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③ 판도라의 희망 (브뤼노 라투르)

D-29
과학기술이 사람들의 삶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많습니다. 첨단기술이 우리 시대에 이르러 ‘좋은 삶’을 근본적인 차원에서 위협하게 됐다고도 생각하고요. ‘STS SF’라는 이름으로 그런 문제의식을 담은 소설집을 냈고, 앞으로도 꾸준히 작업할 예정입니다. 한중일 SF 작가들이 내는 STS SF 앤솔러지도 기획해서 올해 여름 출간 예정입니다. STS는 오래된 개념이 아니고 정의나 경계도 모호합니다. STS를 ‘과학기술과 사회(Science, Technology and Society)’라고 받아들이는 이들은 과학기술이 일으키는 사회적 문제에 주목하고, ‘과학기술학(Sceince and Technology Studies)’이라고 풀이하는 그룹은 과학기술의 본성과 활동을 연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하네요. 각각 STS1, STS2라고 구분하기도 하나 봅니다. STS 관련 책들을 앞으로 꾸준히 읽으며 교양으로서나마 배우고 싶은데, 먼저 12주 동안 아래 책들을 빠르게 읽어보려고요. 안 읽은 책들이라 수준이 어떤지 장담 못하고, 상당히 딱딱해 뵈는 도서도 들어 있습니다(제가 읽은 책 중에서는 홍성욱 교수님의 『홍성욱의 STS, 과학을 경청하다』와 국내 학자들이 함께 쓴 『포스트휴먼이 몰려온다』, 『욕망하는 테크놀로지』를 추천합니다). 아래 일정으로 읽어보려고 합니다. 깊이 있는 토론을 하면서 읽을 거 같지는 않네요. 완독에 의의를 두고, 주로 전자책으로 읽으면서 기억하고 싶은 내용들을 기록하는 정도일 것 같습니다. 모임 기간은 보름씩으로 하되, 목표는 7일 동안 한 권씩 읽는 것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함께 해주셔도 좋습니다. 2주차~6주차는 브뤼노 라투르와 한스 요나스의 저작을 읽어볼 예정인데, 이게 좀 딱딱해요. 이 부분 건너뛰고 후안 엔리케스의 책부터 함께 해주셔도 좋습니다. ● 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진행 중) ① (3/31~4/6)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브뤼노 라투르 외) 다 읽었습니다. https://www.gmeum.com/meet/2458 ② (4/7~4/13)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브뤼노 라투르) 읽는 중입니다. https://www.gmeum.com/meet/2479 ③ (4/14~4/20) 판도라의 희망 (브뤼노 라투르) 이 모임에서 읽습니다. ④ (4/21~4/27) 젊은 과학의 전선 (브뤼노 라투르) (샘-프리미엄) ; 다운로드 ⑤ (4/28~5/4) 책임의 원칙 (한스 요나스) ⑥ (5/5~5/11) 기술 의학 윤리 (한스 요나스) ⑦ (5/12~5/18) 무엇이 옳은가 (후안 엔리케스) ⑧ (5/19~5/25) 과학자도 모르는 위험한 과학기술 (피터 타운센드) (샘 프리미엄) ; 다운로드 ⑨ (5/26~6/1) 미래는 더 나아질 것인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미래연구센터) (샘 프리미엄) ; 다운로드 ⑩ (6/2~6/8) 과학기술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 (윤태성) (샘 프리미엄) ; 다운로드 ⑪ (6/9~6/15) AI 윤리에 대한 모든 것 (마크 코켈버그) (샘-프리미엄) ; 다운로드 ⑫ (6/16~6/22) 대한민국 재난의 탄생 (홍성욱 외) (샘) 12주에 12권 함께 읽기 프로젝트를 2025년 1월 1일부터 해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를 마쳤습니다. ● 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완료) ① 채식의 철학 (토니 밀리건) https://www.gmeum.com/meet/2188 ② 채식의 배신 (리어 키스) https://www.gmeum.com/meet/2213 ③ 고기는 절반만 먹겠습니다 (브라이언 케이트먼) https://www.gmeum.com/meet/2239 ④ 나의 친애하는 비건 친구들에게 (멜라니 조이) https://www.gmeum.com/meet/2255 ⑤ 어떻게 먹을 것인가 (캐롤린 스틸) https://www.gmeum.com/meet/2269 ⑥ 고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 (마르타 자라스카) https://www.gmeum.com/meet/2284 ⑦ 죽음의 밥상 (피터 싱어, 짐 메이슨) https://www.gmeum.com/meet/2312 ⑧ 텀블러로 지구를 구한다는 농담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https://www.gmeum.com/meet/2333 ⑨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김태권) https://www.gmeum.com/meet/2349 ⑩ 물건이 아니다 (박주연) https://www.gmeum.com/meet/2376 ⑪ 비만의 사회학 (박승준) https://www.gmeum.com/meet/2404 ⑫ 지속 가능한 삶, 비건 지향 (미지수) https://www.gmeum.com/meet/2420
만약 과학학이 달성한 것이 있다면, 나는 그것이 과학에서 실재를 박탈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과학에 실재를 더해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27,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데카르트와 흄은 예전에 혼자 읽었는데 칸트는 아직 엄두를 못 내어봤는데 구성주의나 라투르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을 먼저 읽어봐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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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는 통 속의 정신이 스스로 모든 것을 만든 구성주의의 한 형태를 발명했지만, 아무런 제약도 없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즉 정신이 그 자체로부터 배운 것은 보편적이어야 했으며, 그것은 오직 저 바깥의 실재와의 어떤 경험적인 접촉에 의해서만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었다. 비록 실재는 최소한으로 줄어들었지만, 그럼에도 바깥 세계에 있는 것이었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33,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곧 이는 좀 더 합리적인 후보인 사회로 대체된다. 실재에 모습을 부여하고, 그것을 조각해내소, 잘라내고, 정렬하는 신화적인 정신 대신, 이제는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선입견, 범주, 그리고 패러다임 들이 각 사람의 재현을 결정하는 것이 되었다. 그러나 이 새로운 정의는 ‘사회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과학학 연구자들이 애착을 가진, 그리고 이 책에서 내가 약술할 실재론과는 단지 피상적으로만 유사한 것이었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34,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첫째, 독재적 자아를 신성한 ‘사회‘로 대체한 것은… ‘세계에 관한 관점‘인 각 개인의 시선을 이제 확실히 바깥 세계로부터 더욱 멀리 떨어뜨렸다. 사람들은 이제 자기 스스로의 범주가 만들어낸 감옥뿐 아니라 그들이 속한 사회적 그룹이 만들어낸 감옥에도 갇히게 되었다. 둘째, 물론 많은 정신과 많은 통들이긴 하지만, 그들 각각은 같은 집합적 정신 상태에 갇혀 있는 것이다. 셋째, 칸트 철학에서의 유일한 장점, 즉 절대적 확실성의 대용품인 선험적 범주의 보편성을 위험에 빠뜨렸다. 정싴이 세계로부터 단절되었을 뿐 아니라, 각각의 집합적 정신과 각각의 문화 역시 다른 것들과 단절되었다. 넷째, 폭민정치 mob rule에 대한 두려움과 연관되었다.
그의 질문을 굉장히 불공평하고 또 굉장히 진지하게 만들었던 것은 실재에 대한 확실한 연결을 상실할 것만 같은 두려움과 그 자리를 군중에 의해 침범당할 것 같은 두려움의 공명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35,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우리가 과학을 통해 알게 된 실재 세계는 전적으로 그 세계 그 자체에 남겨졌다. 현상학phenomenology은 오로지 인간의 의식을 위한 세계world-for-a-human-consciousness 만을 다루었다. … 이런 지식은 사물들이 어떻게 진짜로 존재하는지를 설명해주는 데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 왜냐하면 현상학에서 우히는 결코 인간의 지향성intentionality 이라는 편협한 초점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관점에서 다른 관점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하는 대신, 우리는 항상 인간의 관점에 고정된 것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37-38,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borumis님의 대화: 데카르트와 흄은 예전에 혼자 읽었는데 칸트는 아직 엄두를 못 내어봤는데 구성주의나 라투르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을 먼저 읽어봐야할까요?
데카르트, 칸, 흄, 구성주의, 라투르, 전부 모르기 때문에... 모릅니다! ^^;;;
borumis님의 대화: 데카르트와 흄은 예전에 혼자 읽었는데 칸트는 아직 엄두를 못 내어봤는데 구성주의나 라투르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을 먼저 읽어봐야할까요?
저....사실 순수이성비판 몇 년전에 읽었는데.... 안 읽었다고 하는 게 맞는 거 같아요 ㅋㅋ 단, 전체적으로 받은 인상은 칸트는 인간을 선하다는 전제로 끌고 가는 것 같아 동의 하기 힘들었어요.
siouxsie님의 대화: 저....사실 순수이성비판 몇 년전에 읽었는데.... 안 읽었다고 하는 게 맞는 거 같아요 ㅋㅋ 단, 전체적으로 받은 인상은 칸트는 인간을 선하다는 전제로 끌고 가는 것 같아 동의 하기 힘들었어요.
아... 존경합니다. 저는 읽어볼 시도조차 안 했네요. 앞으로도 당분간은 시도 안 할 거 같습니... ^^;;;
siouxsie님의 대화: 저....사실 순수이성비판 몇 년전에 읽었는데.... 안 읽었다고 하는 게 맞는 거 같아요 ㅋㅋ 단, 전체적으로 받은 인상은 칸트는 인간을 선하다는 전제로 끌고 가는 것 같아 동의 하기 힘들었어요.
정언명령..최고선.. 등 기본 개념 등은 여기저기서 주워들어보긴 했는데..;; 실제 원서를 못 읽어보니 어렵네요.. 그래도 대충 은유적으로 표현되긴 했지만 라투르가 뭘 말하려는지 알 것 같기도 하고 모를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칸트는 어느 정도 주워들어서 대충 감이 잡혔는데 현상학 쪽은 진짜 모르겠네요. 인간의 지향성intentionality라는 게 뭔지.. 전 처음에 어떤 행위를 할 의도(intention)이 있는 것을 얘기하는 줄 알았더니 어떤 무언가에 대한 지적 능력이 어떤 것, 성질과 사건의 상태들을 위해 나타내고자 하는 것이라네요. Stanford 철학 백과에 나온 정의를 보니 다음과 같네요: In philosophy, intentionality is the power of minds and mental states to be about, to represent, or to stand for, things, properties and states of affairs. To say of an individual’s mental states that they have intentionality is to say that they are mental representations or that they have contents. Furthermore, to the extent that a speaker utters words from some natural language or draws pictures or symbols from a formal language for the purpose of conveying to others the contents of her mental states, these artifacts used by a speaker too have contents or intention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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