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험실은 확실성의 생산을 이해하기에 훌륭한 장소이며, 그것이 내가 실험실을 그토록 많이 연구해온 이유다. 그러나 이 지도처럼, 실험실도 다른 분과, 기구, 언어, 실행의 끊임없는 퇴적물에 의지한다는 커다란 단점이 있다. 누구도 과학이 세계와 직접적으로 대면하여 무로부터 스스로를 창조해내며 첫 데뷔 무대를 갖는 초보자라 여기지 않는다. 실험실에는 언제나 과학의 그것(과학에서 말하는 우주)과 놀랄 만큼 유사하게 미리 구성된 우주가 있다. 그 결과, 알려진known 세계와 알아가는knowing 세계가 언제나 서로 협조를 이루어나가기 때문에, 지시는 언제나 동어 반복과 닮아 있다. ”
“ 이러한 대표물을 통해 숲 전부를 소유하는 점을 생각하면, 우리는 멀리 있는 것과 가까이 있는 것 사이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마치 의회가 전 미국을 보유하듯이, 작은 부분이 거대한 전체를 파악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정치에서와 마찬가지로 과학에서도 매우 경제적인 환유가 된다. ”
“ 최종 보고서는 다이어그램에 대해 이야기한다. ... 모든 단계에 각 요소는 그것의 근원으로 인해 물질에 속하고, 그것의 목적지로 인해 형식에 속한다는 점을 주목하라. 그것은 너무나 구체적인 영역으로부터 추상화되고, 다음 단계에서는 다시 너무나 구체적인 것이 된다. 우리는 결코 사물과 기호 사이의 단절을 발견한 적도 없고, 무형의 연속적인 물질에 임의적이고 추상적인 기호를 부과하는 것에 직면한 적도 없다. 우리는 각각이 앞선 것을 위한 기호 역할을 하고 뒤따라오는 것을 위한 사물 역할을 하는 잘 짜인 요소의 중단되지 않은 연속을 보고 있을 뿐이다.
모든 단계에서 우리는 수학의 기초적인 형식form을 발견하는데, 이 형식은 연구자의 그룹에 체화된 실행의 매개를 통해 물질matter을 수집하는 데 사용된다. 각 단계에서 현상은 이러한 형식, 물질, 숙련된 신체들과 그룹들의 잡종으로부터 끌어내진다. ”
“ 이러한 지시의 행위는 유사성에 의존하기보다는 오히려 모두 조절된 일 련의 변형, 변성, 그리고 번역에 의존하기 때문에 더욱 확실히 보장된다. 사물은 이렇게 긴 연쇄의 각 단계에서 변형을 계속 겪으면서, 더욱 내구력을 갖게 되고 더 빠르고 멀리 수송될 수 있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