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정의 "호텔 아프리카" (전권) / 올해를 마무리하는 나만의 독서

D-29
VOL.2 지요 / 결국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나에게도 아버지가 있다. 설명하기 참 어려운 분. 좋은 분이시지만, 그렇게만 퉁치기에는 나에게 오만가지 감정을 느끼게 한 지구상의 한 사람. 특별한 사람이면서 복잡다단한 사람이면서 벗어나고 싶었으나 결국은 내가 닮아갈 수 밖에 없는 그런.. 쉽게 설명하기가 참으로 어려운 분이다.
VOL.3 Love letter /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사랑이 있다는 것을 머리로는 잘 알고 있지만, 나의 가슴이 그 다양함을 어느 정도까지 이해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VOL.2에서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을때, 나는 아직 내가 그 주제에 대해 마음껏 이야기할 수 없는 상태? 라는 것을 알아채었다. VOL.3에서 어떤 종류의 사랑이라는 주제가 펼쳐지자, 다시 한번 나는 느꼈다. 아직 나는 조금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아마 시간이 좀더 흐르고 언젠가 적당한 시간이 나에게 찾아온다면, 지금은 이야기 하지 못하는 것을 그때는 이야기 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잘 기다려봐야겠다. 아직은 내가 이야기 할 수 없는 것들이 내 안에 있다. 지금은 아직 그렇다.
VOL.4 얼간이 두 녀석 길을 잃다 / 티미와 번의 이야기. 돌아갈 고향은 그들에게 따뜻할까?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함께라면 그 둘은 결국 괜찮지 않을까 싶다. 젊음 이라는 것은 스스로가 인정하게 될 정도로 충분히 탐구해보는 과정이라고 해도 될까? 충분히 돌아다녀보고 충분히 겪어보고 그러다보면 아 나는 이렇구나 이런 사람이구나 라고 알게 되고, 그러다보면 어떤 종류의 '정착' 비슷한 것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 괜찮을거다. 함께 할 사람들이 있다면, 결국 다 괜찮아질거라고..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호텔아프리카 진짜 오랜만이네요~^^
오, 느려터진달팽이님, 안녕하세요 ^^ "호텔 아프리카"는 그냥 순정만화라고 하기에는 (물론 그림체는 다들 모델스럽지만요) 스토리적으로? 저에게 가슴깊이 다가온 부분이 많아서,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만화책이에요. 느려터진달팽이님께 "호텔 아프리카"는 어떤 의미로 다가갔었을지 궁금해지네요 +.+
오늘 뵈어서 반가웠습니다^^ 저는 호텔아프리카 스토리보다도 그림체만 남아있어요~ 사반세기전쯤 읽었을까요;; 어떤 스토리가 그토록 가슴깊이 남으셨을지 궁금하네요!
5회 그믐밤에서 느려터진달팽이님 뵈어서 정말 반갑고 좋았습니다. "호텔 아프리카"는 그림체도 멋지지만,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를 저는 많이 좋아했었습니다. 정말 다양한 이야기들이 많아요. 인종에 관해서, 부모에 관해서, 우정에 관해서, 사랑에 관해서, 그리고 또 사랑이라고 한다면 그 다양성에 관해서.. 하나하나의 에피소드가 길게 풀어쓴다면 한권의 책이 될 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카타르항공에서 승무원으로 몇년간 일을 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때 다양한 나라를 다니면서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을 만났을때, 문득 "호텔 아프리카" 생각이 났었던 때도 있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건 단행본 5권짜리 만화책이지만, 오래도록 간직하고픈 소중한 이야기들이에요.
그렇군요! 다양성과 우정에 관한 이야기였다. 뭔가 이국적인 느낌이었다~ 정도만 어렴풋이 기억나요^^ 무려 외국계 항공사 승무원이셨군요. 인생책 리스트도 만만치 않은 내공이 느껴집니다 ㅎㅎ
다양성과 우정, 이국적인 느낌, 맞아요. 제가 "호텔 아프리카"에서 느낀 것도 비슷한것 같아요. 어쩌면 더 넓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는데, "호텔 아프리카"도 한몫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꽤 오래전 만화책인데, 뭐랄까 지금 봐도 괜찮을만한 이야기들이 많은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 [그믐밤] 수북강녕에서 '호텔 아프리카' 모임지기라는 말씀에 넘 반가웠더랬는데요. 이 모임 마지막 4시간 남기고 뒤늦게 인사드리네요. 저는 '윙크'창간호부터 사본 독자로.. 'I can't stop'이라는 배구만화 연재때부터 박희정님 팬이었습니다..'호텔 아프리카'는 윙크 만화잡지 연재로 봤었는데(월 2번 나왔던듯.. 추억의 영화잡지 'KINO','스크린','로드쇼'와 '소년챔프(슬램덩크 연재)'와 더불어...저 고딩때..-완전 엣날 사람). 진짜 나중에 단행본으로 본 거랑 다르게 더 보름마다 쫄깃하며 다음 회 기대하고 그랬던 거 생각나네요. 추억은 방울방울. 감수성 충만하던 시절 (인터넷도 없던 시절?!) 정말 팬이었는데, 진공상태5님 덕분에 다시금 되새김도 되고 반가운 글들이었습니다. '수북강녕'모임때 호텔 아프리카 책받침도 있다며 자랑했더랬는데.. 다음에도 Staff로 있으시리라 믿고, 그믐 모임때 책받침 자랑하러 참가해야겠어요. 저의 고딩시절 함께 했던 사랑스러운 주인공들 언급되는 글 읽을 때마다 넘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같은 취향의 책에 대한 공감대가 있으신 분이 staff분이라, 넘 친근하게 다가와서 그날 모임도 더 따스하게 느껴졌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열찬 한해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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