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 당연히 국력과 관계가 있겠고, 국력에 영향받는 매개요인들도 많겠죠. ^^ 주목을 받는 작품은 더 많이 다루어지고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이 주목을 받는 순환효과, 가진 사람이 더 갖고 대부분을 가지게 되는 마태효과가 있을 거구요. 제가 만약 심리학자로서 어떤 이론을 만들었는데 이를 사람들에게 홍보하고 싶다면 제3세계의 덜 알려진 작가보다 세익스피어의 대사를 참조할 것입니다. 그것이 홍보효과에도 좋고 자신과 독자 모두 세익스피어를 읽어봤을 가능성이 크니까요.
동시에 수많은 작가들 중 세익스피어를 특별하게 만든 요인들도 있을 거구요. 어느 요인에 주목하느냐에 따라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세익스피어 원작을 읽는 것보다는 다른 책에서 인용하는 세익스피어의 대사나 장면들이 더 의미심장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인용문 보고 원작을 찾아 읽으면 감흥이 기대만큼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세익스피어의 주 목젹은 자기 사상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을 끌어들이고 재미있어 하도록 만드는 것이었겠죠. 그런데 그렇게 많은 이야기의 토대가 되어 준다는 것이 생각해보면 재미있습니다. 연극이라는 장르 특성, 전환기였던 시대 배경 등이 영향을 미쳤겠죠.
아무튼 명나라나 청나라 시대 소설 독자들보다는 근대 초입의 런던의 대중들, 그리고 세익스피어를 읽고 인용하고 주석을 단 근현대의 서구인들과 우리 사이의 공감대가 더 넓지 않을까 합니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
D-29

오도니안

오구오구
그런거 같아요. 그러고 보면 언어나 문학 모두 정치 (권력)의 관점에서 자유로울수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세상 만사 모든게 힘의 원리로....
럼프형님의 똥관세에 전세계가 신음하는 일요일 아침에... 드는 생각입니다.. ㅠ

장맥주
저도 비슷합니다. ^^;;; 셰익스피어 극의 인용이나 해석이 멋있어서 원글능 찾아보면 기대했던 감흥이 아닌 경우가 몇 번 있었어요. 원래 그렇게 토막을 잘라서 전시하면 모든 문장이 의미심장하게 보이긴 하지만요.
이 순간에도 <사이보그 담론으로 다시 읽은 홍루몽> 같은 제목의 스와힐리어 논문 출간에 얼마를 지원할 것이냐 논의하는 중국 외교부 출연 재단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오묘해집니다. ^^;;; 중국 정부의 지원이 아닌 탄압 때문에 홍콩에서 걸출한 젊은 작가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오구오구
116, 117쪽 셰리주에 대한 부분을 읽는데..,
"이 용기가 바로 셰리주에서 나오는 거라니까" 를 읽으니... 맥주를 사랑하시는 @장맥주 님이 생각났습니다. 물론 하루키 님도 생각나구요
작가들을 분류할때 알콜파와 커피파로 분류해보면 그들의 문학의 경향성도 분석할 수 있을까요? ㅋㅋ
추가로 도박파도 분석에 포함해야 할거 같네요 ㅎ

장맥주
셰리주가 저한테는 상상의 술이에요. 글로 접한 적은 많은데 실제로 보거나 마신 적 은 없는... ㅎㅎㅎ 그런데 딱히 궁금하지도 않네요.
<보물섬> 때문에 어렸을 때 럼주가 무척 궁금했습니다. 20대가 되어서 궁금증을 해소했는데 딱히 해적이나 모험의 맛이 나지는 않더라고요.

stella15
저는 데낄라가 궁금하긴 합니다. 예전에 저의 사부께서 이걸 마시는 시범을 보여주셨는데, 것도 좀 독특합니다. 엄지와 검지 사이로 난 손등에 소금을 올려놓고 그것을 머금은 후, 원삿을 하고, 레몬 한 조각을 쫘악~ 짜서 드시던데 속으로 저게 뭔 맛이지? 했습니다.

장맥주
오. 제가 싫어하는 술입니다. 제가 데낄라 알러지가 있더라고요. 데낄라 마시면 막 몸에 두드러기가 납니다. 보드카도 그렇고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

borumis
더운 중남미 지역에서 많이 먹어서 그런걸 까요? 소금을 보충해주는 이유가..^^;;
근데 데낄라에 gusano de maguey라고 나방 유충을 담근다는 얘기가 있는데 어쩌면 장 작가님의 알레르기가 그것 때문일지도??

stella15
왓! 정말요? 저의 사부는 그런 말씀 안 하셨는데.
제가 기억 못하는 수도 있고.ㅠ
하긴 울나라는 뱀으로 술을 담가 먹는데 나방이쯤야 뭐...

borumis
아 찾아보니 테킬라가 아닌 mezcal이란 다른 아가베에서 만든 술에 넣었다고 하는데.. 테킬라도 그런 것처럼 마케팅했다고 하네요..^^;; 속았당..
https://vinepair.com/wine-blog/there-shouldnt-be-a-worm-in-your-tequila-bottle/

stella15
ㅎㅎㅎ 그럼 그렇지!

연해
하하, borumis님 말투 너무 귀여우세요. 속았당
그렇다면 장작가님의 알레르기는!

siouxsie
저에겐 압셍트가 미지의 술인데, 지금은 그런 성분이 없지만 예전엔 부작용으로 황시증이 생겼다는 얘길 듣고 마실 생각이 똑 떨어졌습니다. 예거밤이랑 베이스가 같아서 비슷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데, 박카스 탄 술은 마시고 싶지 않아서요.
셰리주는 마셔 본 적이 딱 한번 있는데, 기억은 잘 안나지만 '달달하지만 먼지맛 나는 우리나라 옛날 담금주' 같은 맛이었어요.
근데 칵테일 종류는 너무 조금 줘서 전 팍팍 마실 수 있는 막걸리가 제일 좋아요~ 어제도 마셨는데, 막걸리 마시면 머리가 너무 아프네요. ㅜ.ㅜ

stella15
맛아요! 전 막걸리나 동동주, 백세주가 젤 좋더라고요.

siouxsie
전 그믐 술맛멋 모임 때 전국 각지의 술 시음한다고 한잔씩 홀짝거리다 취해서 춤출 뻔하고 그믐에서 자취를 감출 뻔했어요. 다행히 큰일나기 전에 파해서 택시에 실려 왔어요.
우리나라에 정말 맛있는 술이 많더라고요
@borumis 금요일에 씐나서 잠이 안 오더라고요!

borumis
세상은 넓고 못먹은 술은 더 많다!

stella15
그러게요. 저도 그 모임 궁금하긴 했어요. 저는 코로나 이후 술은 입에도 안 대고 있답니다. 지난 가을 오랜만에 지인들의 모임에 나갔는데 주인장께서 어떤 걸 좋아할지 몰라 다양하게 준비했는데 아이스크림이 있기에 그것만 먹었다는.
근데 차만 마셔도 취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안 믿겨지시죠? ㅎㅎ

siouxsie
콜라 마시고 취하신다는 분은 여럿 뵈었는데...차까지...ㅎㅎㅎ

stella15
아, 저도 오래 전에 처음 체험한 건데 차에 심신을 안정시키는 뭔가가 있어서일 거예요. 흔한 차 말고 듣도 보도 못한 허브 계열의 차. 이것저것 시음을 많이했죠. 마음이 화~해지더라구요. 말이 많아지고. 가끔 술 취하면 말이 많아지는 사람 있잖아요. 제가 취하는 게 싫어서 술을 안 마시는데 그때 딱 걸렸죠. ㅋ 근데 개운해요. 머리도 안 아프고.
어느 연예인 무슨 병을 차 마시면서 고쳤다고 하던데 이해하겠더라구요.

borumis
저도 압생트랑 셰리는 아직 미지의 술.. 그러나 겁나서 못먹겠어요;;
실은 금요일 기쁜 소식에 이어 술파티를 주말에 샴페인 양주 와인 하이볼 등 다 섞어마시며 넘 요란하게 했더니 아직까지도 좀 머리가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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