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

D-29
안녕하세요. @모임 여러분.^^ 2주차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북클럽을 시작합니다. 오늘부터 일주일간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시를 자유롭게 이야기해봅시다. 인상 깊은 시 구절을 인용해주셔도 좋고, 시를 읽으며 떠오르는 음악이나 영화, 미술 작품 등을 소개하여 주셔도 좋습니다. 요즘 플레이 리스트 만들기가 유행인데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와 어울리는 음악을 고르고 공유하는 것도 좋은 시 감상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처럼 찬비가 내리는 봄날에, 그리고 세월호참사 11주기를 이틀 앞둔 날에 미스트랄의 「느린 비」를 읽으니 “하늘이 내리는 이 슬픈 물의 선물”(18쪽)이라는 표현이 절절합니다. “고통받는 어린아이처럼 서럽게 덜덜 떠는 듯한 물, 이 땅에 닿기도 전에 사라지는 이 물. 잔잔하다 바람은, 잔잔하다 나무는― 광막한 고요에 사무치는 맑은 눈물, 하염없이 떨어지는 이 눈물. 하늘은 드넓은 마음 같아도 한을 품고 있으니 이는 비가 아닌 느릿느릿 길게 흐르는 피다.”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느린 비」 부분 지금 라디오에서는 양희은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가 흘러나오는데 미스트랄의 시와 이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습니다. 모임 여러분도 한번 들어보시기를 권합니다. ^^ 📸 아티초크 공식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artichokehouse ㅡ 가장 주고 싶은 책 가장 받고 싶은 책 아티초크 출판 & 스토어 Artichoke Publishing House https://litt.ly/artichokehouse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시집라틴아메리카 작가 최초로 194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브리엘라 미스트랄의 시선집이다. 칠레 작가 미스트랄은 명실공히 라틴아메리카 시문학의 대모이자 교육자다. 파블로 네루다는 그녀의 지도를 받은 학생이었다. 국내 첫 미스트랄 단독 시집으로, 죽음, 사랑, 슬픔, 회복, 배신, 부활의 메시지가 강렬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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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들이 내 딸을 새로 만드는 것을 원치 않는다 멀리 날아가 버릴지 모르니까 영영 집에 돌아오지 않을지 모르니까 내 손이 닿지 않는 처마에 둥지를 틀지 모르니까 그러면 내가 머리를 빗어줄 수 없으니까 나는 사람들이 내 딸을 새로 만드는 것을 원치 않는다 나는 사람들이 내 딸을 공주로 만드는 것을 원치 않는다 금으로 된 작은 신발을 신고서는 들에서 뛰어놀 수 없을 테니 밤이 되어도 더이상 내 곁에서 잠을 자지 않을 테니 나는 사람들이 내 딸을 공주로 만드는 것을 원치 않는다 나는 사람들이 내 딸을 여왕으로 만드는 것은 더더욱 원치 않는다 내 딸을 내 발로 오를 수 없는 왕좌에 올려놓을 테니까 밤이 와도 내가 잠재울 수 없을 테니까 나는 사람들이 내 딸을 여왕으로 만드는 것을 원치 않는다 p.39 "두려움" 가브리엘라 미스트랄이 딸은 없었지만 어떻게 이렇게 모성애를 잘 표현했나 놀라워요. 그녀가 양아들에게 느낀 감정도 똑같았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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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 난롯가의 남자들은 이 한을 모른다, 하늘이 내리는 이 슬픈 불의 선물을 모른다. 기나긴 물의 고된 하강, 굴복한 물의 하강. 가로누운, 마비된 이 땅을 향하여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시집 느린 비,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지음, 이루카 옮김
아티초크님의 문장 수집: "나는 내 안의 그녀를 죽였다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던 거야 그녀는 타는 듯했지 바위산 선인장 꽃 몸을 식힌 적 없던 그녀 그녀는 불이고 불모지였어"
페미니즘적 시각이 느껴지는 시였습니다. 손가락을 잃은 소녀도 그렇군요. 몇 편 읽지 않은 상태지만 기투가 느껴지는 시로 읽혔습니다.
아티초크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모임 여러분.^^ 2주차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북클럽을 시작합니다. 오늘부터 일주일간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시를 자유롭게 이야기해봅시다. 인상 깊은 시 구절을 인용해주셔도 좋고, 시를 읽으며 떠오르는 음악이나 영화, 미술 작품 등을 소개하여 주셔도 좋습니다. 요즘 플레이 리스트 만들기가 유행인데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와 어울리는 음악을 고르고 공유하는 것도 좋은 시 감상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처럼 찬비가 내리는 봄날에, 그리고 세월호참사 11주기를 이틀 앞둔 날에 미스트랄의 「느린 비」를 읽으니 “하늘이 내리는 이 슬픈 물의 선물”(18쪽)이라는 표현이 절절합니다. “고통받는 어린아이처럼 서럽게 덜덜 떠는 듯한 물, 이 땅에 닿기도 전에 사라지는 이 물. 잔잔하다 바람은, 잔잔하다 나무는― 광막한 고요에 사무치는 맑은 눈물, 하염없이 떨어지는 이 눈물. 하늘은 드넓은 마음 같아도 한을 품고 있으니 이는 비가 아닌 느릿느릿 길게 흐르는 피다.”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느린 비」 부분 지금 라디오에서는 양희은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가 흘러나오는데 미스트랄의 시와 이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습니다. 모임 여러분도 한번 들어보시기를 권합니다. ^^ 📸 아티초크 공식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artichokehouse ㅡ 가장 주고 싶은 책 가장 받고 싶은 책 아티초크 출판 & 스토어 Artichoke Publishing House https://litt.ly/artichokehouse
내 손을 잡아, 그리고 춤을 추자, 너와 나, 그때처럼 손을 줘, 한 송이 꽃이 되자, 너와 나, 한 송이 꽃, 그걸로 충분해.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시집 p.7,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지음, 이루카 옮김
poiein님의 문장 수집: "내 손을 잡아, 그리고 춤을 추자, 너와 나, 그때처럼 손을 줘, 한 송이 꽃이 되자, 너와 나, 한 송이 꽃, 그걸로 충분해."
처음부터 좋았는데 자꾸 좋아지는 시입니다. 언젠가 백남준이오래사는집에 갔을 때 미술관 흰 내벽에 씌여진 두 줄 글귀가 떠오릅니다. 한 번도 춤추지 않았던 날은 읽어버린 날 하나의 큰 웃음도 불러오지 못하는 진리는 가짜 예, 니체의 잠언이죠. <공명하는 몸> 공연을 보러 갔던 길이었어요. 그날 공연 자체가 일종의 춤이었고 관객들은 각자의 계단에서 춤을 추었죠.^^ 미스트랄의 이 시를 그때 알았으면 더할 수 없이 좋았을 거예요. 이미지 출처: https://njp.ggcf.kr/events/230
아티초크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모임 여러분.^^ 2주차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북클럽을 시작합니다. 오늘부터 일주일간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시를 자유롭게 이야기해봅시다. 인상 깊은 시 구절을 인용해주셔도 좋고, 시를 읽으며 떠오르는 음악이나 영화, 미술 작품 등을 소개하여 주셔도 좋습니다. 요즘 플레이 리스트 만들기가 유행인데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와 어울리는 음악을 고르고 공유하는 것도 좋은 시 감상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처럼 찬비가 내리는 봄날에, 그리고 세월호참사 11주기를 이틀 앞둔 날에 미스트랄의 「느린 비」를 읽으니 “하늘이 내리는 이 슬픈 물의 선물”(18쪽)이라는 표현이 절절합니다. “고통받는 어린아이처럼 서럽게 덜덜 떠는 듯한 물, 이 땅에 닿기도 전에 사라지는 이 물. 잔잔하다 바람은, 잔잔하다 나무는― 광막한 고요에 사무치는 맑은 눈물, 하염없이 떨어지는 이 눈물. 하늘은 드넓은 마음 같아도 한을 품고 있으니 이는 비가 아닌 느릿느릿 길게 흐르는 피다.”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느린 비」 부분 지금 라디오에서는 양희은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가 흘러나오는데 미스트랄의 시와 이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습니다. 모임 여러분도 한번 들어보시기를 권합니다. ^^ 📸 아티초크 공식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artichokehouse ㅡ 가장 주고 싶은 책 가장 받고 싶은 책 아티초크 출판 & 스토어 Artichoke Publishing House https://litt.ly/artichokehouse
밤은 엄마처럼 노래하며 별을 맞으러 나온다. 별은 인간적인 다정함을 품고 피어난다. 별이 빛나는 밤, 인간다워진 하늘은 세상의 고통을 이해한다. 순수의 노래는 비가되어 평원을 씻어 내리고, 서로 경멸하는 인간들이 만들어 낸 비열한 세상의 대기를 씻어 내린다. 쉼 없이 노래하는 여인, 그 노래로 고귀함을 얻은 하루가 별을 향하여 숨을 불어내며 일어난다!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시집 p.36,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지음, 이루카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poiein님의 문장 수집: " 밤은 엄마처럼 노래하며 별을 맞으러 나온다. 별은 인간적인 다정함을 품고 피어난다. 별이 빛나는 밤, 인간다워진 하늘은 세상의 고통을 이해한다. 순수의 노래는 비가되어 평원을 씻어 내리고, 서로 경멸하는 인간들이 만들어 낸 비열한 세상의 대기를 씻어 내린다. 쉼 없이 노래하는 여인, 그 노래로 고귀함을 얻은 하루가 별을 향하여 숨을 불어내며 일어난다! "
희곡 「화염」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그을린 사랑>은 모성에 대한 강렬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요. 감옥에 수감된 그녀는 강간으로 점철된 고문실에서 끌려 나오면 밤새도록 노래를 부릅니다. 교도소의 수감자들과 간수들은 그녀를 '노래하는 여인'이라고 부르죠. 미스트랄의 시를 그녀에게 낭독해 주고 싶어졌습니다.
그을린 사랑쌍둥이 남매인 잔느와 시몽은 어느 날 갑자기 의식을 잃은 어머니 나왈의 유언을 전해 듣고 혼란에 빠진다. 유언의 내용은 죽은 줄로만 알았던 생부와 존재조차 몰랐던 형제를 찾아 자신이 남긴 편지를 전해달라는 것. 또한 편지를 전하기 전까지는 절대 장례를 치르지 말라는 당부도 함께 담겨있다. 시몬은 유언을 따르길 거부하지만 진실이 궁금한 잔느는 지도교수의 도움을 얻어 중동에 있는 어머니의 고향으로 떠난다. 베일에 싸여 있던 그녀의 과거와 마주한 잔느. 어둠 속에 묻혀 있던 어머니의 과거의 끝에는 충격적인 진실이 기다리고 있는데...
엄마 몸도 걱정도 두려움도 우리 아가 안에서 잠이 들고 우리 아가 안에서 엄마는 눈을 감고 엄마 마음도 우리 아가 안에서 잠들었으면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시집 <엄마의 슬픔>, 66쪽,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지음, 이루카 옮김
손가락을 잃은 소녀 손가락을 찾으러 가게 배를 주세요. 뱃사람도 있어야 해요. 뱃삯도 있어야 해요. 뱃사람이 뱃삭으로 도시를 다 달래요. 높다란 탑, 널따란 광장, 배로 가득찬 항구, 마르세유는 세상에서 으뜸가는 도시라지만 손가락을 도둑맞은 소녀가 있는 곳이라면 그 도시는 아름답지 않아요. 지브롤터에서 고래잡이가 노래를 부르며 소녀를 기다리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이 시를 읽으면서 미스트랄의 무력감이 파도처럼 다가와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대로 이해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이해한 바로 말해보자면 첫 번째 문단은 단계적으로 멀어지는 구조로 인하여 작은 문제로 시작한 것이 이제는 손을 쓸 수 없는 상태로 변한 것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장소적 비유도 꽤 눈에 띄었는데 지브롤터는 잃어버린 소중한 것을 되찾기 위한 최후의 희망 보루선, 생과 사의 경계선, 평화와 인권이라는 구체적 가치를 찾을 수 있는 곳으로 읽힙니다. 마르세유는 이민, 식민, 전쟁의 출발지로서 현재 상실의 종착지로 보이고요. 뱃삯으로 도시를 다 달라는 부분은 절대로 불가능한 조건을 내걸고 이것을 해오면 네가 원하는 것을 줄게라고 말하지만 결국은 주지 않겠다는 선언 같이 들렸고요. 높다란 탑, 널따란 광장, 배로 가득찬 항구 또한 소녀가 무력감을 느끼는 존재 같습니다. 탑은 감시, 권위, 지배의 상징이며 널따란 광장은 너무 넓음은 오히려 모두 막힌 것과 다름 없이 어딘가에 도달할 수 없는 환경을 의미하며, 배로 가득찬 항구는 배가 이렇게 많지만 소녀가 탈 배가 없음으로 보였습니다. 결국 소녀는 전쟁 고아, 유대인, 상실자, 독재로 자유를 잃은 칠레 국민, 미스트랄 자신을 의미하는 것 같고요. 손가락은 부모, 조국, 인권, 자유 등과 같은 있을 때는 소중함을 모르다가 사라지면 엄청난 고통이 따르는 무엇인가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이 시를 보면서 더 마음이 아팠던 것은 미스트랄이 피노체트 정권이 무너지기 전에 죽었으니 여전히 그녀는 아름답지 않은 마르세유에서 자신의 배를 기다리는 유령으로 남아 있을 것 같아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 근데 제대로 읽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죽음과 그의 종들이 할일을 모두 마쳤는데도 / 엄마 눈에는 여전히 네가 보이니 놀랍구나 <...> 너는 자신이 그 길을 가는 걸 모르고, / 나는 내가 네 뒤를 따르는 걸 모른 채, / 서로 빛을 비춰 주는 것을 모르고 / 서로에게 균열의 원인임을 모른 채, <...> 잠든 때나 깨어 있을 때나 / 우리는 가고 또 가고 있는 거야, / 우리가 만날 곳을 항하여. / 그런데 우리는 모르고 었어, / 우리는 이미 그곳에 도착해 있음을." <아들의 죽음을 애도하며>, 67-70쪽 어디서 얻어 들은 문구일텐데, '존재의 부재, 부재의 존재'를 가슴 절절하게 마음에 와닿게 표현한 시라는 생각이 들어요. 갑작스런 아들의 죽음을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엄마의 마음, 그러면서도 어떻게든 견뎌내려는, 조용하지만 처절한 몸부림 같은 게 느껴져서 자꾸 먹먹해집니다.
호디에님의 대화: 두 시인, 모두 처음 접합니다. 온라인 서점에서 미리보기로 살짝 엿봤는데 소개해주신 시인의 이력의 느낌을 알겠더군요. 남미 여성 시인의 글이 무척 궁금해집니다.
안녕하세요.^^ 해즐릿의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북클럽에 이어 이번에도 함께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가브리엘라 미스트랄과 아틸라 요제프는 칠레와 헝가리에서는 '국민 시인'으로 통한다고 합니다. 제가 담당 편집자는 아닙니다만, 외국시 시장 규모가 변변찮은 한국에서 그것도 작은 출판사가 '국내 초역'으로 이런 시집을 낸다는 것은 그 의의가 무척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만큼 미스트랄 & 요제프 북클럽도 특별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겠지요. 남은 모임 기간 동안 잘 부탁드립니다.^^
poiein님의 대화: 지난 3월 21일은 시의 날이었죠. 혼자 자축하다 지인들이 있는 커뮤니티 몇 군데에서 '시의 날 기념 퀴즈 이벤트'를 진행했고, 이벤트에 참여한 사람들과 함께 시의 날을 축하했습니다. 그믐에서 오롯이 시로 만나다니, 더할 수 없이 기쁘고 무량합니다. 시와 함께 하자고 제안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기꺼이 함께 하겠습니다. 두 시인 중 아틸라 요제프에 체크했지만, 가브리엘라 미스트랑 모임에도 참여하고 싶습니다. 광대무변하는 세상에서 새로운 시인을 만나는 일은 여전히 살맛나게 합니다.
poiein님 안녕하세요.^^ 남겨 주신 댓글 확인이 많이 늦어 죄송합니다. (최신 댓글 위주로 확인하다 보면 이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3월 21일 '세계 시의 날'을 기념하실 정도면 시 애호가, 아니 시 덕후이십니다. ㅎㅎ 1999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시의 날은 아틸라 요제프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유네스코는 2005년을 '아틸라 요제프 탄생 백주년의 해'로 정하고 시인의 인생과 작품을 대대적으로 기념하였습니다. 소멸해가는 언어의 다양성을 살리고, 세상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힘은 시를 통해 가능하다는 유네스코의 신념은 이번 북클럽의 목표와도 통하는 부분이 있어 감개가 깊습니다. 남은 모임 기간 동안 잘 부탁드립니다. ^^
poiein님의 대화: 오늘 4월 7일, 시인의 생일에 북클럽이 시작되니 괜히 더 설렙니다. 저도 이 시인이 생소해서 읽어 나가다, 응? 네루다가 제자라니! 츠바이크 부부와 왕래도 했다니!! 놀라면서 읽었습니다. 시인의 삶에 자살자가 많았는데, 상실의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가늠이 안되네요. 쓸 수 밖에 없는 존재였겠다 싶습니다.
저도 poiein님처럼 역자 후기에서 미스트랄과 관련된 인물을 보고 놀랐습니다.^^ @모임 여러분도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 옮긴이 후기에서 눈에 익은 작가들을 만나셨을 겁니다. 파블로 네루다는 스승인 미스트랄이 읽으라고 준 러시아 문호의 소설을 읽으며 십대 시절을 보냈고, 츠바이크 부부와는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주 페트로폴리스에서 친하게 지냈다고 합니다. 미스트랄과 츠바이크는 제2차 세계대전을 피해 브라질로 망명한 작가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나 더 들자면 자살과 관련된 것인데요, 츠바이크 부부와 미스트랄의 조카가 1942년과 1943년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미스트랄이 "쓸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poiein님 말씀에 아주 공감합니다. 미스트랄의 「내 안의 그녀」를 처음 읽었을 때 "쓸 수밖에 없는 존재"의 절규가 강하게 전달되더군요. 조금 옮겨 보겠습니다. "나는 내 안의 그녀를 죽였다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던 거야 그녀는 타는 듯했지 바위산 선인장 꽃 몸을 식힌 적 없던 그녀 그녀는 불이고 불모지였어"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내 안의 그녀」 부분
poiein님의 문장 수집: "미스트랄은 자신의 시상(詩想)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메시지라는 뜻의 ‘레카도(recado)' 형식을 취해 구연하는 듯한 간결한 산문시를 즐겨 썼고 이에 영향을 준 것은 "
미스트랄의 산문시 「예술」(34~38쪽)은 여러 번 읽어도 전혀 물리지 않는, 읽을 때마다 새로운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파란만장한 삶이 응축되어 시로 터져 나오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물고기먹이님의 대화: 인상적인 날에 함께 책을 읽으며 나눌 수 있는 기쁨을 누려 참 좋습니다 :D 수령인증 : https://www.instagram.com/p/DICttbfz20d/?igsh=OWM0cmp6YnE5Ynlq 정말 감사하게도 리그램해주셔서 더 애정이 가며 글을 읽었습니다. ‘노벨문학상 시상 연설(ix~xiv쪽)/옮긴이의 말(95~111쪽)’와 뒤의 저자의 일생을 더 읽어보았습니다. 한국의 시도 작년부터 조금씩 읽기 시작해서 외국시는 전혀 접해 볼 생각도 못했는데 글을 읽고 굉장히 유명한 시 임에도 수요가 없어서 한국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번역자의 말에 뜨끔하기도 했습니다. 책을 편독하는 저에게 그믐은 편식없이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이거든요 이렇게 좋은 북클럽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에 다시한번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24년 한강 작가님께서 노벨문학상을 탔다는 국뽕만 있었지, 노벨문학상이 언제 어떻게 생겨났는지도 또 누가 받았는지도 크게 관심이 없던 저에게 오늘 책을 읽으면서 물음표가 마구 생겨서 검색을 좀 해보는 하루였습니다. 저자의 삶에 죽음들이 너무 많아서....이러한 아픔속에 남겨진 자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또 마지막의 삶이 아픔으로 끝남에 안타까움과 결혼을 하지 않았음에도 모성애로 불리우는 그녀의 삶도 한번 더 생각해보는 하루가 되었습니다.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라 좋습니다.
물고기먹이님 안녕하세요.^^ 인스타그램에 올려주신 멋진 책사진의 주인공이셨군요! (인스타그램은 사무실의 막내가 관리하고 있어 제가 확인이 늦었습니다.) 사진의 운치가 참 좋습니다. 말씀하신 내용 가운데 "그믐은 편식 없이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고 "저자의 삶에 죽음들이 너무 많아서"라는 부분이 인상에 남습니다. 저 역시 '편독'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편독을 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말씀처럼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플랫폼" 다시 말해 독서 환경을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환경을 바꾸지 않으면 변화가 시작되지 않기 때문이죠. 그믐 북클럽의 존재 이유도 이런 게 아닐까요. 그리고 가브리엘라 미스트랄과 아틸라 요제프의 삶에는 죽음들이 너무 많고, 그 사연들이 어마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시를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세상에 맞서는 기백과 근성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등을 상상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독서법입니다.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의 역자후기와 『세상에 나가면 일곱 번 태어나라』에 나오는 시인의 자기소개서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남은 모임 기간 동안 함께 읽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봅시다. 잘 부탁드립니다.^^
지니00님의 대화: https://www.instagram.com/p/DIJ2gt7S3Qy/?utm_source=ig_web_copy_link 시집 잘 받았습니다 ㅎㅎ 재밌게 읽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인스타그램에 인증샷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에 담긴 시집의 느낌마저 시적입니다. 두 시집의 어떤 구절이 지니00님이 마음을 움직일지 기대가 됩니다.^^ 모임 기간 동안 잘 부탁드립니다.
그녀는 구름에서 자식 열 명을 셌고 소금밭을 자신의 영토라고 했고 강을 남편으로 보았고 폭풍우를 여왕의 외투로 보았다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시집 우리는 모두 여왕이 될 거야,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지음, 이루카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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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연꽃3님의 문장 수집: "그녀는 구름에서 자식 열 명을 셌고 소금밭을 자신의 영토라고 했고 강을 남편으로 보았고 폭풍우를 여왕의 외투로 보았다"
흩어지면 없어지는 구름 녹아버리면 사라질 소금밭 흘러가며 만날 수 없는 강 여왕은 폭풍우 속에 있다 모든것이 허무하게 시라질 것 같지만 다음 세대가 이어가 결국 바다에 도달하거라 믿습니다.
아티초크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모임 여러분.^^ 2주차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북클럽을 시작합니다. 오늘부터 일주일간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시를 자유롭게 이야기해봅시다. 인상 깊은 시 구절을 인용해주셔도 좋고, 시를 읽으며 떠오르는 음악이나 영화, 미술 작품 등을 소개하여 주셔도 좋습니다. 요즘 플레이 리스트 만들기가 유행인데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와 어울리는 음악을 고르고 공유하는 것도 좋은 시 감상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처럼 찬비가 내리는 봄날에, 그리고 세월호참사 11주기를 이틀 앞둔 날에 미스트랄의 「느린 비」를 읽으니 “하늘이 내리는 이 슬픈 물의 선물”(18쪽)이라는 표현이 절절합니다. “고통받는 어린아이처럼 서럽게 덜덜 떠는 듯한 물, 이 땅에 닿기도 전에 사라지는 이 물. 잔잔하다 바람은, 잔잔하다 나무는― 광막한 고요에 사무치는 맑은 눈물, 하염없이 떨어지는 이 눈물. 하늘은 드넓은 마음 같아도 한을 품고 있으니 이는 비가 아닌 느릿느릿 길게 흐르는 피다.”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느린 비」 부분 지금 라디오에서는 양희은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가 흘러나오는데 미스트랄의 시와 이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습니다. 모임 여러분도 한번 들어보시기를 권합니다. ^^ 📸 아티초크 공식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artichokehouse ㅡ 가장 주고 싶은 책 가장 받고 싶은 책 아티초크 출판 & 스토어 Artichoke Publishing House https://litt.ly/artichokehouse
아이들의 이름은 '오늘' 우리는 많은 실수와 잘못을 저지르고 있지만 최악의 죄는 생명의 씨앗을 방치하고 아이들을 버리는 것입니다. 많은 것을 미룰 수 있지만 아이들은 그럴 수 없습니다. 바로 오늘, 아이들의 뼈가 자라고 피가 만들어지고 감각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내일'이라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들의 이름은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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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티] 소름 돋게 생생한 오피스 스릴러 『난기류』 같이 읽어요✈️[다산북스/책 증정] 『공부라는 세계』를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X토프] 25. 지금, 한국 사회를 생각하며 ①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그믐북클럽X연뮤클럽] 28. 뮤지컬 안내서 읽고 공부해요 ①<뮤지컬 익스프레스 슈퍼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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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증정]  Beyond Bookclub 12기 <시프트>와 함께 조예은 월드 탐험해요[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책 증정] <그러니 귀를 기울여>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3기 [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연뮤클럽이 돌아왔어요!!
[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노란 책을 찾아라!
안노란책 리뷰 <초대받은 여자> 시몬 드 보부아르안노란책 리뷰 <time shelter>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안노란책 리뷰 <개구리> 모옌안노란책 리뷰 <이방인> 알베르 카뮈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4월의 그믐밤엔 서촌을 걷습니다.
[그믐밤X문학답사] 34. <광화문 삼인방>과 함께 걷는 서울 서촌길
스토리탐험단의 5번째 모험지!
스토리탐험단 다섯 번째 여정 <시나리오 워크북>스토리탐험단 네 번째 여정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스토리 탐험단의 두 번째 여정 [스토리텔링의 비밀]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북킹톡킹 독서모임] 🖋셰익스피어 - 햄릿, 2025년 3월 메인책[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봄은 시의 세상이어라 🌿
[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나희덕과 함께 시집 <가능주의자> 읽기 송진 시집 『플로깅』 / 목엽정/ 비치리딩시리즈 3.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3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톱클래스 함께 읽어요
톱클래스 5월호 <무해로움> 함께 읽어요
서리북 아시나요?
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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