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이 가는 글은 분명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우정 역시 넓은 범위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가족도 아니고 연인도 아니니 거리두기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에서 오는 고민이 따릅니다. 친구와 관계를 끊은 뒤 연인과 헤어졌을 때보다 더 힘들었던 경험이 저는 있습니다. <친구>라는 단편은 시간이 지날수록 곱씹게 되네요.
<소설가의 인생책> 김의경 소설가와 [청소부 매뉴얼] 함께 읽기
D-29

김의경

김의경
누군가를 위해 불편을 감수하거나 희생했는데 상대가 그 사실 자체를 모르거나 전혀 고마워하지 않으면 서운한 것이 인지상정이겠죠. 사람과 교류할 때 선 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알고 타인에게 선을 그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두가지 모두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관계맺기인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주고받음이 명확하게 딱 떨어지는 관계가 완전한 관계일까 생각하면... 잘 모르겠습니다.

Nina
타인에게 도움을 주거나 티나지 않게 배려하는 건 힘들어 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제 맘을 편하게 하려는 이유가 커서 그 대상의 행동으로 인해 속상한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다만, 그렇게 보낸 제 마음과 노력(?)등을 다른 곳에 쏟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 내지는 반성이라고 할 수 있는 감정이 남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김의경
(오늘은 <매캐덤>까지 읽었고 내일 목표 분량은 339p, 27일인 모레 목표 분량은 359p입니다. 저보다 빠른속도로 읽는 분들도 물론 계시겠죠?)
엊그제 알코올중독자들의 이야기를 읽다가 연애 소설이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암에 걸린 여동생과 죽은 엄마에 대해 이야기하는 <슬픔>도 좋았지만 철학자와의 사랑 이야기 <블루 보닛>의 앞부분을 읽으면서 살짝 설레었어요. 물론 짧게, 좀 황당하다 싶게 끝나버린 연애지만 어느 계절에 흐드러지게 피어나 꽃향기로 마약처럼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블루보닛처럼 덧없는 연애의 속성을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아래 문단) 아름다운 장면을 뇌리에 심어주었으니 후회는 없지 않을까요.
그들은 곧 마을을 벗어나 좁은 흙길에 들어섰다. 차 발판에 놓은 상자 속에서 병아리들이 삐약댔다.
“이 계절, 우리 집에 가는 길. 이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픽업트럭은 완만하게 경사진 언덕길을 따라 달렸다. 아무도 없는 그 길은 꽃이 무성하고 공기가 향기로웠다. 분홍, 파랑, 자홍, 빨강. 그 가운데 노란색과 연보라색 꽃들이 흐드러졌다. 향기롭고 더운 바람이 차안에 가득했다. 엄청난 뇌운이 형성되면서 천지가 노란빛에 휩싸였다. 이 빛을 받은 꽃들이 아득히 이어지며 무지개빛 광휘를 발했다. 종달새, 들종달새, 붉은깃찌르레기가 길 옆 수로 위로 쏜살같이 날아다녔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트럭 엔진 소리보다 높았다. 마리아는 창턱에 팔뚝을 대고 습한 머리를 내밀어 얼굴을 괴었다. 이제 아직 4월인데 텍사스의 후텁지근한 열기가 온몸에 번졌다. 꽃향기는 마약처럼 마음을 누그러뜨렸다. -246p
질문8.
<청소부 매뉴얼>을 읽으면서 웃음도, 눈물도 났지만 아름답게 느껴지는 장면도 드문드문 발견했습니다. 연말에 책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책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소설 속 등장인물들만큼이나 독서모임에 참여하신 분들에 대한 궁금증도 커가네요.
책과 관계없는 질문을 드리려 해요. 어느새 한해를 며칠 남겨놓지 않고 있는데요, 2022년의 남은 며칠을 어떻게 보내실 건가요? 저는 쓰고 있는 단편이 있는데 마무리를 지을 계획이고 루시아 벌린의 <청소부 매뉴얼>과 <웰컴 홈>을 마저 읽을 계획입니다. 그리고 웨이브에서 <올리브 키터리지>를 보고 있는데 마저 볼 생각이에요. 요리를 못하는데 간단하게 팬케이크라도 만들어볼 생각이고요... 적고 보니 할 일이 많네요 ㅎㅎ 연말을 어떻게 보내실 건지 궁금해요! (질문과 관계없이 책에 대한 이야기 어떤 것이든 자유롭게 남겨 주세요.)

새벽서가
저는 <울면 바보>까지 읽었어요. 상황에 따라 휴대폰이나 태블릿중 하나로 읽다보니 페이지수를 가늠하긴 힘들고, 시간되는대로 마음이 가는대로 몇꼭지씩 읽고 있습니다.
올려주신 질문에 답을 하자면, 일단 네가지 정도를 하려고요. 첫째로 집청소, 특히 제 서재를 정리하려고 해요. 재독을 할것 같지 않은 책들을 도서관에 기증하거나 중고책방에 가져갈 생각이구요. 두번째는 우체국 방문이에요. 유럽에 사는 친구들과 지인에게 미리 성탄절 카드를 보내지 못했어요. 신년인사를 겸한 카드와 선물을 보내려고 합니다. 세번째는 내년에 사용할 다이어리 셋팅이구요. 네번째는 병렬독서하고 있는 책들 마무리하는 겁니다. 아! 일주일 후면 겨울방학이 끝이어서 아무래도 2학기 레슨 플랜도 최소한 2-3주치는 짜놓아야 개학후에도 좀 편하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드네요.

김의경
알찬 계획을 세우고 계시네요. 연말을 느긋하게 보내긴 힘든 것 같아요. 손카드를 보내신다니 추억이 새록새록하네요. 중고등학교 때까지는 저도 손편지 손카드를 친구들에게 건넸었는데요. ㅎㅎ 요즘은 저도 병렬독서가 더 효과적으로 느껴집니다. 즐겁고 편안한 연말 보내시길요!

Nina
저는 [콘지에게]까지 읽었습니다.
제 연말 휴가는 일월 육일까지입니다. 둘째의 소울푸드, 김치만두를 빚고 찌고 얼리는 일 외에는 뭐든 대충 먹고 대충 치우고 마룻바닥을 기는 굼벵이처럼 동면하는 그리즐리베어처럼 지낼 생각입니다. 구매한 책들도 좀 뒤적거리고 날이 풀리면 낮에는 짧은 산책도 하고요. 아, 저는 온라인 수업 듣는 게 있어서... 잠깐 정신 차리고 집중할 시간이 필요하겠군요. ^^
정진호 번역의 [청소부 매뉴얼]을 읽고 있는데 다들 같은 책을 읽으시는지 궁금합니다. 읽다 보면 어딘지 어색하거나 표현이 명확하지 않는 느낌이 제법 들어서요. @새벽서가 님, 한국에 출간되는 외국 소설은 어쩔 수 없이 번역본이라 올바른 어휘 선택이나 문장 해석의 전문성 혹은 이전 번역본의 오류 수정등의 목적으로 개정판이나 에디션이 꾸준히 출간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책도 오타가 제법 많네요. ^^ 그동안 제가 읽어본 셍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는 고종석 번역본(2021)이 가장 매끄럽더군요.

새벽서가
저는 리* 에서 전자책으로 구입해서 읽다가 집에 영문판이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영문판으로 읽고 있는데, 지금 한국어판 전자책을 보니까 공진호가 옮긴이로 되어 있네요.

Nina
아, 맞아요. 제가 읽는 것도 공진호 번역입니다. ^^

김의경
김치만두라니... 침이 고입니다 ㅎㅎ 초판이어서인지 오타가 보이네요. 쇄를 거듭할수록 사라지는 게 오타인데 말이죠. 그리즐리베어처럼 느긋한 연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김의경
오늘은 <울면 바보>까지 읽었습니다. 바실이 너무 답답해서 <울면 바보>를 읽으면서 하마터면 저도 울 뻔네요.... 9번째 질문입니다.
질문9.
“바실, 어떻게 바다를 따분하다고 할 수 있어?”
“너는 따분한 게 없어?”
“없어. 정말로. 난 따분했던 적이 없어.”
“하지만 따분하지 않은 대신 고생이 많았잖아.”
바실은 약간 먹다 만 샌드위치를 옆으로 밀어놓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몸을 앞으로 당겼다.
“칼로타, 이 친구야....... 그러다 지난날을 어떻게 주워담으려고 그래?”
“난 지난날은 필요 없어. 그냥 해를 끼치지 않으려 노력하며 그냥 가던 길을 갈 뿐이야.”
“말해봐, 너는 지금까지 인생에서 뭘 성취한 거 같아?” -353p
<울면 바보>의 한 장면입니다. 한때 바실은 칼로타를 좋아했다지만 이제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좁혀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바실, 어떻게 00를 따분하다고 할 수 있어?”
여러분에겐 칼로타의 ‘바다’와 같은 존재가 있나요? 남들은 따분하다고 하지만 자신에겐 그렇지 않은 대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책 제목이어도 좋고 다른 어떤 것이든 좋습니다. 여러분의 00를 알고 싶어요!
(저부터 말하자면... 저는 고등학교 때 ‘삼국유사 읽기반’에 들어갔습니다. 들어가고 싶어서 들어간 동아리가 아니었고 빈자리가 있는 모임에 얼결에 들어가게 된 것이었어요. 그렇게 그 책을 1년 동안 자의반 타의반으로 읽게 되었는데요, 입시에 치여서 그랬는지 그 책이 너무나 재미있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친구들이 그 재미없는 책을 어떻게 읽느냐고 했지만 저는 지금 생각해도 신기할 정도로 그 책이 재미있었어요.)

새벽서가
저는 ‘사전’이에요. 원래 언어 자체에 대한 관심도 높았지만 직업과도 관련이 있어서 사전을 늘 곁에 두는데요. 십여년전쯤에 지독한 불면증으로 고생할 때 사전을 읽으면 졸음이 오지않을까 싶었는데, 너무 흥미로워서 아예 잠자리에 들지도 못하고 사전을 읽었습니다. 그 후로도 저는 스트레스 받거나 다른 생각이 떠오르는게 싫을 때는 사전을 읽습니다.

김의경
저에게도 요즘은 잘 들춰보지 않는 국어사전이 있는데요 인터넷 국어사전과는 다른 매력이 있어서 가끔 집어들게 됩니다. 잠자리에서 사전을 들춰보시는 모습을 상상만해도 즐겁네요^^

Nina
아주 어릴 적 그러니까 스무살 무렵, 더플백 가득 소설책을 넣고 일주일에 한 번 사무실을 방문해 회원들에게 적은 비용으로 소설책을 빌려주던 회사(?)가 있었습니다. 저는 예닐곱 권쯤 빌리곤 했는데요. 책을 반납할 때면 늘 그 직원이 묻곤 했습니다. "어떤 책이 재미있었나요?" 저 나름 재밌게 읽은 책을 알려 드리곤 했는데 어느 때부터인지 제가 반납하며 칭찬한 책들을 가방 제일 구석에 넣으시더군요. 그 이유를 물었더니, "아, 재밌다고 하셨던 책들을 다른 분들이 모두 너무 지루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음..... 그 중 하나가 모짜르트와 살리에리의 관계를 소설로 풀어낸 [레 퀴엠]이었다는 게 기억납니다.
보라매 공원 근처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점심시간이 겨우 삼십분이었습니다.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공원까지 걸어서 십 분, 공원 벤치에 누워 하늘 바라보는 데 십 분, 다시 돌아와 오후 근무 준비할 때까지 십 분. 하늘 푸른 날, 구름 많은 날, 바람 부는 날.... 이런 저런 핑계로 점심 대신 하늘로 배를 채우던 때였습니다. "하늘이 밥 먹여주디?" 같이 근무하던 선배들이 웃으며 묻던 기억이 나는군요.
막스 뮐러의 [독일인의 사랑]이 너무 애틋하고 아름답게 느껴져서 지인들 생일이면 예쁘게 포장해 선물을 하곤 했는데 끝까지 읽은 사람이 없다는 걸 깨달았을 때 어쩌면 나는 과연 호수에 빠져 푸른 이끼로 변해가는 골프공일까..... 잠깐 생각했습니다.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영화 <안경>을 추천합니다. 오키나와 미야코지마섬을 배경으로 슬로우 라이프를 보여주는 일본 영화입니다. 느릿느릿 잔잔하게 그러면서도 아주 깊이 스며드는 감동이 있습니다. ^^

새벽서가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다른 작품들도 너무 좋죠! 그러고보니 2020년에도 새 작품이 나왔다고 했던것 같은데, 전 마지막으로 본 작품은 <토일렛> 인것 같아요. 방학이 끝나기 전에 그동안 못봤던 작품들을 찾아볼까봐요.
소설책 빌려주던 회사분은 너무 하셨네요! 그런데,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니나님의 글을 읽다가 풋! 하고 웃음이 났어요. 사실 마이너한 취향을 갖고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김의경
적은 비용으로 소설책을 빌려주는 회사라니 낭만적으로 느껴지네요^^ <레 퀴엠> 이야기 재밌네요 ㅎㅎㅎ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영화는 저도 좋아하는데 마음이 어지러울 때 보면 차분해집니다. 연말에는 <안경>을 한번 더 보고 싶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김의경
오늘 읽은 소설들은 죽음에 대해 말하고 있었습니다. <돌로레스 공동묘지>와 <애도>가 기억에 남네요.
엄마, 엄만 오프렌다에 없었어. 일부러 뺀 건 아니야. 사실 지난 몇 달 동안 샐리와 난 엄마를 생각하며 애정이 담긴 말을 했어.
오랜 세월 샐리와 난 만나기만 하면 엄마가 얼마나 잔인하고 미친 여자였는지 강박적일 정도로 성토했어. 그런데 지난 몇 달은...... 글쎄, 아마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했던 것, 아름다웠던 것, 그런 것들을 정리해보게 되나봐. 우리는 엄마의 농담, 아무것도 놓치지 않던 엄마의 시선을 상기했어. 시선. 엄마는 우리에게 그걸 각인시켰지.
하지만 듣지는 않았어. 우리가 무슨 이야기를 하면 한 5분이나 들었을까. 엄마는 곧 “됐다!”라고 말하곤 했지. -370p <돌로레스 공동묘지> 중에서
<애도>는 이 소설집에서 특히 인상적인 단편이었어요. 집을 좋아하는 나는 죽은 자의 집을 청소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나는 나이가 많은 흑인 우체부의 집을 청소하면서 집안의 물건이라든가 가족사진을 통해 그의 가족에 대해 상상합니다. 그리고 집에 찾아온 그의 자식들과 대화를 나누게 되죠. 그리고 남매가 화해하는 과정을 지켜봅니다.
“우리 화해하자. 우리 집에서 주말 같이 보내자. 데비와도 친해지게. 우리 라타니아는 한 번도 못봤잖아. 아주 예뻐. 꼭 너 닮았어. 부탁이야.”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죽음은 그녀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었다. 죽음은 치유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죽음은 우리에게 용서하라고 말한다. 울는 외롭게 죽고 싶지 않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 -363p <애도> 중에서
돌이켜보면 저는 저의 인생에 드물게 찾아온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 제대로 애도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좋은 애도란 어떤 것인가요?
(내일 목표 분량은 419p, 모레는 439p입니다. 그럼 모레 찾아오겠습니다.)

새벽서가
좋은 애도라… 이 단어들을 여러번 읽었어요. 그리고, 좋은 애도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떠난 후에 남은 가족과 친구들이 저를 떠올리며 울기보다는 웃어줬으면, 나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떠올리면 행복하고 즐거웠다는 생각만 하게 되네요.

김의경
이런저런 재난과 참사를 거치면서 애도는 어떻게해야 할까 생각하다 보니 좋은 애도란 말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좋은 애도란 말은 너무 막연하고 어색하네요. 말씀하신대로 망자와 함께한 시간을 떠올리며 웃어준다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새벽서가
위에서 니나님도 말씀하셨는데, 확실히 서양의 장례 문화와 한국의 장례 문화는 많이 다른것 같기는 해요. 미국의 경우 웬만하면 open casket 이어서 관의 뚜껑의 반을 열어놓고 얼굴 부분은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이 고인을 볼 수 있게 하거든요. 그리고, 장지까지도 보통 경찰들의 호위를 받으면서 움직입니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다른 운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서요. 저는 재작년에 아주버님이 돌아가셨을때 코로나로 돌아가시기도 했지만 고인의 유언대로 화장을 했고, 고향인 그리스 바다에 뿌려지고 싶다고 해서 국경이 열리지 않았던 작년을 넘기고 올여름에 온가족이 그리스에 갔어요. 요트를 빌려서 고인이 평소 좋아했던 섬 여러곳을 돌며 바다에 재를 뿌렸고, 함께한 친구, 가족들이 모두 고인과의 추억과 기억나는 에피소드들을 나누면서 함께 웃고 울었어요. 그렇게 보내드리고나니 그동안 가슴 아프기만했던 느낌, 마음이 조금 사그러들더라구요. 위애서도 말씀드렸지만, 망자와 보낸 시간을 떠올리며 추억하고 이야기할 수 있다면 그것은 좋은 애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성
게시판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