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지난 주말에 책을 완독했습니다. 처음에는 1979년 ‘계엄’ 상황을 다룬 책일 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계엄이 선포되기 1년 전쯤부터 외부인의 시선으로 본 서울의 모습과 당시 생활상이 더욱 많이 담겨 있어 새로웠습니다. 지금과는 많이 다른 강남·잠실·강북의 풍경을 묘사한 부분도 흥미로웠고, 통금 시간이나 일본어를 제대로 밝히거나 배울 수 없었던 시대적 분위기도 인상 깊었습니다.
끝까지 읽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주인공)는 일본인이지만 한국 사회에 대해 관심을 갖고 궁금해하며, 그럴 수밖에 없었던 당시 한국의 시대적 상황에 공감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일본인은 한국에 관심이 없거나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러한 인식 차이가 오늘날 양국의 시각·역사관 차이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겠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근 반세기 만에 똑같은 일이 한국에서 다시 일어난 현실은 너무 안타깝지만,
오늘의 상황을 나중에 외부인들은 어떻게 인식하고 느낄지도 궁금했습니다.
좋은 시기에 좋은 책을 읽게 되어 좋았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