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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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정확한 시대가 나오진 않았지만 햄릿의 배경이 아마도 1300년대나 1400년대였을 것을 생각하면 덴마크에는 아직 종교개혁이 활발하지 않았던 시기였을텐데 덴마크의 햄릿보다는 영국의 셰익스피어가 깊은 회의를 느꼈을 것 같네요.
랭커셔 시기 "1581년 8월 3일 임종을 앞둔 알렉산더 호턴은 유언장에서 자신의 모든 '음악과 관련된 악기, 그리고 모든 연극 의상들'을 형제인 토머스에게 남겼으며... '그리고 나는 앞서 말한 토머스 경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요청하건대, 현재 나의 집에 식객으로 와 있는 퍼크 길롬(Fulk Gyllome)과 윌리엄 셰익스셰프트(William Shakeshafte)에게 친절을 베풀어 그들을 나 대신 거두어 주기를...'" 177 "이름의 철자를 제멋대로 쓰기로 악명 높았던 당시 세계" "커탬과 호턴의 관계성, 셰익스피어가 장차 갖게 될 직업으로 이어지는 과정, 그 외 작은 단서들을 고려해 볼 때 많은 학자들은 이것이 스트랫퍼드 출신의 윌과 동일 인물" 177
헤스켓, 호턴, 스탠리 가문 "중앙 집권적 위계 질서로 다져진 튜더 왕조로 아직 완전히 동화되기 이전, 봉건 시대의 부와 권력과 문화의 세계를 대표하는 위치" "저택을 가진 영주로서의 체면을 유지" "많은 수의 하객들을 연회장에서 초대하여 여흥을 베풀었는데 이는 실제 극장의 역할이나 다를 바 없었다고" 윌공의 "새로운 주인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후보" "제4대 더비 백작인 헨리 스탠리(Henry Stanley)와 스트레인지 경(Lord Strange)인 그의 아들 퍼디난도(Ferdinando)" 이들은 "로드스트레인지스멘(Lord Strange's Men)이라는 이름으로 추밀원에게서 극단 인가를 받은... 배우들을 고용"하고 있었음. 이 극단의 배우들(윌 캠프, 토머스 포프, 존 헤밍, 어거스틴 필립스, 조지 브라이언)은 "이후에 셰익스피어가 함께 엮이게 되는 런던 로드 챔벌린스멘 극단의 핵심 인물"이 됨 탐정이 추리하듯... 윌공님의 랭커셔 시기를 추적하네요 ㅎ
변장을 계속 바꿔 가며, 한 집에서 다른 집으로 자주 거처를 옮겨 다니고, 섬뜩한 경고를 받고, 거의 붙잡힐 뻔했다가 간신히 탈주에 성공한 순간들을 경험하는 와중에 구상해 낸 것이었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하인처럼 가장하고, 그는 바로 앞서서 머무르며 강론을 베풀었던 집의 주인 부부의 인도를 받으며 한 저항자의 집에서 다른 집으로 종종걸음으로 치달았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그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있는 장면을 한번 상상해 보자. 열여섯 살의 햇병아리 시인 겸 배우와, 마흔한 살의 예수회 수사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한여름밤의 꿈을 속독으로 다시 읽어봤습니다. 재밌긴 한데 좀 밋밋하기도 하구. 인용해 쓰면 의미심장해 보일 듯한 문구나 장면들은 많은 것 같구. 덧없는 꿈이란 주제는 구운몽이나 남가일몽처럼 동양에서도 흔한 주제인데 차이가 좀 있을까요? 구운몽에선 현실의 부귀영화가 곧 꿈이라는 것인데 한여름밤의 꿈에선 현실을 벗어난 요정의 세계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차이는 꽤 큰 것 같네요.
저는 일단 요정 나오면 그다지 공감이 안되어서 ㅠㅠ 윌공의 세계관을 따라가기 어려운 부분도 있어요. 구운몽. 유광수교수님 설명을 들었던 적이 있는데 동양의 세계관도 설명이 필요하긴 합니다. 현대를 사는 저는, 공감, 이해력이 많이 부족한가봐요 ㅎㅎ ㅠ
저는 구운몽 읽고, 조선형 남성 판타지였단 결론을 내렸습니다.(혹시 깊은 함의가 담겨 있다면 죄송합니다. 김만중 작가님) 좀 다른 얘기지만, 요새 뮤지컬 동향을 보면 여성형 판타지를 노리고 남성들이 벗는 아류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자들이 벗으면 외설적이고, 남자들이 벗으면 판타지인 세상이 되어 버린 것인지...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한여름 밤의 꿈>이 우리나라 역사로 치면 임진왜란 때 써진 희곡이잖아요. 고전이라고 해도 현대인인 우리가 읽으면 심심한 이야기로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소개해드렸던 닐 게이먼의 <샌드맨>에서는 <한여름 밤의 꿈> 관객으로 희곡에 등장하는 요정들을 초대하는데 그 이유가 이젠 더 이상 사람들이 요정을 믿지 않지만 그동안의 요정들 이야기 덕분에 인간의 문화가 풍성해졌고 인간은 그 이야기들을 결코 잊지않을것이라고 요정에게 말하고 싶어서였답니다. <샌드맨>은 마지막에 <폭풍우> 연극을 등장시키며 끝을 내는데 영국 출신 작가인 닐 게이먼이 꿈을 이야기하면서 셰익스피어 이야기가 만들어낸 꿈의 세계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이 시기의 요정이야기는 현대의 외계인이나 우주 이야기 같은 영향력 일까요?
종교혁명만큼 잔인하고 끔찍한 역사의 암흑기가 있을까..싶을 정도로 그 당시는 신의 이름을 걸고 너무 지옥같은 참상이 벌어졌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 시대를 살아온 셰익스피어가 그런 사랑 이야기나 요정들이 가득한 희극을 썼다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에요. (아니 실은 저라면 신에 대한 믿음도 시니컬하게 식어버렸을 듯..) 책에서 나온 scavenger's daughter라는 고문 기구의 그림입니다.
와, 대단하네요. 어제는 자세히 안 봤는데 오늘 읽을 차례가되서 보니까 끔찍합니다. 커탬이 슬레드란 동료사제를 찾아가 비밀을 털어놓았는데 알고봤더니 슬레드가 비밀 정보원이었다니! 그래서 요즘 새로 다시나온 캐드펠 수사 시리즈가 이때를 배경으로 한 건가요? 작년에 이책 새로 나와서 많이 팔렸나 본데. 전 20대 시절인가? 보다 재미없어서 덮었는데.. ㅋ 암튼 거대한 공포는 맞네요. 😱
캐드펠 수사 시리즈 1~10 세트 - 전10권 - 클래식 블랙 리미티드 에디션역사와 미스터리, 인간적 고뇌가 어우러진 역사추리소설의 고전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클래식 블랙 리미티드 에디션’(박스 세트)이 한정판으로 독자들을 만난다. 원작의 시리즈 완간 30년을 기념해 전면 개정된 한국어판 한정 박스 세트(1~10권)이다.
저도 오늘 3장 돌입했는데 정말 웬만한 스릴러, 첩보물은 저리 가라네요. 후덜덜..
그 시대에 그런 일이 가능한가? 믿기지 않을 정도예요. 근데 방금 라디오 들으니까(세상의 모든 음악) 우리나라 높이뛰기의 우상혁 선수가 모든 대회에서 1등을 했다네요. 그동안 이런저런 뉴스에 묻혀 소식이 잘 전달되지 않았다고. 저 그 선수 좋아해요. 스포츠에 열광하고 이러진 않는데 지금까지 우상혁 선수가 경기하는 모습은 우연히라도 봐왔던 것 같아요. 그놈의 탄핵만 아니었으면 봤을지도 모르는데. 암튼 잘 됐죠? 뭐든 열심히 하는 사람은 다 좋아 보입니다. ㅎㅎ
엇! 제 지인 중에 이분을 굉장히 좋아하는 분이 계신데요. 국가대표라고 하면 흔히 떠올릴법한 모습(?)과는 사뭇 거리가 있다고. 늘 싱글벙글 잘 웃어서 '스마일 점퍼'라는 애칭이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던 기억이 납니다. 경기 도중에도 스스로에게 "상혁아 잘했다!"라고 외치곤 하신다고. 메달 획득에 실패해도 "하늘을 높이 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라고 말했다는 일화도 좋았고요. @stella15 님 덕분에 기사도 다시 찾아봤어요. "우상혁 선수는 지난 3월 21일 중국 난징에서 열린 '2025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를 포함해 각종 국제대회에서 3연속 우승 행진을 기록하며 대한민국은 물론 시의 위상을 높였다." 기쁜 소식이네요.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책임감 있게 충실히 살아가시는 분들 보면 존경스럽고, 멋있고 그렇습니다:)
아, 이 기사였군요. 그러니까요. 전 그런 우 선수의 모습이 좋아서 보게되는 것 같아요. 어제 얼핏 들으니 무슨 사고로 장애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럼에도 경기 때마다 자기를 응원해 달라고도 하잖아요. 일부러 기사도 찾아 주시고. 고마워요.^^
앗, 아니에요. 저야말로 감사한걸요. 기사 찾다가 '어라? 이 이름 근데 왜 낯익지?' 싶었는데, 기억을 더듬어보니 제 지인이 말했던 그 선수가 맞아서 얼마나 반갑던지요:)
3장을 읽는데 와 진짜 느끼는 점이 많습니다. 윌이 쓴 희극 작품들의 사랑 이야기나 요정 이야기가 일견 판타지에 해피엔딩 스토리라 하더라도, 그속에는 어딘가 뒤틀린 혼돈이 꼭 섞여 있고, 뒷맛은 달콥쌉싸름하고 뭔가 개운치가 않고 왠지 불안한 그림자가 드리워지면서 어두운 여운을 남기죠. 그런 점들이 그 시대의 분열과 이중성, “거대한 공포”에서 영향을 받은 것일 수도 있겠네요.
저도 3장 읽으면서 일전에 @borumis 님이 올려주신 고문 도구(?)들이 새삼 다시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아프다는 표현으로 (매우) 부족하고, 책을 읽는 내내 어금니를 자꾸 꽉 깨물게 되는데, 저만 그런 것일까요. 왜 자꾸 사지를 절단내고... 어휴, 제목 그대로 '거대한 공포'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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