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야담님의 대화: https://m.blog.naver.com/astel_erste/223578254807 저는 이전에 읽을 때 시는 너무 어려워서 후기로 시 내용을 하나도 못 올리고 지난주 읽은 내용만 잔뜩 정리해서 올렸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주가 너무 기대됩니다.
안녕하세요, '텍스트로 세상을 드로잉 하고픈 야담'님의 블로그 포스팅을 오늘에야 보고 댓글을 남깁니다. 댓글을 최신순 위주로 보게 될 때 이렇게 누락된 중요한(!) 말씀을 뒤늦게 발견하곤 합니다. 죄송스럽습니다. 먼저 @모임 여러분에게 작년 9월 야담님이 포스팅한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 링크 https://m.blog.naver.com/astel_erste/223578254807 를 공유합니다. 야담님은 강애란 작가의 『이 중 하나는 거짓말』에 인용된 미스트랄의 「자유」의 시구가 어떤 의미일까 궁금해서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를 읽게 되었다고 합니다. 포스팅을 보시면 야담님이 무엇을 궁금해하고, 이것을 어떻게 이해하려 하시는지 그 과정이 일목요연하게 잘 나타나 있습니다. 야담님은 이 시집에서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내용은 모성애이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가슴으로 읽는다면 가슴 먹먹하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많다"고 하셨는데요, 옳은 말씀입니다. 이쯤에서 '세월호 합동분향소에 한 엄마가 딸에게 적어놓은 편지'를 소개합니다. 아마 @모임 여러분도 다 아는 글일 것입니다. 그제가 세월호 참사 11주기가 되는 날이기도 했고, 한 독자가 이 편지가 주는 슬픔과 미스트랄의 시정(詩情)이 맞닿는 부분이 있다고 얘기한 게 생각이 나서 아래와 같이 옮겨 봅니다. "너는 돌 때 실을 잡았는데, 명주실을 새로 사서 놓을 것을 쓰던 걸 놓아서 이리되었을까. 엄마가 다 늙어 낳아서 오래 품지도 못하고 빨리 낳았어. 한 달이라도 더 품었으면 사주가 바뀌어 살았을까. 엄마는 모든 걸 잘못한 죄인이다. 몇 푼 더 벌어보겠다고 일하느라 마지막 전화 못 받아서 미안해. 엄마가 부자가 아니라서 미안해. 없는 집에 너같이 예쁜 애를 태어나게 해서 미안해. 엄마가 지옥 갈게, 딸은 천국에 가."
밍묭님의 대화: 저는 62 페이지의 <아이들의 이름은 '오늘'>이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직관적이고 전하고자하는 말이 명확하여 좋더라고요! 쓰인 지 오래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에도 적용되는 구절들이라 마음이 아프면서 씁쓸했습니다ㅠㅠ 물론 이 작품 말고도 다른 시들도 너무 좋았습니다 :)
네. 저도 그 시를 무척 좋아해서 필사를 해놓았습니다. 마지막 두 행이 참 와닿더라고요.
아티초크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텍스트로 세상을 드로잉 하고픈 야담'님의 블로그 포스팅을 오늘에야 보고 댓글을 남깁니다. 댓글을 최신순 위주로 보게 될 때 이렇게 누락된 중요한(!) 말씀을 뒤늦게 발견하곤 합니다. 죄송스럽습니다. 먼저 @모임 여러분에게 작년 9월 야담님이 포스팅한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 링크 https://m.blog.naver.com/astel_erste/223578254807 를 공유합니다. 야담님은 강애란 작가의 『이 중 하나는 거짓말』에 인용된 미스트랄의 「자유」의 시구가 어떤 의미일까 궁금해서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를 읽게 되었다고 합니다. 포스팅을 보시면 야담님이 무엇을 궁금해하고, 이것을 어떻게 이해하려 하시는지 그 과정이 일목요연하게 잘 나타나 있습니다. 야담님은 이 시집에서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내용은 모성애이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가슴으로 읽는다면 가슴 먹먹하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많다"고 하셨는데요, 옳은 말씀입니다. 이쯤에서 '세월호 합동분향소에 한 엄마가 딸에게 적어놓은 편지'를 소개합니다. 아마 @모임 여러분도 다 아는 글일 것입니다. 그제가 세월호 참사 11주기가 되는 날이기도 했고, 한 독자가 이 편지가 주는 슬픔과 미스트랄의 시정(詩情)이 맞닿는 부분이 있다고 얘기한 게 생각이 나서 아래와 같이 옮겨 봅니다. "너는 돌 때 실을 잡았는데, 명주실을 새로 사서 놓을 것을 쓰던 걸 놓아서 이리되었을까. 엄마가 다 늙어 낳아서 오래 품지도 못하고 빨리 낳았어. 한 달이라도 더 품었으면 사주가 바뀌어 살았을까. 엄마는 모든 걸 잘못한 죄인이다. 몇 푼 더 벌어보겠다고 일하느라 마지막 전화 못 받아서 미안해. 엄마가 부자가 아니라서 미안해. 없는 집에 너같이 예쁜 애를 태어나게 해서 미안해. 엄마가 지옥 갈게, 딸은 천국에 가."
아, 마지막 단락 마음이 아프네요. 우린 벌써 11년 하지만 유가족들은 딱 그 시간속에 매어 계실테니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어머니 자녀분 놓아주시고 편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천국에서 다시 만나셔야지 무슨 그런 민망한 말씀을...
아티초크님의 대화: poiein님 안녕하세요.^^ 남겨 주신 댓글 확인이 많이 늦어 죄송합니다. (최신 댓글 위주로 확인하다 보면 이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3월 21일 '세계 시의 날'을 기념하실 정도면 시 애호가, 아니 시 덕후이십니다. ㅎㅎ 1999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시의 날은 아틸라 요제프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유네스코는 2005년을 '아틸라 요제프 탄생 백주년의 해'로 정하고 시인의 인생과 작품을 대대적으로 기념하였습니다. 소멸해가는 언어의 다양성을 살리고, 세상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힘은 시를 통해 가능하다는 유네스코의 신념은 이번 북클럽의 목표와도 통하는 부분이 있어 감개가 깊습니다. 남은 모임 기간 동안 잘 부탁드립니다. ^^
죄송하시다뇨, 아닙니다. 유네스코에서 아틸라 요제프를 기념했다니! 참, 행복해 집니다. 알려 주셔서 감사해요.♡
호디에님의 대화: 시집『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를 읽으면서 들었던 음악이 있습니다. 저는 클래식 기타리스트 안나 비도비치를 좋아하는데요, 제가 들었던 앨범은 아니지만 그의 연주 영상을 공유합니다. https://youtu.be/e26zZ83Oh6Y?si=1ArnvhwseVTVGt52
호디에님, 안녕하세요? 지난 밤, 봄비와 함께 올려주신 클래식 기타 영상을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바다연꽃3님의 대화: 마침 읽고 있는 책에 아이에 관한 구절이 있어 옮깁니다. 빌헬름,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친숙하게 대해주는 것은 바로 아이들이라네.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을 때면, 그리고 작고 보잘것없지만 그 속에서 언젠가는 그들이 필요로 할 모든 덕목과 에너지의 싹이 움트는 것을 보고 있을 때면 더욱 그러하다네.(중략) 친구, 아이들은 우리와 동등한 인격체일 뿐만 아니라 때로는 우리의 본보기로 삼아야 할 존재가 아니던가. 그런데도 사람들은 아이를 하인처럼 다루고 있지 않은가.(45)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작년 봄과 올 봄에 릴케의 책들을 다시 읽는데, 어찌나 새롭고 지금 세상을 예견하던지 놀라기도 하면서 신났었어요. 동지를 만난 듯 반갑습니다.^^
아티초크님의 대화: 드니 빌뇌브 감독의 <그을린 사랑>과 미스트랄의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를 연결하는 poiein님의 안목이 대단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조합이 주는 쾌감이 있습니다. 오래전 극장에서 <그을린 사랑>을 보고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아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나서도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제가 poiein님의 글을 보고, 그믐 모임지기를 한 이래 가장 긴 글을 썼다가 방금 지웠습니다.^^; <그을린 사랑> 마지막에 나오는 반전과 충격을 미스트랄의 시에 영향을 준 고대 그리스 비극과 성경, 『신곡』의 견지에서 이야기해 보고 싶었는데, 다 쓰고 보니 크고 작은 스포일러가 많이 들어가 있어 지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ㅎㅎ <그을린 사랑>을 @모임 여러분에게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미스트랄의 산문시 「예술」 과 자연스럽게 연결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알려주신 poiein님께 감사드립니다.^^
편집자님, 진정 "마지막에 나오는 반전과 충격을 미스트랄의 시에 영향을 준 고대 그리스 비극과 성경, 『신곡』의 견지에서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아. 제가 그리스비극과 성경, 「신곡」「아시모프의 바이블」「안티 오이디푸스」「구약성서로 철학하기」등 이런 책들로 수다가 고픈 사람입니다요. 지우셨다는 그 텍스트, 아까워요.
아티초크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모임 여러분.^^ 2주차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북클럽을 시작합니다. 오늘부터 일주일간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시를 자유롭게 이야기해봅시다. 인상 깊은 시 구절을 인용해주셔도 좋고, 시를 읽으며 떠오르는 음악이나 영화, 미술 작품 등을 소개하여 주셔도 좋습니다. 요즘 플레이 리스트 만들기가 유행인데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와 어울리는 음악을 고르고 공유하는 것도 좋은 시 감상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처럼 찬비가 내리는 봄날에, 그리고 세월호참사 11주기를 이틀 앞둔 날에 미스트랄의 「느린 비」를 읽으니 “하늘이 내리는 이 슬픈 물의 선물”(18쪽)이라는 표현이 절절합니다. “고통받는 어린아이처럼 서럽게 덜덜 떠는 듯한 물, 이 땅에 닿기도 전에 사라지는 이 물. 잔잔하다 바람은, 잔잔하다 나무는― 광막한 고요에 사무치는 맑은 눈물, 하염없이 떨어지는 이 눈물. 하늘은 드넓은 마음 같아도 한을 품고 있으니 이는 비가 아닌 느릿느릿 길게 흐르는 피다.”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느린 비」 부분 지금 라디오에서는 양희은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가 흘러나오는데 미스트랄의 시와 이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습니다. 모임 여러분도 한번 들어보시기를 권합니다. ^^ 📸 아티초크 공식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artichokehouse ㅡ 가장 주고 싶은 책 가장 받고 싶은 책 아티초크 출판 & 스토어 Artichoke Publishing House https://litt.ly/artichokehouse
아름다움은 잠들게 하는 아편이 아니라 행동에 불을 붙이는 좋은 포도주여야 합니다. 남자든 여자든 인간적이지 않다면 예술가이기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시집 p.94,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지음, 이루카 옮김
아티초크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텍스트로 세상을 드로잉 하고픈 야담'님의 블로그 포스팅을 오늘에야 보고 댓글을 남깁니다. 댓글을 최신순 위주로 보게 될 때 이렇게 누락된 중요한(!) 말씀을 뒤늦게 발견하곤 합니다. 죄송스럽습니다. 먼저 @모임 여러분에게 작년 9월 야담님이 포스팅한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 링크 https://m.blog.naver.com/astel_erste/223578254807 를 공유합니다. 야담님은 강애란 작가의 『이 중 하나는 거짓말』에 인용된 미스트랄의 「자유」의 시구가 어떤 의미일까 궁금해서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를 읽게 되었다고 합니다. 포스팅을 보시면 야담님이 무엇을 궁금해하고, 이것을 어떻게 이해하려 하시는지 그 과정이 일목요연하게 잘 나타나 있습니다. 야담님은 이 시집에서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내용은 모성애이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가슴으로 읽는다면 가슴 먹먹하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많다"고 하셨는데요, 옳은 말씀입니다. 이쯤에서 '세월호 합동분향소에 한 엄마가 딸에게 적어놓은 편지'를 소개합니다. 아마 @모임 여러분도 다 아는 글일 것입니다. 그제가 세월호 참사 11주기가 되는 날이기도 했고, 한 독자가 이 편지가 주는 슬픔과 미스트랄의 시정(詩情)이 맞닿는 부분이 있다고 얘기한 게 생각이 나서 아래와 같이 옮겨 봅니다. "너는 돌 때 실을 잡았는데, 명주실을 새로 사서 놓을 것을 쓰던 걸 놓아서 이리되었을까. 엄마가 다 늙어 낳아서 오래 품지도 못하고 빨리 낳았어. 한 달이라도 더 품었으면 사주가 바뀌어 살았을까. 엄마는 모든 걸 잘못한 죄인이다. 몇 푼 더 벌어보겠다고 일하느라 마지막 전화 못 받아서 미안해. 엄마가 부자가 아니라서 미안해. 없는 집에 너같이 예쁜 애를 태어나게 해서 미안해. 엄마가 지옥 갈게, 딸은 천국에 가."
세상에...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ㅠㅠ 그저 안타깝다는 말 외엔 감히 할 수 있는 말이 없는 것 같아요...
poiein님의 대화: 희곡 「화염」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그을린 사랑>은 모성에 대한 강렬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요. 감옥에 수감된 그녀는 강간으로 점철된 고문실에서 끌려 나오면 밤새도록 노래를 부릅니다. 교도소의 수감자들과 간수들은 그녀를 '노래하는 여인'이라고 부르죠. 미스트랄의 시를 그녀에게 낭독해 주고 싶어졌습니다.
꼭 봐야겠군요 감사합니다
동쪽만 바라본다는 노인, 살아 있어도 유폐된 노인, 그와 파도 사이에 끼어들어 심연 대신 나를 보게 하고 싶다.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시집 경건한 여인,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지음, 이루카 옮김
호디에님의 대화: 이 시를 통해 시인이 어린이와 교육에 얼마나 관심과 애정을 두고 있었는지 짐작이 갑니다. 그의 시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내일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고, 아이들의 이름은 오늘이라는 시구에서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의 오늘을 잘 지켜주고 있는지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우린 아이들에게 늘 우리들의 미래라고 이야기하곤 했지요. 그런데 이 시를 읽으니 우리가 얼마나 내일이라는 말로 아이들을 힘들게 했는지 반성됩니다. 그들이 현재를 살아주는 이 순간을 감사하게 생각하겠습니다. 아이들아, 오늘의 아이들아, 사랑한다.
바다연꽃3님의 대화: 우린 아이들에게 늘 우리들의 미래라고 이야기하곤 했지요. 그런데 이 시를 읽으니 우리가 얼마나 내일이라는 말로 아이들을 힘들게 했는지 반성됩니다. 그들이 현재를 살아주는 이 순간을 감사하게 생각하겠습니다. 아이들아, 오늘의 아이들아, 사랑한다.
격하게 공감되는 말씀입니다. :)
'죽음의 소네트'까지 읽자 시인은 죽음의 시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죽음에는 복수도 있지만 결국은 따스함으로 감싸는 죽음입니다. 흔히 말하는 아픔의 승화가 시로 토해진듯 해요. 표4에 있는 정여울의 글 "아직 흘리지 못한 모든 눈물 방울이 들어 있다"라는 표현이 가슴을 칩니다. 시인의 눈물 방울 방울이 시어로 떨어져 우리들에게로 오네요. 온전히 온몸을 적시네요. ㅠㅠ
delispace님의 대화: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086899.html 앞서 친절한 자료들과 비슷합니다만, 2023년 한겨레 [책&생각]에 실린 소개 기사가 간결히 잘 정리되어 있어서 전 그걸 읽으니 이해가 쉽게 되더라고요. 워낙 사전 지식이 없다보니..ㅎ 네루다도 유명세만 알고 있었지, 기사의 패악을 저지른 걸 여지껏 몰랐습니다. 게다가 광부들 이야기, 뒤이어 인용한 '아들의 죽음을 애도하며'를 읽다보니 눈가가 뻐근해져서.. 이제 차분히 읽어보려고 합니다. 아티초크에게 왠지 미안한 기분이 들어서 바로 시집을 주문해서 받았거든요. ㅎ
안녕하세요.^^ 해즐릿의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북클럽에 이어 이번에도 참여하여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미스트랄의 시 「느린 비」가 어울리는 주말 밤에 인사드립니다. 말씀하신 대로 한겨레 기사에 미스트랄의 삶과 작품 세계가 매우 잘 요약되어 있습니다. 저 역시 북클럽과 신문을 통해 미지의 시인을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시를 읽는다는 것은 연애와 같다는 어떤 시인의 말이 떠오릅니다. 네루다의 시를 열렬하게 좋아했던 제 친구(페미니스트) 이야기를 잠깐 해볼까요. 네루다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일 포스티노>에 큰 감명을 받아 1997년에 칠레와 이탈리아로 배낭여행을 떠났던 친구입니다. 네루다의 시를 읽을 때는 항상 칠레산 와인을 옆에 둘 정도였는데, 미스트랄의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를 읽고 그만······! 아마 @모임 여러분도 <일 포스티노> 또는 원작 『네루다의 우편 배달부』를 아실 것입니다. 이 두 작품만 보면 네루다는 공(攻)만 있고 과(過)는 없는 민중 시인이자 사회주의자입니다. 2018년 산티아고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과 성폭력 근절 시위가 없었더라면 우리는 지금도 네루다를 그렇게 알고 있을 것입니다. "모든 꽃을 꺾을 수는 있어도, 봄이 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는 네루다의 말은 자신에게 쏘는 화살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PS.『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를 구입하셨다니 저도 delispace님과 마찬가지로 미안한 기분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
일 포스티노작은 섬 칼라 디소토에 오게 된 시인 네루다, 어부의 아들 마리오는 그의 도착으로 인해 불어난 우편물량을 소화하고자 우체부로 고용된다. 로맨틱 시인 네루다와 가까이 지내면서 섬마을 여자들의 관심을 끌고자 했던 마리오는 그와 우정을 쌓아가면서 시와 은유의 세계를 만나게 되고, 아름답지만 다가갈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베아트리체 루쏘와 사랑을 이루게 된다. 그리고 그의 내면에 자라고 있던 뜨거운 이성과 감성을 발견하게 되는데…
지니00님의 대화: 나는 사람들이 내 딸을 새로 만드는 것을 원치 않는다 멀리 날아가 버릴지 모르니까 영영 집에 돌아오지 않을지 모르니까 내 손이 닿지 않는 처마에 둥지를 틀지 모르니까 그러면 내가 머리를 빗어줄 수 없으니까 나는 사람들이 내 딸을 새로 만드는 것을 원치 않는다 나는 사람들이 내 딸을 공주로 만드는 것을 원치 않는다 금으로 된 작은 신발을 신고서는 들에서 뛰어놀 수 없을 테니 밤이 되어도 더이상 내 곁에서 잠을 자지 않을 테니 나는 사람들이 내 딸을 공주로 만드는 것을 원치 않는다 나는 사람들이 내 딸을 여왕으로 만드는 것은 더더욱 원치 않는다 내 딸을 내 발로 오를 수 없는 왕좌에 올려놓을 테니까 밤이 와도 내가 잠재울 수 없을 테니까 나는 사람들이 내 딸을 여왕으로 만드는 것을 원치 않는다 p.39 "두려움" 가브리엘라 미스트랄이 딸은 없었지만 어떻게 이렇게 모성애를 잘 표현했나 놀라워요. 그녀가 양아들에게 느낀 감정도 똑같았을지 궁금합니다.
지니00님이 인용하신 「두려움」은 미스트랄의 모성애가 어떤 것인지를 아주 잘 표현해주는 작품입니다. 미스트랄은 친딸은 없었지만 모든 딸의 엄마였고, 가슴으로 낳은 아들의 엄마였습니다. 옮긴이의 말을 보면 미스트랄은 특히 버림받은 아이들과 전쟁 고아의 엄마였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어쩌면 직접 낳지 않았기에 세상의 모든 아이들을 품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지니00님의 말씀을 들어보니「예술가 십계명」에서 "어머니가 자식을 낳듯이 마음의 피를 뽑아 작품을 생산하십시오"(92쪽)라는 구절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
바다연꽃3님의 대화: 페미니즘적 시각이 느껴지는 시였습니다. 손가락을 잃은 소녀도 그렇군요. 몇 편 읽지 않은 상태지만 기투가 느껴지는 시로 읽혔습니다.
"페미니즘적 시각"과 "기투가 느껴지는 시"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저도 그렇게 읽었습니다. 우리가 미스트랄의 슬픔에 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여기에 바다연꽃3님이 말씀하신 두 가지를 곁들이면 더 재미있겠습니다. 옮긴이의 말에서 아주 인상적으로 읽었던 일화 몇 가지를 @모임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학교 당국자는 미스트랄이 사회주의 사상에 물들었다며 상급 학교에 진학하려면 글의 논조를 누그러뜨리라고 요구했지만 그녀는 거절하고 독학을 택했습니다." (99쪽) "이듬해 미스트랄은 한 지역 신문에 '내가 남자들보다 못한 게 뭐가 있습니까'라며 여성교육에 힘써달라는 글을 기고했습니다. 그녀의 나이 열입곱 살 때였습니다." (99쪽) "시에 묘사된 임신과 출산 장면 때문인지 근거 없는 풍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미스트랄은 여성 교육자로서 수치와 모욕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이듬해 미스트랄은 테무코를 떠나 새 부임지인 산티아고로 갔는데, 이후 두 번 다시 테무코에 발을 들이지 않았습니다." (103쪽) "1924년 칠레로 돌아가 학교를 세우려 했지만 이 계획은 정치적 이유로 좌절되었고 그 이듬해 교직을 그만두었습니다. 미스트랄은 테무코에 이어 1926년에 칠레를 완전히 떠났고 잠시나마 조국 땅을 밟은 건 1938년과 1954년 단 두 번뿐이었습니다." (104-105쪽) "1932년 이탈리아 나폴리 주재 칠레 영사로 부임했으나 무솔리니의 파시스트당과 협력하기를 거부하여 세 달 만에 사임했습니다." (105쪽) "미스트랄은 문단이나 정치 단체에 기웃거리는 일이 없이 혼자 있기를 좋아했을 뿐 아니라 시류에 휩쓸리지도 않았습니다. 이십대에 이미 독자적인 시정과 상투적인 센티멘털리즘을 분별할 줄 알았던 그녀의 작품에는 그저 애상에 찬 여성시로 평가받고 싶지 않다는 기백 같은 것이 담겨 있습니다." (106쪽)
아티초크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해즐릿의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북클럽에 이어 이번에도 참여하여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미스트랄의 시 「느린 비」가 어울리는 주말 밤에 인사드립니다. 말씀하신 대로 한겨레 기사에 미스트랄의 삶과 작품 세계가 매우 잘 요약되어 있습니다. 저 역시 북클럽과 신문을 통해 미지의 시인을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시를 읽는다는 것은 연애와 같다는 어떤 시인의 말이 떠오릅니다. 네루다의 시를 열렬하게 좋아했던 제 친구(페미니스트) 이야기를 잠깐 해볼까요. 네루다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일 포스티노>에 큰 감명을 받아 1997년에 칠레와 이탈리아로 배낭여행을 떠났던 친구입니다. 네루다의 시를 읽을 때는 항상 칠레산 와인을 옆에 둘 정도였는데, 미스트랄의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를 읽고 그만······! 아마 @모임 여러분도 <일 포스티노> 또는 원작 『네루다의 우편 배달부』를 아실 것입니다. 이 두 작품만 보면 네루다는 공(攻)만 있고 과(過)는 없는 민중 시인이자 사회주의자입니다. 2018년 산티아고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과 성폭력 근절 시위가 없었더라면 우리는 지금도 네루다를 그렇게 알고 있을 것입니다. "모든 꽃을 꺾을 수는 있어도, 봄이 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는 네루다의 말은 자신에게 쏘는 화살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PS.『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를 구입하셨다니 저도 delispace님과 마찬가지로 미안한 기분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
앗, 그런 일이 있었군요. 저도 일 포스티노 감명 깊게 본 영환데 말입니다. 책은 언제고 읽어야지 하고 있습니다만...
그녀는 구름을 보고 자식 열 명을 셌고 소금밭을 자신의 영토라했고 강을 남편으로 보았고, 폭풍우를 여왕의 외투로 보았다. (중략) "우리는 모두 이 땅의 여왕이 될 거야 진심으로 왕국을 다스릴 거야 왕국은 드넓고 우리는 모두 바다에 도달할 거야. -우리는 모두 여왕이 될 거야 중에서-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시집 32~33,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지음, 이루카 옮김
밤은 엄마처럼 노래하며 별을 맞으로 나온다. 별은 인간적인 다정함을 품고 피어난다. 별이 빛나는 밤, 인간다워진 하늘은 세상의 고통을 이해한다. 사랑을 쫓는 여자들은 사랑에 타버릴 것이나 등불은 네 가슴을 불사르지 않을 것이요, 쾌락의 유리는 깨져도 네 등불은 꺼지지 않으리니, 그 빛은 네 마음을 달래 주리라. 인간의 자식을 기르치거든 그 등불을 밝혀 가르치라. 그리하면 네 가르침은 신비한 감미로움을 품을 것이며 네가 실을 짓거나 모직이나 마를 짠다면 그 실꾸리는 성인을 감싸는 금빛보다 더 크리라 -예술 중에서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시집 36~37,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지음, 이루카 옮김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텍스티] 소름 돋게 생생한 오피스 스릴러 『난기류』 같이 읽어요✈️[다산북스/책 증정] 『공부라는 세계』를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X토프] 25. 지금, 한국 사회를 생각하며 ①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그믐북클럽X연뮤클럽] 28. 뮤지컬 안내서 읽고 공부해요 ①<뮤지컬 익스프레스 슈퍼스타>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경계를 허무는 [비욘드북클럽] 에서 읽은 픽션들
[책 증정]  Beyond Bookclub 12기 <시프트>와 함께 조예은 월드 탐험해요[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책 증정] <그러니 귀를 기울여>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3기 [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연뮤클럽이 돌아왔어요!!
[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노란 책을 찾아라!
안노란책 리뷰 <초대받은 여자> 시몬 드 보부아르안노란책 리뷰 <time shelter>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안노란책 리뷰 <개구리> 모옌안노란책 리뷰 <이방인> 알베르 카뮈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4월의 그믐밤엔 서촌을 걷습니다.
[그믐밤X문학답사] 34. <광화문 삼인방>과 함께 걷는 서울 서촌길
스토리탐험단의 5번째 모험지!
스토리탐험단 다섯 번째 여정 <시나리오 워크북>스토리탐험단 네 번째 여정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스토리 탐험단의 두 번째 여정 [스토리텔링의 비밀]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북킹톡킹 독서모임] 🖋셰익스피어 - 햄릿, 2025년 3월 메인책[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봄은 시의 세상이어라 🌿
[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나희덕과 함께 시집 <가능주의자> 읽기 송진 시집 『플로깅』 / 목엽정/ 비치리딩시리즈 3.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3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톱클래스 함께 읽어요
톱클래스 5월호 <무해로움> 함께 읽어요
서리북 아시나요?
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