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③ 판도라의 희망 (브뤼노 라투르)

D-29
넷째이자 보다 어려운 사항은 지배와 관련된다. 우리는 지배자를 여러 차례 변경해왔다. 천지 창조의 신으로부터 신이 없는 자연으로, 그로부터 도구를 만드는 인간으로, 그 뒤에는 우리를 행위하게 만드는 구조들로, 우리를 말하게 만드는 담론의 장으로, 모든 것이 녹아 있는 익명의 힘의 장으로. 그러나 우리가 아무런 지배자도 가지지 않으려고 시도한 적은 아직 없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470,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왜 항상 하나의 지배자를 다른 지배자로 대체하는가? ... 행위는 그것이 행한 것에 의해 조금씩 압도되는 것이고, 번역을 통해 표류하는 것이다. 실험은 그것의 입력값들보다 조금 더 많은 것을 제공하는 하나의 사건이다. 매개의 연쇄들은 원인에서 결과로의 손쉬운 통과와 같은 것이 아니다. 정보IN-formation의 이전은 미세하고 복합적인 변형TRANS-formation을 통하지 않고는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 테크닉의 영역에서는 누구도 지배자가 아닌데, 이는 기술이 지배하기 때문이 아니라, 진실로 아무도, 그리고 결코 아무것도 지배하지 않으며, 심지어 익명의 힘의 장이 지배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지배하거나 정복하는 것은 인간의 특성도 비인간의 특성도 아니며, 심지어 신의 특성도 아니다. 그것은 객체와 주체의 특성으로 여겨졌지만, 사실 그렇게 작동한 적도 없다.
정보와 변형에서 IN과 TRANS를 대문자로 쓴 것은 원문에서 라투르가 in과 trans를 이탈릭체로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정보의 입력보다 변형이 행위에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던 듯.
만약 우리가 총과 시민을 명제로서 탐구한다면, 주체와 객체 모두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다. 명제가 접언될 때 그것은 새로운 명제에 참여한다. 그들은 다른 '어떤 이, 어떤 것'이 된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288,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내가 다뤄온 11개의 에피소드 각각에서 점점 더 많은 인간이 점점 더 많은 비인간과 혼합되어, 이제는 행성 전체가 정치, 법, 그리고 내가 짐작하건대 도덕성을 만들어내는 데까지 가담할 수 있을 정도라는 것이다. 근대성의 환상은 우리가 성장할수록 객체성과 주체성은 더 잘 분리되어 우리의 과거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미래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믿는다는 데 있다. 객체성과 주체성은 상반되는 것이 아니며, 그것들은 함께, 비가역적으로 성장한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335,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우리는 세 가지 종류의 힘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소크라테스의 힘, 칼리클레스의 힘, 그리고 사람들의 힘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368,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작은 혁명적 단어인 '사회적'이라는 단어에서 우리는 얽혀 있는 두 가지 다른 의미를 풀어낼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소크라테스의 이성에 대항하는 칼리클레스의 힘이 가진 권력을 의미한다. 다른 하나는 소크라테스와 칼리클레스 모두가 자신들을 지배할 힘의 유일한 형태를 행사하려는 시도에 저항하는, 아직까지는 묘사되지 않은 군중을 의미한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369,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대문자 S로 시작하는 과학의 첫째 의미는 변형이나 토론 없는 정보의 전송이라는 이상이다. 이 대문자S의 과학은 과학자들이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서술이 아니다. (중략) 그것은 정치의 제약을 제거하기 위한 정치적 무기로 존재해왔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407,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나는 왜 권력/지식이 해결책이 아니라 정치체에서 남아 있는 것을 무력화하는 또 다른 시도인지를 명백히 하기 위해 충분히 이야기했다. 권력에 대한 칼리 클레스의 정의를 택하고, 그것을 사용하여 이성을 해체하고 사실의 증명 대신 오직 힘의 증명에만 연루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정치를 생각할 수 없게 만들기 위해 고안되어온 두 쌍둥이 정의를 뒤집은 것에 불과하다. (중략) 그러나 만약 우리가 힘/이성이라는 두 쌍둥이 자원이 맞서 고안되어온 상황들과 장소들에 주목한다면 모든 것을 얻게 된다. 그곳은 아고라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416,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우리 지식의 절반은 과학자의 손에 있겠지만, 잃어버린 절반은 모든 사람 중에서 가장 경멸받아온 이들, 오늘날 우리의 일용 양식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과학적-정치적 논쟁에 그들과 우리의 목숨을 거는 정치가의 손에서만 살아있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418,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만약 우리가 사실의 실험실에서 그들이 제조를 덧붙이고, 물신에 그들의 제작자에 의한 명시적이고 성찰적인 제조를 덧붙인다면, 비판의 두 가지 주요 자원은 사라질 것이다. 모루 뿐 아니라 망치마저도 말이다. ㅏ그들 대신에 나타나는 것은 우상파괴주의에 의해 파괴되어온 것이자, 항상 거기 있어온 것이다. 즉 그것은 항상 다시 새롭게 새겨져야만 하는 것이자, 행위하기와 주장하기에 필요한 것이다. 이것이 내가 팩티쉬라고 부르는 것이다. 우리가 사실과 물신 둘 다에 관한 제작자의 행위들을 명백하게 복구할 때, 사실과 물신의 대학살로부터 팩티쉬를 구제할 수 있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433,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과학학의 참모습에 관한 이렇게나 생소하고도 험난한 탐험을 통해서 우리가 얻은 것은 무엇일가? 지금 적어도 한 가지 명확한 점은 오직 하나의 합의가 존재하며, 그것이 존재론, 인식론, 윤리학, 정치학, 신학의 문제들을 연결한다는 것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463,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이자벨 스탕저의 강력한 주장에 따르면, 비록 우리가 정말로 외부에 있는 세계를 안다는 과학의 주장을 폭로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해도, 모든 이는 "이것이 전쟁을 의미한다."는 것을 시인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명백하게 두 개의 정반대되는 합의가 있을 때만 싸울 가치가 있는 전쟁이 된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근대주의의 합의는 이제 분명히 우리의 뒤편에 있고 또 하나는 아직도 장래에 있다. 어느 누구라도 이러한 전쟁을 일으키기를 원한다면, 그들은 이제 내가 어떤 입장에 서 있는지, 내가 지킬 준비가 되어 있는 가치들이 무엇인지, 내가 휘두르려고 하는 단순한 무기들이 무엇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중략) 나는 우리가 그러한 최전선에서 만났을 때 아무런 무기를 지니지 않은 채 시민의 복장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왜냐하면 집합체를 발명하는 작업은 너무 어마어마한 일이라서 모든 전쟁들을 상대적으로 보잘 것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물론 과학전쟁을 포함해서 말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474,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10장까지 간신히 끝. 다 읽긴 했으나, 명쾌하지는 않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같은 기분입니다. ^^
오! 사진이 많아 쑥쑥 읽히네요. 아직 2장인데 토양체취작업이 얼마나 많은 분야의 것들을 끌어와 과학에 접목시키나 예시를 보여주는 건가요? 내용이 어렵지는 않은데 작가분의 의도를 모르겠어요. 근데 철학자들 말투는 전세계적으로 공통되는 건지 문장에 철학자 말투가 많이 묻어나네요. 제가 지식인병에 걸려서인지 일련의 과정에 철학적 사유를 조금씩 접붙이기 하는 거 싫지 않습니다. 헤헤
과학적 사실은 지금 존재하는 기술적 배치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다. 사실과 인공물은 분리하기 힘들 정도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이런 의미에서 근대 이후에 과학과 기술을 구분해서 얘기하는 것보다 이를 한꺼번에 테크노사이언스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하다. 과학을 이렇게 보는 것은 합리성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을 살아 있는 것으로 창발하는 것으로 창의적인 인간의 활동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것이 <판도라의 희망>에서 펼쳐지는 라투르의 '과학철학'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1p,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과학은 세계에 대해 말한다기보다는, 오히려 언제나 세계를 저 멀리 밀어내버리는 동시에 세계를 더 가까이 가져오는 재현들을 구성한다. 내 친구들은 숲이 전지하는지 후퇴하는지 여부를 발견하고자 하고, 나는 어떻게 과학이 실제적인 동시에 구성적일 수 있는지, 직접적인 동시에 매개적이고, 믿을 만한 동시에 허술하고, 가까운 동시에 멀 수 있는지 알아내고자 한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72p,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고양이는 매트 위에 있다."라는 문장에 진리값을 부여하려면 '진짜' 고양이는 그 말 속에 있는 매트 위에서 조용히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확실성을 획득하기 위해서 세계는 단어보다 훨씬 더 그것 스스로를 휘젓고 변형시켜야 한다. 바로 이 점이 분석철학자가 지금 깨달아야만 하는, 분석철학에서 무시되어온 절반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96p,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우리는 어떻게 이런 재현의 관계, 위임의 관계를 진술할 수 있을까? 특히 그것이 모방이 아니면서도 그렇게 잘 조정되고, 매우 정확하고, 실제로 가득하고, 그리고 결국 매우 실제적일 때에는? 철학자들이 진리의 최종적 기준으로서 단어와 사물 사이의 대응을 찾을 때 그들은 스스로를 우롱한 것이다. 진리도 있고 실재도 있지만, 대응이나 일치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말하는 것을 증명하고 보장하기 위해, 연속적인 층위들의 변형을 통한 훨씬 더 믿을 만한 이동이 있는 것이다. 각 단계에서, 대부분의 요소는 사라지지만 동시에 재탄생하면서 물질과 형식을 분리하는 해협을 가로질러 도약하는 것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17p,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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