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

D-29
호디에님의 대화: 아이들의 이름은 '오늘' 우리는 많은 실수와 잘못을 저지르고 있지만 최악의 죄는 생명의 씨앗을 방치하고 아이들을 버리는 것입니다. 많은 것을 미룰 수 있지만 아이들은 그럴 수 없습니다. 바로 오늘, 아이들의 뼈가 자라고 피가 만들어지고 감각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내일'이라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들의 이름은 '오늘'입니다.
이 시를 통해 시인이 어린이와 교육에 얼마나 관심과 애정을 두고 있었는지 짐작이 갑니다. 그의 시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내일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고, 아이들의 이름은 오늘이라는 시구에서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의 오늘을 잘 지켜주고 있는지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시집『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를 읽으면서 들었던 음악이 있습니다. 저는 클래식 기타리스트 안나 비도비치를 좋아하는데요, 제가 들었던 앨범은 아니지만 그의 연주 영상을 공유합니다. https://youtu.be/e26zZ83Oh6Y?si=1ArnvhwseVTVGt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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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디에님의 대화: 아이들의 이름은 '오늘' 우리는 많은 실수와 잘못을 저지르고 있지만 최악의 죄는 생명의 씨앗을 방치하고 아이들을 버리는 것입니다. 많은 것을 미룰 수 있지만 아이들은 그럴 수 없습니다. 바로 오늘, 아이들의 뼈가 자라고 피가 만들어지고 감각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내일'이라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들의 이름은 '오늘'입니다.
마침 읽고 있는 책에 아이에 관한 구절이 있어 옮깁니다. 빌헬름,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친숙하게 대해주는 것은 바로 아이들이라네.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을 때면, 그리고 작고 보잘것없지만 그 속에서 언젠가는 그들이 필요로 할 모든 덕목과 에너지의 싹이 움트는 것을 보고 있을 때면 더욱 그러하다네.(중략) 친구, 아이들은 우리와 동등한 인격체일 뿐만 아니라 때로는 우리의 본보기로 삼아야 할 존재가 아니던가. 그런데도 사람들은 아이를 하인처럼 다루고 있지 않은가.(45)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바다연꽃3님의 대화: 마침 읽고 있는 책에 아이에 관한 구절이 있어 옮깁니다. 빌헬름,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친숙하게 대해주는 것은 바로 아이들이라네.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을 때면, 그리고 작고 보잘것없지만 그 속에서 언젠가는 그들이 필요로 할 모든 덕목과 에너지의 싹이 움트는 것을 보고 있을 때면 더욱 그러하다네.(중략) 친구, 아이들은 우리와 동등한 인격체일 뿐만 아니라 때로는 우리의 본보기로 삼아야 할 존재가 아니던가. 그런데도 사람들은 아이를 하인처럼 다루고 있지 않은가.(45)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공감되는 구절입니다.
저 여자의 내면에서 타오르는 불은 어떤 것이기에 그녀는 그슬리지도, 타버리지도 않는 걸까?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시집 예술,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지음, 이루카 옮김
세상을 버리고 얻은 벽 그 벽과 대화하는 너와 나 우리에겐 나라와 사람과 귀한 보물이 있었지만 사랑은 자기 희생에 취해 미친 듯이 그 모든 것을 내주었지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시집 행복한 여자,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지음, 이루카 옮김
poiein님의 대화: 희곡 「화염」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그을린 사랑>은 모성에 대한 강렬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요. 감옥에 수감된 그녀는 강간으로 점철된 고문실에서 끌려 나오면 밤새도록 노래를 부릅니다. 교도소의 수감자들과 간수들은 그녀를 '노래하는 여인'이라고 부르죠. 미스트랄의 시를 그녀에게 낭독해 주고 싶어졌습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그을린 사랑>과 미스트랄의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를 연결하는 poiein님의 안목이 대단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조합이 주는 쾌감이 있습니다. 오래전 극장에서 <그을린 사랑>을 보고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아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나서도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제가 poiein님의 글을 보고, 그믐 모임지기를 한 이래 가장 긴 글을 썼다가 방금 지웠습니다.^^; <그을린 사랑> 마지막에 나오는 반전과 충격을 미스트랄의 시에 영향을 준 고대 그리스 비극과 성경, 『신곡』의 견지에서 이야기해 보고 싶었는데, 다 쓰고 보니 크고 작은 스포일러가 많이 들어가 있어 지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ㅎㅎ <그을린 사랑>을 @모임 여러분에게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미스트랄의 산문시 「예술」 과 자연스럽게 연결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알려주신 poiein님께 감사드립니다.^^
아티초크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모임 여러분.^^ 2주차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북클럽을 시작합니다. 오늘부터 일주일간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시를 자유롭게 이야기해봅시다. 인상 깊은 시 구절을 인용해주셔도 좋고, 시를 읽으며 떠오르는 음악이나 영화, 미술 작품 등을 소개하여 주셔도 좋습니다. 요즘 플레이 리스트 만들기가 유행인데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와 어울리는 음악을 고르고 공유하는 것도 좋은 시 감상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처럼 찬비가 내리는 봄날에, 그리고 세월호참사 11주기를 이틀 앞둔 날에 미스트랄의 「느린 비」를 읽으니 “하늘이 내리는 이 슬픈 물의 선물”(18쪽)이라는 표현이 절절합니다. “고통받는 어린아이처럼 서럽게 덜덜 떠는 듯한 물, 이 땅에 닿기도 전에 사라지는 이 물. 잔잔하다 바람은, 잔잔하다 나무는― 광막한 고요에 사무치는 맑은 눈물, 하염없이 떨어지는 이 눈물. 하늘은 드넓은 마음 같아도 한을 품고 있으니 이는 비가 아닌 느릿느릿 길게 흐르는 피다.”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느린 비」 부분 지금 라디오에서는 양희은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가 흘러나오는데 미스트랄의 시와 이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습니다. 모임 여러분도 한번 들어보시기를 권합니다. ^^ 📸 아티초크 공식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artichokehouse ㅡ 가장 주고 싶은 책 가장 받고 싶은 책 아티초크 출판 & 스토어 Artichoke Publishing House https://litt.ly/artichokehouse
저는 62 페이지의 <아이들의 이름은 '오늘'>이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직관적이고 전하고자하는 말이 명확하여 좋더라고요! 쓰인 지 오래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에도 적용되는 구절들이라 마음이 아프면서 씁쓸했습니다ㅠㅠ 물론 이 작품 말고도 다른 시들도 너무 좋았습니다 :)
짜파게티님의 대화: 작년쯤 제목에 이끌려 가브리엘라 미스트랄의 시집을 읽고 '아티초크'라는 출판사를 알게되었어요. 외국시집 위주에 생소한 작가들의 작품을 출간해주어서 보물같은 출판사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믐에서 모임을 발견해서 반가운 마음에 신청했어요 ~
안녕하세요, 짜파게티님.^^ "보물같은 출판사"라고 말씀해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랫동안 편집자로 일해 왔지만 외국시는 아티초크에서 처음 해보았습니다. 배수아 작가가 번역한 엘제 라스커 쉴러 시집 『우리는 밤과 화해하기 원한다』였는데 굉장한 경험이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그믐에서 북클럽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모임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하군요. 미스트랄 시집의 뒤표지에는 정여울 작가의 추천사가 나옵니다. "인생을 돌아볼 때 가장 후회되는 일. 나는 '좀 더 많이, 좀 더 자주 시를 읽지 못한 것'이다"로 시작하는 이 추천사도 미스트랄의 시와 함께 추천합니다. 남은 모임 기간 동안 자유롭게 의견을 올려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지윤그믐님의 대화: 두 시인 모두 처음 들어보는 이름입니다. 그런데 알라딘에서 책 소개 페이지를 읽는데 시가 너무 아름다워요. 특히 아틸라 요제프의 시가 너무 좋습니다. '스스로를 생존자로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인 나' 라는 표현이 자꾸 맘에 남아요. 시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책 인 것 같습니다. 시를 잘 모르지만 모임 참여하면서 함께 알아가고 싶습니다. 좋은 이벤트 개최 감사합니다!
아틸라 요제프의 시가 너무 좋다고 말씀해주시니 반가움이 두 배입니다.^^ 저는 『세상에 나가면 일곱 번 태어나라』에 실린 요제프의 '자기소개서'를 처음 읽었을 때 가슴에 무게 추가 달린 듯했습니다. 인용하신 "스스로를 생존자로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인 나"가 들어 있는 「마지막 전투」는 훌륭한 작품입니다. (만일 '시'와 '시 같은 것'을 구분해야 한다면 요제프는 단연 전자일 것입니다.) 그리고 심보선 시인의 추천글 「나는 시인의 연보를 읽는 것을 좋아한다」가 『세상에 나가면 일곱 번 태어나라』 뒷부분에 수록되어 있으니 혹시 아직 읽지 않은 @모임 여러분이 계시다면 참고를 부탁드립니다. "나는 시인의 연보를 읽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연보를 거꾸로 읽는 것을 좋아한다. 말하자면 요람에서 무덤이 아니라, 무덤에서 요람으로, 역순으로 시인의 삶을 되짚어 보는 것을 좋아한다. (중략) 요제프의 시에는 비참한 현실과 싸우는 시인의 자의식과 미래를 향한 유토피아적 충동이 가득하다. 그는 「마지막 전투」라는 시에서 시인을 "인간의 영혼을 위한 전쟁의 심해 잠수부"라고 정의한다." 🔖 심보선 시인 「나는 시인의 연보를 읽는 것을 좋아한다」(121, 123쪽)
세상에 나가면 일곱 번 태어나라헝가리의 위대한 시인으로 추앙받는 아틸라 요제프의 명시를 엄선한 시집이다. 1905년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나 서른두 살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요제프는 헝가리 문학사에서 독보적인 ‘노동자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밍묭님의 대화: 저는 62 페이지의 <아이들의 이름은 '오늘'>이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직관적이고 전하고자하는 말이 명확하여 좋더라고요! 쓰인 지 오래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에도 적용되는 구절들이라 마음이 아프면서 씁쓸했습니다ㅠㅠ 물론 이 작품 말고도 다른 시들도 너무 좋았습니다 :)
「아이들의 이름은 '오늘'」은 (연령에 크게 상관없이) 여성 독자들이 많이 공감하는 시입니다. 제 어머니와 친분이 두터운 수녀님은 이 시를 강연에서 소개할 정도로 좋아하십니다.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 역자 후기에는 미스트랄이 "불의와 타락에 저항하는 시인 그리고 타인의 고통을 함께 느끼고 위무할 줄 아는 지도라"(106쪽)이며 친자식은 없었지만 "전쟁고아들의 열렬한 대변인이자 엄마"라는 대목이 나옵니다. 이런 내용을 먼저 숙지하고 「아이들의 이름은 '오늘'」을 읽으니 시가 마음 깊은 곳까지 닿는 느낌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야담님의 대화: https://m.blog.naver.com/astel_erste/223578254807 저는 이전에 읽을 때 시는 너무 어려워서 후기로 시 내용을 하나도 못 올리고 지난주 읽은 내용만 잔뜩 정리해서 올렸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주가 너무 기대됩니다.
안녕하세요, '텍스트로 세상을 드로잉 하고픈 야담'님의 블로그 포스팅을 오늘에야 보고 댓글을 남깁니다. 댓글을 최신순 위주로 보게 될 때 이렇게 누락된 중요한(!) 말씀을 뒤늦게 발견하곤 합니다. 죄송스럽습니다. 먼저 @모임 여러분에게 작년 9월 야담님이 포스팅한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 링크 https://m.blog.naver.com/astel_erste/223578254807 를 공유합니다. 야담님은 강애란 작가의 『이 중 하나는 거짓말』에 인용된 미스트랄의 「자유」의 시구가 어떤 의미일까 궁금해서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를 읽게 되었다고 합니다. 포스팅을 보시면 야담님이 무엇을 궁금해하고, 이것을 어떻게 이해하려 하시는지 그 과정이 일목요연하게 잘 나타나 있습니다. 야담님은 이 시집에서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내용은 모성애이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가슴으로 읽는다면 가슴 먹먹하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많다"고 하셨는데요, 옳은 말씀입니다. 이쯤에서 '세월호 합동분향소에 한 엄마가 딸에게 적어놓은 편지'를 소개합니다. 아마 @모임 여러분도 다 아는 글일 것입니다. 그제가 세월호 참사 11주기가 되는 날이기도 했고, 한 독자가 이 편지가 주는 슬픔과 미스트랄의 시정(詩情)이 맞닿는 부분이 있다고 얘기한 게 생각이 나서 아래와 같이 옮겨 봅니다. "너는 돌 때 실을 잡았는데, 명주실을 새로 사서 놓을 것을 쓰던 걸 놓아서 이리되었을까. 엄마가 다 늙어 낳아서 오래 품지도 못하고 빨리 낳았어. 한 달이라도 더 품었으면 사주가 바뀌어 살았을까. 엄마는 모든 걸 잘못한 죄인이다. 몇 푼 더 벌어보겠다고 일하느라 마지막 전화 못 받아서 미안해. 엄마가 부자가 아니라서 미안해. 없는 집에 너같이 예쁜 애를 태어나게 해서 미안해. 엄마가 지옥 갈게, 딸은 천국에 가."
밍묭님의 대화: 저는 62 페이지의 <아이들의 이름은 '오늘'>이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직관적이고 전하고자하는 말이 명확하여 좋더라고요! 쓰인 지 오래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에도 적용되는 구절들이라 마음이 아프면서 씁쓸했습니다ㅠㅠ 물론 이 작품 말고도 다른 시들도 너무 좋았습니다 :)
네. 저도 그 시를 무척 좋아해서 필사를 해놓았습니다. 마지막 두 행이 참 와닿더라고요.
아티초크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텍스트로 세상을 드로잉 하고픈 야담'님의 블로그 포스팅을 오늘에야 보고 댓글을 남깁니다. 댓글을 최신순 위주로 보게 될 때 이렇게 누락된 중요한(!) 말씀을 뒤늦게 발견하곤 합니다. 죄송스럽습니다. 먼저 @모임 여러분에게 작년 9월 야담님이 포스팅한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 링크 https://m.blog.naver.com/astel_erste/223578254807 를 공유합니다. 야담님은 강애란 작가의 『이 중 하나는 거짓말』에 인용된 미스트랄의 「자유」의 시구가 어떤 의미일까 궁금해서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를 읽게 되었다고 합니다. 포스팅을 보시면 야담님이 무엇을 궁금해하고, 이것을 어떻게 이해하려 하시는지 그 과정이 일목요연하게 잘 나타나 있습니다. 야담님은 이 시집에서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내용은 모성애이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가슴으로 읽는다면 가슴 먹먹하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많다"고 하셨는데요, 옳은 말씀입니다. 이쯤에서 '세월호 합동분향소에 한 엄마가 딸에게 적어놓은 편지'를 소개합니다. 아마 @모임 여러분도 다 아는 글일 것입니다. 그제가 세월호 참사 11주기가 되는 날이기도 했고, 한 독자가 이 편지가 주는 슬픔과 미스트랄의 시정(詩情)이 맞닿는 부분이 있다고 얘기한 게 생각이 나서 아래와 같이 옮겨 봅니다. "너는 돌 때 실을 잡았는데, 명주실을 새로 사서 놓을 것을 쓰던 걸 놓아서 이리되었을까. 엄마가 다 늙어 낳아서 오래 품지도 못하고 빨리 낳았어. 한 달이라도 더 품었으면 사주가 바뀌어 살았을까. 엄마는 모든 걸 잘못한 죄인이다. 몇 푼 더 벌어보겠다고 일하느라 마지막 전화 못 받아서 미안해. 엄마가 부자가 아니라서 미안해. 없는 집에 너같이 예쁜 애를 태어나게 해서 미안해. 엄마가 지옥 갈게, 딸은 천국에 가."
아, 마지막 단락 마음이 아프네요. 우린 벌써 11년 하지만 유가족들은 딱 그 시간속에 매어 계실테니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어머니 자녀분 놓아주시고 편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천국에서 다시 만나셔야지 무슨 그런 민망한 말씀을...
아티초크님의 대화: poiein님 안녕하세요.^^ 남겨 주신 댓글 확인이 많이 늦어 죄송합니다. (최신 댓글 위주로 확인하다 보면 이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3월 21일 '세계 시의 날'을 기념하실 정도면 시 애호가, 아니 시 덕후이십니다. ㅎㅎ 1999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시의 날은 아틸라 요제프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유네스코는 2005년을 '아틸라 요제프 탄생 백주년의 해'로 정하고 시인의 인생과 작품을 대대적으로 기념하였습니다. 소멸해가는 언어의 다양성을 살리고, 세상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힘은 시를 통해 가능하다는 유네스코의 신념은 이번 북클럽의 목표와도 통하는 부분이 있어 감개가 깊습니다. 남은 모임 기간 동안 잘 부탁드립니다. ^^
죄송하시다뇨, 아닙니다. 유네스코에서 아틸라 요제프를 기념했다니! 참, 행복해 집니다. 알려 주셔서 감사해요.♡
호디에님의 대화: 시집『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를 읽으면서 들었던 음악이 있습니다. 저는 클래식 기타리스트 안나 비도비치를 좋아하는데요, 제가 들었던 앨범은 아니지만 그의 연주 영상을 공유합니다. https://youtu.be/e26zZ83Oh6Y?si=1ArnvhwseVTVGt52
호디에님, 안녕하세요? 지난 밤, 봄비와 함께 올려주신 클래식 기타 영상을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바다연꽃3님의 대화: 마침 읽고 있는 책에 아이에 관한 구절이 있어 옮깁니다. 빌헬름,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친숙하게 대해주는 것은 바로 아이들이라네.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을 때면, 그리고 작고 보잘것없지만 그 속에서 언젠가는 그들이 필요로 할 모든 덕목과 에너지의 싹이 움트는 것을 보고 있을 때면 더욱 그러하다네.(중략) 친구, 아이들은 우리와 동등한 인격체일 뿐만 아니라 때로는 우리의 본보기로 삼아야 할 존재가 아니던가. 그런데도 사람들은 아이를 하인처럼 다루고 있지 않은가.(45)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작년 봄과 올 봄에 릴케의 책들을 다시 읽는데, 어찌나 새롭고 지금 세상을 예견하던지 놀라기도 하면서 신났었어요. 동지를 만난 듯 반갑습니다.^^
아티초크님의 대화: 드니 빌뇌브 감독의 <그을린 사랑>과 미스트랄의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를 연결하는 poiein님의 안목이 대단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조합이 주는 쾌감이 있습니다. 오래전 극장에서 <그을린 사랑>을 보고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아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나서도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제가 poiein님의 글을 보고, 그믐 모임지기를 한 이래 가장 긴 글을 썼다가 방금 지웠습니다.^^; <그을린 사랑> 마지막에 나오는 반전과 충격을 미스트랄의 시에 영향을 준 고대 그리스 비극과 성경, 『신곡』의 견지에서 이야기해 보고 싶었는데, 다 쓰고 보니 크고 작은 스포일러가 많이 들어가 있어 지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ㅎㅎ <그을린 사랑>을 @모임 여러분에게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미스트랄의 산문시 「예술」 과 자연스럽게 연결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알려주신 poiein님께 감사드립니다.^^
편집자님, 진정 "마지막에 나오는 반전과 충격을 미스트랄의 시에 영향을 준 고대 그리스 비극과 성경, 『신곡』의 견지에서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아. 제가 그리스비극과 성경, 「신곡」「아시모프의 바이블」「안티 오이디푸스」「구약성서로 철학하기」등 이런 책들로 수다가 고픈 사람입니다요. 지우셨다는 그 텍스트, 아까워요.
아티초크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모임 여러분.^^ 2주차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북클럽을 시작합니다. 오늘부터 일주일간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시를 자유롭게 이야기해봅시다. 인상 깊은 시 구절을 인용해주셔도 좋고, 시를 읽으며 떠오르는 음악이나 영화, 미술 작품 등을 소개하여 주셔도 좋습니다. 요즘 플레이 리스트 만들기가 유행인데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와 어울리는 음악을 고르고 공유하는 것도 좋은 시 감상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처럼 찬비가 내리는 봄날에, 그리고 세월호참사 11주기를 이틀 앞둔 날에 미스트랄의 「느린 비」를 읽으니 “하늘이 내리는 이 슬픈 물의 선물”(18쪽)이라는 표현이 절절합니다. “고통받는 어린아이처럼 서럽게 덜덜 떠는 듯한 물, 이 땅에 닿기도 전에 사라지는 이 물. 잔잔하다 바람은, 잔잔하다 나무는― 광막한 고요에 사무치는 맑은 눈물, 하염없이 떨어지는 이 눈물. 하늘은 드넓은 마음 같아도 한을 품고 있으니 이는 비가 아닌 느릿느릿 길게 흐르는 피다.”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느린 비」 부분 지금 라디오에서는 양희은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가 흘러나오는데 미스트랄의 시와 이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습니다. 모임 여러분도 한번 들어보시기를 권합니다. ^^ 📸 아티초크 공식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artichokehouse ㅡ 가장 주고 싶은 책 가장 받고 싶은 책 아티초크 출판 & 스토어 Artichoke Publishing House https://litt.ly/artichokehouse
아름다움은 잠들게 하는 아편이 아니라 행동에 불을 붙이는 좋은 포도주여야 합니다. 남자든 여자든 인간적이지 않다면 예술가이기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시집 p.94,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지음, 이루카 옮김
아티초크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텍스트로 세상을 드로잉 하고픈 야담'님의 블로그 포스팅을 오늘에야 보고 댓글을 남깁니다. 댓글을 최신순 위주로 보게 될 때 이렇게 누락된 중요한(!) 말씀을 뒤늦게 발견하곤 합니다. 죄송스럽습니다. 먼저 @모임 여러분에게 작년 9월 야담님이 포스팅한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 링크 https://m.blog.naver.com/astel_erste/223578254807 를 공유합니다. 야담님은 강애란 작가의 『이 중 하나는 거짓말』에 인용된 미스트랄의 「자유」의 시구가 어떤 의미일까 궁금해서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를 읽게 되었다고 합니다. 포스팅을 보시면 야담님이 무엇을 궁금해하고, 이것을 어떻게 이해하려 하시는지 그 과정이 일목요연하게 잘 나타나 있습니다. 야담님은 이 시집에서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내용은 모성애이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가슴으로 읽는다면 가슴 먹먹하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많다"고 하셨는데요, 옳은 말씀입니다. 이쯤에서 '세월호 합동분향소에 한 엄마가 딸에게 적어놓은 편지'를 소개합니다. 아마 @모임 여러분도 다 아는 글일 것입니다. 그제가 세월호 참사 11주기가 되는 날이기도 했고, 한 독자가 이 편지가 주는 슬픔과 미스트랄의 시정(詩情)이 맞닿는 부분이 있다고 얘기한 게 생각이 나서 아래와 같이 옮겨 봅니다. "너는 돌 때 실을 잡았는데, 명주실을 새로 사서 놓을 것을 쓰던 걸 놓아서 이리되었을까. 엄마가 다 늙어 낳아서 오래 품지도 못하고 빨리 낳았어. 한 달이라도 더 품었으면 사주가 바뀌어 살았을까. 엄마는 모든 걸 잘못한 죄인이다. 몇 푼 더 벌어보겠다고 일하느라 마지막 전화 못 받아서 미안해. 엄마가 부자가 아니라서 미안해. 없는 집에 너같이 예쁜 애를 태어나게 해서 미안해. 엄마가 지옥 갈게, 딸은 천국에 가."
세상에...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ㅠㅠ 그저 안타깝다는 말 외엔 감히 할 수 있는 말이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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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노란책 리뷰 <초대받은 여자> 시몬 드 보부아르안노란책 리뷰 <time shelter>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안노란책 리뷰 <개구리> 모옌안노란책 리뷰 <이방인> 알베르 카뮈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4월의 그믐밤엔 서촌을 걷습니다.
[그믐밤X문학답사] 34. <광화문 삼인방>과 함께 걷는 서울 서촌길
스토리탐험단의 5번째 모험지!
스토리탐험단 다섯 번째 여정 <시나리오 워크북>스토리탐험단 네 번째 여정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스토리 탐험단의 두 번째 여정 [스토리텔링의 비밀]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북킹톡킹 독서모임] 🖋셰익스피어 - 햄릿, 2025년 3월 메인책[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봄은 시의 세상이어라 🌿
[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나희덕과 함께 시집 <가능주의자> 읽기 송진 시집 『플로깅』 / 목엽정/ 비치리딩시리즈 3.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3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톱클래스 함께 읽어요
톱클래스 5월호 <무해로움> 함께 읽어요
서리북 아시나요?
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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