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③ 판도라의 희망 (브뤼노 라투르)

D-29
우리는 과학이 세계에 대한 정확한 복사본을 만든다고 상상하면서 과학을 사실주의적 그림으로 간주해왔다. 과학은 완전히 다른 어떤 것을 하고 있으며, 사실 그 점에 대해서는 그림도 마찬가지다. 연속적인 단계를 통해, 그것은 우리를 정렬된, 변형된, 구성된 세계로 연결한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샤르르르님의 대화: 관심은 많은데 읽기가 쉽지 않네요
개인적으로는 추천하기 망설여져요. ^^;;; 심오한 내용인 거 같은데 어려워서요. 이 책 건너뛰고 STS 관련 책 읽기 12권 뒷부분 책들 함께 해주셔도 좋습니다.
borumis님의 대화: 오, 코파일럿은 AI인가요? 저도 혹시 브라질에선 좀 다른가?하고 찾아보니 포르투갈어로도 pedofil은 pedophile과 같은 의미로 많이 쓰이더라구요.. 근데 pedi가 어원이 '발'을 의미하는 pes, pedis의 라틴어 어원이 있기도 하지만 '아이, 소년'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어원 pais(paidos)도 있어서 우리가 흔히 아는 소아성애자는 그리스어어원, 그리고 아마 이 기구는 라틴어어원을 쓴 듯 해요.^^;; 그래도 오해 사기 딱 좋은 명칭이네요..;;
코파일럿은 마이크로소프트의 AI인데요, 제가 다른 AI는 안 써서 장단점이나 특징이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코파일럿이 라틴어를 잘 하는 거 같지는 않네요!
borumis님의 대화: 오 안그래도 윌슨이 초기랑 다르게 인생 막판에 가서 태도가 급변했다고 어디선가 읽었던 것 같은데.. 나중에 윌슨의 통섭 등 여러 책들을 읽어봐야겠어요. 이 분도 과학 전쟁의 전사였을까요?
과학 전쟁의 전사였는데, 라투르랑 같은 부대 소속은 아니었을 거 같고 같은 전선에 있었을 거 같지도 않네요. ㅎㅎㅎ <통섭>은 명저입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인생 막판에 태도가 급변했다는 건 아마 유전자선택설에서 집단선택설로 돌아선 것 이야기일 텐데, <통섭> 하고 큰 관련은 없습니다.
borumis님의 대화: 실은 이 책을 일기 전까지 앞의 두 권까지는 저도 라투르가 말만 난해하고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 책을 읽고 어렵다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제가 오해했던 것 같네요. (물론 한국어 번역들은 아직 좀 장벽이 높지만..홍성욱 선생님 본인 글은 쉽게 쓰시면서 번역은 필요 이상으로 복잡하게 하셨네요.). 어쩌면 앞의 책들이 구체적이고 상세히 설명하기보다는 이미 그 책(편지?인터뷰?)의 대상이 지금 하고 있는 이야기의 배경 맥락을 전부 다 알고 있는 전제 하에서 이야기하니 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역시 라투르는 어렵구나, 뜬구름 잡는 얘기 많이 하네,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ㅠ.ㅠ 흰 것은 종이요 검은 것은 글자로다 하는 심정으로 읽고 있어요. ^^;;;
장맥주님의 대화: 과학 전쟁의 전사였는데, 라투르랑 같은 부대 소속은 아니었을 거 같고 같은 전선에 있었을 거 같지도 않네요. ㅎㅎㅎ <통섭>은 명저입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인생 막판에 태도가 급변했다는 건 아마 유전자선택설에서 집단선택설로 돌아선 것 이야기일 텐데, <통섭> 하고 큰 관련은 없습니다.
아 맞아요! 행동에서 읽었던 것 같네요..^^
장맥주님의 대화: 저는 이 책을 읽고 역시 라투르는 어렵구나, 뜬구름 잡는 얘기 많이 하네,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ㅠ.ㅠ 흰 것은 종이요 검은 것은 글자로다 하는 심정으로 읽고 있어요. ^^;;;
뜬구름 잡는 얘기는 여전히 많은데.. 그래도 그나마(?) 이전 책보다는 실제 예시로 설명해주고 도식을 통해 조금 더 이해가 가긴 하네요.. 근데 여전히 좀 빙빙 돌려서 결론 앞에 서론이 긴 건 여전해요;;
오타 신고합니다. 152쪽, 혀용되는 → 허용되는
누구도 과학자가 된다는 것이 간단한 일이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어원에서 나타나듯, 총명하다intelligent는 것은 모든 이러한 연결들을 동시에 쥘 수 있다는 것이다. 과학을 이해하는 것은 졸리오의(그리고 위어트의) 도움을 받아 주어진 과학의 상태와 주어진 사회의 상태가 존재한다고 미리 상상하지 않고 이 복잡한 연결의 망을 이해하는 것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과학전쟁의 전사들의 비방적인 주장에도 과학학은 결코 설득의 과정에서 뒤섞인 '다른 것'이 모두 인간이었다고 말한 적은 없다. 반대로, 과학학은 과학자가 설득을 위해 고안해야 했던 인간과 비인간의 놀라운 혼합을 따라가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왔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고립된 전문가라는 말은 역설적이다. 동료들의 작은 그룹의 자율화가 동시에 일어나지 않고서는 누구도 전문가가 될 수 없다. 심지어 아마존의 한 가운데에서도 우리의 친구인 토양학자들은 마치 수목이 울창한 풍경이 회의 장소의 패널로 변형된 것처럼 동료들이 부재한 상태에서도 계속해서 가상적인 토론장에서 그들과 논쟁하는 것을 결코 멈추지 않았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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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님의 문장 수집: "고립된 전문가라는 말은 역설적이다. 동료들의 작은 그룹의 자율화가 동시에 일어나지 않고서는 누구도 전문가가 될 수 없다. 심지어 아마존의 한 가운데에서도 우리의 친구인 토양학자들은 마치 수목이 울창한 풍경이 회의 장소의 패널로 변형된 것처럼 동료들이 부재한 상태에서도 계속해서 가상적인 토론장에서 그들과 논쟁하는 것을 결코 멈추지 않았다."
과학적 전문가에 대한 분석은 확실히 과학학에서 가장 쉬운 부분이며, 이 주제에 대해 짧은 이야기도 들어본 적이 없는 과학자들이 가장 쉽게 이해 가능한 것이다. 이 주제는 연구자들 사이의 모든 관계의 씨앗을 형성하는 작은 파벌, 그룹, 무리뿐 아니라 협회와 학회의 역사를 다룬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4장을 읽으면서 어려웠던 점은 계속 가지만 치는 듯한 생각과 은유의 파장들을 일일이 다 짚어가다 보니 이전 챕터에 비해 특히나 어지러웠고 결국 이게 다 말하고 싶은 게 뭐냐?는 건데.. 마지막에 나온 은유들의 장단점을 도표로 요약하면서 결국에는 구성/제조된 다는 것은 실재의 반대편 극에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양쪽 다 가능하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은 것 같네요. 즉, 구성되었다고 해서 실재가 아니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구성의 완성도/온전함은 급이 다를 수 있다. (즉 제조된 게 다 장인의 제조는 아니고 짝퉁도 있고 찌그러진 불량품도 미완성도 있다는;;) 그리고 그 구성/제조의 주체가 반드시 인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비인간 쪽에서도 인간 및 인간의 역사를 구성/변화하는 것을 4장 뿐 아니라 5장에 이어서 하고 있는 듯합니다.
borumis님의 대화: 어쩌다가 2장의 영어 pdf 파일을 인터넷에서 발견했는데요.. 사진 질이 책보다 조금 더 낫고 번역이 더 이해하기 쉽네요. 예를 들어 111쪽의 '나는 내 설명에서 나 자신이 단 한 순간이라도 사진의 시각을 잃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실수를 저지를까 봐 매우 걱정된다.'라는 매우 희한한 문장도 실은 'I am so afraid of making a mistake in my account that I myself do not dare lose sight of the photographs, even for an instant.'인 평범한 문장이고 저라면 '나는 내 설명에서 실수를 할까 봐 워낙 두려워서 나 자신이 단 한 순간이라도 사진을 시야에서 놓치지 않도록 한다.'라고 번역하면 이해가 더 잘 갈텐데..;;; 다른 라투르의 한국어 번역서들도 그렇고 번역들이 참 아쉽습니다.
헉 저만 이해 못 하는 줄 알고 제 문해력에 좌절하고 있었는데 제 비루한 영어실력에도 영어가 훨 명확하네요. 역자 프로필을 보니 프랑스어 번역은 아닌것 같고...어느 나라 말을 한국어로 바꿨는지도 궁금하네요. 영어 잘하는 분들은 영어로도 책을 쓰셔서 쩝
저도 오타 신고합니다. 266쪽에 몰론—> 물론 편집 감수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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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세계에 대해 말한다기보다는 오히려 언제나 세계를 저 멀리 밀어내버리는 동시에 세계를 더 가까이 가져오는 재현들로 구성한다. 내 친구들은 숲이 전진하는지 후퇴하는지 여부를 발견하고자 하고, 나는 어떻게 과학이 실재적인 동시에 구성적일 수 잇는지, 직접적인 동시에 매개적이고 믿을만한 동시에 허술하고, 가까운 동시에 멀 수 있는지 알아내고자 한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72,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과학의 텍스트는 모든 다른 형태의 내러티브와 다르다. 그것은 차트, 다이어그램, 색, 지도, 스케치 등 산문이 아닌 형태로 텍스트 안에 존재하는 지시체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것 스스로의 내적 지시체를 동원하면서 과학의 텍스트는 자체적으로 검증을 수반한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05,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토의, 노하우, 그리고 물리적 조작의 결합을 통해 질감에 대한 보정된 성질이 추출된다. 이런 성질은 공책에 즉시 흙을 대신하며, 이제 흙은 버려질 수 있는 것이 된다. 사물을 정의하는 특징을 보존하면서 단어가 사물을 치환하는 것이다. (중략) 이것은 데이터의 압축인가? 분명히 그렇다. 왜냐하면 네 개의 단어가 토양 표본의 위치를 점하지만, 이는 지금 사물의 자리에 기호가 나타나는, 매우 급격한 상태의 변화이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더이상 환원의 문제가 아니라 변질의 문제인 것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16,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우리는 과학이 세계에 대한 정확한 복사본을 만든다고 상상하면서 과학을 사실주의적 그림으로 간주해왔다. 과학은 완전히 다른 어떤 것을 하고 있으며, 사실 그 점에 대해서는 그림도 마찬가지다. 연속적인 단계를 통해 그것은 우리를 정렬된, 변형된, 구성된 세게로 연결한다. 우리는 이 모델에서 유사성을 상실하지만 보상이 있다. 우리의 집게 손가락으로 지도책에 인쇄된 항목의 특성들을 가리킨으로써, 우리는 일련의 균일하게 불연속적인 변형들을 통해 우리 스스로를 보아비스타로 연결할 수 있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35,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나는 나의 정신과 세계 사이의 유사성을 결코 입증할 수 없지만, 그러나 만약 내가 비용을 치른다면, 나는 지속적인 치환을 통해 입증된 지시체가 순환하는 어느 곳에서든 변형의 연쇄를 확장할 수 있다. 이러한 움직이는 과학철학이 이전의 합의보다 더욱 실재론적이고, 확실히 더욱 실제적이지 않은가?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35,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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