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슨이 살아서 리사 펠드먼 배럿이나 로버트 새폴스키의 책을 읽었더라면 혈압 깨나 올렸을 거 같습니다.
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③ 판도라의 희망 (브뤼노 라투르)
D-29

장맥주

borumis
오 안그래도 윌슨이 초기랑 다르게 인생 막판에 가서 태도가 급변했다고 어디선가 읽었던 것 같은데.. 나중에 윌슨의 통섭 등 여러 책들을 읽어봐야겠어요. 이 분도 과학 전쟁의 전사였을까요?

장맥주
과학 전쟁의 전사였는데, 라투르랑 같은 부대 소속은 아니었을 거 같고 같은 전선에 있었을 거 같지도 않네요. ㅎㅎㅎ
<통섭>은 명저입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인생 막판에 태도가 급변했다는 건 아마 유전자선택설에서 집단선택설로 돌아선 것 이야기일 텐데, <통섭> 하고 큰 관련은 없습니다.

borumis
아 맞아요! 행동에서 읽었던 것 같네요..^^

장맥주
“ 일부 과학자들은 과학 지식이 사회적으로 구성되었다거나 과학적 실재가 구성되었다는 과학학의 주장은 과학적 합리 성에 대한 도전이며, 증거와 데이터에 근거한 엄밀한 과학 지식과 보통 사람의 믿음의 차이를 무시하는 반과학과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비판자들의 표적 중에는 (너무도 당연히!) 브뤼노 라투르도 포함되어 있었다. 라투르에게는 실재를 무시하는 비실재론자, 사회구성주의자, 과학을 이해하지 못한 인문학자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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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실은 이 책을 일기 전까지 앞의 두 권까지는 저도 라투르가 말만 난해하고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 책을 읽고 어렵다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제가 오해했던 것 같네요. (물론 한국어 번역들은 아직 좀 장벽이 높지만..홍성욱 선생님 본인 글은 쉽게 쓰시면서 번역은 필요 이상으로 복잡하게 하셨네요.). 어쩌면 앞의 책들이 구체적이고 상세히 설명하기보다는 이미 그 책(편지?인터뷰?)의 대상이 지금 하고 있는 이야기의 배경 맥락을 전부 다 알고 있는 전제 하에서 이야기하니 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장맥주
저는 이 책을 읽고 역시 라투르는 어렵구나, 뜬구름 잡는 얘기 많이 하네,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ㅠ.ㅠ
흰 것은 종이요 검은 것은 글자로다 하는 심정으로 읽고 있어요. ^^;;;

borumis
뜬구름 잡는 얘기는 여전히 많은데.. 그래도 그나마(?) 이전 책보다는 실제 예시로 설명해주고 도식을 통해 조금 더 이해가 가긴 하네요.. 근데 여전히 좀 빙빙 돌려서 결론 앞에 서론이 긴 건 여전해요;;

장맥주
책 거의 다 읽어가는데 저는 난해하고 뜬구름 잡는 이야기 같다는 마음이 더 커지고 있어요. 어쩌죠? ^^;;;

borumis
완독했는데 그나마 결론에서 좀 정리가 되는 것 같아요. 근데 정말 오탈자 뿐 아니라 오역 및 미번역 문장이 많네요;; 라투르 작품 중 불영 번역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영어로 쓴 거라 영어원문이 화질 안 좋은 pdf 스캔인 점 빼고는 읽을만 했어요.

장맥주
저도 막 다 읽었어요. 다 읽었지만... 어려웠습니다. 영어 원문 읽을 능력도 안 되고 그럴 마음도 없으니 그냥 어려운 책이었다, 하고 넘어갈래요. ㅎㅎㅎ (그런데 번역하지 않은 문장이 있다고요? 이런...) 다음 책도 암담해 보이네요. 아이고.

borumis
여러 학생들이 무슨 과학학 스터디하면서 각자 조금씩 맡은 장을 번역한 걸 모아서 나중에 교수님이 감수한 것 같은데 이전에 저희 과도 교과서 이런 식으로 장마다 분배해서 학생들한테 번역시킨 게 얼마나 참담한 지 알기 때문에 납득이 가네요..;; 제 생각에 오역된 문장들은 학생들도 원 문장을 잘 이해 못하고 그냥 글자 보이는 대로 번역한 듯합니다;;

장맥주
제가 차마 적지 못한 이야기를 적어주셨네요. ^^

borumis
근데 웃기는게 라투르의 원문을 보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아요. 물론 칸트, 데카르트, 하이데거, 화이트헤드, 플라톤 등 나오는 철학개념 등 백그라운드 지식을 좀 알고 있으면 더 이해하기 쉽지만 (그리고 프랑스 인문학자 답게 우리 독자들도 그런 건 기본상식으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지만;;) 정작 그의 글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siouxsie
예전에 대학원 다닐 때 논문 뒤지다가 어떤 과에서 석사 논문을 책 번역한 걸로 내서 학위 받은 거 보고 그것도 충격이었어요;;; 번역은 의뢰도 할 수 있는 건데...저희 과에선 논문 쓰다 위경련 와서 응급실 두 번씩 실려가는 게 일상다반사였거든요....

borumis
헐;;;; 논문 번역 돈 주고 하는데..(제가 몇 번 알바로 했던;;) 그걸로 학위를 받았다고요? 그런 식이면 전 학위 몇개는 받았겠네요;;

siouxsie
<공정하다는 착각> 영어로 읽다가 죽을 뻔한 경험이 있는데(남편은 6개월 내내 읽더니 포기), 중요한 내용 같았는데 완전 통째로 들어낸 부분이 있어서 충격이었어요;;;; 진짜 책 읽을 때 외국어 능력치 끌어 올리고 싶습니다. ㅜ.ㅜ

borumis
오잉 '정의'도 '공정하다는 착각'도 영어로 읽었는데..
마이클 샌델 강의도 재미있게 하고 글 쉽게 쓰는 편인데 그 정도라고요? ㅜㅜ
저도 아이가 총균쇠 읽길래 예전에 읽은 원서랑 같이 다시 읽으면서 설명해주는데 한글 번역 보고 깜놀랬어요;; 이걸 왜 이렇게 번역했냐고;;;

siouxsie
총균쇠는 읽으면서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번역이 별로였군요!
ssun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이걸 다 읽었다고 할 수 있을지.... 하지만 제가 이쪽 연구자는 아니니까 하고 넘어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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