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처럼 가장하고, 그는 바로 앞서서 머무르며 강론을 베풀었던 집의 주인 부부의 인도를 받으며 한 저항자의 집에서 다른 집으로 종종걸음으로 치달았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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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오구
그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있는 장면을 한번 상상해 보자. 열여섯 살의 햇병아리 시인 겸 배우와, 마흔한 살의 예수회 수사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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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니안
한여름밤의 꿈을 속독으로 다시 읽어봤습니다. 재밌긴 한데 좀 밋밋하기도 하구. 인용해 쓰면 의미심장해 보일 듯한 문구나 장면들은 많은 것 같구.
덧없는 꿈이란 주제는 구운몽이나 남가일몽처럼 동양에서도 흔한 주제인데 차이가 좀 있을까요? 구운몽에선 현실의 부귀영화가 곧 꿈이라는 것인데 한여름밤의 꿈에선 현실을 벗어난 요정의 세계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차이는 꽤 큰 것 같네요.
오구오구
저는 일단 요정 나오면 그다지 공감이 안되어서 ㅠㅠ 윌공의 세계관을 따라가기 어려운 부분도 있어요.
구운몽. 유광수교수님 설명을 들었던 적이 있는데 동양의 세계관도 설명이 필요하긴 합니다. 현대를 사는 저는, 공감, 이해력이 많이 부족한가봐요 ㅎㅎ ㅠ
siouxsie
저는 구운몽 읽고, 조선형 남성 판타지였단 결론을 내렸습니다.(혹시 깊은 함의가 담겨 있다면 죄송합니다. 김만중 작가님)
좀 다른 얘기지만, 요새 뮤지컬 동향을 보면 여성형 판타지를 노리고 남성들이 벗는 아류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자들이 벗으면 외설적이고, 남자들이 벗으면 판타지인 세상이 되어 버린 것인지...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밥심
<한여름 밤의 꿈>이 우리나라 역사로 치면 임진왜란 때 써진 희곡이잖아요. 고전이라고 해도 현대인인 우리가 읽으면 심심한 이야기로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소개해드렸던 닐 게이먼의 <샌드맨>에서는 <한여름 밤의 꿈> 관객으로 희곡에 등장하는 요정들을 초대하는데 그 이유가 이젠 더 이상 사람들이 요정을 믿지 않지만 그동안의 요정들 이야기 덕분에 인간의 문화가 풍성해졌고 인간은 그 이야기들을 결코 잊지않을것이라고 요정에게 말하고 싶어서였답니다. <샌드맨>은 마지막에 <폭풍우> 연극을 등장시키며 끝을 내는데 영국 출신 작가인 닐 게이먼이 꿈을 이야기하면서 셰익스피어 이야기가 만들어낸 꿈의 세계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오구오구
이 시기의 요정이야기는 현대의 외계인이나 우주 이야기 같은 영향력 일까요?
borumis
종교혁명만큼 잔인하고 끔찍한 역사의 암흑기가 있을까..싶을 정도로 그 당시는 신의 이름을 걸고 너무 지옥같은 참상이 벌어졌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 시대를 살아온 셰익스피어가 그런 사랑 이야기나 요정들이 가득한 희극을 썼다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에요. (아니 실은 저라 면 신에 대한 믿음도 시니컬하게 식어버렸을 듯..) 책에서 나온 scavenger's daughter라는 고문 기구의 그림입니다.
stella15
와, 대단하네요. 어제는 자세히 안 봤는데 오늘 읽을 차례가되서 보니까 끔찍합니다. 커탬이 슬레드란 동료사제를 찾아가 비밀을 털어놓았는데 알고봤더니 슬레드가 비밀 정보원이었다니! 그래서 요즘 새로 다시나온 캐드펠 수사 시리즈가 이때를 배경으로 한 건가요? 작년에 이책 새로 나와서 많이 팔렸나 본데. 전 20대 시절인가? 보다 재미없어서 덮었는데.. ㅋ
암튼 거대한 공포는 맞네요. 😱
캐드펠 수사 시리즈 1~10 세트 - 전10권 - 클래식 블랙 리미티드 에디션역사와 미스터리, 인간적 고뇌가 어우러진 역사추리소설의 고전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클래식 블랙 리미티드 에디션’(박스 세트)이 한정판으로 독자들을 만난다. 원작의 시리즈 완간 30년을 기념해 전면 개정된 한국어판 한정 박스 세트(1~10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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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이
저도 오늘 3장 돌입했는데 정말 웬만한 스릴러, 첩보물은 저리 가라네요. 후덜덜..
stella15
그 시대에 그런 일이 가능한가? 믿기지 않을 정도예요.
근데 방금 라디오 들으니까(세상의 모든 음악) 우리나라 높이뛰기의 우상혁 선수가 모든 대회에서 1등을 했다네요. 그동안 이런저런 뉴스에 묻혀 소식이 잘 전달되지 않았다고. 저 그 선수 좋아해요. 스포츠에 열광하고 이러진 않는데 지금까지 우상혁 선수가 경기하는 모습은 우연히라도 봐왔던 것 같아요. 그놈의 탄핵만 아니었으면 봤을지도 모르는데. 암튼 잘 됐죠? 뭐든 열심히 하는 사람은 다 좋아 보입니다. ㅎㅎ
연해
엇! 제 지인 중에 이분을 굉장히 좋아하는 분이 계신데요. 국가대표라고 하면 흔히 떠올릴법한 모습(?)과는 사뭇 거리가 있다고. 늘 싱글벙글 잘 웃어서 '스마일 점퍼'라는 애칭이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던 기억이 납니다. 경기 도중에도 스스로에게 "상혁아 잘했다!"라고 외치곤 하신다고. 메달 획득에 실패해도 "하늘을 높이 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라고 말했다는 일화도 좋았고요. @stella15 님 덕분에 기사도 다시 찾아봤어요.
"우상혁 선수는 지난 3월 21일 중국 난징에서 열린 '2025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를 포함해 각종 국제대회에서 3연속 우승 행진을 기록하며 대한민국은 물론 시의 위상을 높였다."
기쁜 소식이네요.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책임감 있게 충실히 살아가시는 분들 보면 존경스럽고, 멋있고 그렇습니다:)
stella15
아, 이 기사였군요. 그러니까요. 전 그런 우 선수의 모습이 좋아서 보게되는 것 같아요. 어제 얼핏 들으니 무슨 사고로 장애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럼에도 경기 때마다 자기를 응원해 달라고도 하잖아요.
일부러 기사도 찾아 주시고. 고마워요.^^
연해
앗, 아니에요. 저야말로 감사한걸요. 기사 찾다가 '어라? 이 이름 근데 왜 낯익지?' 싶었는데, 기억을 더듬어보니 제 지인이 말했던 그 선수가 맞아서 얼마나 반갑던지요:)
향팔이
3장을 읽는데 와 진짜 느끼는 점이 많습니다. 윌이 쓴 희극 작품들의 사랑 이야기나 요정 이야기가 일견 판타지에 해피엔딩 스토리라 하더라도, 그속에는 어딘가 뒤틀린 혼돈이 꼭 섞여 있고, 뒷맛은 달콥쌉싸름하고 뭔가 개운치가 않고 왠지 불안한 그 림자가 드리워지면서 어두운 여운을 남기죠. 그런 점들이 그 시대의 분열과 이중성, “거대한 공포”에서 영향을 받은 것일 수도 있겠네요.
연해
저도 3장 읽으면서 일전에 @borumis 님이 올려주신 고문 도구(?)들이 새삼 다시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아프다는 표현으로 (매우) 부족하고, 책을 읽는 내내 어금니를 자꾸 꽉 깨물게 되는데, 저만 그런 것일까요. 왜 자꾸 사지를 절단내고... 어휴, 제목 그대로 '거대한 공포'였어요.
오도니안
우리 사회도 돌아보면 끔찍하고 비참한 일이 많지만, 사람은 자기에게 직접 닥치는 일이 아니라면 적당히 넘어갈 수 있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
세익스피어 시대는 참혹했던 종교갈등이 좀 잠잠해졌던 시기였고, 라고 얘기하려고 했더니 좀 지나서 청교도혁명이 일어나는군요. 역사를 정확히 알기란 힘든 일이라.
현실이 거칠다보니 아름다운 요정 이야기가 더 와닿지 않았을까 싶어요. 우리한테는 좀 심심한 묘사들 같지만 부드러운 이불이나 맛있는 음식이나 힘들지 않은 노동 같은 것에 대한 상상의 이미지들이 더 강력했을 것 같습니다.
저 고문도구 동작하는 방식은 잘 모르겠지만 별로 알고 싶지 않아요 ㅜㅜ 사극에서 보는 주리를 트는 고문도 그런가보다 했었는데 고관절을 억지로 탈구시키는 끔찍한 거였더라구요. 엘리자베스 여왕시대에 화형도 여러 번 있었다던데 끔찍한 처형 방식이기도 하구. 에휴.
borumis
저는 고문도구들이 끔찍한 데 비해 참 이름들이.. 왜 iron maiden처럼 여성의 이름이 붙었는지 모르겠네요;
오도니안
남에게 고통을 가할 때 자극을 잘 받는 유머 담당 뇌세포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ㅎ
범죄영화에 보면 잔인한 일을 할 때 꼭 농담을 하더라구요.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그런 유머충동 때문에 악당들이 주인공을 바로 죽일 수 있는 기회를 잃곤 하죠.
향팔이
“ …엄청나게 광범위한 분야에서 유래한 전문 어휘들을 흡수하여 활용하고, 기술적인 분야의 용어들을 인간의 내면 사고와 심리 전개에 꼭 들어맞는 방식으로 전광석화처럼 변환시켜 구사하는, 셰익스피어의 무시무시할 정도로 신비로운 능력… ”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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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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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그믐밤엔 서촌을 걷습니다.
[그믐밤X문학답사] 34. <광화문 삼인방>과 함께 걷는 서울 서촌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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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탐험단 다섯 번째 여정 <시나리오 워크북>스토리탐험단 네 번째 여정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스토리 탐험단의 두 번째 여정 [스토리텔링의 비밀]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북킹톡킹 독서모임] 🖋셰익스피어 - 햄릿, 2025년 3월 메인책[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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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나희덕과 함께 시집 <가능주의자> 읽기 송진 시집 『플로깅』 / 목엽정/ 비치리딩시리즈 3.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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