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③ 판도라의 희망 (브뤼노 라투르)

D-29
칸트가(중략) 모든 것은 정신 그 자체의 지배를 받으며, 실재라는 것은 상상이 아니라 정말로 거기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그저 말하는 것으로 도입되었다! (중략) 칸트는 만약 우리가 절대적 확실성을 포기할지라도 적어도 보편성은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이는 바깥의 세계가 결정적이지만 최소한으로 기여하고 있는 과학이라는 제한적인 영역 안에 우리가 머무르는 한 가능한 것이었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32,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첫째, 왜 우리는 심지어 통 속의 정신이라는 불편한 위치에서 응시를 통해 바라보는 바깥 세계라는 개념이 필요했던 것일까? (중략) 즉 우리가 인간의 때가 묻지 않은 객관적인 객체라는 다른 비인간적인 자원에 의지할 필요가 있었던 것은 바로 비인간적인 군중들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42,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우리가 저 바깥 세계의 안정적 특성이라 여겨지는 확실성을 과연 재현해낼 수 있을 것인가와 같은 냉정한 인식론적 질문 뒤에는 언제나 좀 더 걱정스러운, 우리가 군중을 피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라는 둘째 질문이 숨어 있는 것이다. 반대로, 사회에 관한 정위 뒤에도 너무도 많은 민중들의 입을 막기 위해 객관적 실재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이 숨어 있는 것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44,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과학적 실행의 인간적인 특성과 그것의 생동감 있는 역사, 그리고 집합체의 나머지 부분과의 연결들을 알아보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게 되었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49,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한쪽은 과학이 오직 주관성, 정치 혹은 열정의 오염에서 깨끗이 벗어났을 때에만 정확하다고 여긴다. 좀 더 널리 퍼져 있는 다른 한쪽은 인간성, 도덕성, 주관성 혹은 정의가 오직 과학, 기술, 객관성과 접촉하지 않을 때 가치를 지닌다고 여긴다. 과학학에 종사하는 우리는 이러한 두 가지 숙청에, 즉 양쪽에서 동시에 이루어진 정화 작용에 맞서 싸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51,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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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는 인간드로가 비인간들이 함께 던져진 채 오랫동안 가장 특이한 집합적 실험을 해오던 영역이다. 이 집합적 실험은 과학자와 '과학 연구자' 모두가 아무도 미리 잠정적인 답이 무엇이 될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코스모스'와 '통제 불가능한 혼란'을 구분하는 과정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55,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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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un님의 문장 수집: "연구는 인간드로가 비인간들이 함께 던져진 채 오랫동안 가장 특이한 집합적 실험을 해오던 영역이다. 이 집합적 실험은 과학자와 '과학 연구자' 모두가 아무도 미리 잠정적인 답이 무엇이 될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코스모스'와 '통제 불가능한 혼란'을 구분하는 과정이다."
1장 '당신은 실재를 믿습니까?' 끝.
'사회적social'이라는 작은 형용사의 의미를 재조명하려고 한다. 2장에서 탐험의 맥락 바깥을 향하는 실 가닥의 대부분을 포기해야 했다면, 이번 단원에서 나는 대부분의 기술적 내용을 옆으로 제쳐두고, 대신 실의 꿰어짐 그 자체에 집중할 것이다. ... 우리가 지시에 대한 다른 개념과 사회에 대한 새로워진 개념을 갖춘다면, 이 두 개념을 객체에 대한 대안적인 정의에 통합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40,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두 가지 주요한 오해가 과학의 순환계 지도 그리기라는 과학학의 프로젝트를 이해할 수 없게 해왔다. 첫째는 과학학이 과학적 사실에 대한 '사회적 설명'을 찾는다는 믿음이고, 둘째는 과학학이 담론이나 수사, 혹은 기껏해야 인식론적 질문들만을 다루며 '실제 바깥 세계'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믿음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45,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이 시기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두 이야기에 대응하는 두 가지 특성의 목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은 첫째로, 1939년에서 1940년까지의 프랑스 역사이며, 두 번째로 같은 시기의 과학의 역사다. 첫째 목록은 아마 정치, 법, 경제, 제도, 열정을 다룰 것이며, 둘째 목록은 관념, 원리, 지식, 절차를 다룰 것이다. 우리는 심지어 두 종류의 하위 전문 분과, 즉 순수한 정치적 설명을 선호하는 사람과 순수한 과학적 설명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는 두 종류의 역사학자를 상상할지 모른다. 첫 번째 종류의 설명을 하는 사람은 대개 외재론자externalist라고 부르며 두 번째 종류의 설명을 하는 사람을 내재론자internalist라고 부른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45-146,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물론, 일단 인간과 비인간 행위자 사이의 구분이 이루어졌다면, 한쪽 혹은 다른쪽 기둥에서 발견되거나, 아니면 양쪽 모두에서 발견되지 않을 잡종들의 다소 혼란스러운 영역이 남아 있었을 것이며, 이 점은 모두가 받아들였을 것이다. 이 '중간 지대twilight zone'를 다루기 위해서 외재론자와 내재론자는 각각 서로의 목록에 있는 요소를 빌려야 할 것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46,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과학학은 이러한 이분법 자체를 전부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로 정의될 수 있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47,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ssun님의 대화: 언젠가 읽어야겠다고 영원히 생각만 할 뿐인데 쉽지 않네요.
그러게요. 라투르 읽다 잠깐 읽어봤는데 라투르는 정말 친절한 편이었어요!
사실, 편견 없이 그들 각자의 추론에 상호 연결된 실을 따라감으로써 과학학은 후험적으로a posteriori 과학자와 정치가가 해야 했던 작업이 떼려야 뗄 수 없이 단단히 묶이게 되었음을 드러낼 것이다. 위어트의 설명에서 등장한 모든 요소가 함께 섞여 있어야 한다고 미리 정해져 있진 않았다. (...) 다시 말해서, 과학전쟁의 전사들이 사람들을 믿게 만들려고 노력했던 것과 반대로, 과학학의 프로젝트는 과학과 사회 사이에 '어떤 연결'이 존재한다는 선험적a priori 관념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연결의 존재는 행위자들이 그 연결을 구축하기 위해 한 것과 하지 않은 것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과학학은 그러한 연결이 존재할 때 이를 따라가는 수단을 제공할 뿐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48-149,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과학과 정치 사이의 연결이 심하게 엉킨 망을 형성한다고 말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인간 혹은 정치적 행위자에 대한 목록과, 개념과 절차에 대한 목록 사이의 모든 선험적 이분법을 거부하는 것은 첫 번째 단계일 뿐이며, 그 상태로는 아무론 소득이 없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49,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이 같은 번역 작용의 분석은 과학학의 거대한 부분을 구성한다. 번역이라는 개념은 정치 쪽에서 출발하여 과학 쪽으로 가는 학자들과 과학 쪽에서 출발하여 순환하는 지시체를 따라가는 또 다른 학자들, 양 팀에게 서로를 놓치지 않고 중간에서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을 주는 배열과 지침의 체계를 제공한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50,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번역의 작용은 하나의 혼합적 목표를 형성하기 위해 두 개의 아직까지 다른 이해관계들을 결합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51,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모든 정치적이며 과학적인 얽힘을 설명하기 위해 두 팀의 역사학자들은 언제나 그 얽힘을 두 개의 동등하게 순수한 용어의 유감스러운 혼합으로 간주해야 했다. ... 이 역사학자들이 오직 혼란만을 보았던 그곳에서 과학학은 특정한 종류의 관심과 특정한 종류의 실행이 다른 관심과 실행으로 느리게, 지속적으로, 완전히 납득할 수 있게 치환되는 것을 본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54,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번역 모델: 과학학은 내재론적 역사와 외재론적 역사 사이의 고전적 논쟁 안에 자리하지 않는다. 과학학은 완전히 문제를 재배열한다. 유일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연속적인 번역의 연쇄가 한쪽 끝의 개방적인 자원들(우리가 일간 신문에서 읽는 것에 더 가까운)과 다른 쪽 끝의 비전적인 자원들(우리가 대학 교과서에서 읽는 것에 더 가까운)을 포함한다는 것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55-156,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과학자는 매일의 실행 속에서 비전적인 순수한 과학과 개방적인 불순한 사회 사이의 경계를 흐릿하게 할 뿐 아니라 담론의 영역과 세계의 모습 사이의 경계 역시 흐릿하게 한다. 과학철학자는 마치 건전한 일반 상식의 전형인 양 인식론적 질문(세계에 대한 우리의 재현은 어떠한가?)과 존재론적 질문(세계는 실제로 어떤가?)을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상기시키곤 한다. 불행하게도 우리가 과학철학자들의 조언을 따른다면, 우리는 어떤 과학적 활동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분리된 것으로 추정되는 두 영역을 섞어버리는 것은 정확히 과학자들이 많은 시간을 들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56-157,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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