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세계문학선X그믐XSAM] #02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함께 읽기

D-29
이놈의 나라가 어떻게 되려고 이러지? 그날이 선거일이었지. 너무 취해서 투표소에 갈 수 없으면 몰라도 나도 투표하러 가려고 했는데, 검둥이도 투표하게 하는 주가 이 나라에 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나는 기권해버렸어. 난 다시는 투표하지 않을 테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어제 7장 헉이 막 오두막 탈출에 성공한 부분까지만 읽어서 아직 짐은 못 만났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재밌는 책이네요, 이제 속도를 좀 내보려고 합니다!
맞아요, 생각과 사상을 바꾸는 일이 참 어려운데 점점 변화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하나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헉의 태도는 짐을 깔보지도 않지만, 소유권이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어요. 또 짐도 그러한 인식에 별 거부감 없는 것 같아요. 이 탈주도 가족과 같이 있겠다는 생각에서 한 것이지 자유라 든가 인권이라 든가 하는 생각에서 나온 것은 아니죠. 그래서 더 사실적이고 더 현실감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미시시피강을 따라가며 펼쳐지는 헉과 짐의 모험이 흥미진진합니다. 초판본에 있던 삽화가 함께 있어서 아주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아 이게 초판본의 삽화였군요! 그림이 좋더라고요.
1884년 초판본 삽화 맞습니다! 삽화없는 허클베리 핀은 상상하기 어려워요.
초판본부터 삽화가 있었군요! 삽화 덕분에 더욱 흥미진진합니다
세상에는 그런 식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있는 법이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어떤 일을 비난하는 군상 말이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p.15,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멀리서는 부엉이가 죽은 사람에 대해 통곡하듯 울부짖었고, 소쩍새 한 마리와 개 한 마리는 지금 막 죽어가는 어떤 사람에 대해 울음으로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고...... 유령이 마음에 품고는 있지만 남에게 이해시킬 수 없는 무언가를 말하고 싶을 따 내는 그러한 소리, 유령이 제 무덤 속에서 편안히 쉴 수 없어 매일 밤 애통하며 저렇게 이리저리 헤맬 때 내는 그러한 소리였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p.17,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외로울 때 시간을 보내는 데는 자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잠을 자버리면 외로움을 그대로 간직할 수 없고 곧 외로움을 잊게 된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나는 표류목 사이를 빠져나오자 바닥에 누운 채 카누가 표류하도록 내버려두었다. 나는 거기에 누워 푹 쉬면서 파이프 담배를 피우며 저 멀리 하늘을 바라보았다. 구름 한 점 없었다. 달빛 속에서 등을 대고 누웠더니 하늘은 더 깊어 보였다. 전에는 그런 줄 몰랐다. 더구나 그런 밤에 물위에 있노라면 얼마나 먼 곳에서 오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지 모른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우리는 물고기도 잡고 이야기도 나누고 가끔 졸음을 쫓으려고 헤엄도 쳤다. 등을 밑으로 대고 누워 별들을 올려다보며 조용히 흐르는 거대한 강물 위에 떠서 둥둥 떠내려가는 것은 뭔가 장엄한 데가 있었다. 우리는 큰 소리로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았고 우리가 웃는 것은 어쩌다가였고 다만 낮은 소리로 킬킬거렸을 뿐이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 2주차 (4월 21일 ~ 4월 27일) : 14장에서 28장 읽기 (~319p) 자매작인 <톰 소여의 모험>에서 톰 소여는 헉 핀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허클베리는 제 마음 내키는 대로 나타났다 사라졌다 했다. 날씨가 좋으면 남의 집 문 앞 계단에서 자고, 비가 오는 날에는 빈 나무통 속에서 잤다. 학교나 교회에 갈 필요가 없었고, 어느 누구한테 주인님이라고 부르거나 복종할 필요가 없었다. (...) 그는 욕을 기가 막히게 잘했다. 한마디로 인생을 소중한 것으로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진 아이였다. 세인트피터스버그에서 시달리고 괴로워하는 얌전한 아이라면 누구나 다 그렇게 생각했다."(<톰 소여의 모험>, 문예출판사, 76p) 대단하죠? ㅎㅎㅎㅎ 일견 톰 소여가 무리의 대장 노릇을 하는 것 같지만 진정한 악동이자 자유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헉 핀이 아닐까 싶습니다. 문명, 교육, 사회적 편견, 윤리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상상하지도 못할 행동들을 과감히 저지르고 마는 것이지요. 하지만 헉이 나쁜 사람인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다양한 사건 사고를 겪으며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방법도 배워나가거든요. +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명작인만큼 실사 영화로도 몇번이나 제작이 되었는데요. 99년에 개봉한 영화 'The Adventures of Huck Finn'의 예고편을 보고나니 시대적 배경이 보여 소설이 더욱 흥미롭게 느껴지더라고요. 헉 핀 역할을 맡은 배우의 얼굴이 낯익어서 반갑기도 하고요. 시간나실때 한번 살펴보셔요. https://www.youtube.com/watch?v=i8R2ZdPirG8
톰 소여의 모험과 같이 읽으면 좀 더 재밌는 것 같아요. sam에서 같이 읽을 수 있어서 진도가 안맞긴한데 같이 보는 중입니다!
저도 허클베리 다 읽으면 톰소여도 읽으려고 합니다. (순서가 뒤바뀌었지만..) 둘다 언제 한번 꼭 읽어야지 생각만 했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되어서 좋으네요.
오 14일 이라는 시간이 남아있으니 남은 기간동안 같이 읽고 감상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네요ㅎㅎ
28장까지 읽었습니다. 읽을수록 헉의 재치와 위기 대처 능력이 돋보입니다. 이번 분량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은 그레인저포드 집안과 셰퍼드슨 집안의 원한과 두 사기꾼 왕과 공작입니다. 먼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떠올리게 하는 두 집안의 내용은 상당히 비극적입니다. 두 집안 싸움을 보28자면 몬테규와 캐플릿 가문의 싸움은 낭만적이기까지 합니다. 이놈들을 죽이라는 말을 반복하여 십대의 두 소년에게 총을 쏘아대는 장면은 단 몇 줄임에도 광기가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욕심이 끝도 없는 왕과 공작. 헉은 두 사람을 보면서 인간이 인간임을 부끄럽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여러 에피소드가 등장하는데요, 저는 어른들 세계를 지켜보는 헉의 시선을 통해 어른들의 어리석음, 난폭함, 탐욕, 허세를 꼬집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짐, 짐의 팔과 가슴엔 털이 많아?" "그런 질문을 나한테 하면 무슨 소용이람? 보면 몰러?" "그럼 짐은 부자야?" "아니지. 허지만 한때 부자였구 앞으로 다시 부자가 될 거여. 한때 내겐 14달러가 있었는디 투기를 했다가 죄다 날렸지 뭐여."
허클베리 핀의 모험 84,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책의 판형이나 디자인이 마음에 듭니다. 삽화도 인상적이고요. 사실 마크 트웨인의 책은 처음 읽는데 꽤 흥미롭고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허크를 비롯한 등장인물이 꽤 재치있고, 무엇보다 모험담인만큼 끊임없이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는게 마크 트웨인이 이렇게 글을 잘 쓰는 작가였나 새삼 감탄하고 있습니다. 특이한 건 짐의 사투리인 것 같습니다. 이런 방식은 전에 한 두 번 읽어 본 것 같은데 미국도 물론 사투리가 있겠죠. 그것을 우리나라 말로 옮기는 과정에서 보통은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것 같습니다.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제가 읽었던 책도 충청도 사투리를 썼던 것 같습니다. 그게 나름 미국 사투리와 흡사해선지 아니면 충천도 사투리가 나름 재미있어서 재미의 극대화를 위해 사용된 건지 잘 모르겠네요. 반면 헉은 표준말을 사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나라 사극도 보면 주요인물은 표준말을 쓰지만 하층계급은 지역 사투리를 씀으로 인물의 차별화를 두는데 의도는 알겠으나 가끔은 이게 또 계급의 차별을 조장하는 것은 아닌지 약간의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 책 같은 경우 헉이나 짐이나 태생적 신분만 다르다뿐이지 서로 친구로 나오는데 굳이 표준말과 사투리로 구분할 필요가 있을까 그런 의문도 들기도 하더군요. 작가는 노예폐지론자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헉과 짐을 친구로 설정한 걸 보면 보수적인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말입니다. 또한 사투리는 보통 익살스러운 배역들이 주로 많이하죠. 사실 사투리를 쓰는 배역에게 진지한 대사를 하게 만들면 좀 우습긴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게 또 꼭 법도 관습도 아닌만큼 한번 진지한 대사를 하게 만드는 것도 시도해 볼만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튼 이 책 너무 재밌습니다. 2주차는 읽어야할 분량이 좀 많은 것 같은데 부지런히 따라가 보겠습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김영사/책증정] 내 머릿속 시한폭탄《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때요?》 편집자와 함께 읽기[클레이하우스/책 증정] 『축제의 날들』편집자와 함께 읽어요~[한빛비즈/책 증정] 레이 달리오의 《빅 사이클》 함께 읽어요 (+세계 흐름 읽기) [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 두산아트센터 뮤지컬 티켓을 드려요
[초대 이벤트] 뮤지컬 <광장시장> 티켓 드립니다.~6/21
예수와 교회가 궁금하다면...
[함께읽기] 갈증, 예수의 십자가형이 진행되기까지의 이틀간의 이야기이수호 선생님의 교육 에세이 <교사 예수> 함께 읽기[올디너리교회] 2025 수련회 - 소그룹리더
인터뷰 ; 누군가를 알게 되는 가장 좋은 방법
책 증정 [박산호 x 조영주] 인터뷰집 <다르게 걷기>를 함께 읽어요 [그믐북클럽Xsam] 24. <작가란 무엇인가> 읽고 답해요[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6월의 그믐밤도 달밤에 낭독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수북탐독을 사랑하셨던 분들은 놓치지 마세요
[📚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 벽돌책 같이 격파해요! (ft. YG)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0. <3월 1일의 밤>
앤솔로지의 매력!
[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
반가운 이 사람의 블로그 : )
소란한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 책과 함께 조용한 질문 하나씩[n회차 독서기록] 에리히 프롬 '건전한 사회'를 다시 펼치며, 두 번째 읽는 중간 단상
내일의 고전을 우리 손으로
[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내일의 고전 소설 <냉담>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이 계절의 소설_가을] 『냉담』 함께 읽기
제발디언들 여기 주목! 제발트 같이 읽어요.
[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8) [제발트 읽기] 『이민자들』 같이 읽어요(7) [제발트 읽기] 『토성의 고리』 같이 읽어요(6) [제발트 읽기] 『전원에서 머문 날들』 같이 읽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노예제가 뭐에요?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2.어둠의 심장, 조지프 콘래드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1.노예선, 마커스 레디커[이 계절의 소설_가을]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