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

D-29
YG님의 대화: @향팔이 제 고등학교 베프 가운데 한 친구는 대학 때 연극반에서 그 연극을 하다가 눈이 맞아서 결혼까지 갔어요. :) 데미토리우스와 헬레나 역으로 기억해요. (헬레나 역이 실제로 데미토리우스 역을 좋아했는데, 연극에서 데미토리우스가 계속 헬레나에게 '난 너 싫어' 하니까 너무 속상했다는 얘기를 연애 후일담으로 듣고서 웃었던 적이 있어요.)
으아 로맨틱하네요. 전 햄릿한테 버림받고 미쳐버리는 오필리아 역이었는데..;;; 희극을 했어야 했어요;;ㅋㅋ
borumis님의 대화: 으아 로맨틱하네요. 전 햄릿한테 버림받고 미쳐버리는 오필리아 역이었는데..;;; 희극을 했어야 했어요;;ㅋㅋ
넘 불행했죠. 오필리아! 그래도 그 역 아무한테나 안 돌아갔을텐데요. 연출을 누가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연출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분들이 아닌데.
stella15님의 대화: 넘 불행했죠. 오필리아! 그래도 그 역 아무한테나 안 돌아갔을텐데요. 연출을 누가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연출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분들이 아닌데.
저흰 대학 아마추어 동아리여서 엄청나게 호락호락했습니다 ㅎㅎ대사만 외우면 (무대에서 도망치지 않으면) 되요;;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을런지 제 독서력에 대한 회의와 불안함으로 먼저 책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너무너무 재밌습니다. 작가님의 어휘 표현력이 어찌나 반짝이고 찬란한지 그러면서도 쉬이 읽히는 ㅎㅎ 그런데 책만 재밌는게 아니네요 나눠주신 얘기들 정신없이 읽으며 내내 재밌습니다. 감사합니다!
셰익스피어 작품이 끊임없이 세계적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욕망한 대상이 무엇이든, 한 발짝 물러나 그것을 기꺼이 자유롭게 해 주는 관점 덕이었으리라. 자발성을 중시하는 이런 태도는 『좋으실 대로(As You Like It)』, 『헛소동(Much Ado About Nothing)』, 『당신이 원하는 것 무엇이든(What You Will)』(『십이야』의 부제) 그리고 『끝이 좋으면 다 좋다(All’s Well That Ends Well)』와 같은 제목들에서도 우러나온다. 그것은 마치 자신의 정체성과 소유권을 주장하기를 거절하는 듯한 모습이다. 셰익스피어는 자신에게서 수백 명의 부차적인 창조 대행자들, 즉 등장인물들을 창조해 냈다. 그들 중 일부는, 심지어 자신들에게 할당된 역할을 수행하게 하는 특정한 서술 구조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부유하며, 마치 우리가 보통 생물학적 인간들에게만 할애하는 대행성을 부여받기라도 한 듯 생생히 다가오기도 한다. 예술가로서 그는 문자 그대로 자신의 삶을 우리에게 주었다. 우리는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두고 마치 그것들이 작가의 본래 의도를 견고하게 담아 낸 반영물처럼 여긴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자면, 그의 작품들은 대단히 고분고분하게 감상자에 맞춰 변형돼 왔기 때문에 시대를 넘어 계속해서 이 세상에 얼굴을 드러내는 것이다. 위대한 작품들은 창조자 셰익스피어가 원래 존재했던 시대를 떠나 우리의 세계로 전해졌고, 우리의 일부가 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사라지더라도, 아마 그의 작품은 우리의 삶과 운명이 끼친 미세한 색채를 머금은 채로 여전히 계속 존재할 것이다. 셰익스피어는 한 국가의 좁은 경계선 안에 머무르거나 특정 당파에만 속한 대상으로 한정되거나, 일부 집단을 대변하는 성향으로도 국한시킬 수 없는, 위대한 창조적 성취의 범세계적 상징이다. 그는 너그럽지 못한 편협과 광신의 안티테제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셰익스피어 400주기 기념사 중,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siouxsie님의 대화: 저도 장미의 전쟁은 못 찾았어요. 저건 진짜 오래 전에 본 거라...어떻게 봤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ㅜ.ㅜ 죄송합니다~
아니에요…죄송하긴요 ^^
왜 제목을 그렇게 정했는지 1부 끝자락을 보니까 알겠네요. ㅋ 과연 야망의 윌이네요. 그렇지 않아도 셰익스피어 넘 길던데 그냥 윌 will공이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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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님의 대화: 제가 한국어판은 못 구하고 영어판으로 읽고 있어서 한글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모르겠는데 vizard (또는 visard)는 햇빛을 가리기 위해 중세시대에 여성들이 외출할 때 쓰던 마스크라고 하네요. 당시 얼굴이 타면 밖에서 일해야 하는 하층민이라고 생각해서 되도록 새하얀 피부를 유지하려고 애를 썼나봅니다;; 골프칠 때 쓴다는 마스크보다도 더 답답해 보이네요;;;
어머 ㅋㅋ 언뜻보고 말에 탄 원숭이인줄 알았는데 ㅋㅋㅋ
YG님의 대화: @소피아 @새벽서가 @오구오구 @borumis 님 등께서 원서 제목 얘기를 해주셨는데요. 2장에 나오는데 그게 원래 셰익스피어가 자주 했던 장난이랍니다. 마치 JYP('YG와 JYP의 책걸상' JYP 말고 돈 많은 JYP)가 노래마다 자기 이름을 박아 넣은 것처럼, 셰익스피어도 온갖 곳에 'will'을. 요즘 표현대로라면 관종?
jyp 주식보유자입니다 ㅋㅋ
YG님의 대화: @소피아 @향팔이 셰익스피어 소네트 팬 여기 한 명 더 있습니다. 오전부터 재미 없는 얘기를 하자면, 저는 셰익스피어 소네트의 아름다움을 군대에서 처음 느꼈답니다. 어떤 고상한 취미가 있으신 간부(행정보급관?)가 있으셨는지, 제가 세기말에 2년 2개월 복무했던 군대에서는 화장실마다 셰익스피어 소네트를 한글과 영어 원문으로 붙여 놓았었거든요. 일 볼 때는 물론이고, 몰래 초코파이 먹을 때마다, (당시만 하더라도 관행이어서) 구타 당할 때마다 항상 눈앞에는 놀랍도록 아름다운 셰익스피어 소네트가! 그러고 나서, 셰익스피어 소네트 팬이 되었네요. 이 책에서도 셰익스피어 소네트가 여러 편 인용되어서 나오니 기대하세요!
영화 한장면 같으네요~
stella15님의 대화: 왜 제목을 그렇게 정했는지 1부 끝자락을 보니까 알겠네요. ㅋ 과연 야망의 윌이네요. 그렇지 않아도 셰익스피어 넘 길던데 그냥 윌 will공이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하네요. ㅎ
윌 공 좋습니다!
오구오구님의 대화: jyp 주식보유자입니다 ㅋㅋ
와, JYP 주식보유가 첨 뵈어요. 주주총회 나가시면 JYP도 실제로 만나시고 그러시나요?^^
siouxsie님의 대화: 저도 참여합니다. 제가 개설은 못 하는데 따라가는 건 누구보다 잘합니다. ㅎㅎㅎ
일이 커지는 느낌이… ㅎㅎㅎ
바나나님의 대화: 저도 햄닛 샀는데...!! 방가방가 이 작가의 전작도 재밌어요.
저는 The marriage portrait 재밌게 읽었는데, 바나나님 말씀하시는 책은 어떤걸까요? 전 이 작가책은 딱 세 권 읽었거든요.
borumis님의 대화: 하하 별로 인상 깊지 않았거나 재미가 없었나보네요. 읽은 기억도 없으시다니.. 저도 갈수록 조기치매가 의심될 정도여서 요즘은 되도록 짧게나마 독서노트를 남기려고 합니다.^^;;
저게 10년전 책이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려고요. 작년에 읽었는데도 다시 산 책이 있는거보면 저는 포기하고 사는게 맞다싶어요. ^^; 그래서 자신이 읽었던 책들이나 내용 줄줄 꿰고있는 보르미스님이나 와이지님볼 때마다 신기해요
stella15님의 대화: 와, JYP 주식보유가 첨 뵈어요. 주주총회 나가시면 JYP도 실제로 만나시고 그러시나요?^^
ㅋㅋㅋ 주총꾼이 아닌이아 소액주주가 거기까지 가면 ㅋ앙데죠 ㅎㅎ.
"첫눈에는 매우 동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인생들이 실제로는 얼마나 숨 막히도록 가까이 존재하는지를 내게 가르쳐 주었다."(31쪽) 좁게는 문학작품(이제는 영상 포함이겠네요), 넓게는 오래전 기록된 것들이 재미있다고 느껴지는 순간은 바로 현재와 과거의 연결을 발견할 때 인 거 같습니다. 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을 초등학교 때 매우 좋아했던 거 같은데 그 뒤로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습니다. '책걸상' 덕분에 셰익스피어의 삶을 느낄 수 있다니 기대가 됩니다. 금요일이 지나면 이제 집중력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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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셰익스피어가 읽었던 책들의 내용만큼이나 한 청년으로서 부딪혔던 다음과 같은 주된 문제 의식들이, 그가 예술을 틀 잡아 가던 상황에서 꾸준히 제기된다. "나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무엇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을까? 나는 누구를 사랑하는가?"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p.27,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그 연극들이 갖는 어떤 힘, 예를 들면 지켜보는 관객들 사이의 공동체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방식, 성서에서 말하는 하늘과 땅에 묘사된 모든 것들을 무대 위에 재현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 일상의 잔잔한 소박함과 신을 향한 드높은 고양이 아주 적절하게 버무려진 광경은 그에게 잊을 수 었는 흔적을 남겼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p.63,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현실적인 측면의 정보들을 담고 있긴 했지만 근본적인 뿌리로부터는 조심스럽게 거리를 두었다. 셰익스피어는 이렇게 거리를 두는 기법에 있어 진정한 대가였다. 그는 시골의 민간 풍습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는 태도를 보였지만, 동시에 자신이 그러한 토박이스러운 요소들 속에 계속 머물러 있지만은 않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 주었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p.68,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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