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인생책> 김의경 소설가와 [청소부 매뉴얼] 함께 읽기

D-29
<엘 팀>의 팀을 말씀하시는 거죠? ^^ 저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자상하지 않더라도 팀의 속내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소년원에 다시 갈 일은 없을 겁니다.
네. 엘팀의 팀이요. 제멋대로인데도 매력이 강해서 좋아할 수밖에 없는 소년. 만나보고 싶네요. 막상 만나면 도망치고 싶을테지만요..
* 나의 기수 사람의 골격이 어찌 나무 같을 수 있을까요. 1960년대 미국의 경마장 기수들은 대부분 열다섯 살을 갓 넘긴 멕시코 소년들이었다고 합니다. 어쩌면 작가는, 그 작은 체구로 가족의 생계를 위해 골절을 당하고도 다음 날 또다시 경마장에서 기수로 뛸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고발하고 싶었을까요. 무뇨스는.... 돈을 벌 수 없어서가 아니라 가족이 자신의 치료비를 부담하게 된 현실에 겁을 먹었던 건 아닐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은 좀 늦었습니다. 보일러가 고장 나서 여기저기 전화를 돌려봤는데 내일이나 수리가 가능할 것 같아요. 너무 추워서 이불 속에 들어가서 소설을 읽었습니다. 저는 오늘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간호하는 <환상 통증>과 불법낙태시술소가 나오는 <호랑이에게 물어뜯기다> 중간 즈음까지 읽었습니다. 오늘은 좀 단순한 질문을 드려볼까 합니다. 저는 <청소부 매뉴얼>을 들고 다니며 지하철, 편의점, 병원대기실, 패스트푸드점과 같은 다양한 장소에서 읽었는데요(<에인절 빨래방>은 동네 셀프빨래방에서 건조기를 돌리며 읽었습니다. 더욱 소설이 생생하게 다가오더군요^^) 질문3. 보통 책을 어디서, 어떤 자세로 읽으시나요?
저는 종이책 아니면 전자책으로 읽습니다. 여름마다 한국에서 제 취향의 책들을 제법 가져오긴 합니다만 이렇게 독서모임을 통해 새로운 책을 읽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전자책입니다. 꼬마가 낮잠을 자는 두 시간 혹은 그보다 조금 짧게, 식탁 의자에 앉아 책을 읽습니다. 독서모임 가입은 그간 바쁜 핑계로 책을 안 읽는 것 같아 제 스스로에게 약간의 강제성을 띄운 셈입니다. 꼬마가 감기에 걸려 하루 독서를 종쳤네요. 저는 <관점>까지 읽었습니다.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보조 보온 장치(?)를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제가 지내는 곳도 눈이 함박입니다.
한국에 그래도 매년 가시는군요? 전 몇년에 한번씩 가다보니 한국어책은 대부분 전자책으로 읽게되는데, 예전보다 요즘은 빨리 나오기도 하고 종류도 많아져서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눈이라니 부럽네요~
때로는 좋아하는 일도 강제성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꼬마가 깨어날때까지 책을 읽으신다니 눈앞에 그려지는 듯합니다^^ 제가 사는 곳은 어제 오늘 함박이네요.
어디를 가든 책은 항상 들고 다니기는 하는데요, 저는 주로 (거의 대부분) 책상에서 읽습니다. 오랜 습관이라 그런지 오히려 카페나 침대 위에서는 잘 읽히지를 않더라고요.
저는 운전할 때는 오디오북으로 듣고, 화장실에서는 휴대폰으로, 책상에 앉아서 읽을 때는 책으로 읽는데요. 집에 있을 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두 곳이에요. 요즘같은 추운 날에는 벽난로 앞에서, 아니면 침대에서 목까지 뽀송뽀송한 이불을 끌어당긴채 몸을 최대한 작게 말고서 옆으로 누운 자세로 말이죠. 벽난로 앞에서는 주로 리클라이너에 누워서 담요를 덮고 읽는 자세인것 같아요
너무나 편안한 자세로 아늑한 장소에서 책을 보시네요. 책을 좋아하시는 게 느껴집니다.
이 추위에 보일러 고장이라니!!!ㅠㅠ 저는 책상에 앉아 메모하며 읽을 때가 가장 잘 읽혀요. 이거저거 찾아보기도 편하고요 이동중이나 자기 전에는 오디오북으로 듣기도 합니다.
오하님 반갑습니다. 보일러는 고치고 있는 중입니다..ㅜ 메모를 하며 보시는군요! 제가 배워야 할 부분이네요. 저도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야겠어요.
운전 또는 운동할 땐 오디오북으로 듣습니다. 집에서 일을하다 보니 컴퓨터가 있는 일하는 책상에서 메모하면서 읽습니다. 낮 시간엔 베란다에서 햇빛 쬐며 읽기도 하는데 눈이 좀 부시더라구요. 가끔 약속장소 미리 도착해서 기다리며 읽으면 집중 잘되고 좋았어요. 샤워 후 전기요 켜놓고 뜨뜻하게 몸 지지며 침대에 누워 읽다보면 스르르 졸음이 몰려오고 편안해져요. 이 추위에 보일러 고장이라니! 전기요는 안녕하신거죠?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차 많이 드세요~
전기요를 하루종일 틀어놓고 있어요. 뜨겁게 몸지지면서 읽으면 진짜 좀 졸리긴 하더라고요. 조금 쌀쌀한 게 독서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운동할 때도 오디오북을... 그건 정말 따라하기 힘들겠네요. 게으름뱅이라서 신나는 음악이 아니고서야 운동하기 힘들거든요.
117. 나는 조를 열렬히 사랑했다. 하지만 그를 늘 두려워하고 그의 마음에 들려고 애를 썼다. 나는 조가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나는 비참했다. 조가 그리워서 그랬다기보다는 그 모든 실패 때문에, 그 모든 게 내탓인 듯했기 때문에 비참했다. (호랑이에게 물어뜯기다) 원하지 않은 임신에 대한 책임과 비난과 수치심은 온전히 여성이 감수하는데, 이는 현재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불법낙태시술소의 분위기에 경악했어요. 당시에는 저런 분위기였구나.. 아버지가 범인이라고 의심한다면 왜 아이를 아버지로부터 격리하지 않는 건지.. 불법시술소 의사는 그렇다치고 애 엄마는 왜 신고하지 않을까요.. 저런 일이 벌어지면 쉬쉬하던 때였을까요? 저 정도였으니 임신에 대한 비난과 수치심이 여성에게만 쏟아지는 게 이상할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현재도 크게 달라진 건 없죠. 슬프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은 159p까지 읽었습니다. 내일은 179P까지는 읽으셔야 합니다.) 루시아 벌린은 네 명의 아이들을 홀로 키우며 다양한 일을 했다고 합니다. 응급실 간호사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호랑이에게 물어뜯기다> <응급실 비망록 1977>에 등장하는 가난하고 병든 인물들의 삶은 비극적입니다. <응급실 비망록 1977>에는 집시들의 장례식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이 나오는데요 작가의 죽음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집시가 죽을 때는 언제나 수십 명이 모인다. 그들은 죽어가는 사람과 함께 있게 해달라고, 그들과 키스하고 포옹하게 해달라고 조른다. 그런 와중에 티브이나 환자 모니터, 여러 기기의 전원이 뽑히거나 엉망이 된다. 집시가 죽을 때 가장 좋은 것은 그들은 어린 자식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어른들은 통곡하고 소리치고 흐느껴 울지라도 아이들은 뛰어다니며 웃고 놀게 내버려둔다. 아이들에게 슬퍼해야 한다거나 경의를 표해야 한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141p 질문4 여러분은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때 '죽음체험'이라는 것이 유행처럼 번진 적이 있었는데요, 죽음체험을 통해 삶의 활력을 얻는 사람들을 보면서 삶과 죽음은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자살시도를 해서 응급실에 실려오는 사람들은 사실은 살고 싶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내 장례식은 이런 모습이었으면 좋겠다라든가, 듣거나 경험한 죽음에 대한 이야기 어떤 이야기도 좋습니다. 자유롭게 이야기해주세요.
서울에 있는 병원의 중환자실에서 근무를 할 때, 서른 한 살의 젊은이가 포항제철 용광로에서 사고를 당해 후송되어 온 적이 있었습니다. 96%의 전신 화상 3도... 그는 결혼을 했고 당시 임신 팔개월인 그의 아내는 사고 연락을 받고 서울로 올라오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화상을 입은 피부는 수포가 만들어지느라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고 있었습니다. 그의 아내는 병원에 도착하고도 중환자실로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행여 더 큰일이 일어나진 않을까 가족들이 그녀를 적극적으로 막았기 때문입니다. 면회시간마다 복도에는 그녀의 울부짖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지만 그의 가족도 다른 환자들의 가족도 간호사들도 모두들 못들은 척 그저 침묵하였습니다. 이틀이 지나 그의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의사의 진단에 따라 그의 아내는 그를 만날 수 있었지만 그를 안아줄 수도 손가락 하나 만질 수도 없었습니다. 그는 중환자실에서 하루를 더 버티다가 영안실로 옮겨졌습니다. 제가 처음 목격한 죽음이었습니다.
죽어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질 수 없다니 상상할 수도 없는 슬픔이네요.. 중환자실에서 일하려면 죽음에 무뎌져야 버틸 수 있을 것 같아요. 진짜로 무뎌질 순 없더라도 직업인으로서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 있겠네요.
남편을 그렇게 떠나보내야했던 아내는 너무 변해있었을 남편의 마지막 모습을 보는게 나았을까 아니었을까하는 마음이 문득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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