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

D-29
아무튼 소작농의 아들이 시장이 되고 출세하고, 그 아들은 세계적인 문호가 되고. 이런 유럽 사회의 유동성과 역동성은 조선시대의 후손 입장에서 부러운 일이에요.
암기식 학습의 지루했던 기억이 잘 드러나는 가운데, 말장난도 — 가급적이면 외설적인 의미를 담은 말장난일수록 — 학생 시절의 셰익스피어가 이 고된 과정의 지루함을 덜기 위해 차용한 주된 심리적 유희였을 것이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2장,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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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니안님의 문장 수집: "암기식 학습의 지루했던 기억이 잘 드러나는 가운데, 말장난도 — 가급적이면 외설적인 의미를 담은 말장난일수록 — 학생 시절의 셰익스피어가 이 고된 과정의 지루함을 덜기 위해 차용한 주된 심리적 유희였을 것이다."
동음이의어를 활용하는 농담은 유머의 베이직 스텝이라 할 수 있는데, 우리 사회는 여기에 아재개그라는 명칭을 붙여 조롱함으로써 유머꿈나무들이 숙련을 해나갈 기회를 짓밟고 있죠. 우리 사회에 유머가 드물어지는 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구오구님의 대화: 쇼터리에서 셰익스피어는 "아버지의 옛 지인인 독실한 개신교도 농부 리처드 해서웨이의 큰딸"인 앤 해서웨이를 만났고 당시 앤의 나이는 26살 이었네요. 드디어 사랑을 하는 윌공님... 윌공님이 이름은 중세스러운데, 앤 해서웨이라고 하니 그, 해서웨이가 떠오르는데요. 16세기의 이름을 21세기에도 쓴다는 건 어떤 의미일가요?? 우리나라는 16세기에 썼던 이름중에 현재까지 쓸만한 이름은 많지 않을거 같은데요. ㅋㅋ 저는 4장으로 넘어갑니다~
그니까요. 미 영화배우 이름하고 같아서 놀랐어요. 현대적이기도 하고. 같은 세기는 아니지만 난설헌 같은 이름은 좋지않나요? 사임당도 그렇고. 지휘자 금난새 씨 같은 이름도 그렇고. 요즘은 한글 이름도 잘 짓던데 좋은 거 같아요.
borumis님의 대화: ㅎㅎㅎㅎ 가능하죠. 하지만 그래도 그 불멸의 여인의 정체를 좇는 게 사람들의 심리..
저도 @borumis 님 생각에 한 표! 독자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사랑도 못해 본 것이 무슨 소설이야 할지 모르지만 작가는 독자를 속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가와 독자는 두뇌 게임을 할 줄 알아야 하죠. 전 얼마전 야스나리의 '소년'이란 소설 읽고 깜빡 속았잖아요. 사소설 우습게 보면 안 되겠더라구요. ㅎ
오도니안님의 대화: 동음이의어를 활용하는 농담은 유머의 베이직 스텝이라 할 수 있는데, 우리 사회는 여기에 아재개그라는 명칭을 붙여 조롱함으로써 유머꿈나무들이 숙련을 해나갈 기회를 짓밟고 있죠. 우리 사회에 유머가 드물어지는 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학습의 고된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서도 외설적인 말장난을 많이 썼지만.. 암기를 돕기 위해서도 많이 썼던 기억이 나네요. 특히 대학교 때..야하고 드러운 mnemonic은 필수..;;
오도니안님의 대화: 아직 2장인데 세익스피어의 아버지 이야기 재미있네요. 드라마틱한 출세와 몰락. 세익스피어에게 많은 영감을 줬을 것 같아요. 아버지가 사업을 하다가 망한다든지 하는 일이 청소년기에 일어나면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더라구요. 처음부터 가난했던 집안에 비해 성취동기가 커지는 것 같기도 하구 현실에 민감해지는 것도 아닌가 해요.
실은 2장에서도 그렇고 3장에서도 그렇고 셰익스피어만큼 아버지 이야기도 많은 듯 해요..^^;;
stella15님의 대화: 저도 @borumis 님 생각에 한 표! 독자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사랑도 못해 본 것이 무슨 소설이야 할지 모르지만 작가는 독자를 속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가와 독자는 두뇌 게임을 할 줄 알아야 하죠. 전 얼마전 야스나리의 '소년'이란 소설 읽고 깜빡 속았잖아요. 사소설 우습게 보면 안 되겠더라구요. ㅎ
앗 야스나리 소설에 그런 게 있군요. 숨겨진 문제작이라는 광고문구.. 딱 봐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어제 유리가면 오마주한 소설은 절판되었더라구요. ㅜㅜ
borumis님의 대화: ㅋㅋㅋ 연극 만화면 유리가면이죠!
맞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이 만화보고 연극에 크게 관심이 생겼죠 ㅎㅎㅎ
YG님의 대화: @도원 님, 아마 1장이 제일 안 읽히는 장일 거예요. 서사가 제일 없는 장이거든요. 얼른 2장, 3장으로 넘어가세요!
맞아요!!! 2장은 1장보다 훨씬 재밌고 책장 잘 넘어가네요 :)
YG님의 대화: @도원 @borumis 만화책 안 좋아하시는 분들은 『유리가면』 대신 온다 리쿠의 『초콜릿 코스모스』라는 선택지도 있습니다. 온다 리쿠가 『유리가면』을 오마주한 소설이에요. :)
오, 너무 재밌을 것 같습니다. 근데 절판이네요 ㅎㅎ 도서관에서 찾아봐야 할 듯 합니다.
향팔이님의 대화: 맞습니다 2장은 훨 재밌어요!
맞네요. 2장은 재밌네요!!!
YG님의 대화: @오구오구 @borumis 살짝 스포일러가 되자면, 셰익스피어는 난봉꾼, 바람기 이런 것과는 거리가 멀었던 작가 같아요. 사생활이 워낙 베일에 싸여 있는 탓도 있지만, 마치 솔로처럼 런던에서 혼자서 돈벌이를 했는데도 로맨스의 흔적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답니다. (이건 저도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그 대목을 좀 더 자세히 확인하려고요.) 그래서, 도대체 그 사랑시의 대상은 누군가? 이게 또 셰익스피어 연구자 사이에 오만 가지 설을 낳는 대목이고요. (동성애 가능성이 있긴 합니다만.)
성의 스펙트럼이 다양하다고 하니.. 무성애자 였을수도 ㅋ
stella15님의 대화: 그니까요. 미 영화배우 이름하고 같아서 놀랐어요. 현대적이기도 하고. 같은 세기는 아니지만 난설헌 같은 이름은 좋지않나요? 사임당도 그렇고. 지휘자 금난새 씨 같은 이름도 그렇고. 요즘은 한글 이름도 잘 짓던데 좋은 거 같아요.
금난세는 멋진데, 난세는 이상해요 ㅋㅋ 난세야~ 난세야~~ ㅎㅎㅎ
장맥주님의 대화: 저도 묻어갑니... ^^;;; (근데 왜 부끄럽죠? ㅋㅋㅋ)
저도 묻어가... 지는 않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MZ세대입니다.
오구오구님의 대화: 금난세는 멋진데, 난세는 이상해요 ㅋㅋ 난세야~ 난세야~~ ㅎㅎㅎ
ㅎㅎ 그 '세'가 아니라 이 '새'입니당~^^
연해님의 대화: 저도 묻어가... 지는 않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MZ세대입니다.
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연해님이 가장 핫한 세대시네요. 부럽습니다!^^
향팔이님의 대화: 맞아요, 십이야도 있었네요. 부끄러운 얘기지만, 저는 십이야라는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심지어 12야 라고도 생각 못하고 대체 십이야가 뭐냥 무슨 민요 이름이냥? 일케 생각했답니다. 닐리리야, 뻥이야.. 뭐 이런ㅜ
하하, 가만히 읽다가 웃음이 터졌네요. 전혀 딴소리긴 한데, 저도 부끄러운 이야기 하나 해보자면요. 초등학교 때 받아쓰기 하는데, 선생님이 '사나이가 어쩌구저쩌구'라고 불러주신 문장을 저는 '산아이가 어쩌구저쩌구'라고 받아쓴 거 있죠? 덕분에 웃음거리가 되었는데, 저는 진짜 산에 있는 아이라고 생각했었던, 허허허.
borumis님의 대화: 앗 야스나리 소설에 그런 게 있군요. 숨겨진 문제작이라는 광고문구.. 딱 봐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어제 유리가면 오마주한 소설은 절판되었더라구요. ㅜㅜ
ㅎㅎ 글쎄요~ 이런 사소설 계통을 좋아하시면 모를까 딱히 재미는 보장할 수는...^^
향팔이님의 대화: 그렇군요. 아… 내머리로 생각해보는 고 맛에 작품 보는건데…
엇, 저도요. 소설은 하나하나 설명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삶 자체를 천천히 활자로 보여주는 것 같고, 그걸 읽고 생각하면서 고통(?)당하는 게 독자들의 몫이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문학이 좋습니다. 내 마음대로 해석하기:) 정답 찾기, 결론 짓기 싫어하는데, 다들 배속이나 축약된 것(그래서 요약 좀! 뭐 이런 거)으로 빠르고 쉽게 습득하려는 걸 보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요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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