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 추리 소설가와 <계간 미스터리> 2022 겨울호 함께 읽기

D-29
저도 세 편의 단편 중에서 순서를 꼽지면 혜현님과 같아요. <8월 손님>은 뉴스에서 봄직한 이야기 설정이라 처음 시작부터 눈길이 확 가더라구요.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각 캐릭터들을 의심하면서 읽었어요. 생각 못했던 반전이었구요.
협죽도 꽃말에 그런 뜻이 있다니.... 역시 소설에 나오는 소품들에는 다 이유가 있군요. 특히 추리소설이라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꽃말을 검색해보셨다니.. 대단하세요!
(스포주의) 저는 <8월 손님>에서 펜션 주인이 완전 수상하게 행동하는 부분("멍.청.한.X.왜.경.찰.을.불.렀.어" 소리치는 장면)읽을 때 심지어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저 남자가 죽은 아이의 진짜 아빠이고 펜션 주인 중 한 명인 척 행세하고 있는 거 아닌가?하는. 말도 안 되는 추리였지만 저는 그 문장 읽을 때 가장 소름 끼쳤고 소설 속으로 빠져드는 기분이 확 들더라구요.
저도 그 문장 읽으면서 온 몸에 털이 바짝 서는 느낌이 확 들었어요….!
맞아요. 저도 그 문장 읽으면서 와~ 이거 뭐지 그랬어요. ㅋㅋ 진짜 까붐님처럼 이야기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는 느낌. 누구지? 뭐지? 이런 느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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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네네! 바로 바꿨습니다!
추리소설 모임에서 한국 추리 소설의 수준이 왜 높지 않은가 에 대한 이야기가 있더군요. 너무 저조한 작품수, 꾸준히 활동하는 작가들의 부재(미스터리 분야에 한해서), 소설의 관점에서 낡은 묘사와 서술등 여러가지 불만 혹은 아쉬움을 나타내더군요. 혹은 클로즈드 서클을 만들기 위한 공간의 부재-아파트나 일반 가옥은 힘든 부분이 많다는 의견들이 있더군요-등을 말하더군요. 그 중에서 독특한 관점의 글을 봤는데, 한국의 추리소설이 낡거나 수준이 낮은게 아니라 일본이 특이하게 추리소설이 굉장히 발달한 것이다. 일본을 제외한 추리소설은 거의 본적이 없다. 라는 글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저도 생각해보니 추리소설로 따지면 중국소설 한 두편 정도를 제외하고는 읽어본 기억이 없네요. 물론 제 독서량이 많은 편이 아니라서 그런거겠지만 말이죠. 우리나라에서도 꾸준히 추리소설로 큰 돈 벌면서 꾸준히 작품 활동하는 작가가 나오길 바래 봅니다.
나비클럽이 늘 중얼중얼거리는 소원 내용이네요.ㅎㅎ 작품 수가 늘어나길, 좋은 작가님들이 많이 탄생하길(이미 활동하시는 분들도 더 널리 알려지길), 독자분들이 늘어나길. 우리나라 독자분들이 일본 추리소설을 굉장히 좋아하시는 건 맞지만 전세계적으로 추리소설은 영미권에서 가장 강세를 띠고 있긴 해요. 추리소설의 하위 장르라고 할 수 있는 스릴러소설, 범죄소설 등등에서 영미권에 굉장히 재밌는 소설이 많답니다. 영화로 개봉하기도 했던 <나를 찾아줘>도 그렇구요. 요샌 북유럽 미스터리 소설 매니아 독자분들도 상당히 많으시답니다. 지역마다 미스터리 소설의 특징들이 많이 달라서 내 취향에 맞는 소설 찾는 재미가 있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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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계간 미스터리》에는 고정적으로 연재하고 있는 꼭지가 몇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문학평론가이신 박인성 교수님의 〈한국적 장르 서사와 미스터리 ②-《흑뢰성》을 통해 본 역사 미스터리라는 장르〉와 추리 소설가이자 평론가이신 백휴 작가님의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소설에 관한 시론-가가 교이치로 형사의 수사 방식과 검도의 극의〉, 신화인류학자이자 《춘추전국이야기(전11권)》의 저자이신 공원국 선생님의 〈인물 창조의 산고 Ⅱ-웃음의 심장〉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고자 합니다. 이번에 살필 세 꼭지는 미스터리 장르가 단순한 오락물로 치부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글들입니다. 세 편의 글을 읽으시고 미스터리 장르에 대해 새롭게 느끼신 점이 있으신가요? 한국 미스터리도 이런 정도의 수준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재수사에 이어 2022년에 즐겼던 작품인 흑뢰성이 연속으로 소개되어서 반가웠습니다. 박인성 교수님의 글에는 흑뢰성을 귀멸의 칼날과 대비시켜서 설명해주신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귀멸의 칼날이 도호쿠 대지진 이후 위기에 처한 공동체주의의 회복이라는 보수적인 판타지를 그려낸다면, 이와 정반대로 흑뢰성은 지배 권력을 포기하고 더 나아가 공동체주의의 감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개인의 선택을 옹호하는 소설이다." 귀멸의 칼날을 만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접하면서도 막상 이게 왜 그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를 얻었는지 감이 안 왔었는데 이번에 비로소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 하나가 해결된 기분입니다.
저도 <흑뢰성>을 분석한 글이 인상깊었습니다. 역사 미스터리 소설을 많이 읽진 않았고 <흑뢰성>도 안 읽어봤지만 꼭 읽어보고 싶어요. @메롱이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귀멸의 칼날'과 비교해서 설명한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일본인들이 이 소설을 읽으면서 '위험한 사상이다' 하지 않고 많이들 읽었고 심지어 이 책이 수많은 상을 받았다는 사실이 인상적이네요. 그렇다고 해서 '우리도 공동체주의 좀 깨트리자' 말하는 운동이 시작한 것 같진 않습니다만.. 한국에도 역사 미스터리 소설이 좀 있는 편일까요? 잘 몰라서 여쭤봅니다. 어떤 소설들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박인성 작가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미스터리 장르와 역사 소설 장르에 대한 이해가 깊고, 나아가서 독창적인 주제의식까지 갖춘 한국 역사미스터리 소설들이 출간되길 기대해봅니다. (이미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국 역사미스터리 작가 중에선 이순신 연작 소설 <칼송곳>의 조동신 작가님이 제일 먼저 떠오르네요.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가상의 군관 한 명이 사건을 수사해나가는 이야기인데요. 웃음기 없이 진지한 문체가 소설의 내용이나 형식과 잘 어울려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수록된 단편 중 <보화도>는 황금펜상(한 해의 가장 뛰어난 단편 추리소설에 수여하는 상) 수상작이라서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2007-2020 특별판>에도 수록되어있어요ㅡ
저 흑뢰성 보려고 예약해두었어요. 연재글 보고 궁금해서 꼭 봐야겠더라구요. ㅎㅎ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는 알지만 책을 보진 못해서;;; 연재를 통해서 재밌는 책들을 알아갑니다. 다 찾아보려구요~
저도 아직 흑뢰성 못 봤는데 연재글 읽고 나서 궁금증이 폭발하더라구요. 흑뢰성 나온 뒤 계간미스터리의 편집자리뷰 코너에서 흑뢰성 리뷰 하신 분들 글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때 좀 읽어둘걸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지★ 원래 어제쯤 <재수사> 장강명 작가님 인터뷰와 관련해 뉴스레터를 발행해드렸어야 하는데 <재수사>를 아직 읽지 못하신 분들이 많아 편집장님이 조금 전에 올려주신 질문에 대해 독서 나눔이 올라오면 그 내용과 합해서 이번 주말에 뉴스레터 보내드리겠습니다:)
공원국 선생님의 글까지 읽으면 계간 미스터리 글이 거의 끝나버려서 박인성 교수님의 글까지만 읽고 나머지는 아껴두고 있었는데 미스터리의 반전처럼 3편이 동시에 주제로 올라왔네요. 나머지 글들도 마저 읽고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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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 독서모임 마지막 주가 시작되었네요:) 네 번째 뉴스레터를 오늘 보내드렸습니다. 아무래도 모임이 끝나갈 때가 되면 모임방이 다소 조용해질 수밖에 없는데 끝까지 재미있는 시간 되길 바래봅니다^^ 저는 주말에 오승호 작가의 소설 <라이언 블루>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분이 재일교포3세이자 일본에서 가장 촉망받는 젊은 추리소설가라는 점으로 한국에서도 유명해지셨는데요. 저는 이 분의 책을 처음 읽는 터라 매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ㅎㅎ 여러분들도 <계간 미스터리>로 인해 더 추리소설에 흥미를 갖게 되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네요^^
새삼스럽지만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요. 계간 미스터리는 이번 기회에 처음 접했는데 계간지를 가득 채운 단편들이 미스터리 오마카세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절별로 출판될테니 앞으로도 신선한 제철 미스터리 작품들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미스터리 오마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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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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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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