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lla15님의 대화: 교회 다니시는군요.하나님이 만드신 것을 기록하는 사람이라니! 잊지 말아야겠어요. 고맙습니다.^^
성당 다닙니다
바다연꽃3
poiein님의 대화: 2010년, 존 버거의 「제 7의 인간」에 기반한 동명의 무용 공연이 있었어요. 당시 먹고사는 데 바빠 모르고 지나쳐 꺼이꺼이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안무가 정영두 신작 '제7의 인간' 공연] https://www.yna.co.kr/amp/view/AKR20100210113400005
아 저도 너무나 꺼이꺼이
왜 모르고 지났을까요
만렙토끼
stella15님의 대화: 헉, 종교가 없다고 했나요? 그럼 전 뭘 읽은거죠? ㅎㅎ
근데 꼭 신앙인 것 같지 않습니까? 뭐 그만큼 예술을 숭고하게 여겼나 봅니다. 대단하네요.
앗ㅋㅋ아니에요! 이 시집에서 말고 다른 예술가들요! 그림이나 영화나 글이나 책이나 사진이나 이런 전 분야에서요ㅎㅎ
만렙토끼
poiein님의 대화: 저도 존 버거의 「제 7의 인간」을 통해 아틸라 요제프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헝가리 작가 중 산도르 마라이가 좋아서 헝가리에 관심이 많던 차였지요. 아틸라 요제프 시집을 함께 읽으니 감개무량하고 무척 기쁩니다.
오 읽으실때 어떠셨어요? 추천도 해주시고 읽어보신 분도 있다니 저도 읽어보고 싶어서요!ㅎㅎ 어떤 감상이였는지 궁금합니다~
poiein
바다연꽃3님의 대화: 아 저도 너무나 꺼이꺼이
왜 모르고 지났을까요
함께 울어주시니,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집니다. 신시아 크레이그의 차 한 잔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poiein
만렙토끼님의 대화: 오 읽으실때 어떠셨어요? 추천도 해주시고 읽어보신 분도 있다니 저도 읽어보고 싶어서요!ㅎㅎ 어떤 감상이였는지 궁금합니다~
존 버거는 앎을 삶으로 실천하는 드문 존재였어요. 사회 비판에서 그치지 않고 세상이 더 좋은 곳으로 향하게 외쳤죠. 「제7의 인간」은 특히 이주노동자들의 신산한 삶을 사진과 글로 기록해 독자로 하여금 낯선 타자의 서사에 귀 기울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평등이란 기능이나 능력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다. 그것은 존재에 대한 인식이다. 교회는 지상과 천국의 계급을 마련해 놓았다. 그러나 영혼이라는 발상을 믿을 먼한 것으로 먼들기 위해서는 모든 인간은 신 앞에 평등하다고 영보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카라마조프는 한술 더 뜬다. "모두가 구원받는 개 아니라면 단 한 명의 구원
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_존 버거, 「제7의 인간」,눈빛, 151쪽
저 문장 만났을 때 모든 인간이 성불할 때 까지 자신도 성불하지 않겠다고 했다는 지장보살의 말도 떠올랐구요:)
수록된 사진들이 르포 냄새 물씬나서 현재성을 확득하고 있었습니다. 감상을 물어봐 주셔서 기뻤습니다. 고맙습니다.
poiein
바다연꽃3님의 대화: 사진을 올렸습니다.
방금 같은 출판사의 다른 표지라는 걸 알았어요. 이제껏 열화당이라고 ... 예, 제가 이리 허술합니다요.
poiein
아티초크님의 대화: 그믐 @모임 여러분, 안녕하세요.^^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북클럽이 벌써 3주차에 접어 들었습니다. 예고한 대로 오늘부터 1주일간 아틸라 요제프의 『세상에 나가면 일곱 번 태어나라』에 수록된 시인의 📌'자기소개서(12~18쪽)/심보선 시인의 소개글(120~124쪽)/옮긴이의 말(125~129쪽)/연보(131~139쪽)'를 읽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눠 봅시다.
미스트랄에 이어 이번에도 시를 읽기 전에 시인의 삶과 작품 세계에 관한 글부터 읽을 텐데요, 요제프가 처음이라면 적지 않은 감정의 파도가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요제프의 존재를 2004년에 출간된 존 버거의 사진 에세이 『제 7의 인간』(부제: 유럽 이민 노동자들의 경험에 대한 기록)을 읽고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요제프의 「제 7의 인간」으로 시작하는데 이 시가 2024년에 나온 『세상에 나가면 일곱 번 태어나라』에서 「일곱 번째 사람」입니다. ('옮긴이의 말'에 자세한 번역 이야기가 나옵니다.)
『제 7의 인간』이 나온 지 20여 년이 흐른 지금 @모임 여러분과 함께 『세상에 나가면 일곱 번 태어나라』를 읽게 되어 뜻깊습니다. 요제프의 자기소개서를 처음 읽었을 때 꾸밈없는 글이 주는 힘과 위트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한 대목만 옮겨 보겠습니다.
"졸업 후 나는 부다페스트에서 교과서 영업사원이 되었습니다. 인플레이션 기간에는 은행에 서기로 취직해 경리부에서 일했습니다. 내금 지불을 감독하는 일을 맡자 상사들이 왠지 이를 불쾌하게 생각했습니다. (중략) 업무 중에도 잡지에 실린 내 시를 가지고 나를 놀렸습니다. '나도 자네 나이 떄는 시를 썼지'라며 비웃곤 했는데, 그 은행은 훗날 결국 파산했습니다." (15~16쪽)
그리고 연보에는 부다페스트 대학교 시절 국립학생구제기금에 낸 신청서의 일부도 옮겨 봅니다.
"가정교사, 신문판매원, 선박 급사, 도로포장 노동자, 경리, 은행원, 책 외판원, 신문 배달원, 속기사, 타이피스트, 옥수수밭 경비원, 시인, 번역가, 비평가, 배달원, 웨이터 조수, 항만 노동자, 공사장 인부, 날품 노동자 등의 일을 했습니다." (133쪽)
"헝가리의 위대한 노동자 시인" 아틸라 요제프의 시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아티초크 공식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artichokehouse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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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나를 강인하게 단련시킨 반면 더 이상 그렇게 살아가는 것을 견디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 나는 스스로 정직하다고 생각하며 이해력은 남달리 예리한 것 같습니다.
만렙토끼님의 대화: 저는 가브리엘라 미스트랄을 아티초크를 통해 처음 알았어요! 그래서 읽기 전 그녀에 대한 나무위키와 유튜브 영상을 조금 시청하고 읽었답니다ㅎㅎ 여기에 영상과 기사를 같이 올려주셔서 더 참고해서 볼 수 있어서 좋네요! 감사합니다.
만렙토끼님, 환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미스트랄의 존재를 아는 것만으로도 특별한데 북클럽까지 참여하여 주시니 기쁘고 감사합니다. 미지의 작가를 이렇게 함께 알아가는 재미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그믐 북클럽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스트랄의 산문시「예술」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너 자신은 인간의 열정이 낳은 뜨거운 시들을 이 등불 아래서 읽으리니, 그 시들은 네게 더 깊은 뜻을 드러내리라." (38쪽)
위 구절이 어쩐지 북클럽을 함께하는 17명의 @모임 여러분에게 보내는 미스트랄의 메시지처럼 느껴집니다. 이쯤에서 미스트랄의 여러 애독자가 추천하는 조성진이 연주하는 드뷔시의 <달빛> https://www.youtube.com/watch?v=97_VJve7UVc 을 들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곡은 폴 베를렌의 시 「달빛」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만렙토끼
poiein님의 대화: 존 버거는 앎을 삶으로 실천하는 드문 존재였어요. 사회 비판에서 그치지 않고 세상이 더 좋은 곳으로 향하게 외쳤죠. 「제7의 인간」은 특히 이주노동자들의 신산한 삶을 사진과 글로 기록해 독자로 하여금 낯선 타자의 서사에 귀 기울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평등이란 기능이나 능력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다. 그것은 존재에 대 한 인식이다. 교회는 지상과 천국의 계급을 마련해 놓았다. 그러나 영혼이라는 발상을 믿을 먼한 것으로 먼들기 위해서는 모든 인간은 신 앞에 평등하다고 영보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카라마조프는 한술 더 뜬다. "모두가 구원받는 개 아니라면 단 한 명의 구원
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_존 버거, 「제7의 인간」,눈빛, 151쪽
저 문장 만났을 때 모든 인간이 성불할 때 까지 자신도 성불하지 않겠다고 했다는 지장보살의 말도 떠올랐구요:)
수록된 사진들이 르포 냄새 물씬나서 현재성을 확득하고 있었습니다. 감상을 물어봐 주셔서 기뻤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상을 묻는 일이 지나치게 사적인 건 아닐까 고민했지만 여긴 독서 모임이니까 용기내서 물어봤습니다 기뻐해 주셔서 감사하네요! 꼭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ㅎㅎ 기간안에 읽고 후기를 남길 수 있다면 더 좋겠네요 부지런히 봐볼게요~
아티초크
만렙토끼님의 문장 수집: "태양빛 꽃을 본 그녀는 미친 듯이 말하길
"내 종은 다시 산에 올라
색이 없는 꽃을 따 오라,
사프란색도 주홍색도 아닌 꽃을.
레오노라와 리지아를 기릴 꽃,
내가 사랑하는 꽃을 따오라,
잠의 색, 꿈의 색을 띤 꽃을.
나는 들판의 여왕이노라."
-중략-
산에서 내려와 여왕을 찾아가 보니
그녀는 들판을 거닐고 있었지,
이제 창백하지도 사납지도 않은 그녀는
몽유병자처럼 걸어
들판 저쪽으로 마냥 멀어져 가고
나는 그녀를 쫓아가고 쫓아갔지
초원을 지나고 포플러 숲을 지나고
손과 팔로 공기처럼 가뿐히
-중략-
그녀는 얼굴 없이 앞서가네
발자국도 없이 앞서가고 앞서가고.
그래도 나는 안개를 헤치고
그녀를 쫓아가고 쫓아가고.
색이 없는 꽃을 가지고,
희지도 노랗지도 않은 꽃,
시간이 녹아 없어지도록,
정상에서 그녀에게 꽃을 인도하기 위해."
미스트랄의 「공기꽃」은 저도 무척 인상적으로 읽었습니다.^^ '공기꽃'이라는 단어가 주는 신비로움이 그지없어 시를 다 읽고 나서도 여운이 깊습니다. 이 시에는 "그저 애상에 찬 여성시로 평가받고 싶지 않다는 기백 같은 것이 담겨"(106쪽 역자 후기) 있고, 소리 내어 읽으면 화자의 강인한 목소리가 이입되는 효과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시를 소리 내어 읽을 때와 눈으로 읽을 때 그 느낌이 천지 차이인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저는 「공기꽃」과 「손가락을 잃 은 소녀」가 그러했습니다. @모임 여러분도 마음에 드는 시를 낭송하시면 어떤 특별한 느낌을 받지 않을까요? 좀더 특별하게 느끼고 싶다면 음성녹음을 한 후 들어보시면······!
만렙토끼
아티초크님의 대화: 만렙토끼님, 환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미스트랄의 존재를 아는 것만으로도 특별한데 북클럽까지 참여하여 주시니 기쁘고 감사합니다. 미지의 작가를 이렇게 함께 알아가는 재미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그믐 북클럽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스트랄의 산문시「예술」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너 자신은 인간의 열정이 낳은 뜨거운 시들을 이 등불 아래서 읽으리니, 그 시들은 네게 더 깊은 뜻을 드러내리라." (38쪽)
위 구절이 어쩐지 북클럽을 함께하는 17명의 @모임 여러분에게 보내는 미스트랄의 메시지처럼 느껴집니다. 이쯤에서 미스트랄의 여러 애독자가 추천하는 조성진이 연주하는 드뷔시의 <달빛> https://www.youtube.com/watch?v=97_VJve7UVc 을 들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곡은 폴 베를렌의 시 「달빛」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오, 달빛 곡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달빛 시도 찾아봤는데 노래가 달빛에 섞인다는 문구가 참 예뻐서 와닿았습니다ㅎㅎ
만렙토끼
아티초크님의 대화: 미스트랄의 「공기꽃」은 저도 무척 인상적으로 읽었습니다.^^ '공기꽃'이라는 단어가 주는 신비로움이 그지없어 시를 다 읽고 나서도 여운이 깊습니다. 이 시에는 "그저 애상에 찬 여성시로 평가받고 싶지 않다는 기백 같은 것이 담겨"(106쪽 역자 후기) 있고, 소리 내어 읽으면 화자의 강인한 목소리가 이입되는 효과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시를 소리 내어 읽을 때와 눈으로 읽을 때 그 느낌이 천지 차이인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저는 「공기꽃」과 「손가락을 잃은 소녀」가 그러했습니다. @모임 여러분도 마음에 드는 시를 낭송하시면 어떤 특별한 느낌을 받지 않을까요? 좀더 특별하게 느끼고 싶다면 음성녹음을 한 후 들어보시면······!
헉 저도 두 가지를 소리내어 읽었습니다. 친구에게 설명해 주면서 읽었는데 울림이 남다르더라구요. 저만 그렇게 느낀게 아니라니 이렇게 놀라울 수 가! 저는 공기꽃 후반으로 넘어갈 수록 감정이 몰아치는 느낌이라 인상깊었어요. 조예가 깊지 않은 제게도 이렇게 울림을 줄 수 있다는게 좋았어요. 또 손가락을 잃는 소녀는 손가락을 찾으러 가게 배를 주세요 - 부터 손가락을 도둑맞은 소녀가 있는 곳이라면 그 도시는 아름답지 않다는 부분이요! 자그맣게 그려진 그림도 마음에 들었어요ㅎㅎ
아티초크
바다연꽃3님의 대화: 저도 가지고 있는 책인데 그때 크게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갔네요. 덕분에 책을 찾아 보았습니다.
『제7의 인간』 표지가 바뀐 것이었군요! 귀한 책입니다. ^^ 존 버거가 쓴『제7의 인간』(눈빛 출판사)에 밑줄 그은 문장들이 많은데 그 가운데 '노동자 시인' 요제프가 떠오르는 문장 몇 개를 옮겨 보겠습니다.
"그가 성취한 가장 위대한 업적은 그가 여기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124쪽)
"빈곤의 폐기물과 풍요의 폐기물 사이에서 그는 일한다. 자기 인생을 바꿔 놓는 데 충분할 만큼의 돈을 모으기 위해서다. 그 약속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140쪽)
"여가시간이란 것도 이국적인 낯선 것이다. 자기가 아직 자기의 진짜 삶이라고 믿고 있는 것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가를 어쩔 수 없이 기억나게 해주기 때문이다."(185쪽)
제7의 인간 - 유럽 이민노동자들의 경험에 대한 기록1970년대 유럽 이민노동자들의 경험을 기록한 책. 유럽 이민노동자들의 경험을 둘러싸고 있는 물리적, 역사적 상황을 통해 세계의 정치적 현실을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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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초크
poiein님의 대화: 저도 존 버거의 「제 7의 인간」을 통해 아틸라 요제프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헝가리 작가 중 산도르 마라이가 좋아서 헝가리에 관심이 많던 차였지요. 아틸라 요제프 시집을 함께 읽으니 감개무량하고 무척 기쁩니다.
poiein님이 올리신 『제7의 인간』 표지가 @바다연꽃3 님이 가지고 계신 책과 다르지요. 본문은 같을 것입니다. 저도 poiein님처럼 파란색 표지의 책을 가지고 있는데요, 뒤표지에 있는 존 버거의 책소개 일부를 @모임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요제프의 삶이 저절로 떠오르는 대목입니다.
"이 책은 꿈/악몽에 관한 책이다. 우리가 무슨 권리로 남들의 삶의 체험을 꿈/악몽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그들의 현실이 너무나도 가혹 해서 악몽이란 이름도 너무 약한 것은 아닌가. 그들의 희망이 너무도 높아서 꿈이라는 이름도 너무 약한 것은 아닌가. (중략) 주제는 부자유(不自由)이다. 이 부자유는 객관적인 경제 제도와 그 안에 갇혀 있는 이들의 주관적인 경험을 연관시킬 때에만 완전하게 인식될 수 있다."
요제프의 『세상에 나가면 일곱 번 태어나라』 역시 '꿈/악몽'에 관한 시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보선 시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요제프의 시에는 비참한 현실과 싸우는 시인의 자의식과 미래를 향한 유토피아적 충동이 가득하다. 시인이 뛰어드는 전쟁은 단순히 권력과 이념을 둘러싼 전쟁이 아니다. 시인은 인간의 영혼을 위한 전쟁에 복무한다. 시인은 심해로 내려가 가쁜 숨을 꾹 참고 어마어마한 수압을 견디며 (중략)" (123쪽)
그리고 산도르 마라이를 좋아하신다니 정말 반갑습니다.^^ 『성깔있는 개』와 『열정』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마라이의 책은 품절/절판된 경우가 많아서 아쉽습니다.
호디에
삶은 나를 강인하게 단련시킨 반면 더 이상 그렇게 살아가는 것을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세상에 나가면 일곱 번 태어나라』 p18, 아틸라 요제프 지음, 공진호 옮김, 심보선 해설
세상에 나가면 일곱 번 태어나라헝가리의 위대한 시인으로 추앙받는 아틸라 요제프의 명시를 엄선한 시집이다. 1905년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나 서른두 살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요제프는 헝가리 문학사에서 독보적인 ‘노동자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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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디에
“ 언제나 모자라는 것이 있다. 그러나 빈 부분을 채우는 것은 또 다른 부분이 아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존재, 너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어떤 인간, 가능성으로 충만한 삶의 주인공. 그러므로 일곱 번째 사람은 셈을 종결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사람이다. 오늘의 일곱 번째 사람은 바로 내일의 첫 번째 사람이다. ”
『세상에 나가면 일곱 번 태어나라』 p121 / 심보선 시인, 아틸라 요제프 지음, 공진호 옮김, 심보선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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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디에
아티초크님의 대화: 그믐 @모임 여러분, 안녕하세요.^^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북클럽이 벌써 3주차에 접어 들었습니다. 예고한 대로 오늘부터 1주일간 아틸라 요제프의 『세상에 나가면 일곱 번 태어나라』에 수록된 시인의 📌'자기소개서(12~18쪽)/심보선 시인의 소개글(120~124쪽)/옮긴이의 말(125~129쪽)/연보(131~139쪽)'를 읽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눠 봅시다.
미스트랄에 이어 이번에도 시를 읽기 전에 시인의 삶과 작품 세계에 관한 글부터 읽을 텐데요, 요제프가 처음이라면 적지 않은 감정의 파도가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요제프의 존재를 2004년에 출간된 존 버거의 사진 에세이 『제 7의 인간』(부제: 유럽 이민 노동자들의 경험에 대한 기록)을 읽고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요제프의 「제 7의 인간」으로 시작하는데 이 시가 2024년에 나온 『세상에 나가면 일곱 번 태어나라』에서 「일곱 번째 사람」입니다. ('옮긴이의 말'에 자세한 번역 이야기가 나옵니다.)
『제 7의 인간』이 나온 지 20여 년이 흐른 지금 @모임 여러분과 함께 『세상에 나가면 일곱 번 태어나라』를 읽게 되어 뜻깊습니다. 요제프의 자기소개서를 처음 읽었을 때 꾸밈없는 글이 주는 힘과 위트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한 대목만 옮겨 보겠습니다.
"졸업 후 나는 부다페스트에서 교과서 영업사원이 되었습니다. 인플레이션 기간에는 은행에 서기로 취직해 경리부에서 일했습니다. 내금 지불을 감독하는 일을 맡자 상사들이 왠지 이를 불쾌하게 생각했습니다. (중략) 업무 중에도 잡지에 실린 내 시를 가지고 나를 놀렸습니다. '나도 자네 나이 떄는 시를 썼지'라며 비웃곤 했는데, 그 은행은 훗날 결국 파산했습니다." (15~16쪽)
그리고 연보에는 부다페스트 대학교 시절 국립학생구제기금에 낸 신청서의 일부도 옮겨 봅니다.
"가정교사, 신문판매원, 선박 급사, 도로포장 노동자, 경리, 은행원, 책 외판원, 신문 배달원, 속기사, 타이피스트, 옥수수밭 경비원, 시인, 번역가, 비평가, 배달원, 웨이터 조수, 항만 노동자, 공사장 인부, 날품 노동자 등의 일을 했습니다." (133쪽)
"헝가리의 위대한 노동자 시인" 아틸라 요제프의 시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아티초크 공식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artichoke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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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주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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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틸라 요제프가 쓴 자기 소개서와 그의 연보를 읽으니 태어나는 순간부터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기까지 녹록치 않은 삶을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취직을 위해 쓴 자기 소개서에서 외로움이 느껴졌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를 증명해야하는 것조차 버거워한다는 것도 느껴졌고요. 저는 심보선 시인이 쓴 글에 무척 공감했습니다. 저 역시 읽으면서 비슷한 생각이 들었거든요. 어디 하나 마음 둘 곳 없었던 아틸라 요제프가 필사적으로 시에 매달렸던 이유. 이제 그에 대한 안쓰러운 마음을 거두고 시를 찬찬히 읽어보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옮긴이의 말」은 시를 먼저 읽은 후에 읽으려고 합니다.
밍묭
따뜻한 웅덩이에 고인 시간, 허무를 놀다 멈춘 듯하여도 여전히 흘러감을 아는 것은 꽃잎이 지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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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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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밤X문학답사] 34. <광화문 삼인방>과 함께 걷는 서울 서촌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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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북킹톡킹 독서모임] 🖋셰익스피어 - 햄릿, 2025년 3월 메인책[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봄은 시의 세상이어라 🌿
[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나희덕과 함께 시집 <가능주의자> 읽기 송진 시집 『플로깅』 / 목엽정/ 비치리딩시리즈 3.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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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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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클래스 5월호 <무해로움>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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