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세계문학선X그믐XSAM] #02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함께 읽기

D-29
저도 허클베리 다 읽으면 톰소여도 읽으려고 합니다. (순서가 뒤바뀌었지만..) 둘다 언제 한번 꼭 읽어야지 생각만 했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되어서 좋으네요.
오 14일 이라는 시간이 남아있으니 남은 기간동안 같이 읽고 감상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네요ㅎㅎ
28장까지 읽었습니다. 읽을수록 헉의 재치와 위기 대처 능력이 돋보입니다. 이번 분량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은 그레인저포드 집안과 셰퍼드슨 집안의 원한과 두 사기꾼 왕과 공작입니다. 먼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떠올리게 하는 두 집안의 내용은 상당히 비극적입니다. 두 집안 싸움을 보28자면 몬테규와 캐플릿 가문의 싸움은 낭만적이기까지 합니다. 이놈들을 죽이라는 말을 반복하여 십대의 두 소년에게 총을 쏘아대는 장면은 단 몇 줄임에도 광기가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욕심이 끝도 없는 왕과 공작. 헉은 두 사람을 보면서 인간이 인간임을 부끄럽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여러 에피소드가 등장하는데요, 저는 어른들 세계를 지켜보는 헉의 시선을 통해 어른들의 어리석음, 난폭함, 탐욕, 허세를 꼬집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짐, 짐의 팔과 가슴엔 털이 많아?" "그런 질문을 나한테 하면 무슨 소용이람? 보면 몰러?" "그럼 짐은 부자야?" "아니지. 허지만 한때 부자였구 앞으로 다시 부자가 될 거여. 한때 내겐 14달러가 있었는디 투기를 했다가 죄다 날렸지 뭐여."
허클베리 핀의 모험 84,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책의 판형이나 디자인이 마음에 듭니다. 삽화도 인상적이고요. 사실 마크 트웨인의 책은 처음 읽는데 꽤 흥미롭고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허크를 비롯한 등장인물이 꽤 재치있고, 무엇보다 모험담인만큼 끊임없이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는게 마크 트웨인이 이렇게 글을 잘 쓰는 작가였나 새삼 감탄하고 있습니다. 특이한 건 짐의 사투리인 것 같습니다. 이런 방식은 전에 한 두 번 읽어 본 것 같은데 미국도 물론 사투리가 있겠죠. 그것을 우리나라 말로 옮기는 과정에서 보통은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것 같습니다.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제가 읽었던 책도 충청도 사투리를 썼던 것 같습니다. 그게 나름 미국 사투리와 흡사해선지 아니면 충천도 사투리가 나름 재미있어서 재미의 극대화를 위해 사용된 건지 잘 모르겠네요. 반면 헉은 표준말을 사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나라 사극도 보면 주요인물은 표준말을 쓰지만 하층계급은 지역 사투리를 씀으로 인물의 차별화를 두는데 의도는 알겠으나 가끔은 이게 또 계급의 차별을 조장하는 것은 아닌지 약간의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 책 같은 경우 헉이나 짐이나 태생적 신분만 다르다뿐이지 서로 친구로 나오는데 굳이 표준말과 사투리로 구분할 필요가 있을까 그런 의문도 들기도 하더군요. 작가는 노예폐지론자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헉과 짐을 친구로 설정한 걸 보면 보수적인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말입니다. 또한 사투리는 보통 익살스러운 배역들이 주로 많이하죠. 사실 사투리를 쓰는 배역에게 진지한 대사를 하게 만들면 좀 우습긴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게 또 꼭 법도 관습도 아닌만큼 한번 진지한 대사를 하게 만드는 것도 시도해 볼만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튼 이 책 너무 재밌습니다. 2주차는 읽어야할 분량이 좀 많은 것 같은데 부지런히 따라가 보겠습니다.
전자책도 책갈피라는 기능이 있나요? 전자책이 종이책과 사뭇 달라서, 보고 싶은 부분을 단번에 찾기 좀 힘드네요.
교보ebook 어플 기준으로 오른쪽 상단에 있는 버튼으로 북마크가 가능하구요(페이지별로), 문장을 꾹 누르면 형광펜등 간단한 메모가 가능합니다! 이건 화면을 한번 터치했을 때 뜨는 하단 바 기준 왼쪽에서 세번째 독서메모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좋겠네요~
제가 보는 책을 리디 앱에 다운받았는데, 거기에서도 책갈피 기능이 있나요? 없으면 교보 이북 따로 다운받아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일단 제가 현재 보고 있는 책은 이어 볼 수 없음에, 많이 아쉬울 것 같긴 해요. ㅠ 일단, 도움 말씀 주셔서 감사드려요!!
아이고, 리디로는 웹소설만 봐서 잘 모르겠네요 혹여나 알게 된다면 공유드릴게요
여담 같은 거지만.... 무슨 뗏목과 카누가 이렇게 많이 떠다닐까요? 그냥 통나무가 떠내려 오는 것이 아니라 천막도 칠 수 있고 불도 피울 수 있고 사람 두엇은 충분히 누워 잘 것 같이 큰 뗏목이 자주 내려오네요. 미시시피 강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뗏목 하나쯤은 다 가지고 있었나 봅니다. 잃어버린 뗏목들이 저 정도로 많으니까요.
맞아요ㅋㅋ저도 그 부분이 좀 재밌고 신기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강은 저런 느낌은 아니어서 더 그런 것 같네요
6장 도망치기 전 아빠의 학대 부분...디테일한 묘사들에 충격도 받고 그러라고 이렇게 세밀하게 세세하게 조분조분 마치 눈 앞에서 보는 양 썼겠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6장의 마지막 문장 마무리가 가슴을 쳤습니다. "시간은 어쩌면 그렇게 더디고 고요히 흐르는지 몰랐다."
모든 것이 쥐 죽은 듯 고요하고 밤은 깊고 늦은 시간인 것 같았고 늦은 시간임을 냄새로도 알 수 있었다. (67p.) ..그런 밤에 물위에 있노라면 얼마나 먼 곳에서 오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지 모른다. (68p.) 햇빛이 나뭇잎 사이로 걸러져 내려와서 땅 위에다 얼룩덜룩한 무늬를 만들었다. 그 얼룩진 곳들이 약간 움직이는 것으로 보아 나무 위로는 미풍이 부는 모양이었다. (70p.) 잔물결을 일으키는 시원한 미풍이 불기 시작했다. 그것은 밤이 이제 거의 끝나간다는 뜻이었다. (77p.)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많이 관찰하고 겪어보지 않았을까 싶은 자연에 대한 친밀하고 아름다운 문장들 읽으며 작가도 톰 소여, 허클베리 핀과 같은 어린 시절을 보내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동감합니다. @은은 님이 수집해주신 문장들을 읽으며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제가 알기로 마크 트웨인은 어린 시절부터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채 고된 일을 하며 돈을 벌었다고 해요. 그 와중에도 엄청난 다독으로 작가의 꿈을 키운 것이고요. 그의 글쓰기가 정형화되지 않고 생동감이 넘치는 것도 이 때문이지 않을까 싶어요. 트웨인 작품 특유의 사실주의 경향도 이와 같은 배경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나무 그루터기 하나를 사람으로 착각했으며 나뭇가지를 밟아 그것이 부러지면 누가 내 숨통을 둘로 자르는 것 같았고 나는 다만 숨통의 반쪽만 갖게 되었는데, 그것도 작은 반쪽 같았다. p.75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곧 난 기뻐서 소리 지를 거여. 그리구 이게 다 헉 덕분이라구 말할 거여. 난 이제 자유 몸이여. 헉이 아니었으면 난 생전 자유 몸이 될 수 없었을 거라구. 헉이 해준 일이여. 짐은 헉 너를 생전 잊지 않을 거여. 넌 짐이 이제껏 가졌던 친구 중 제일 좋은 친구여. 지금도 짐이 가진 유일한 친구가 바로 너여.” 나는 짐을 밀고하려고 힘껏 노를 젓고 있었다. 그러나 짐이 이렇게 말했을 때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거짓말 못 하는 내 친구 헉이 저기 가는구나. 이 늙은 짐에게 꼭 약속을 지킬 오직 하나뿐인 백인 신사 말여.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알아둬. 진짜 요점은 더 멀리, 좀 더 싶은 곳에 있는 거여.
허클베리 핀의 모험 p138,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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