전날에 책받고 새벽 네시까지 달렸어요~ 책 좋아하는 사람이었지만, 말의 효용이 무엇일까에 빠져 올한해는 비언어적 활동=> 피아노와 미술에 빠져있다시피 했는데 간만에 읽어그런지 너무 ㅠ 좋긴 하더라구요! 하여 최근에 읽은 책은 <매핑 도스토옙스키>이지만 큰 정보는 안될것 같고 책을 읽으며 뜨거운 용광로와 같은 사나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만큼 강렬한 인류애와도 같은 고결한? 사랑을 느꼈던 책으로 일본 정신과 의사×학자인 노부요시님의 <마음을 앓는 사람들>을 언급해보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일단 오늘 내일 정도는 당첨 여부 및 책 배송과 관련된 질문이 많이 올라올 것 같아요.
배송이 진행되는 동안 각자 자신의 자기소개를 대신해서 최근에 읽은 책을 소개해 주시겠어요? 어렵게 생각하실 필요 없고 제목과 저자, 한 줄 평 정도로만 남겨주셔도 좋습니다. 물론 길고 자세한 서평은 언제나 환영이고요. 사실 북클럽 신청하시면서 이미 구글폼에 남겨 주셨는데요, 그 내용 그대로 우리 함께 하는 북클럽 1가 멤버들과 나눠주셔도 괜찮습니다.
별나라우주인
감사히 책 잘 받았습니다. 아마 저는 천문학 전공자라 당첨이 된 것 같네요. 저는 천문학을 전공해서 대학원까지 나왔고 지금은 천문학 교육 분야에서 7년째 일을 하고 있습니다. 교육분야로 오면서 빅히스토리에 관심이 가서 데이비드 크리스천이 쓴 책을 비롯해서 국내 출간된 빅히스토리 책을 훝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완독을 못했네요ㅎㅎ 이번에는 북클럽을 통해 완독도 하고 다른 전공, 다른 직업을 가진 분들의 인사이트를 얻고 싶습니다.
최근에 읽고 있는 책은 첫째아이가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어서 1학년 준비에 필요한 책들을 여러권 훝어 보고 있습니다. 에세이나 실용서 위주로 최근에 많이 읽어서 간만에 다른 주제로 읽어보려니 기대가 되네요.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세바공
저는 가장 최근 완독한 책은 스티븐 킹의 빌리 서머스 입니다. 현대 미국 사회문제를 아주 박진감 넘치는 스릴러로 풀어내셔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노작가님이 문학의 필요성도 나름 설파 하시더라구요. 작가님 인터뷰를 찾아보니, 주인공으로는 영화배우 제이크 질라한을 생각하신다 합니다.
토끼풀b
제가 최근 읽은 책은 생텍쥐페리의 <야간비행> 이예요.
'생텍쥐페리 특유의 서정적인 묘사와 아름다운 문장' 이라는 소개글에 혹해서 선택한 책이었어요. 12월초에 처음 읽어보고 이번에 한번 더 읽어봤는데요, 두번을 읽어도 머리말과 다른 독자들의 후기가 와닿지 않더라구요..; (소개글은 인정합니다!)
온라인 서점에서 주문한 <빅 히스토리> 책이 재고 부족으로 배송 지연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하고 오늘 재고가 있는 지점을 찾아서 직접 구매해왔어요! 열정 가득한 마음으로 1장까지 읽어봤는데요,, 와아....(@_@) 2장까지는 최소 두번씩 읽게될것 같아요!!
그믐클럽지기
<빅 히스토리>를 읽고 우주의 역사를 알고 나면 목전에 기다리고 있는 새로운 또 한 해, 2023년도 조금 더 담대하고 용기 있게 맞을 수 있겠지요? 그믐북클럽의 시작, 그 히스토리를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새벽서가
병렬독서를 하다보니 지난주에 여러 권의 책들을 완독했는데, 그 중에서 유독 기억에 남는 책은 Zoulfa Katouh 의 As Long As the Lemon Trees Grow 입니다. 시리아 내전을 배경으로 그곳에서의 일반인들의 삶과 타국으로 목숨을 걸고 망명할 수 밖에 없는 그들의 모습이 그려진 소설인데, 벌써 10개월이 되어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일상을 잃어버린채 지내고 있을 우크라이나인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앞으로 29일간 잘 부탁드립니다.
가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