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인생책> 김미월 소설가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함께 읽기

D-29
아 그거 때문이었겠네요. 그게 맞는 거 같습니다. 저는 그런 배경을 모르고 왜 편지를? 하면서 이상하게 여겼는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거기까지 생각을 못해봣는데 정약용이 그렇게 유배당했으니 당연히 편지 한 장에도 몸을 사리게 되었겠네요.
정약용이 유배를 당한 일에 있어서 조정에서 같이 일하던 사람들의 비방이 원인 중 하나였기 때문 아닐까요? 편지란 것은 직접 전해줄 수도 있지만, 그 당시에는 보통 다른 지역의 사람에게 편지를 보내려면 '인편'에 맡겨야 했으니까요. 그 편지가 중간에 의도치 않은 누군가에게 전해질 수 있고, 제대로 도착했어도 보관하는 과정에서 누군가에게는 증거품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정약용은 유배를 계기로 사람을 경계하며 더욱 조심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러네요. 그때는 인편으로 편지를 전했으니 사실상 프라이버시가 지켜지기도 어렵고 일이 잘못되기가 엄청 쉬웠으니 지금식으로 편지의 사적인 속성을 생각하면 안될 거 같습니다.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현산어보에 대하여] "... 도형은 어떻게 하시렵니까? 글로 쓰는 것이 그림을 그려 색칠하는 것보다 나을 것입니다." 玆山魚譜를 현산어보로 읽기도 하고, 자산어보라 읽기도 합니다. 玆라는 글자에는 음과 뜻이 두 개 있는데, '자'라고 읽으면 '이것'이라는 뜻이 되고, '현'이라고 읽으면 '검다'는 뜻이 됩니다. 玆山은 지금 흑산도를 뜻하니 굳이 따지자면 '현산어보'라고 읽는 것이 좀 더 타당해 보여 이 책에서는 제목을 [현산어보에 대하여]라고 붙인 듯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현재의 음운법을 따른 것이고, 두 분이 편지를 주고 받던 때의 음운법을 따져보면 '현산어보'가 아닌 '자산어보'라고 읽는 것이 좀 더 타당해 보입니다. 정조 때 편찬된 규장전운(일종의 한자사전 비슷한 책)이라는 책에서 ‘玆’를 ‘자’로 읽을 때는 “검다, 이것"(黑也, 此也.)”이라는 뜻이라 하였고, ‘현’으로 읽을 때는 “그윽하고 심원하다, 적흑색"(幽遠, 赤黑.)이라는 뜻이라고 하였으니, 玆山魚譜는 자산어보라고 읽는 것이 좀 더 타당해 보입니다. 정약용은 이번 편지에서 흑산도 근해의 물고기에 대한 책을 쓰려는 형에게, 도형 즉 그림 대신 글로 쓰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학자 정약용으로서의 특징 내지는 한계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떤 물고기의 특징을 알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은 그 물고기를 실제로 관찰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관찰이 어렵다면 자세한 그림으로 보는 게 그 다음 방법일테고, 그림으로 한계가 있는 부분만 글로 보충하면 되지 않을까요? 박물관에서 유물을 보거나 미술관에서 전시를 볼 때 마다 저 스스로에게 답답한 경우가 있습니다. 유물과 작품은 저기 있는데 그것을 설명하는 글씨가 먼저 눈에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유물과 작품은 5분 보고, 설명은 10분 동안 읽으니... 뭔가 앞뒤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몇 년전 전라남도 신안의 어떤 섬에서 잠시 머물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섬의 어떤 집에서 일을 봐드리고 점심을 얻어 먹는데, 난생 처음 보는 생선이 반찬으로 나왔습니다. 저는 내륙 출신이라 바닷 물고기는 갈치, 고등어 밖에 몰랐는데 신기하게 생긴 생선을 보고 이게 뭐냐고 여쭤 보니 '병어'라고 하셨습니다. 아.. 이런 물고기가 있었구나. 다음 날 다른 집에서 또 일을 봐드리고 밥을 얻어 먹는데 어제랑 비슷하게 생긴 물고기가 반찬으로 나왔습니다. "이 동네에서는 병어를 자주 드시나봐요." 아는 척 했더니 "그거 병어 아닌디. 덕자여."라고 하셨습니다. 실제 병어와 덕자는 굉장히 비슷하게 생겨서 글로 설명해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물론 그 동네 분들은 그걸 헷갈리다니.. 이해를 할 수 없다고 하시긴 합니다. 그냥 자주 보고, 열심히 보면 되는데 그게 참 쉽지 않은거 같습니다. 세상에는 글만으로는 알 수 없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는 거 같습니다. 병어와 덕자를 어떻게 설명했을지 자산어보를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6회차 <나의 저서를 후세에 전하거라> “나 죽은 후에 아무리 정결한 희생과 풍성한 음식으로 제사를 지내준다 하여도 내 책 한 편을 읽어주고 내 책 한 구절이라도 베껴두는 일보다 못하게 여길 것이니, 너희들은 꼭 이점을 새겨두기 바란다.” 특히 이 부분은 부모님의 제사에 대해 생각하게 했습니다. 매년 돌아가신 부모님의 제삿날. 정성껏 음식도 준비하지만. 그 날만큼은 생전 부모님을 기억해 내는 날입니다. 생전 즐겨하셨던 음식이나 말씀 그리고 좋아하셨던 것들을 기억해 내고 형제자매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서로의 기억을 통해-기억의 단편들을 모아- 부모님의 생전 알지 못했던 모습과 생각들을 맞추어 갑니다. 저의 부모님은 다산처럼 책을 남기시지는 않았지만 그 날 만큼은 그 분들의 생전 마음을 이해하고 쫓아가려 합니다. 그래서인지 마음에 와 닿네요. <책을 지을 때 유의할 사항> “하늘은 총명한 사람을 아껴서 한 사람에게만 아름다움이 다 돌아가도록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겠다.” [주역]과 [예기]에서 다산이 뽑아 이야기 해 주는 바, 힘이 나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사람은 저 나름의 능력과 존재 가치를 가지고 태어나니 귀하지 않은 이가 없다"라고 느껴져서요. 이 책 전반에 흐르는 정약용 선생님이 추구하는 많은 백성을 위한, 실학에 중점을 둔 사상이 인상적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제가 어젯밤에 8회차 공지를 올렸어야 하는데, 아이 재우다 그대로 잠들어버렸습니다! ㅜㅠ 역시 @Moonhyang 님께서 먼저 8회차를 읽으시고 말씀 올려주셨네요. 고맙습니다. 정약용 당시의 음운법에 따르면 '현산어보'가 아니라 '자산어보'로 읽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는 말씀, 정약용의 '학자로서의 한계'에 대한 말씀.. Moonhyang 님의 사유의 도저함에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그리고 신안 섬 병어 이야기도 정말 재미있네요. 저는 병어는 어물전에서 가끔 보며 '참 예쁘다' 생각하는데 '덕자'는 정말 생전처음 들어봅니다. 이래저래 고맙습니다! ^^ 8회차 목차는, 다들 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생계를 꾸릴 때도 사대부답게 / 중국 요순시대의 고적법 / 밥 파는 노파에게서도 배웁니다 / <현산어보>에 대하여 / 형님께서는 깊이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아이 재우다 그대로 잠드셨다는 상황이 어떤건지 너무 잘 알겠어요ㅠㅠ 작가님께서 댓글 하나하나 읽어보시고 진심어리게 반응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고 있어요~ 저도 계속 읽어야지 생각하면서 아직 8회차를 못 읽었어요. 그래도 정해진 독서 일정을 바로바로 따라가면서 읽진 못하지만 이렇게라도 같이 읽고 이야기하고 배울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감사하고 있어요. 서로 다른 장소에 있고 서로 누군지 알지도 못하지만 하나의 책을 같이 읽고 서로 이야기할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친근한 기분이 들고 참 감사한 일입니다~^^
8회차 몇회차였는지 모르겠는데 저번에 김미월 작가님이 말씀하셨던 밤 한톨 이야기가 이번 8회차에 나오더라고요. 저도 그부분 읽으면서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숲에서 밤 한톨을 빼앗기고 대성통곡하는 아이를 보며 그 아이의 밤 한톨이 우리 모두에게 있는데 그것이 재산일 수도 있고 권력일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삶에서 그런 것을 잃고 괴로워하는데 사실은 반대로 그것들이 알고 보면 '밤 한톨'일 수도 있다는 것.... 저도 제가 집착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8회차는 분량도 많고 내용이 좀 빡빡해서 쉽지 않았습니다. 다른 때는 한번에 술술 읽었던 거같은데 이번에는 여러 번에 나눠서 읽었습니다. <8회차> [생계를 꾸릴 때도 사대부답게] 아들이 아마 의원이 된 모양입니다. 정약용은 그것을 못마땅해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무릇 높은 벼슬이나 깨끗한 직책에 있는 사람, 덕이 높고 학문이 깊은 사람 중에도 의술을 터득한 이들이 있지만, 그들 스스로 천하게 의원 노릇을 하지 않고 병자가 있는 집안에서도 바로 찾아가 묻지 못한다. 서너차례 간곡한 부탁을 받고 위급하여 어쩔 수 없는 경우에야 겨우 한가지 처방을 해주어 귀중한 처방으로 여기게 하는 정도가 옳다." 옛날에는 의원이 천한 직업으로 여겨졌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픈 사람을 치료해주는 일이면 매우 중요하고 숭고한 일인데 정약용은 '서너차례 간곡한 부탁을 받고 위급한 경우에야' 처방을 해주어야 한다고 하네요. 정약용은 아픈 사람을 빨리 도와주는 것보다 자신의 아들이 너무 쉽고 가볍게 아무때나 처방을 내려줌으로서 천한 의원처럼 되면 어쩌나 그게 더 걱정이었을까요? 부모가 자식 걱정하는 마음이야 이해하지만.... 이건 좀 아닌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병어가 예쁜 생선 맞네요. 맵시가 좋고 맛도 담백하고요.저도 덕자는 처음 들어보네요.병어는 사계절 좋지만 겨울철 남해쪽에는 냉동한 것 꺼내 바로 썰어 술안주로 즐기죠. 근심없이 님 견해처럼 남이 보면 이건 아닌데 하지만 정작 본인은 자기 세계에 갇혀있기 십상인 잘난 맛 아닐까요? 일상은 고지식함과 유용함의 경계에서 적절한 판단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 숙제입니다. 지식인이 잘 듣기까지 한다면 금상첨화겠지요. 가까이에서 뼈아프게 조언해주는 사람,또 그걸 받아들이는 일 얼마나 소중한지요...
병어가 대체 어찌 생겼나 찾아봤네요 ㅋ 정말 예쁘더라고요. 그리고 내친김에 덕자도 찾아봤는데 덕자가 병어의 한 종류랍니다. 큰 병어, 크기가 30cm 이상 되는 병어를 '덕자' 라고 부르거나 '덕자 병어’라고 부르며 차례상에 올렸다고 합니다. ㅋ
잘 알겠어요.이쁘고 맛난 생선에게 경의를 표한 덕자란 이름,최근 본 영화 아바타 물의 길에서 돌고래가 연상되는데요.
<귀족자제들이 쇠잔해지는 것 역시 천운> 중에서 "남자는 모름지기 사나운 새나 짐승처럼 전투적인 기상이 있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나서 그것을 부드럽게 교정하여 법도에 맞게 다듬어가야만 유용한 인재가 되는 것입니다. 선량한 사람은 그 한몸만을 선하게 하기에 족할뿐입니다." 2011.2.10(목)일에 밑줄 쳐 놓았네요.^^ 살면서 이 말을 여러 번 생각했어요. 저는 직장인인데 직장에서 보면 여러 부류가 있잖아요. 대략 5% 정도는 소위 '야망'이 있는 사람인데, 이들의 미래는 3:7 정도 입니다. 야망이 통하여 오르거나, 아님 줄 잘못 잡아 나락으로 떨어지거나, 그런 류의 사람들이 되는 건 누구에게도 권하지 않고 또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냐고요? 전혀 주변을 돌아보지 않거든요. 하지만 10% 정도의 부류는 너무 착합니다. 그저 선한 인생을 살고자 하는데, 이들은 남을 너무 의식해요. '착한사람 콤플렉스'? 조금이라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거나 말은 하지 않으려고... 이들은 선생이 말씀 하신 대로 '그저 자기 한몸'입니다. 자기 한몸 좋은 사람으로 남는거죠. 어뗳게 보면 이기적인 것 같아요. 어렵게 된 사람에게 도움을 주려면 누군가에게는 싫은 소리해야 하고, 더러는 충돌하기도 하는데, 이것을 패기라 할 수 있는데... 이게 잘 안돼요. 결국 주저주저하다가 자기 한 몸 지키고 맙니다. 돌아보면 남는 게 별로 없어요. 용기도 패기도 필요합니다.
8회차 [생계를 꾸릴 때도 사대부답게] -겉으로만 덕을 베푸는 척한다는 말을 너는 알고 있지 않느냐? 말을 잘 하니 우리가 친한 사이가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게 아니더군요. 아직도 이 생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좁히지를 못하겠습니다. 정말 사이가 가까워진 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니...그 정도면 아쉬워하고 말 수 있어 다행이지만, 그 사람이 날 뒷담화한다면 정말 충격일거에요. 정약용은 이미 유배를 당하기 전에 그런 일을 겪었기에 더 조심하려는 거겠죠. 유배온 곳에 비방하던 사람들이 같이 오지는 않았지만 누가 끄나풀이고, 누가 어떤 목적으로 접근하는지는 평생에 조심해야 할테니까요. [밥 파는 노파에게서도 배웁니다] 시골 장터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저는 그래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시장에서 즐길거리가 있기에 문제가 생길 수는 있지만, 시장이라는 물건이 모이는 때와 장소가 없다면 앞의 어느 부분에선가 정약용이 말했던 '수도를 조금만 벗어나도 원시적인 삶을 산다'고 했던 생각과 모순되게 됩니다. 요즘말로는 인프라라고 하는데, 지방의 원시적인 모습에 대해 지적했으면서도 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만 하고 개선하려는 생각이 보이지 않는 점은 아쉽네요.
*8회차* [밥 파는 노파에게서도 배웁니다] - 아버지와 어머니의 차이 집주인 노파가(아마 정약용이 머물던 주막집의 주인 할머니였을듯) 정약용에게 했다는 말이 기가 막힙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은혜는 똑같고 더구나 어머니가 오히려 더 애쓰시는데도 성인들이 교훈을 세우기를 아버지를 중히 여기고 어머니는 가벼이하며~" 이에 정약용이 이유를 대자 다시 노파가 반박합니다. "선생의 말은 옳지 않습니다" 하면서 이러저러 긴 말을 하지요. 그 말을 듣고 정약용이 '크게 깨달아 공경하는 마음이 일었습니다' 하는데 저는 이 부분에서 노파에게도 정약용에게도 감탄했습니다. 이게 다 편견이겠지만 '밥 파는 노파'가 그리 생각이 깊고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고 용감하게 말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거기 감동하여 밥 파는 노파를 공경하게 되었다는 정약용의 열린 마음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쌍둥이맘님과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아버지를 더 중시하는 시대의 교육을 받고 자라난 사람이 반대의 얘기를 들어도 어처구니없다고 무시하지 않는 자세가 존경할만 하다고 생각했어요. 노파 또한 살면서 겪은 일들을 정약용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알 수 없었을 텐데, 끝까지 자신의 주장을 이성적으로 말하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달봉이 님 댓글이 너무 웃겨서(진지하게 쓰신 글 보고 웃으면 안 되는데), 삼식이 곰탕이라니 ㅎㅎ 소리 내어 웃었습니다. 저에게는 웃음을, 쌍둥이맘 님께는 위안을 드렸으니 댓글 하나로 여러 사람에게 좋은 일 하셨네요. 고맙습니다 ㅎㅎ @인선 님, 저는 병어를 보기만 했지 먹어본 적은 없는데 맛도 담백하군요. 술안주로도 좋다니, 꼭 먹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책읽는방랑자 님 덕분에 '덕자'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네요. 두 분 다 고맙습니다. @Moonhyang 님은 병어도 덕자도 드셔보셨다니, 신안의 섬에서 융숭한 대접을 받으셨던 것 같아요. 부럽습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저는 8회차 [형님께서는 깊이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에서 정약용 스스로 건강이 좋지 않음을 표현한 부분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이제는 마음공부에 힘쓰고 싶습니다. 더구나 풍병은 이미 뿌리가 깊어졌고 입가에는 항상 침이 흐르고 왼쪽 다리는 늘 마비증세가 옵니다." 이제는 저술을 줄이고 마음 다스리는 일에 신경 쓰겠다면서 정약용은 다시 말합니다. "다만 고요히 앉아 마음을 맑게 하고자 하다보면 (중략) 마음공부로는 저술보다 나은 게 없다는 것을 다시 느낍니다. 이 때문에 문득 그만두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정약용의 상황이 상상되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건강이 안 좋아 저술을 그만두고 싶지만 저술을 하지 않으면 마음이 어지러워 힘들다니.. 물론 그 덕분에 오늘날 우리가 귀하디귀한 정약용의 유산을 이렇게 누릴 수 있는 거겠지만요ㅠㅠ 이번에 함께 읽을 9회차 목록은 수학은 음악과 상극입니다 / 성인들의 책을 읽고 말씀 올립니다 / 형제간의 학문 토론 / 상례에 대하여 / 조카는 장차 큰 그릇이 될 것입니다 / 이상 다섯 장입니다.
9회 - [성인들의 책을 읽고 말씀 올립니다] 8회는 되게 길었는데 이번 9회는 너무 짧아서 금방 읽었네요. 저는 정약용 선생님이 "제가 만약 병 없이 오래 산다면 <주례> 전체에 대한 주를 쓰고 싶은데 아침이슬과 같은 목숨이라 언제 죽을지 알지 못하니 감히 마음을 낼 수가 없습니다" 하신 부분이 마음이 걸렸어요. 저번 8회에서 이미 건강이 많이 나빠졌다고 했는데.. 정말 쓰고 싶은 인생의 목표 같은 책이 있는데 건강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본인은 얼마나 한스러울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질문이 있습니다. "주역으로 말하더라도 요즘 사람은 하늘을 섬기지 않는데 어찌 감히 점을 칠 수 있겠습니까?" "무릇 하늘을 섬기지 않는 사람은 감히 점을 치지 않는데, 저는 지금 하늘을 섬긴다 하더라도 점을 치지 않겠습니다." 이 부분이 좀 이해가 안 가는데요. 문맥으로 보면 정약용은 <주역>을 오묘하고 깊은 뜻을 담은 책이라 생각하고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천주교도 아닌가요? 주역을 공부했더라도 점치는 일에는 부정적이었을 거 같은데, 그래서 '점을 치지 않겠습니다'는 이해가 가는데 '하늘을 섬긴다'는 것이 어떤 뜻인지? 저는 잘 모르겠네요;;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책증정] 텍스티의 첫 코믹 추적 활극 『추리의 민족』 함께 읽어요🏍️[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책증정] 연소민 장편소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11월 29일(금) 소리산책~ 취소석 1인 자리 있습니다.
[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이번에는 극단 피악과 함께 합니다.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그믐연뮤클럽] 2. 흡혈의 원조 x 고딕 호러의 고전 "카르밀라"
우리 옆 동물 이야기 🐋🐕🦍
[현암사/책증정]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를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 14.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읽고 실천해요[진공상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들 모여주세요![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③ 『동물권력』 함께 읽기 [그믐북클럽Xsam]19.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읽고 답해요 [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읽는 사람은 쓰는 사람이 됩니다_글쓰기를 돕는 책 3
피터 엘보의 <글쓰기를 배우지 않기>를 읽고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요글쓰기 책의 고전, 함께 읽어요-이태준, 문장 강화[책증정] 스티븐 핑커 신간, 『글쓰기의 감각』 읽어 봐요!
국내외 불문, 그믐에서 재미있게 읽은 SF 를 소개합니다!
(책 나눔) [핏북] 조 메노스키 작가의 공상과학판타지 소설 <해태>! 함께 읽기.[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박소해의 장르살롱] 5. 고통에 관하여
버지니아 울프의 세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2025년을 위해 그믐이 고른 고전 12권!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 한강 작가의 책 읽기는 계속됩니다!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작별하지 않는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 [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2탄)흰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소년이 온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
현대 한국 사회를 조명하는 작품을 작가, 평론가와 함께 읽습니다.
[📕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빅토리아 시대 덕후, 박산호 번역가가 고른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3!
[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① <위대한 유산>[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② <올리버 트위스트>[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③ <두 도시 이야기>
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지금 읽기 좋은 뇌과학 책 by 신아
[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3. 도둑맞은 뇌[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2.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1.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