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인생책> 김미월 소설가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함께 읽기

D-29
모두에게 2023년이 맑고 높은 가을 하늘처럼 다가오기를 바랍니다. 저는 sns에서 여러번 추천해서 읽게 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책이 2022년에 읽은 책 중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초반에는 얘기가 어떻게 전개되는건지 갈팡질팡하는 마음이었는데 중반부부터는 몰입해서 훅 읽을 수 있는 책이었어요. 책에 대해 얘기하려 할 수록 스포일러만 하게 되네요. 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했을까요? 그게 작가에게 어떤 의미기에? 이 책을 읽게 될 우리에겐 어떤 의미가 되고, 읽은 후엔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될까요? 읽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계속해서 곱씹게 되는 부분이 있어요. 인생에 조언을 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어느 한 사람이 말하고 싶은 걸 외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책을 다 읽는다면 분명히 자기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게 될 겁니다.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에요.
와~방랑자님,미월님 진짜 멋쟁이입니다. 근사한 이벤트 참가하려고 들썩거리고 있어요. 저는 '어린왕자'는 언제 읽어도 때묻은 저를 보게 해주어 좋구요,'자기 앞의 생'은 존엄한 삶과 죽음에 대해 판타지를 느낄 수 있어서 빠져들어요. 그리고 고등학교 때 읽은 도데의 '별'같은 단편도 정말 소중하고 멋진 이미지로 생각해요.
그러고 보니 다 프랑스 작품이네요. 최근 읽은 이승우의 '지상의 노래'도 삶과 구원의 문제에 대해 감동적인 성찰이었어요.
연말에 조세희씨가 별세하셨지요. 그믐달로 떠 우리곁을 비춰줄 것 같은 분.저도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비장미와 우아미가 뛰어난 걸작 중에 걸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익후.. 김미월 작가님, 저 그런 뜻으로 이벤트 하자고 한 거 아닌데.. 넘 착하신거 아닌가요ㅠ 괜히 제가 죄송하네요.... 저도 인생책 이야기 하고 싶기는 한데 제가 선물받으려고 하는 것 같아 넘 죄송해서 말씀을 못드리겠네요...... 하 이거 참
주례에 대하여~~ "제가 만약 병 없이 오래 산다면 「주례」 전체에 대한 주를 쓰고 싶은데 아침 이슬과 같은 목숨이라 언제 죽을지 알지 못하니 감히 마음을 낼 수가 없습니다." 정약용 선생님이 이 글을 쓰실 때가 50 전후 같습니다. 그 나이에 벌써 병에 걸릴 걱정과 목숨이 아침이슬 같다고 하시는 대목에서 마음이 아프네요. 제가 지금 그 나이인데, 그런 생각은 들지 않고, 오히려 시간이 좀 더 흘러서 '현역'의 나이가 다 지났으면 좋겠다. 그래 잘난 너나 못난 나나 대충 하향평준화될거니까~^^ 서로 미워하고 경쟁할 것도 없이 자연이나 바라보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요. 역시 위인은 다르네요. 그러니 업적을 남기는 거겠지요. ^^
"지혜로운 사람은 인을 이롭게 여긴다" 저는 인생책으로 "논어"를 소개합니다. 여러 좋은 책들이 있지만, 논어 만큼 볼 때 마다 새로운 책은 없는 듯 합니다. 지난 번에 말씀 드린 곤이불학(困而不學)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나서, 작년에 곤이불학에 대해 쓴 글을 찾아 읽어 보았습니다. 이번에 쓴 것과는 아주 다른 이야기를 적어 놓은 것을 보고 나름 흡족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번에 읽은 편지에서 정약용이 학이와 위정 편에서만 10여조목에서 새로운 의미와 이치를 깨달았다고 하는데, 논어는 매번 새롭게 읽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쉬운 일은 아닐 수 있지만, 가능하면 해설본 보다는 원문으로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그래야 나의 논어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읽은 편지에서 정약용은 막내 아우에게 知者利仁(지자이인)을 말합니다. 제 비뚤어진 마음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이 양반 막내라고 무시하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본래 이 구절은 논어에서 仁者安仁 知者利仁(인자안인 지자이인)으로 이어지는 부분 중 일부입니다. 인한 사람은 인을 편하게 여기고, 지혜로운 자는 인을 이롭게 여긴다는 뜻입니다. 인의예지 중에 으뜸은 인입니다. 인하면서 지하지 못한 사람은 없으나, 지하면서 인하지 못한 사람은 드물지 않습니다. 인은 산과 같은 것이라 움직이지 않아도 존재하면서 드러냄이 있고, 지혜로운 것은 물과 같아서 계속 움직이며 쓰임새를 찾아 다닙니다. 그래서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막내 너는 인을 편안히 여기는 경지는 안되니 지혜롭게 이득이라도 챙겨라.'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편지를 받았을 동생도 이런 뉘앙스를 모르지 않았을 듯 한데, 어떻게 답을 했을지 궁금합니다.
저도 10회차 내용에서 이 부분 읽으면서 고개가 약간 갸우뚱했는데 이제 생각하니 그게 '막내라고 무시하네' 비슷한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전에 어떤 분이 댓글에서 정약용이 자신의 아들이 의원을 한다고 못마땅해하는 부분을 지적해주셨는데(병자를 빨리 치료하라 하지 않고 병자가 찾아와도 바로 만나주지 말라는 내용) 왜 약횡에게는 반대로 맨 먼저 가난한 선비의 집을 찾아가 자상하게 병을 치료해주라고 하는 건지. 왜 아들과 아우를 차별하나 약간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문향님께서 인의예지를 함께 설명해주시니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깊이 있게 이 편지글을 다시 읽게 되네요. 인은 산과 같은 것.. 지혜는 물과 같은 것... 감사합니다~
문향님은 어려운 걸 참 쉽게 푸시는 것 같아요. 진솔함도 있는 것 같고요. 저는 한자를 제대로 안 배워 4자 성어만 나오면 지루하고 건조하고 그런데, 님의 글은 끝까지 읽게 됩니다. 그리고 문체가 다산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있어요. ^^
책읽는 방랑자님께서 앞에 인생책을 적어주시길요. 인생책이 뭘까 생각하다보니 작년에 읽은 책들이 정리가 되네요. 저도 작년에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가 가장 인상적인 책이었어요. 우리가 알고 있던 것들에 대한 생각의 틀을 깨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뮈리엘 바르베리의 '고슴도치의 우아함'은 덮으면서 먹먹함을 느꼈던 책이었습니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선 프레드 울만의 '동급생'도 전쟁과 우정에 관해 깊이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적다보니 좋은 책들이 막 떠올라서 책 추천처럼 되버렸네요. 앞에 적어주신 님들의 인생책들도 꼭 읽어보고 싶네요.^^저도 '자기 앞의 생'도 너무 잘 읽었습니다. 우리의 인생을 다른 누군가가 기억해주지 않더라도 각자의 삶을 살아내는 일은 그것 자체로도 고귀하고 위대한 일이었음을 느끼게 해준 '스토너'도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와우~ 작은잎새78님의 배려가 넘 아름답습니다~ 저의 인생책은 카프카의 <변신>입니다. 그리고 만화책 <슬램덩크>입니다. 저는 <슬램덩크>가 인류 최고의 책들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ㅋㅋㅋ 다른 분들이 말씀해주신 책들 중에서는 <백년의 고독> 빼고 읽어본 것이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그래도 메모해두었습니다. 나중에라도 읽고 싶어서요. 다른 사람들의 인생책 이야기 너무 좋네요 ㅋ
역시 다들 평소에도 책을 많이 읽으시는 분들이네요. 저는 처음 들어보는 책 제목들도 많습니다. 어린왕자, 자기 앞의 생은 저도 읽고 너무 큰 감동 받았었구요. 스토너는 사실 유명인이 추천했다기에 사긴 했는데 아직 읽진 못했고 논어는 사놓은지 한 십년 넘은 거 같은데 늘 읽다 말아서 ^^; 아직도 다 못 읽었어요. 근데 Moonhyang 님 인생책이라니 이번에는 꼭 읽어보겠습니다. @작은잎새78 님과 @간편잡채 님이 동시에 추천해주신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도 꼭 읽어봐야겠어요 저는 너무 옛날 책이긴 한데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과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 그리고 그나마 현대 소설을 꼽으라면 할레드 호세이니의 '천개의 찬란한 태양'입니다.
신년 이벤트라니 너무 좋으네요~^^ 제가 순위 안에 못 들었지만 선물 못 받아도 좋습니다. 저의 인생책이 뭘까 생각하니 퍼뜩 떠오르는 게 없어서 저도 책꽂이 쭉 둘러보고 제가 읽었던 책들 돌아보면서 뭔가 정리를 하는 기분이 들어서 그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 저도 쌍둥이맘 님처럼 고전이 떠오르는데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를 읽고 정말 세상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니 하면서 너무 감탄했었고 그만큼 감탄했던 책이 또 없는거 같습니다.
신년 이벤트! 감사합니다 ^^ 저도 인생책이 많습니다. @인선 님이 말씀하신 생떽쥐베리의 "어린왕자"가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임철우의 "봄날"은 5.18에 대한 기록인데 5권짜리이고 정말 작가의 역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만화책이긴 하지만 일본 만화가 이와아키 히토시의 "기생수"를 절대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말이 필요없는 책이죠~ 그리고 김미월 작가님이 공선옥 작가님과 공저로 내신 에세이집 "내가 사랑한 여자"도 진짜 너무 좋아합니다. 이게 허난설헌, 케테 콜비츠 등 역사속의 위대한 여성들에 대한 에세이인데.... 재미와 감동이... 이 책이 최근 일이년 사이에 나왔으면 대박났을 텐데 너무 시대를 앞서서 나왔어요. (김미월 작가님, 저 이벤트 선물로 다른 책 말고 이 책 사인본 보내주시면 안 될까요.... ^^)
추천해주신 책들만 찾아 읽어도 새해는 보약 선물받은 느낌으로 다가오는데요. 좋은 신서들을 추천받는 것이 쉽지 않거든요.수첩에 적어두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슴도치의 우아함,천개의 찬란한 태양' '내가 사랑한 여자'등
인생책 추천 고맙습니다. @인선 님의 '보약 선물받은 느낌'이라는 표현에 깊이 공감합니다. 저도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와 <동급생>은 처음 들어보는데 따로 적어두고 꼭 찾아 읽겠습니다. <논어>는 정약용도 글에서 많이 인용하지만 @Moonhyang 님 인생책이라니 더더욱 이번 기회에 제대로 다시 읽고 싶어집니다. 역자가 중요한데 괜찮으시다면 혹 어느 역자의 논어를 읽는 것이 좋을지도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기생수>와 <슬램덩크> 저 완전 좋아합니다!! ^^ 특히 <슬램덩크>는 대학 시절 한 권 한 권 출간될 때마다 서점으로 달려가서 샀던 기억이 ㅎㅎ 모두 고맙습니다. 선착순 세 분이라고 말씀드리기는 했지만 인생책 남겨주신 모든 분들께 책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간편잡채, @인선, @달봉이(왜 인생책 안 알려주시나요? 저 진짜 궁금합니다! ^^), @책읽는방랑자, @Moonhyang, @작은잎새78, @쌍둥이맘, @커피를더, @감과나무 님께서는 저의 이메일 welcomesnow@daum.net 으로 책 받으실 수 있는 주소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개인 정보 공개가 꺼려지시는 분들은 굳이 본명 알려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
인생책이요 ~^^ 인생책 계속 바뀌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나이 들어 그런지... 패터비에리 <리스본행 야간열차> 입니다.
어익후 농담으로 이벤트 이야기했는데 일이 이렇게 커졌네요ㅠㅠ 물론 작가님 책을 선물로받을수 있다니 새해 운수대통 횡재지만ㅋㅋ 여기 사람들 의견 하나하나에 정성스런 댓글 달아주시는 것만으로도 넘넘 기분좋고 감사한 일이죠~ 감사 또 감사요
아닙니다. 제가 꽉 막힌 사람이라 미처 이벤트를 할 생각까지는 못하고 있었는데, 책읽는방랑자 님 덕분에 이리 소소한 이벤트라도 할 수 있게 되어 즐거웠습니다. 다른 사람의 인생책 이야기, 재미있더라고요. 고맙습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묵은해의 마지막날과 새해의 첫날을 쉬었으니, 이제 다시 10회차 독서를 이어가볼까요? ^^ 이번에 함께 읽을 다섯 장의 목록은, 입후의 기준 / 시경강의에 대하여 / 귀양살이의 괴로움을 잊는 법 / 밥 먹는 것과 잠자는 것도 잊고 / 아우 약횡에게 들려주는 말, 이상입니다. 이렇게 3부가 끝나고 11회차부터는 마지막 4부가 시작됩니다. 분량이 얼마 되지 않습니다. 완독의 고지가 멀지 않았습니다! ^^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경계를 허무는 [비욘드북클럽] 에서 읽은 픽션들
[책 증정]  Beyond Bookclub 12기 <시프트>와 함께 조예은 월드 탐험해요[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책 증정] <그러니 귀를 기울여>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3기 [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연뮤클럽이 돌아왔어요!!
[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노란 책을 찾아라!
안노란책 리뷰 <초대받은 여자> 시몬 드 보부아르안노란책 리뷰 <time shelter>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안노란책 리뷰 <개구리> 모옌안노란책 리뷰 <이방인> 알베르 카뮈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4월의 그믐밤엔 서촌을 걷습니다.
[그믐밤X문학답사] 34. <광화문 삼인방>과 함께 걷는 서울 서촌길
스토리탐험단의 5번째 모험지!
스토리탐험단 다섯 번째 여정 <시나리오 워크북>스토리탐험단 네 번째 여정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스토리 탐험단의 두 번째 여정 [스토리텔링의 비밀]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북킹톡킹 독서모임] 🖋셰익스피어 - 햄릿, 2025년 3월 메인책[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봄은 시의 세상이어라 🌿
[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나희덕과 함께 시집 <가능주의자> 읽기 송진 시집 『플로깅』 / 목엽정/ 비치리딩시리즈 3.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3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서리북 아시나요?
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