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

D-29
거의 저주 아닌가요 ㅋㅋㅋ 전 이 무덤을 파서 자길 건드리는 것에 대한 저주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의미의..^^;;
4장 마치고 5장으로 먼저 넘어갑니다. 윌공의 결혼생활과 작품에 숨겨진 의도를 따라가는 저자의 기술방식이 스릴러를 방불케 하네요. 윌공의 작품에서는 행복한 결혼 생활보다 소외된 배우자, 불륜, 결혼 바깥에서의 열정적 관계?? 아마도 개인적 경험일 것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그쵸 3장이 냉전스파이스릴러 같았다면.. 4장은 요즘 한창 유행인 domestic thriller 느낌? ㅎㅎㅎ 소설 '햄넷'을 읽으면서 이건 내가 생각한 두 사람의 이미지가 아닌데..했는데 이게 좀 더 씨니컬한 제가 상상한 셰익스피어 부부의 이미지에 근접했습니다. ㅋ
세익스피어 안엔 다 들어 있다, 뭐 그런 비슷한 제목의 책이 있었던 것 같아요. 페미니즘 주제를 다루려고 하지는 않았겠지만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드라마를 만들려고 하다 보니 인생의 온갖 주제들이 다 녹아들어가게 된 것 같아 재미있습니다. 희곡이란 장르가 재미있는 것이, 작가의 사상이 어느 캐릭터의 대사를 표현되고 있는지 알 수 없잖아요. 멕베스가 최후를 맞기 전에 하는 유명한 대사, 인생은 헛소리와 분노로 가득한 서툰 연극이라는 대사를 보고 세익스피어가 염세주의자였다고 할 수는 없죠. 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염세주의와 관계가 없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무엇인가를 단정짓고 옳고 그름을 얘기하는 철학과 달리, 이렇게 생각하고 느끼고 주장할 수 있지 않아? 하지만 내가 그렇게 주장한다는 건 아니고, 하는 방식으로 온갖 사상을 다룬 것이 세익스피어의 세계이고, 그래서 학자와 정신과의사와 자기계발서 저자들이 그 안에서 무한한 메세지들을 찾아내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도 내용이 궁금하네요.
동감합니다. 그래서 여러 음모론 중엔 셰익스피어가 한명일 리 없고 여러 명이었다!! 이런 썰도 등장했나봐요. 마치 피라미드는 고대인이 지었을 리가 없고 외계인이 지었다!!는 썰처럼 말이에요, 하하하. <끝좋다좋>도 사실 내용은 별다를게 없어요.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의 친숙한 플롯에 어디서 많이 들어본 전래동화 같은 스토리고요. 다만 여성인 주인공이 자신의 운명과 사랑을 “하늘의 처분”에 맡기지 않고 스스로 열씨미 짱구를 굴리고 과감한 행동으로 개척해 나가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페미니즘과 정말 거리가 먼 듯한 연극 Taming of the Shrew (한국어 제목은 말괄량이 길들이기?라는 귀여운 rom com 제목같더라구요) 이걸 고등학교 영어시간에 읽으면서 대체 이런 misogynist 작품을 왜 읽으라는 거야!하고 콧방귀 꾸던 기억이;; 지금 생각해보면 셰익스피어 자신이 연애나 결혼시절 저렇게 부인을 다루고 싶었던 걸까?하는 생각도 들고.. 생각해보면 템페스트의 프로스페로나 리어왕도 그렇고 약간 여성을 자기 맘대로 통제하지 않으면 안되는 듯한 느낌도 들었어요.
진짜 흥미로운 건.. 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말괄량이 길들이기>에 관한 여러 해석 중에는, 그 연극이 ‘여성을 통제하려는 남성의 지배 환상을 풍자한 극’이라는 관점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 작품은 현실에선 있을 수 없는 판타지를 그린 동시에 그 판타지에 대한 풍자극이라는 얘긴데요, 저도 처음엔 ‘아니 어떻게 하면 이걸 그렇게 읽을 수가 있지, 쫌 억지 아닌가’ 싶었지만 꽤나 그럴싸한 부분도 있더라고요. 하나의 작품을 두고 이렇게 상반되는 해석들이 가능하다는 것도 참 신기합니다.
맞아요. 저희 영어 선생님도 그런 시각도 있다고 얘기해주시긴 했는데.. 그래도 그렇지.. 좀 기분 나쁘더라구요;; 그나저나 그걸 영화로 만든 것도 수업시간에 봤는데 거기서 나온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리차드 버튼 정말.. 리얼하더라구요..ㅋㅋㅋ 연기가 아닌 듯.. 잘 모르는데 두 커플이 여기서 눈 맞은 건가요?
아 지금 보니 그 이전에 클레오파트라 영화에서 또다른 커플로 함께 출연했었군요..
@향팔이 오, 둘이 통했습니다. 저도 방금 그런 시각이 있다는 댓글 다려고 했었거든요. 사실, 그 연극이나 희곡 읽다 보면 오히려 남주가 우습지 않나요? 그런데 요즘 (제가 푹 빠져 있는) 웹소설이나 라노벨을 보면 남성향 소설 중에는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차용한 듯한 설정이 아~주 많답니다.
그러고 보면, 셰익스피어의 희곡은 그 시대의 웹소설이나 라노벨 같은 느낌이었을 수도 있겠네요. 하하하!
희곡이니.. 웹드라마? ㅎㅎㅎ
@YG 님이 말씀하신 남주의 우스운 점들 때문에 이게 풍자극이라는 해석이 나오나 봅니다. 이런 관점에 서서 저도 @장맥주 님처럼 웹소 제목을 지어보겠어요. <말괄량이는 길들여지지 않아!>, <길들여진 쪽은 남편이었단 말인가!>
@향팔이 저도 동참합니다. <말괄량이 길들이려다 역으로 훈육당해버렸다> <말괄량이 길들이려다 조교당합니다> 등등등. 하하하!
@YG 아ㅜㅜ 역시 라노벨 덕후에겐 못 당하겠군요, 저런 작명 실력을 어찌 따라가.. 분하다
ㅋㅋㅋㅋㅋ 이런 라노벨이면 볼 의향이 있습니다! ㅋㅋㅋ 여기가 작명 맛집이었군요
조교, 훈육... 역시 전문가의 언어는 다르구먼요! ㅎㅎㅎ
저는 개인적으로 1번이 좋은데요. 뭔가 이렇게 외치고 싶기도 하고...? 두 번째 제목은 뭔가, 제목 뒤에 효과음으로 '뜨든'이나 '빠밤'을 넣어줘야할 것 같은? 재치 있으십니다.
제가 댓글 쓰는 중에 ^^ 찌찌뿡
저 어렸을 때는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희극 중에서 가장 유명했던 축에 속했던 것 같아요. 요즘에는 원작 그대로 공연을 하기는 무리일 듯. 그런데 줄거리만 볼 때랑 다르게 원작을 읽어보면 좀 기묘한 느낌의 대사들도 있었던 것 같아요. 앞뒤로 액자식 구성으로 덧붙여진 부분도 그렇구. 마치 이건 말도 안되는 남자들의 환타지야 하는 느낌도 있는 것 같아요. 한번 다시 들여다보고 싶네요. 아마 관객들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것도 세익스피어의 풍요로움의 한 원인일 것 같습니다. 관객 중 절반(?)이 여성이라는 것도 극 중에서 여성 캐릭터가 생생하게 묘사되는 데 기여했을 것 같아요. 포샤, 멕베스 부인, 햄릿 어머니 등 어느 연극을 봐도 여성의 역할이 범상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삼국지와 비교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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