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 추리 소설가와 <계간 미스터리> 2022 겨울호 함께 읽기

D-29
저도 작품을 처음 접하면서, 아이의 죽음이라는 사건을 받아들이는 가족의 다양한 입장을 치밀하게 그린 점이 좋았습니다. 최근 청소년 범죄가 더욱더 잔인해지고 보편화 되면서, 언제라도 가해자의 부모, 피해자의 부모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섬뜩하게 다가옵니다.
저도 <검은 눈물> 정말 잘 읽었어요. 묵직한 주제이면서 복수와 용서를 같이 다뤄서 좋았어요. 학교폭력이라는 문제를 깊숙하게 다뤄서 좋았구요. 저는 끝까지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했는데 마지막 부분은 생각도 못했던 결말이었어요. 끝내 복수에 모든 것을 걸었던 아버지의 입장에도 몰입했지만, 그 끝이 참 허망하다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좋은 작품 잘 보았습니다.
검은 눈물은 애들이 괴롭히는 장면 보고서 저도 ptsd가 오는 듯해서 지금 멈추고 있어요. 정말 쫙 끌려드는 필력이 대단하시던데요. 뭐랄까 깊은 늪으로 빠져드는 그런 느낌? 너무 생생하게 묘사해서 제가 다 스트레스를 받더라구요. 오늘 다 읽어봐야죠.
검은 눈물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뒤쪽 반전은 어느 정도 짐작을 했는데, 아버지가 사적 복수를 행하는 과정이 요즘 세상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소름 끼쳤어요. 가해자들의 학교 폭력이 큰 죄인 것처럼 아버지의 사적 복수도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식 잃은 심정을 생각하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요. 가해자들의 삶을 파괴하는 것으로 아버지의 상처가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메시지로 읽었어요. 작가님의 검찰수사관이라는 이력이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하네요. 응원합니다.
유재이 작가님이 인터뷰에서 "관련 기관의 대응에 답답함을 느끼고 대중을 이용하게 되는 부분이 제가 근무하면서 느꼈던 감정을 대변하고 있다"고 말한 것처럼, 현행 사법 체계에 대해 느낀 절망감이 사적 복수를 불러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추리 소설가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문제 제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번 계간미스터리를 읽으면서 아가사 크리스티나 애드거 앨런 포, 코난 도일이 얼마나 대단한 작가 인지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스터리가 과연 어느 영역 까지 미스터리 인지 그 테두리는 어떻게 정의 할수 있을지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검은 눈물을 읽으면서 대단한 필력에 기쁜 마음이 들었지만, 새롭지 않은 서사나 이 소설이 미스터리 소설의 형식을 채용하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도 해 보았습니다. 갈등과 대립 풀어야할 수수께끼와 그걸 해결하고 법을 수호하는 탐정이 없는 소설이 과연 새로운 미스터리를 향해 나가는 시발점이 되는 것인지 더 이상 나올 수 없는 미스터리의 한계를 인정하게 되는 것인지 궁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시골 재수 학원의 살인이 조금만 더 깊이를 더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좋은 의견이네요. 제 개인적으론 갈등과 대립은 1)딸을 괴롭힌 무리들과 이 부부간의 대립, 2)부부간 갈등 으로 읽혔어요. 사건을 파헤치는 탐정 역할은 남편으로 생각하면서 읽었지만 진실을 파헤치는 사건이 현재진행이 아니라 과거 시제로 그려지기 때문에 이 소설에 탐정 역할이 부재한 것으로 읽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 독서 경험과 상관없이 ”갈등과 대립, 풀어야 할 수수께끼와 그걸 해결하고 법을 수호하는 탐정이 없는 소설이 과연 새로운 미스터리를 향해 나가는 시발점인지, 미스터리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다 같이 생각해보면 좋을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고 편집장님의 의견도 궁금하군요.
만년필써요님의 글을 읽으며 저도 미스터리 소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만년필써요 탐정이 없는 소설이라는 말씀에 생각난 소설이 있어요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탐정의 유무가 다소 애매하지만 저는 이 소설이 탐정이 없는 소설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꽤 지났으니 이런 컨셉은 미스터리의 한 장르라고 보아야 할 것 같아요😀
@나비클럽마케터 책 받았습니다! 오늘 왔네요. 읽고 대화에 참여하겠습니다.
오 다행입니다. 네, 함께 읽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벌써 많은 분이 유재이 작가님의 신인상 당선 작품인 〈검은 눈물〉을 읽고 의견을 올려주고 계시네요. 저도 근래에 보기 드물게 진중한 작품이라 신인상으로 뽑으면서도 행복했습니다. 읽으시면서 〈검은 눈물〉의 어떤 점이 좋으셨고, 어떤 부분이 아쉬우셨나요? 좋은 의견 주시면, 다음에 유재이 작가 만날 때 슬쩍 찔러 드리겠습니다^^
단숨에 후루룩 읽힐 정도로 몰입력있는 작품 같습니다. '은영이의 죽음' 이라는 사건으로 그 주변을 둘러싼 다양한 사회문제가 폭발적으로 드러난거 같아서 읽는 사람에 따라 이입하는 캐릭터가 달라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딸을 잃은 아버지가 손수 복수를 하고 다니는 그 마음의 소리가 가장 크게 들렸는데요, 결코 잘한 선택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릇된 선택을 하지 않게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려줄 존재가 아무도 없었다는 외로움이 느껴집니다. 여러모로 마음이 무거워지는 결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지 꽤 오래된 학교폭력 문제를 다룬점이 좋았어요. 부모와 피해자의 입장, 가해자에 대한 분노 복수, 또 그와 반대되는 엄마의 용서를 그려낸 점도 좋았습니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검은 눈물로 쓰인 장승 이야기에 관한 영상을 보시고, 이 소재를 글로 풀어내셨다는 작가님의 인터뷰 내용도 인상적이었어요. 아쉬운 점은 위에서도 다른 분이 언급해주셨던 것처럼 사건이 아버지의 편지 글로 구성되고 전개된다는 점입니다. 형사나 탐정과 같은 인물이 독자와 함께 사건을 함께 풀어가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복수도 함께 전개됐다면 더욱 흥미진진했을 것 같아요. 학폭에 대해 더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유재이 작가님의 작품 기대하겠습니다.
<검은 눈물>을 읽었습니다. 검찰 수사관이라는 작가 프로필에 호기심이 생기더군요. 아버지의 복수하는 과정들 그리고 2000년대 초반의 정서나 묘사들이 좋았습니다. 다만 할머니를 활용한 뜻밖의 결말은 좀더 숨겨둘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할 정도로 너무 초반에 짐작이 되는 부분이 있더군요. 이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다음 작품도 기대되네요.
미스터리 장르라고 해서 막연하게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검은 눈물> 가독성이 좋아서 순식간에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아버지의 마음에 몰입하면서 그리고 영희의 입장에서 먹먹하네요.
좋았던 학교 폭력이라는 주제가 신선했고, 검은 눈물과 점안식과 연결하는 스토리가 독특했습니다. 조금 아쉬운 점은 이야기의 결론부분에 은영이 죽음의 이유에 대해 더 포커스를 두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점안식 스토리 이후 급작스레 힘이 빠지는 거 같아 다소 아쉬었습니다.
도서 배송 문자를 드디어 받았습니다. 저도 이제 책을 읽고 모임에 참여할 수 있겠네요. 기대됩니다.
다행입니다. 일기가 불순해서 배송에 차질이 빚어진 모양입니다. 재미있게 읽으시고 좋은 감상도 들려주세요^^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리디북스에서 계간 미스터리를 검색하면 전부 낱권만 나오네요. 최소한 년도별로 묶음 구매를 할 수 있다면, 나름 그것도 구매하는데 편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아마 계간 혹은 잡지라는 특성상 그게 좀 힘든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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