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①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브뤼노 라투르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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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에반스는 『과학이 만드는 민주주의Why Democracies Need Science』라는 제목의 책을 썼습니다(Collins and Evans 2017). 이 책은 과학의 도덕적 우위 때문에 과학의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누군가는 이것이 머튼으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말하겠지만, 머튼은 민주주의가 좋은 과학을 만들기에 민주주의를 가치 있게 여기라고 말하는 반면, 우리는 과학이 좋은 민주주의를 만들기 때문에 과학을 가치 있게 여기라고 말합니다. 옛날의 저는 제가 과학의 도덕적 우수함을 주장하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1970년대의 맥락에서는 그렇게 할 필요가 없었지만, 지금은 필요한 일입니다.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 과학기술학(STS)을 만든 사람들 6장 | 해리 콜린스, 브뤼노 라투르 외 지음, 홍성욱 외 옮김
민주주의가 좋은 과학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과학이 좋은 민주주의를 만든다는 콜린스의 말에 밑줄을 긋습니다.
STS가 과학이 되어야지, 인문학이 되어선 안 된다고 주장하는 마지막 발언은 해리 콜린스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보여주네요. 청중의 해석적 자유를 강조하고,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려고 노력하는, 논쟁보다는 퍼포먼스가, 논증보다는 매력과 수사학이 중요해지는 현상을 병리적이라 판단합니다. STS학자에게 유행에 뒤떨어지고, 인기가 없는 사람이 되라고 격려하는 대목에서는 반골 기질이 느껴졌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과학적 발명보다 정치적으로 옳은 편에 서기 쉬워진다고 경고하고요. 콜린스의 다른 저작에도 관심이 생겨서 몇 권 꽂아봅니다.
과학이 만드는 민주주의 - 선택적 모더니즘과 메타 과학과학에서 어떻게 민주주의를 발전시킬 수 있는 선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까? 콜린스의 해답은 간단하다. 과학이 민주주의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은 과학적 가치에 존재하고 있는 기대와 열망 때문이라는 것이다.
골렘 - 과학의 뒷골목골렘은 유대 전설에 나오는 괴물로, 온순하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언제라도 미쳐 날뛸 수 있는 존재이다. 저자들은 과학은 골렘 같은 것이라고 말하며, 흥미진진한 일련의 사례들을 통해 이런 구축 - 관측과 실험 - 이론의 확증이라는 전통적인 과학상의 허구를 낱낱이 파헤친다.
앗 맞아요! 반골기질! 그 말이 생각 안 났는데.. 예전에 매우 orthodox하신 교수님이 생각났던..^^;; 어찌 보면 이해가 가기도 하지만 또 어찌 보면 이 분이 왜 많은 적을 뒀는지 알 것 같기도 해요. 전 저분 책 골렘과 닥터 골렘을 둘 다 갖고 있는데 위의 책은 처음 봤네요. 담아갑니다~
로는 삶을 단순화하고 정리하는 방법들을 “위생의 방식forms of hygiene”이라고 부릅니다. 그런 방법들은 “큰 벽”을 쌓아서 복잡성의 불확실성을 배제하고 벽 안의 것들에 집중합니다. 이런 방법은 지저분함과 다른 불확실성들을 시야와 고찰에서 지움으로써 사용자들을 보호하지만, 분석하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는 단순화에 적극적으로 대항하며 복잡성을 직접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습니다(Clarke and Keller 2014).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 과학기술학(STS)을 만든 사람들 브뤼노 라투르 외 지음, 홍성욱 외 옮김
과학의 내용을 너무 많이 설명하다 보니 제대로 된 STS적 분석에 충분한 시간과 지면을 할애하지 못하는 학회 논문들을 보며 저는 점점 더 불안해지고 있어요! 폴 볼페Paul Wolpe는 “학문으로서 생명 윤리는 감시자이자 비평가로서의 잠재적 역할과 생명공학의 사회적 수용을 원활하게 만드는 역할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말합니다(Wolpe 2010:110). 이러한 우려는 데이비드 헤스David Hess가 “언던 사이언스undone science” 즉 “수행되지 않은 과학”이라고 부르는 것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Hess 2009). 우리는 무엇이 수행됐고 수행되려고 하는지를 파악하는 데 너무 집중하다 보니, 무엇이 수행될 수 있었고 수행되었어야만 했는지는 보지 못하는 거죠.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 과학기술학(STS)을 만든 사람들 브뤼노 라투르 외 지음, 홍성욱 외 옮김
지배 없는 참여, 합의 없는 협력, 인식론적 다양성 모두 제국주의 유산을 다시 새겨 넣는 것에 대항한다는 점에서 STS의 초국가적 정체성에 중요합니다.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 과학기술학(STS)을 만든 사람들 브뤼노 라투르 외 지음, 홍성욱 외 옮김
청중이 내 편이라면 좋아할 게 아니라, 내가 어려운 과학의 길보다는 쉬운 정치의 길을 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해야 할 때입니다.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 과학기술학(STS)을 만든 사람들 브뤼노 라투르 외 지음, 홍성욱 외 옮김
오늘날 미국처럼 정치적 교착 상대와 반과학, 반지성적 태도가 극심한 시대정신에서 OTA(기술평가국)의 폐쇄는 전혀 놀랍지 않죠.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는 과학, 기술, 의료, 약할에 관한 정부 정책 수립 방식에 있어 중대한 변화를 가져온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부가 의뢰하고 후원하는 연구는 더 이상 그런 정책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되었죠. 정책은 정치인들이 결정하는 일이 된 거예요.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 과학기술학(STS)을 만든 사람들 브뤼노 라투르 외 지음, 홍성욱 외 옮김
STS의 핵심 문제들은 중요한 학문 영역들을 가로지르기 때문에 학문적으로 말실수하는 것을 너무 쉽게 만들어 버려요. 그래서 저는 이 인터뷰를 통해 STS 박사 과정 학생들 또는 이 분야에 새로 진입한 사람들이 STS의 내용과 역사에 대해 더 나은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외치고 싶습니다.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 과학기술학(STS)을 만든 사람들 브뤼노 라투르 외 지음, 홍성욱 외 옮김
례... 그래서 제가 이 책을 읽었죠.
과학자 중에는 (물론 모두는 아니지만) 과학자가 아닌 사람이 과학에 대해 얘기할 때 '과학도 모르면서 무슨 얘기인가?'하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과학에 제대로 개입하고, 또 과학과 협력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해서 과학자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정도로 전문성을 획득해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 과학기술학(STS)을 만든 사람들 브뤼노 라투르 외 지음, 홍성욱 외 옮김
홍성욱 님과 대담자의 인터뷰까지 읽고 나니 STS가 뭔지 어렴풋하게 이해가 되네요. 조금 더 구체적인 이해를 위해 관련 책을 더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완독!
저도 홍성욱 교수님 대담이 제일 이해가 잘 됐던 거 같아요! ㅎㅎ
@하느리 @siouxsie @새벽서가 저도 홍 교수님 대담이 제일 이해가 잘 되었어요. ^^;;;
저는 집중을 못하고 헤매는 중이라서 혼자 천천히 읽다가 다음으로 전자책이 있는 6권 시작전까지 읽고 오겠습니다.
맨 뒤에 홍성욱 교수님 부분만 읽으셔도 될 거 같아요. 이 부분만 특출나게 재미있었어요
참고할게요. 아직 1/3정도밖에 못읽은거 같은데, 여전히 검은건 글자요 흰건 바탕화면이니라.....하고 있습니다. ㅎㅎ
홍교수님 부분이랑 마지막의 엮은이의 글을 읽으시면 더 이해가 잘 갈 거에요. 제 생각에는 역순으로 읽어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 아, 그리고 홍교수님 글 빼고는 다 영어 논문으로 나와 있으니 번역이 좀 이상해서 그런 것 같으면 원문으로 읽어보셔도 좀 쉬울 것 같아요. 전 원문으로 읽으니 좀 낫더라구요. https://estsjournal.org/index.php/ests/issue/view/10
사실 번역투가 조금 힘들긴 했어요😂 하지만 원문을 읽는 건... 자신 없습니다 히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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