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 추리 소설가와 <계간 미스터리> 2022 겨울호 함께 읽기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지난번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계간 미스터리》에는 고정적으로 연재하고 있는 꼭지가 몇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문학평론가이신 박인성 교수님의 〈한국적 장르 서사와 미스터리 ②-《흑뢰성》을 통해 본 역사 미스터리라는 장르〉와 추리 소설가이자 평론가이신 백휴 작가님의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소설에 관한 시론-가가 교이치로 형사의 수사 방식과 검도의 극의〉, 신화인류학자이자 《춘추전국이야기(전11권)》의 저자이신 공원국 선생님의 〈인물 창조의 산고 Ⅱ-웃음의 심장〉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고자 합니다. 이번에 살필 세 꼭지는 미스터리 장르가 단순한 오락물로 치부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글들입니다. 세 편의 글을 읽으시고 미스터리 장르에 대해 새롭게 느끼신 점이 있으신가요? 한국 미스터리도 이런 정도의 수준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재수사에 이어 2022년에 즐겼던 작품인 흑뢰성이 연속으로 소개되어서 반가웠습니다. 박인성 교수님의 글에는 흑뢰성을 귀멸의 칼날과 대비시켜서 설명해주신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귀멸의 칼날이 도호쿠 대지진 이후 위기에 처한 공동체주의의 회복이라는 보수적인 판타지를 그려낸다면, 이와 정반대로 흑뢰성은 지배 권력을 포기하고 더 나아가 공동체주의의 감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개인의 선택을 옹호하는 소설이다." 귀멸의 칼날을 만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접하면서도 막상 이게 왜 그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를 얻었는지 감이 안 왔었는데 이번에 비로소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 하나가 해결된 기분입니다.
저도 <흑뢰성>을 분석한 글이 인상깊었습니다. 역사 미스터리 소설을 많이 읽진 않았고 <흑뢰성>도 안 읽어봤지만 꼭 읽어보고 싶어요. @메롱이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귀멸의 칼날'과 비교해서 설명한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일본인들이 이 소설을 읽으면서 '위험한 사상이다' 하지 않고 많이들 읽었고 심지어 이 책이 수많은 상을 받았다는 사실이 인상적이네요. 그렇다고 해서 '우리도 공동체주의 좀 깨트리자' 말하는 운동이 시작한 것 같진 않습니다만.. 한국에도 역사 미스터리 소설이 좀 있는 편일까요? 잘 몰라서 여쭤봅니다. 어떤 소설들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박인성 작가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미스터리 장르와 역사 소설 장르에 대한 이해가 깊고, 나아가서 독창적인 주제의식까지 갖춘 한국 역사미스터리 소설들이 출간되길 기대해봅니다. (이미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국 역사미스터리 작가 중에선 이순신 연작 소설 <칼송곳>의 조동신 작가님이 제일 먼저 떠오르네요.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가상의 군관 한 명이 사건을 수사해나가는 이야기인데요. 웃음기 없이 진지한 문체가 소설의 내용이나 형식과 잘 어울려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수록된 단편 중 <보화도>는 황금펜상(한 해의 가장 뛰어난 단편 추리소설에 수여하는 상) 수상작이라서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2007-2020 특별판>에도 수록되어있어요ㅡ
저 흑뢰성 보려고 예약해두었어요. 연재글 보고 궁금해서 꼭 봐야겠더라구요. ㅎㅎ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는 알지만 책을 보진 못해서;;; 연재를 통해서 재밌는 책들을 알아갑니다. 다 찾아보려구요~
저도 아직 흑뢰성 못 봤는데 연재글 읽고 나서 궁금증이 폭발하더라구요. 흑뢰성 나온 뒤 계간미스터리의 편집자리뷰 코너에서 흑뢰성 리뷰 하신 분들 글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때 좀 읽어둘걸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지★ 원래 어제쯤 <재수사> 장강명 작가님 인터뷰와 관련해 뉴스레터를 발행해드렸어야 하는데 <재수사>를 아직 읽지 못하신 분들이 많아 편집장님이 조금 전에 올려주신 질문에 대해 독서 나눔이 올라오면 그 내용과 합해서 이번 주말에 뉴스레터 보내드리겠습니다:)
공원국 선생님의 글까지 읽으면 계간 미스터리 글이 거의 끝나버려서 박인성 교수님의 글까지만 읽고 나머지는 아껴두고 있었는데 미스터리의 반전처럼 3편이 동시에 주제로 올라왔네요. 나머지 글들도 마저 읽고 돌아오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 독서모임 마지막 주가 시작되었네요:) 네 번째 뉴스레터를 오늘 보내드렸습니다. 아무래도 모임이 끝나갈 때가 되면 모임방이 다소 조용해질 수밖에 없는데 끝까지 재미있는 시간 되길 바래봅니다^^ 저는 주말에 오승호 작가의 소설 <라이언 블루>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분이 재일교포3세이자 일본에서 가장 촉망받는 젊은 추리소설가라는 점으로 한국에서도 유명해지셨는데요. 저는 이 분의 책을 처음 읽는 터라 매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ㅎㅎ 여러분들도 <계간 미스터리>로 인해 더 추리소설에 흥미를 갖게 되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네요^^
새삼스럽지만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요. 계간 미스터리는 이번 기회에 처음 접했는데 계간지를 가득 채운 단편들이 미스터리 오마카세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절별로 출판될테니 앞으로도 신선한 제철 미스터리 작품들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미스터리 오마카세....!🙊
"미스터리 오마카세"란 말씀이 인상적입니다. 다음호에도 신선한 재료로 맛있게 준비하겠습니다. 꼭 들러주십쇼~!
벌써 마지막 주라니! 정말 시간 빠르네요~ 뉴스레터 잘 받았습니다. 전 원래 추리 미스터리 소설을 많이 보지 않았는데 이번 모임을 통해서 많은 관심과 흥미가 생겼어요. 앞으로 좋은 작품 찾아보는 재미가 있겠어요. ^^ 최근에 본 정해연 작가의 <홍학의 자리>도 끝까지 범인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었어요!
오오. <홍학의 자리>도 재미있었죠. 요즘 출간된 소설 중에선 캐나다에 오래 사신 한국 작가분의 <사라진 소녀들의 숲>이 눈에 띄더라구요. 본격 추리소설은 아니고 제주도의 비극적인 역사와 가족애를 중심으로 한 역사 미스터리 소설인데 캐나다에선 청소년 문학쪽으로 좋은 반응을 얻은 소설인 것 같아요. 추리 장르가 아닌 일반 소설을 많이 읽으시는 분들께서도 어렵지 않게 읽으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사라진 소녀들의 숲> 저도 궁금하더라구요. 제주도의 역사가 맞물려있다니 궁금해요~
<홍학의 자리>는 저도 잘 읽었습니다. 보기에 따라서 살짝 반칙 같기도 했지만 소설 장르만이 활용할 수 있는 트릭을 잘 활용했다고 생각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벌써 마지막 주네요. 정말 시간 빠르군요. 2023년이 시작되었습니다, 하고 방송에서 축하하는 소릴 들은 것이 생생한데 벌써 열흘이 지났네요. 신년에 세우셨던 계획들은 잘 지키고 있으신가요? 언제나 그렇듯 술을 줄이고 살을 빼자는 신년 계획은 연초부터 위기에 봉착하고 있네요^^;;; 음력 설날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나 생각중입니다. 대부분 독자께서 《계간 미스터리》 이번 호를 거의 다 읽으셨을 것 같은데요. 전체적인 총평을 듣고 싶습니다. 《계간 미스터리》를 함께 읽은 감상은 어떠신가요? 주변 분들에게 《계간 미스터리》를 기꺼이 추천하시겠어요? 추천하시는 이유와 추천하지 않으신다면 어떤 점 때문인지 듣고 싶습니다. 바쁘시겠지만 소중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벌써 마지막주군요! 저는 <계간 미스터리>가 생각했던 것과 조금 달라서 놀랐어요. 작품의 스타일도 제가 알고 있던 추리소설들과 다르고 특집글에 수학이 나와 잉? 하기도 했지만 그런 점들 때문에 이 잡지가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잡지도 잘 읽진 않고 가벼운 잡지가 아닌 이런 문학지? 잡지는 더 안 읽었는데 이번에 그믐에서 같이 읽게 되면서 재밌는 경험 할 수 있었어요. 다음에 새로운 <계간 미스터리>가 나오면 반가울 것 같아요!! 저처럼 평소에 책은 읽더라도 잡지는 잘 안 읽던 사람들한테 <계간 미스터리> 추천하고 싶네요. 이건 잡지라고만 하긴 그렇다, 재밌게 읽을수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특히 "이건 잡지라고만 하긴 그렇다, 재밌게 읽을수 있다"는 말씀이 묵직하게 박힙니다. 계속해서 잡지로서의 정체성과 잡지를 뛰어 넘는 무언가를 찾기 위해 고민하겠습니다.
우선 새로웠어요. 미스터리 추리를 다루는 전문잡지라는 것만으로도 무척 의미있는 책인 것 같아요. 물론 주변사람들에게도 적극 추천합니다. <계간 미스터리>를 통해 추리 미스터리 글을 찾아보는 재미를 찾았구요~ 작품을 매월 호 볼 수 있다는 것과 기획 기사들도 신선했어요! 앞으로도 좋은 기사와 작품들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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