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 추리 소설가와 <계간 미스터리> 2022 겨울호 함께 읽기

D-29
네! 감사합니다!
나이브스 아웃2를 봤습니다. 추리를 하는 사람도 추리 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도 줄어드는 느낌입니다. 나이브스 아웃 1이 훨씬 취향에 맞은 느낌입니다. 미스터리 소설을 다루는 것들이 조금씩 가벼워 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저도 이 영화 보고싶은데 1편에 비해 아쉽다는 평들이 많아서 고민 됐어요. 그렇지만 우선 보고나서 평가(!)하려고 합니다. 미스터리 소설은 개인 취향을 많이 타는 장르라는 생각도 들어요. <계간 미스터리>도 어떤 수록 작품이 제일 좋았는지가 독자분들 사이에서 늘 갈리더라구요.
아, 벌써 보셨군요. 저는 아직 <나이브스 아웃 2>는 못 봤는데 어서 보고 싶네요^^
오늘 일단 박소해님 단편소설을 읽어봤는데... 가볍고 재미있더라고요. 다만 로또에 당첨됐다는 말을 들으니까 어? 뭐지. 이런 생각이 들던데... 로또 당첨 확률이 800만분의 1정도니까 이게 조금은 뜬금없이 느껴지긴 했네요. 제주도 풍경이 느껴지는 글 흐름(사투리 구사)이 좋기는 했는데 제주도 사투리만 써놓으니까 제가 조금 이해를 못한 부분도 있었어요. 사투리라고 해도 문맥상 거의 이해가 되는데 한두군데는 좀 갸우뚱했네요.
저도 <8월 손님>을 보고 보보스님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어요. 작가님께서 제주도 출신이실까요? 쉽지 않은 제주도 방언이 제주도라는 장소를 더욱 도드라지게도 하지만 살짝 몰입을 방해하기도 했어요. 예상치 못한 전개여서 흥미로웠고, 범인도 제 예상과 달라서 재밌었어요. 로또 부분은 조금 작위적인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어요.
아, 그러셨군요. 제가 알기로는 박소해 작가님이 제주 방언을 집필하신 다음에 토박이 현지 분에게 감수를 받으시는 것 같았어요. 편집 과정에서 좀 더 신경 쓰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계간 미스터리 독서모임 책이 도착했습니다. 올해 마무리가 더욱 풍성해질 듯 하여 기쁩니다.
검은 눈물을 처음으로 읽었어요 신선한 소재는 아니지만 중간에 책을 놓지 못하고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어요, 그리고 읽고 나서도 생각이 많았어요, 자식이 있는 부모라 가해자가 될 수도 , 피해자의 부모가 될 수도 있는 입장이라 부모가 자식을 다 알 수는 없는 노릇이라 ,,, 첫 도입부 하고 뒤 부분의 아버지의 자가 자신의 정의라고 생각 해서 했던 일에 대해 의문을 제기 하는 부분이 제일 좋았습니다, ...여하튼 좋은 단편이었습니다. 유 재이 작가 님 의 다음 소설도 기대 됩니다.
'검은 눈물'이란 제목을 보고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읽고 나서 씁쓸하면서도 뭔가 안도의 마음이 들기도 하고..그랬습니다. 정말 단숨에 읽어내려갈 수밖에 없는, 끌어당김에 놀라면서 읽었네요. 저도 pyomom님 적어주신 것처럼 앞으로의 유재이 작가님 소설을 기다려봅니다 :)
저도 책을 받자마자 '검은 눈물'을 단숨에 읽었습니다. 어떠한 소리나 소음에 신경쓸 새 없이 한호흡으로 읽을수 있는 흡인력있는 작품으로 필력의 힘을 새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간결하면서 잘 짜여진 구성과 남편의 편지와 그런 편지에 대한 아내의 반응. 피해자의 가족이면서 다른 한편으로 어떤면에서는 가해자가 되는 ...학폭이라는 묵직한 사회적 주제를 잘 풀어갔습니다. 다만 이 작품에 있어서 아무런 흠결은 아니지만 초반부에 범인이라면 범인일 수 있는 인물을 쉽게 예측을 할 수 있었는데, 그런면을 고려하더라도 장르를 희석시키지 않고 끌고가는 유재이 작가의 솜씨가 감탄을 자아냅니다.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라서 그런지 소설 속 부모님에게 감정이입을 많이 하며 읽었어요. 숨도 안쉬고 읽어 내려갔는데, 먹먹하고 가슴이 꽉 조이는것 같네요. 범인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의외의 인물의 행동과 그 의미도 약간은 진부하지만 거부감없이 잘 이해되었어요. 이 글을 읽고 생각난 미스터리 일본 소설 [소문]의 한 글귀가 생각나요. 🔸️살인사건은 범행 대상만 죽이는 범죄가 아니다. 피해자의 가족과 주변 사람들도 조금씩 죽어버린다. 그리고 체포된 범인 자신의 주위 사람들까지도. 저는 응보적 사법, 즉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스타일을 더 지지하는 편인데요. 아빠가 그런 역할이라 더 감정이입이 되었어요. 🔸️66p 당신 곁에도 평생 딸이 있을 거라 장담하지 말라고.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이 글귀처럼 누구나 이런 사건 사고를 겪을 수 있죠. 그럴 때 나는 어떤 태도로 받아들여야 할까. 아빠처럼 자신의 정의대로 행동하지만 인생을 그 사건에 매몰되어 사는게 맞는 것인지, 엄마처럼 회피성향과 함께 모든 것을 묻고 살며 자신의 평온을 억지로 찾는 것이 좋은지.. 많은 생각이 드네요.
저도 작품을 처음 접하면서, 아이의 죽음이라는 사건을 받아들이는 가족의 다양한 입장을 치밀하게 그린 점이 좋았습니다. 최근 청소년 범죄가 더욱더 잔인해지고 보편화 되면서, 언제라도 가해자의 부모, 피해자의 부모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섬뜩하게 다가옵니다.
저도 <검은 눈물> 정말 잘 읽었어요. 묵직한 주제이면서 복수와 용서를 같이 다뤄서 좋았어요. 학교폭력이라는 문제를 깊숙하게 다뤄서 좋았구요. 저는 끝까지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했는데 마지막 부분은 생각도 못했던 결말이었어요. 끝내 복수에 모든 것을 걸었던 아버지의 입장에도 몰입했지만, 그 끝이 참 허망하다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좋은 작품 잘 보았습니다.
검은 눈물은 애들이 괴롭히는 장면 보고서 저도 ptsd가 오는 듯해서 지금 멈추고 있어요. 정말 쫙 끌려드는 필력이 대단하시던데요. 뭐랄까 깊은 늪으로 빠져드는 그런 느낌? 너무 생생하게 묘사해서 제가 다 스트레스를 받더라구요. 오늘 다 읽어봐야죠.
검은 눈물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뒤쪽 반전은 어느 정도 짐작을 했는데, 아버지가 사적 복수를 행하는 과정이 요즘 세상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소름 끼쳤어요. 가해자들의 학교 폭력이 큰 죄인 것처럼 아버지의 사적 복수도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식 잃은 심정을 생각하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요. 가해자들의 삶을 파괴하는 것으로 아버지의 상처가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메시지로 읽었어요. 작가님의 검찰수사관이라는 이력이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하네요. 응원합니다.
유재이 작가님이 인터뷰에서 "관련 기관의 대응에 답답함을 느끼고 대중을 이용하게 되는 부분이 제가 근무하면서 느꼈던 감정을 대변하고 있다"고 말한 것처럼, 현행 사법 체계에 대해 느낀 절망감이 사적 복수를 불러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추리 소설가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문제 제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번 계간미스터리를 읽으면서 아가사 크리스티나 애드거 앨런 포, 코난 도일이 얼마나 대단한 작가 인지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스터리가 과연 어느 영역 까지 미스터리 인지 그 테두리는 어떻게 정의 할수 있을지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검은 눈물을 읽으면서 대단한 필력에 기쁜 마음이 들었지만, 새롭지 않은 서사나 이 소설이 미스터리 소설의 형식을 채용하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도 해 보았습니다. 갈등과 대립 풀어야할 수수께끼와 그걸 해결하고 법을 수호하는 탐정이 없는 소설이 과연 새로운 미스터리를 향해 나가는 시발점이 되는 것인지 더 이상 나올 수 없는 미스터리의 한계를 인정하게 되는 것인지 궁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시골 재수 학원의 살인이 조금만 더 깊이를 더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좋은 의견이네요. 제 개인적으론 갈등과 대립은 1)딸을 괴롭힌 무리들과 이 부부간의 대립, 2)부부간 갈등 으로 읽혔어요. 사건을 파헤치는 탐정 역할은 남편으로 생각하면서 읽었지만 진실을 파헤치는 사건이 현재진행이 아니라 과거 시제로 그려지기 때문에 이 소설에 탐정 역할이 부재한 것으로 읽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 독서 경험과 상관없이 ”갈등과 대립, 풀어야 할 수수께끼와 그걸 해결하고 법을 수호하는 탐정이 없는 소설이 과연 새로운 미스터리를 향해 나가는 시발점인지, 미스터리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다 같이 생각해보면 좋을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고 편집장님의 의견도 궁금하군요.
만년필써요님의 글을 읽으며 저도 미스터리 소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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