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 추리 소설가와 <계간 미스터리> 2022 겨울호 함께 읽기

D-29
한국 미스터리 작가분들 중에도 정명섭 작가님은 정말 다작하는 분이세요. 지금 잠깐 알라딘에서 검색해봤는데 올 한 해 작가님이 참여하신 단편, 앤솔러지, 장편 다 합하면 20권이 넘는 것 같네요. 요샌 웹소설도 쓰고 계시죠👍
그믐이라는 사이트는 처음 이용해 보는데 기존의 게시판에서 댓글 대댓글 형태에 익숙하다보니 이 사이트는 뭔가 가시성? 누구의 글에 누구 무슨 글을 달았는지 알아보기 좀 힘드거 같네요. 제가 적응해야 할 부분이긴 하지만 그냥 한 번 써 봤습니다. qr코드를 이용한 트릭의 재구성도 재미있었습니다. 사진상에 나오는 옷의 앞섶에 대한 이야기 인데, 큰 사이즈 혹은 프리사이즈의 여자 옷을 입었다고 우기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했습니다. 잡지에 qr이 이용되는 것을 보며 종이책도 나름 발전을 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믐은 카톡의 주제별 오픈채팅방과 비슷한 것 같아요. 여러 형태의 온라인 독서모임이 있고 각각의 장단점이 있어서 재미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트릭의 재구성'은 원래 QR코드 없이 '나비클럽 홈페이지에 가시면 확인하실..' 안내문만 나가다가 QR코드가 있으면 훨씬 편리할 것 같다는 요청들이 있어서 해봤어요.ㅎㅎ 이게 있으니 훨씬 편리하다는 의견을 많이 전해주셔서 이젠 QR코드 없는 '트릭의 재구성'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ㅎㅎ
@보보스 아 이 글이 아니라 그 앞 글에 댓글 단다는 것을 실수했네요 흑
추리소설 이야기하는 사이트에서 '추리도 결국 문학이다.' 라는 글을 봤습니다. 아무리 기발한 트릭이라도 문학적인 부분이 채워지지 않는다면 크게 성공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네요. 그래서 엘러리 퀸을 딱히 좋아하지 않는다는 분들도 있고요. 검은 눈물의 심사평 제목인 수수께끼와 미스터리와의 차이점 이라는 글과 일맥상통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어찌되었던 독자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것이 소설의 기본 덕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점에서 검은 눈물이 약한 미스터리를 갖고 있음에도 심사위원 분들이나 여기 계신 분들의 극찬이 있는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어떤 말씀을 하시는지 그 뉘앙스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장르 소설에 있어서 '재미'는 전적으로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의 문학적 완성도가 갖춰져야 '수작' 더 나아가 '걸작'으로 오래오래 회자될 것입니다.
저도 공감해요! 말씀하신 대로 문학적인 재미와 의미도 갖춰져야 훌륭한 추리 소설이 되겠죠. 결국 독자의 공감을 얻어내야 기발한 트릭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겠죠.
단편 세 편 중 아버지는 죽는다가 재밌었습니다. 화자가 노년의 주인공인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세 번째 뉴스레터를 보내드렸습니다. 그믐 독서 모임에서 가장 많이 배우고 가장 즐거워하는 사람이 아마 저인 것 같다는 일종의 러브레터입니다. ㅎㅎ 내일부터 본격적인 2023년의 일상을 보내게 될 텐데요.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작년보다 조금 더 나은 시간 보내실 수 있길 바래봅니다. 새로운 독서 계획 세우신 분들 계시다면 이 방에 함께 나눠도 좋을 것 같아요!
뉴스레터 잘 보았어요~^^ 집에 있는 책 정리해서 보는 것도 정말 의미있죠! 저는 그동안 많이 보지 않은 역사, 추리, 인문학 등의 책을 찾아보려고 해요. 올 해는 틈틈히 책과 운동 시간을 만들려고 합니다. ^^ 다른 분들 계획도 궁금하네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벌써 2023년이 되었네요. 올해부터 만 나이로 통일한다고 하니, 나이를 먹은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은 그런 오묘한 새해입니다^^ 어찌 되었든 올 한 해도 즐거운 일 가득하시고, 무엇보다 행복한 독서가 넘치는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계간 미스터리》에는 고정적으로 연재하고 있는 꼭지가 몇 있습니다. 이번에는 출판 마케터이자 《세계 여행은 끝났다》의 작가인 김소망 님이 진행한 장강명 작가님과의 인터뷰에 대해 말씀 나누고자 합니다. 아마 많은 분이 이미 장강명 작가님의 《재수사》를 흥미롭게 읽으셨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를 통해서 장강명 작가님이나 작품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신 사실이 있으세요? 혹은 앞으로 《계간 미스터리》에서 만나봤으면 하는 분이 있으신가요? 이런 점을 꼭 물어보고 싶다는 질문 있으신가요?
재수사라는 다소 투박해 보이는 제목 선택의 배경 그리고 실제 지명을 포함한 고유 명사의 선택 이유 등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유튜브 링크가 있어서 인터뷰 전문은 따로 봐야겠네요.
오 이 영상은 아직 업로드 전입니다. 편집 마치는 대로 업로드하고 이 방에 제일 먼저 소식 알려드릴게요!🙌🏼
저는 사실 장강명 작가님의 <재수사>를 아직 못읽었어요. 인터뷰 기사 보고 꼭 보고 싶어서 지금 읽고 있는 책들 정리되면 바로 읽어 볼 생각입니다. 실제 지명들을 쓰셨다고 해서 더 기대되더라구요. 소설 속에 그대로 실린 실제 지명을 보면 더 현실감있게 다가올 것 같아요! 청소년 문학 중 추리 미스터리 소설을 쓰시는 작가님이 계신가요? 궁금하고 만나뵙고 싶네요. 이꽃님 작가님의 <죽이고 싶은 아이>도 추리 요소가 있어서 읽는 내내 범인이 누굴까 궁금해 하면서 읽었고 의미있는 결말이어서 더욱 좋았어요. 청소년 문학에서 추리 미스터리가 어떻게 다뤄지고 있고, 어떤 작품과 작가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
저는 제임스 엘로이의 책들을 엄청 좋아하는데 장강명 작가님이 항상 블랙 달리아를 추천하셔서 혼자서만 내적 친밀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번엔 할런 코벤을 추천하셨는데 못 읽어 본 책이라 지금 바로 주문했네요. 외부 기고하시는 분이나 인터뷰하는 작가님들이 있으면 꼭 추천하는 추리소설을 물어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장우석님의 미스터리 속의 수학도 흥미로운 관점이었는데 이분이 추천하는 수학적인 추리소설이 뭔지도 궁금해졌거든요. 신인상을 받은 유재이 작가님도 인터뷰에서 고백을 언급하셨는데 그러고보니 비슷한 작풍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는 거 같습니다. (편집장님과 여기 있는 분들이 좋아하는 작가나 책들도 궁금해지네요ㅎ)
사실 좋아하는 작가와 책이 너무 많아서 꼽기가 쉽지 않네요.^^;; 우선 저도 제임스 엘로이의 작품 좋아합니다. 특히 《블랙 달리아》, 《내 어둠의 근원》은 가끔 틈틈이 읽습니다. 이야기의 제왕 스티븐 킹 옹도 빼놓을 수 없죠. 《그것》, 《스탠드》, 《리시 이야기》 등의 장편도 좋아하지만, 〈사다리의 마지막 단〉, 〈스탠 바이 미〉 같은 중단편도 좋아합니다. 지금은 기력이 많이 떨어지셨지만 한 시절 킹 옹의 라이벌이었던 딘 쿤츠도 사랑합니다. 《팬텀》, 《스트레인저》, 《와처스》, 《분노의 풍차》 등의 소설도 좋지만, 무엇보다 소설가의 꿈을 키울 때 거의 유일한 장르 작법서였던 《베스트셀러 소설을 쓰는 법》은 수십 번 읽어서 어느 부분은 달달 외울 지경이 되었습니다. 레이먼드 챈들러, 그레고리 맥도날드, 존 D. 맥도날드, 마쓰모토 세이초, 모리무라 세이치, 존 르 카레, 무라카미 하루키, 톰 클랜시, 로스 맥도날드, 리 차일드 등등 셀 수 없네요. 언젠가 시간이 되면, 좋아하는 작가들의 책을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지금도 책상 옆에는 보고 싶은 책이 산을 이루고는 있지만 그림의 떡이네요) 느긋하게 읽어 나가고 싶어요.
사실 국내 추리소설이 생소한 편이라, 인터뷰를 통해 장강명 작가를 알게 되었는데, 재수사라는 작품에 왠지 호기심이 생겨 조만간 읽어 보고 싶네요.
조금 늦었지만 검은 눈물 부터 찬찬히 후기를 남기겠습니다..!! <검은 눈물>은 은영이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이야기는 은영 아버지의 편지를 따라 흐르며 끝에는 독자도 은영 엄마와 함께 가족의 사랑을 온 몸으로 확신하게 된다. 은영이의 죽음은 모처럼 떠난 가족여행에서 발생한다. 중학교 시절 내내 사악하다는 말외에는 묘사하기 힘든 강도의 학교 폭력의 피해자였던 은영은 자신이 학대를 당하던 휴대폰 충전선들과 함께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그의 죽음이 추리소설의 화제가 된 건 죽은 은영의 몸에 남겨진 흔적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제목에서 추측할 수 있듯 그의 두 눈에서 흘러나오는 듯한 '검은 눈물' 때문이다. 두 눈을 뜬 채로 죽어있는 은영의 뺨에 “정체 모를 검은 액체”가 흘러나와 굳어있었다. 은영의 동생, 엄마, 아빠, 할머니 모두 각자의 충격과 고통, 분노를 가지고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은영의 모부*는 이혼을 하고 동생 은우는 학교를 마치고 군대를 갔고 할머니는 요양시설로 옮겨졌다. 은영이를 괴롭히던 5명의 학생들은 조사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은영이 사건은 미제 사건으로 남겨진다. 은영의 아버지는 사건을 깊이 파고 들고자 했고 어머니는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사건으로부터 자신의 밀어냈다. 진짜 범인을 찾기엔 너무 힘든 상황이며 범인을 찾는다 하더라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판단했을 지도. 그래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은 은영을 볼 수 없다는 (볼 자격이 없다는) 생각에 아예 잊고 살려고 한건가? 사건을 파면 팔 수록 견딜 수 없는 고통이 온몸을 파고 들어 범인을 찾고자 하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수 없었을 거다. (자식이 그렇게 죽었는데..!!!!!) 은영 엄마가 떠나간 은영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은 은영에게 더 이상의 고통은 안겨주지 않는 (않을 거라 생각하는) 생활 방식을 고수하는 거였다. 일어나지 않은 일은 아니지만 떠올리고 파고들수록 과거가 아닌 현재를 지배하는 고통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삶을 살아가는 엄마를, 가족들을, 은영이는 보고싶지 않았을 거다. 죽었지만 곁에 있을지도 모르는 은영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을 지도.. 어떻게 보면 은영이가 학교 폭력에 대해 자의적이던 아니던 침묵을 한 것과 은영의 죽음에 대해 표면적으로 회피를 한 은영 엄마의 모습이 닮아 있기도 하다. 이런 은영 엄마에게는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려는 은영 아빠의 행동은 자신의 의사를 외면한 채, 가족에게 상처를 주면서 하고 싶은 대로 밀고 나가는 독단적이고 이기적인 행동으로 받아들여졌다. 은영의 동생 은우는 자신의 방식대로 조용히 움직이고 있었다. 이미 영향을 받은 사람들 외 다른 사람들에게는 피해가 되지 않을정도로, 가족들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조용히 움직였다. 이런 은우가 다른 가족들에게는 관심이 전혀 없는 사람으로 비춰졌을 거다. 할머니는 경찰을 포함한 모든 등장인물들의 관심 밖이었다. 치매를 가지고 계셔서? 나이가 많아서? 힘이 없어서? 무의식 속 스쳐가는 생각이었더라도 저마다의 이유가 있었겠지. 결국 여기서 알 수 있는 건 은영의 죽음에 대해 은영의 가족들은서로의 감정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함께 나아갈 지에 대해, 아무런 대화도 하지 않았던 거다. 오랫동안 함께 살아왔다고 해서, 피를 공유했다고 해서 친밀하다는, 자신의 행동은 모두에게 좋을 거라는 착각을 하기 쉬운 단체가 가족이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친한 지인들에게 쏟는 거에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무관심한 사람들. 그게 은영의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른 가정들에서도 크게 다를 것 없다고 생각한다. <검은 눈물>은 학교 폭력의 실상, 자살과 타살, 살인과 추모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져다 줬다. 사건이 일어난 후 사건의 전말을 아주 구체적으로 묘사한 은영 아버지의 편지를 은영 엄마와 함께 읽으며 그녀가 느낀 감정들에 공감을 하다 보니 내가 은영 엄마가 되어 사건의 조각들을 알아갈 때 마다 충격이 너무 커 떠나가지 않을 두통이 오기도 하다가도 사건의 전말이 궁금한 독자로서 은영 아빠의 편지가 속 시원하고 반갑기까지 했다. 편지를 읽어가며 (이미 “종결”되었지만) 사건을 함께 풀어가는 재미가 컸던 작품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사건의 전개 외에도 일상적인 부분에 질문을 던지는 작가의 스토리텔링 방식이다. 한 사람 혹은 한 사건에 대해서만 구체적이지 않고 등장인물 모두에 대해 풍부하거나 깊은 묘사를 하고있고 그 과정에서 소설 속 사건을 나아가 나의 가족 관계 혹은 친밀한 관계 속 소통의방식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 서로 많이 다르지만 입장을 찬찬히 설명할 의지를 가지고 설명해주고 그런 상대를 경청(이번소설의 경우 편지를 끝까지 읽는다면)한다면 서로를 이해하고 그런 과정에서 잃어버렸던 혹은 있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어떤 강한 연결을 (사랑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찾을 수도 있다는 게 작가가 던진 질문들에 대한 나의 답변이다. 소설 바로 다음 나오는 심사평의 제목, ‘수수께끼와 미스터리 소설의 차이점은 독자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에 있다,’ 가 어떤의미인지 체감할 수 있었던 작품이며 유재이 작가의 차기작이 매우 기대되는 바이다.​ * "부모" 대체어
아 혜현님, 감동입니다. 늦게나마 참여해주셔서 더욱 감사하구요. 다른 작품들은 어떻게 읽어주셨을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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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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