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

D-29
호디에님의 대화: 두 시인, 모두 처음 접합니다. 온라인 서점에서 미리보기로 살짝 엿봤는데 소개해주신 시인의 이력의 느낌을 알겠더군요. 남미 여성 시인의 글이 무척 궁금해집니다.
안녕하세요.^^ 해즐릿의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북클럽에 이어 이번에도 함께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가브리엘라 미스트랄과 아틸라 요제프는 칠레와 헝가리에서는 '국민 시인'으로 통한다고 합니다. 제가 담당 편집자는 아닙니다만, 외국시 시장 규모가 변변찮은 한국에서 그것도 작은 출판사가 '국내 초역'으로 이런 시집을 낸다는 것은 그 의의가 무척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만큼 미스트랄 & 요제프 북클럽도 특별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겠지요. 남은 모임 기간 동안 잘 부탁드립니다.^^
poiein님의 대화: 지난 3월 21일은 시의 날이었죠. 혼자 자축하다 지인들이 있는 커뮤니티 몇 군데에서 '시의 날 기념 퀴즈 이벤트'를 진행했고, 이벤트에 참여한 사람들과 함께 시의 날을 축하했습니다. 그믐에서 오롯이 시로 만나다니, 더할 수 없이 기쁘고 무량합니다. 시와 함께 하자고 제안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기꺼이 함께 하겠습니다. 두 시인 중 아틸라 요제프에 체크했지만, 가브리엘라 미스트랑 모임에도 참여하고 싶습니다. 광대무변하는 세상에서 새로운 시인을 만나는 일은 여전히 살맛나게 합니다.
poiein님 안녕하세요.^^ 남겨 주신 댓글 확인이 많이 늦어 죄송합니다. (최신 댓글 위주로 확인하다 보면 이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3월 21일 '세계 시의 날'을 기념하실 정도면 시 애호가, 아니 시 덕후이십니다. ㅎㅎ 1999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시의 날은 아틸라 요제프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유네스코는 2005년을 '아틸라 요제프 탄생 백주년의 해'로 정하고 시인의 인생과 작품을 대대적으로 기념하였습니다. 소멸해가는 언어의 다양성을 살리고, 세상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힘은 시를 통해 가능하다는 유네스코의 신념은 이번 북클럽의 목표와도 통하는 부분이 있어 감개가 깊습니다. 남은 모임 기간 동안 잘 부탁드립니다. ^^
poiein님의 대화: 오늘 4월 7일, 시인의 생일에 북클럽이 시작되니 괜히 더 설렙니다. 저도 이 시인이 생소해서 읽어 나가다, 응? 네루다가 제자라니! 츠바이크 부부와 왕래도 했다니!! 놀라면서 읽었습니다. 시인의 삶에 자살자가 많았는데, 상실의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가늠이 안되네요. 쓸 수 밖에 없는 존재였겠다 싶습니다.
저도 poiein님처럼 역자 후기에서 미스트랄과 관련된 인물을 보고 놀랐습니다.^^ @모임 여러분도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 옮긴이 후기에서 눈에 익은 작가들을 만나셨을 겁니다. 파블로 네루다는 스승인 미스트랄이 읽으라고 준 러시아 문호의 소설을 읽으며 십대 시절을 보냈고, 츠바이크 부부와는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주 페트로폴리스에서 친하게 지냈다고 합니다. 미스트랄과 츠바이크는 제2차 세계대전을 피해 브라질로 망명한 작가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나 더 들자면 자살과 관련된 것인데요, 츠바이크 부부와 미스트랄의 조카가 1942년과 1943년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미스트랄이 "쓸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poiein님 말씀에 아주 공감합니다. 미스트랄의 「내 안의 그녀」를 처음 읽었을 때 "쓸 수밖에 없는 존재"의 절규가 강하게 전달되더군요. 조금 옮겨 보겠습니다. "나는 내 안의 그녀를 죽였다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던 거야 그녀는 타는 듯했지 바위산 선인장 꽃 몸을 식힌 적 없던 그녀 그녀는 불이고 불모지였어"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내 안의 그녀」 부분
poiein님의 문장 수집: "미스트랄은 자신의 시상(詩想)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메시지라는 뜻의 ‘레카도(recado)' 형식을 취해 구연하는 듯한 간결한 산문시를 즐겨 썼고 이에 영향을 준 것은 "
미스트랄의 산문시 「예술」(34~38쪽)은 여러 번 읽어도 전혀 물리지 않는, 읽을 때마다 새로운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파란만장한 삶이 응축되어 시로 터져 나오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물고기먹이님의 대화: 인상적인 날에 함께 책을 읽으며 나눌 수 있는 기쁨을 누려 참 좋습니다 :D 수령인증 : https://www.instagram.com/p/DICttbfz20d/?igsh=OWM0cmp6YnE5Ynlq 정말 감사하게도 리그램해주셔서 더 애정이 가며 글을 읽었습니다. ‘노벨문학상 시상 연설(ix~xiv쪽)/옮긴이의 말(95~111쪽)’와 뒤의 저자의 일생을 더 읽어보았습니다. 한국의 시도 작년부터 조금씩 읽기 시작해서 외국시는 전혀 접해 볼 생각도 못했는데 글을 읽고 굉장히 유명한 시 임에도 수요가 없어서 한국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번역자의 말에 뜨끔하기도 했습니다. 책을 편독하는 저에게 그믐은 편식없이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이거든요 이렇게 좋은 북클럽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에 다시한번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24년 한강 작가님께서 노벨문학상을 탔다는 국뽕만 있었지, 노벨문학상이 언제 어떻게 생겨났는지도 또 누가 받았는지도 크게 관심이 없던 저에게 오늘 책을 읽으면서 물음표가 마구 생겨서 검색을 좀 해보는 하루였습니다. 저자의 삶에 죽음들이 너무 많아서....이러한 아픔속에 남겨진 자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또 마지막의 삶이 아픔으로 끝남에 안타까움과 결혼을 하지 않았음에도 모성애로 불리우는 그녀의 삶도 한번 더 생각해보는 하루가 되었습니다.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라 좋습니다.
물고기먹이님 안녕하세요.^^ 인스타그램에 올려주신 멋진 책사진의 주인공이셨군요! (인스타그램은 사무실의 막내가 관리하고 있어 제가 확인이 늦었습니다.) 사진의 운치가 참 좋습니다. 말씀하신 내용 가운데 "그믐은 편식 없이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고 "저자의 삶에 죽음들이 너무 많아서"라는 부분이 인상에 남습니다. 저 역시 '편독'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편독을 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말씀처럼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플랫폼" 다시 말해 독서 환경을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환경을 바꾸지 않으면 변화가 시작되지 않기 때문이죠. 그믐 북클럽의 존재 이유도 이런 게 아닐까요. 그리고 가브리엘라 미스트랄과 아틸라 요제프의 삶에는 죽음들이 너무 많고, 그 사연들이 어마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시를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세상에 맞서는 기백과 근성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등을 상상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독서법입니다.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의 역자후기와 『세상에 나가면 일곱 번 태어나라』에 나오는 시인의 자기소개서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남은 모임 기간 동안 함께 읽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봅시다. 잘 부탁드립니다.^^
지니00님의 대화: https://www.instagram.com/p/DIJ2gt7S3Qy/?utm_source=ig_web_copy_link 시집 잘 받았습니다 ㅎㅎ 재밌게 읽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인스타그램에 인증샷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에 담긴 시집의 느낌마저 시적입니다. 두 시집의 어떤 구절이 지니00님이 마음을 움직일지 기대가 됩니다.^^ 모임 기간 동안 잘 부탁드립니다.
그녀는 구름에서 자식 열 명을 셌고 소금밭을 자신의 영토라고 했고 강을 남편으로 보았고 폭풍우를 여왕의 외투로 보았다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시집 우리는 모두 여왕이 될 거야,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지음, 이루카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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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연꽃3님의 문장 수집: "그녀는 구름에서 자식 열 명을 셌고 소금밭을 자신의 영토라고 했고 강을 남편으로 보았고 폭풍우를 여왕의 외투로 보았다"
흩어지면 없어지는 구름 녹아버리면 사라질 소금밭 흘러가며 만날 수 없는 강 여왕은 폭풍우 속에 있다 모든것이 허무하게 시라질 것 같지만 다음 세대가 이어가 결국 바다에 도달하거라 믿습니다.
아티초크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모임 여러분.^^ 2주차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북클럽을 시작합니다. 오늘부터 일주일간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시를 자유롭게 이야기해봅시다. 인상 깊은 시 구절을 인용해주셔도 좋고, 시를 읽으며 떠오르는 음악이나 영화, 미술 작품 등을 소개하여 주셔도 좋습니다. 요즘 플레이 리스트 만들기가 유행인데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와 어울리는 음악을 고르고 공유하는 것도 좋은 시 감상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처럼 찬비가 내리는 봄날에, 그리고 세월호참사 11주기를 이틀 앞둔 날에 미스트랄의 「느린 비」를 읽으니 “하늘이 내리는 이 슬픈 물의 선물”(18쪽)이라는 표현이 절절합니다. “고통받는 어린아이처럼 서럽게 덜덜 떠는 듯한 물, 이 땅에 닿기도 전에 사라지는 이 물. 잔잔하다 바람은, 잔잔하다 나무는― 광막한 고요에 사무치는 맑은 눈물, 하염없이 떨어지는 이 눈물. 하늘은 드넓은 마음 같아도 한을 품고 있으니 이는 비가 아닌 느릿느릿 길게 흐르는 피다.”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느린 비」 부분 지금 라디오에서는 양희은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가 흘러나오는데 미스트랄의 시와 이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습니다. 모임 여러분도 한번 들어보시기를 권합니다. ^^ 📸 아티초크 공식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artichokehouse ㅡ 가장 주고 싶은 책 가장 받고 싶은 책 아티초크 출판 & 스토어 Artichoke Publishing House https://litt.ly/artichokehouse
아이들의 이름은 '오늘' 우리는 많은 실수와 잘못을 저지르고 있지만 최악의 죄는 생명의 씨앗을 방치하고 아이들을 버리는 것입니다. 많은 것을 미룰 수 있지만 아이들은 그럴 수 없습니다. 바로 오늘, 아이들의 뼈가 자라고 피가 만들어지고 감각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내일'이라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들의 이름은 '오늘'입니다.
호디에님의 대화: 아이들의 이름은 '오늘' 우리는 많은 실수와 잘못을 저지르고 있지만 최악의 죄는 생명의 씨앗을 방치하고 아이들을 버리는 것입니다. 많은 것을 미룰 수 있지만 아이들은 그럴 수 없습니다. 바로 오늘, 아이들의 뼈가 자라고 피가 만들어지고 감각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내일'이라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들의 이름은 '오늘'입니다.
이 시를 통해 시인이 어린이와 교육에 얼마나 관심과 애정을 두고 있었는지 짐작이 갑니다. 그의 시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내일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고, 아이들의 이름은 오늘이라는 시구에서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의 오늘을 잘 지켜주고 있는지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시집『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를 읽으면서 들었던 음악이 있습니다. 저는 클래식 기타리스트 안나 비도비치를 좋아하는데요, 제가 들었던 앨범은 아니지만 그의 연주 영상을 공유합니다. https://youtu.be/e26zZ83Oh6Y?si=1ArnvhwseVTVGt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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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디에님의 대화: 아이들의 이름은 '오늘' 우리는 많은 실수와 잘못을 저지르고 있지만 최악의 죄는 생명의 씨앗을 방치하고 아이들을 버리는 것입니다. 많은 것을 미룰 수 있지만 아이들은 그럴 수 없습니다. 바로 오늘, 아이들의 뼈가 자라고 피가 만들어지고 감각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내일'이라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들의 이름은 '오늘'입니다.
마침 읽고 있는 책에 아이에 관한 구절이 있어 옮깁니다. 빌헬름,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친숙하게 대해주는 것은 바로 아이들이라네.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을 때면, 그리고 작고 보잘것없지만 그 속에서 언젠가는 그들이 필요로 할 모든 덕목과 에너지의 싹이 움트는 것을 보고 있을 때면 더욱 그러하다네.(중략) 친구, 아이들은 우리와 동등한 인격체일 뿐만 아니라 때로는 우리의 본보기로 삼아야 할 존재가 아니던가. 그런데도 사람들은 아이를 하인처럼 다루고 있지 않은가.(45)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바다연꽃3님의 대화: 마침 읽고 있는 책에 아이에 관한 구절이 있어 옮깁니다. 빌헬름,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친숙하게 대해주는 것은 바로 아이들이라네.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을 때면, 그리고 작고 보잘것없지만 그 속에서 언젠가는 그들이 필요로 할 모든 덕목과 에너지의 싹이 움트는 것을 보고 있을 때면 더욱 그러하다네.(중략) 친구, 아이들은 우리와 동등한 인격체일 뿐만 아니라 때로는 우리의 본보기로 삼아야 할 존재가 아니던가. 그런데도 사람들은 아이를 하인처럼 다루고 있지 않은가.(45)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공감되는 구절입니다.
저 여자의 내면에서 타오르는 불은 어떤 것이기에 그녀는 그슬리지도, 타버리지도 않는 걸까?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시집 예술,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지음, 이루카 옮김
세상을 버리고 얻은 벽 그 벽과 대화하는 너와 나 우리에겐 나라와 사람과 귀한 보물이 있었지만 사랑은 자기 희생에 취해 미친 듯이 그 모든 것을 내주었지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시집 행복한 여자,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지음, 이루카 옮김
poiein님의 대화: 희곡 「화염」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그을린 사랑>은 모성에 대한 강렬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요. 감옥에 수감된 그녀는 강간으로 점철된 고문실에서 끌려 나오면 밤새도록 노래를 부릅니다. 교도소의 수감자들과 간수들은 그녀를 '노래하는 여인'이라고 부르죠. 미스트랄의 시를 그녀에게 낭독해 주고 싶어졌습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그을린 사랑>과 미스트랄의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를 연결하는 poiein님의 안목이 대단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조합이 주는 쾌감이 있습니다. 오래전 극장에서 <그을린 사랑>을 보고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아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나서도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제가 poiein님의 글을 보고, 그믐 모임지기를 한 이래 가장 긴 글을 썼다가 방금 지웠습니다.^^; <그을린 사랑> 마지막에 나오는 반전과 충격을 미스트랄의 시에 영향을 준 고대 그리스 비극과 성경, 『신곡』의 견지에서 이야기해 보고 싶었는데, 다 쓰고 보니 크고 작은 스포일러가 많이 들어가 있어 지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ㅎㅎ <그을린 사랑>을 @모임 여러분에게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미스트랄의 산문시 「예술」 과 자연스럽게 연결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알려주신 poiein님께 감사드립니다.^^
아티초크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모임 여러분.^^ 2주차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북클럽을 시작합니다. 오늘부터 일주일간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시를 자유롭게 이야기해봅시다. 인상 깊은 시 구절을 인용해주셔도 좋고, 시를 읽으며 떠오르는 음악이나 영화, 미술 작품 등을 소개하여 주셔도 좋습니다. 요즘 플레이 리스트 만들기가 유행인데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와 어울리는 음악을 고르고 공유하는 것도 좋은 시 감상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처럼 찬비가 내리는 봄날에, 그리고 세월호참사 11주기를 이틀 앞둔 날에 미스트랄의 「느린 비」를 읽으니 “하늘이 내리는 이 슬픈 물의 선물”(18쪽)이라는 표현이 절절합니다. “고통받는 어린아이처럼 서럽게 덜덜 떠는 듯한 물, 이 땅에 닿기도 전에 사라지는 이 물. 잔잔하다 바람은, 잔잔하다 나무는― 광막한 고요에 사무치는 맑은 눈물, 하염없이 떨어지는 이 눈물. 하늘은 드넓은 마음 같아도 한을 품고 있으니 이는 비가 아닌 느릿느릿 길게 흐르는 피다.”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느린 비」 부분 지금 라디오에서는 양희은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가 흘러나오는데 미스트랄의 시와 이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습니다. 모임 여러분도 한번 들어보시기를 권합니다. ^^ 📸 아티초크 공식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artichokehouse ㅡ 가장 주고 싶은 책 가장 받고 싶은 책 아티초크 출판 & 스토어 Artichoke Publishing House https://litt.ly/artichokehouse
저는 62 페이지의 <아이들의 이름은 '오늘'>이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직관적이고 전하고자하는 말이 명확하여 좋더라고요! 쓰인 지 오래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에도 적용되는 구절들이라 마음이 아프면서 씁쓸했습니다ㅠㅠ 물론 이 작품 말고도 다른 시들도 너무 좋았습니다 :)
짜파게티님의 대화: 작년쯤 제목에 이끌려 가브리엘라 미스트랄의 시집을 읽고 '아티초크'라는 출판사를 알게되었어요. 외국시집 위주에 생소한 작가들의 작품을 출간해주어서 보물같은 출판사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믐에서 모임을 발견해서 반가운 마음에 신청했어요 ~
안녕하세요, 짜파게티님.^^ "보물같은 출판사"라고 말씀해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랫동안 편집자로 일해 왔지만 외국시는 아티초크에서 처음 해보았습니다. 배수아 작가가 번역한 엘제 라스커 쉴러 시집 『우리는 밤과 화해하기 원한다』였는데 굉장한 경험이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그믐에서 북클럽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모임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하군요. 미스트랄 시집의 뒤표지에는 정여울 작가의 추천사가 나옵니다. "인생을 돌아볼 때 가장 후회되는 일. 나는 '좀 더 많이, 좀 더 자주 시를 읽지 못한 것'이다"로 시작하는 이 추천사도 미스트랄의 시와 함께 추천합니다. 남은 모임 기간 동안 자유롭게 의견을 올려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지윤그믐님의 대화: 두 시인 모두 처음 들어보는 이름입니다. 그런데 알라딘에서 책 소개 페이지를 읽는데 시가 너무 아름다워요. 특히 아틸라 요제프의 시가 너무 좋습니다. '스스로를 생존자로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인 나' 라는 표현이 자꾸 맘에 남아요. 시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책 인 것 같습니다. 시를 잘 모르지만 모임 참여하면서 함께 알아가고 싶습니다. 좋은 이벤트 개최 감사합니다!
아틸라 요제프의 시가 너무 좋다고 말씀해주시니 반가움이 두 배입니다.^^ 저는 『세상에 나가면 일곱 번 태어나라』에 실린 요제프의 '자기소개서'를 처음 읽었을 때 가슴에 무게 추가 달린 듯했습니다. 인용하신 "스스로를 생존자로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인 나"가 들어 있는 「마지막 전투」는 훌륭한 작품입니다. (만일 '시'와 '시 같은 것'을 구분해야 한다면 요제프는 단연 전자일 것입니다.) 그리고 심보선 시인의 추천글 「나는 시인의 연보를 읽는 것을 좋아한다」가 『세상에 나가면 일곱 번 태어나라』 뒷부분에 수록되어 있으니 혹시 아직 읽지 않은 @모임 여러분이 계시다면 참고를 부탁드립니다. "나는 시인의 연보를 읽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연보를 거꾸로 읽는 것을 좋아한다. 말하자면 요람에서 무덤이 아니라, 무덤에서 요람으로, 역순으로 시인의 삶을 되짚어 보는 것을 좋아한다. (중략) 요제프의 시에는 비참한 현실과 싸우는 시인의 자의식과 미래를 향한 유토피아적 충동이 가득하다. 그는 「마지막 전투」라는 시에서 시인을 "인간의 영혼을 위한 전쟁의 심해 잠수부"라고 정의한다." 🔖 심보선 시인 「나는 시인의 연보를 읽는 것을 좋아한다」(121, 123쪽)
세상에 나가면 일곱 번 태어나라헝가리의 위대한 시인으로 추앙받는 아틸라 요제프의 명시를 엄선한 시집이다. 1905년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나 서른두 살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요제프는 헝가리 문학사에서 독보적인 ‘노동자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밍묭님의 대화: 저는 62 페이지의 <아이들의 이름은 '오늘'>이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직관적이고 전하고자하는 말이 명확하여 좋더라고요! 쓰인 지 오래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에도 적용되는 구절들이라 마음이 아프면서 씁쓸했습니다ㅠㅠ 물론 이 작품 말고도 다른 시들도 너무 좋았습니다 :)
「아이들의 이름은 '오늘'」은 (연령에 크게 상관없이) 여성 독자들이 많이 공감하는 시입니다. 제 어머니와 친분이 두터운 수녀님은 이 시를 강연에서 소개할 정도로 좋아하십니다.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 역자 후기에는 미스트랄이 "불의와 타락에 저항하는 시인 그리고 타인의 고통을 함께 느끼고 위무할 줄 아는 지도라"(106쪽)이며 친자식은 없었지만 "전쟁고아들의 열렬한 대변인이자 엄마"라는 대목이 나옵니다. 이런 내용을 먼저 숙지하고 「아이들의 이름은 '오늘'」을 읽으니 시가 마음 깊은 곳까지 닿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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