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곳에 적힌 이름들, 실종신고가 된 아이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가 더 많았다. 그런 이름들은 신원 확인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주인을 잃어버린 이름이 너무 많다는 것, 이미 벌어진 일을 돌이킬 수는 없으며 그 참극에 어떤 식으로든 자신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이창을 비참하게 만들었다. ”
『시프트 - 고통을 옮기는 자, 개정판』 p. 226, 조예은 지음
문장모음 보기
눈꽃열차
내가 찾아다니던 게 바로 이런 거였군. 나풀거리기만 하고 잡으면 보이지 않는 먼지.
『시프트 - 고통을 옮기는 자, 개정판』 p. 229, 조예은 지음
문장모음 보기
눈꽃열차
긴장감 넘치는 영화 한 편을 본 기분입니다.
탐욕스러운 인간들의 욕망에 희생당한 수많은 아이들. 지금도 어디선가 벌어지고 있을 일일지 몰라 섬뜩하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가족이 없기에 이 세상에 존재했는지조차 까마득하게 잊혀서 사라졌을지 모를 생명들이 떠올라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사이비, 인신매매 같은 사회성 짙은 문제에 판타지를 더해 더 실감나게 다가오는 작품이었습니다.
마지막 란의 손끝에 닿은 것은 이창의 손이겠죠. 란이 차라리 그 재능을 잃고 평범하게 살 수 있기를…. 두 남자가 끔찍한 기억에서 벗어나 평안을 찾기를.
기대했던 조예은 작가님의 작품인 만큼 깊은 여운이 남는 소설이었습니다.
웹툰도 마무리까지 계속 재미있게 보게 될 것 같습니다.
만렙토끼
맞아요! 저도 영화로 나온다면 참 좋겠단 생각을 했는데, 웹툰에서 제가 생각한 이미지랑 약간 다른 부분이 있어서 만약 영화가 나온다면 누가 하면 좋을까 고민했습니다, 눈꽃열차님은 어떤 분이 어떤 역할을 맡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나요?!
눈꽃열차
웹툰은 걍 다 꽃미남이더라구요. 전 캐스팅까지는 생각해보지 못했네요. 누구든 연기 잘하시는 분이 자신만의 색으로 소화하시면 재미있게 볼 것 같습니다! 했는데 문득 김남길 배우님이 왜 떠오를까요…
지혜
"란은 지금 오해를 하고 있다. 자신은 한없이 이기적이기 때문에 스스로를 버리려는 거다."(229쪽) 이 문장을 계속 생각하게 됩니다. 찬, 이창 그리고 란도 모두 한승목, 한승태, 박용석과는 다른 이기심을 보여준 인물들로 보입니다. 인간이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면, 탐욕이 아닌 희생의 모습으로 드러나는 인간의 이기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제가 생각하지 못한 여러 흥미로운 생각들이 유독 많았는데요, 함께 나누어주신 모임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조예은 월드" 입성 작품이라,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지네요. 그 월드에서 한동안 유영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만렙토끼
혹시 밀리의 서재를 구독 중 인 분이 계시다면 작가의 모든 것 : 조예은 편을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만조를 기다리며 / 칵테일 러브 좀비 / 트로피컬 나이트 등 다양한 책과 작가님에 대한 이런 저런 내용이 실려있는 짧은 책이랍니다! 시프트 말고 읽을 작가님의 다음 책을 고를 때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ㅎㅎ
눈꽃열차
만렙토끼님 감사합니다. 트로피컬 나이트 달려볼까 해요!
만렙토끼
엇! 저도 트로피컬 나이트 읽고 있습니다~ 다른 모임에서 또 뵙길 기대할게요😘
dulce06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만렙토끼님!!
만렙토끼
감사합니다 dulce06님! 또 뵙길 바래요ㅎㅎ🙏
느티나무
“ 어두운 거리에 발을 내딛자 심야의 서늘한 공기가 얼굴을 감쌌다. 이 도시의 공기에는 항상 바다의 기운이 스며 있다. 그 일상에 밴 비릿함이 좋기도 싫기도 했다. 란은 종종 생각했다. 아주 끈적하고 비린 것이 몸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심지어 생생히 느껴지지만 손에 쥘 수 없는 종류의 것이라면? 아마 순응하는 수밖에 없을 테다. 이 밤의 축축함처럼. ”
『시프트 - 고통을 옮기는 자, 개정판』 p34, 조예은 지음
문장모음 보기
느티나무
“ 병이란 것은 사람의 몸만 썩게 하지 않는다. 멀쩡한 정신을 좀먹고 지켜보는 주위 사람들까지도 피폐하게 만든다. 가망이 없는 병인 걸 알면서도 포기하지 못하고 몸부림 칠수록, 그것은 더욱 악랄하게 파고든다. ”
『시프트 - 고통을 옮기는 자, 개정판』 p41, 조예은 지음
문장모음 보기
느티나무
“ 의사는 채린이가 성인이 되지 못할 거라고 말했다. 병원을 옮겼다. 같은 소리를 했다. 또다시 병원을 옮기고 여러 의사를 만났지만 돌아오는 말은 비슷했다. 이창은 누나가 아팠을 때 아버지가 하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했다. 당시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아버지의 행동들을 그제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었다. ”
『시프트 - 고통을 옮기는 자, 개정판』 p46, 조예은 지음
문장모음 보기
느티나무
“ 란의 최초의 기억은 찬의 얼굴이었다. 사방에서 들리는 아이들의 울음소리와 비릿한 냄새가 풍기는 컨테이너의 어둠 속에서 형 찬의 얼굴만이 환했다. 물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한 채 어둠속에서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알지 못했다. 단지 어느 순간부터 줄어드는 울음소리와 심해지는 악취를 느끼며 죽지 않기 위해 버텼다. ”
『시프트 - 고통을 옮기는 자, 개정판』 p99, 조예은 지음
문장모음 보기
느티나무
“ 란은 멍하니 손바닥만 한 항아리를 응시했다. 눈앞에 살아 있을 때보다 훨씬 더 작아진 모습의 찬이 있다. 이제는 말을 걸어도 답하지 않는 형 앞에서 란은 손바닥을 쥐었다 펴며 가만히 서 있었다. ”
『시프트 - 고통을 옮기는 자, 개정판』 p145, 조예은 지음
문장모음 보기
느티나무
“ "무슨 용건이지?" 목소리가 닿자 손등의 상처가 쑤셨다. 한승태는 전화를 란에게 넘겼다. "안녕하세요. 란입니다." 얼마간의 침묵이 흘렀다. 둘 사이를 잇는 고요는 밀도가 높았다.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지만 그 안에는 여러 감정이 들끓고 있었다. ”
『시프트 - 고통을 옮기는 자, 개정판』 p199, 조예은 지음
문장모음 보기
느티나무
“ 란은 이 어두운 풍경이 눈에 익다고 생각했다. 언제 와봤을까. 곰곰이 생각하던 란은 마침내 답을 알아냈다. 자신의 최초 기억이 시작된 곳. 어둠과 비린내와 울음 속에서 찬의 얼굴만이 하얗게 빛나던 장소였다. 컨테이너 내부란 모두 비슷비슷했으나 란은 확신했다. 형제를 둘러싼 모든 일이 시작된 곳에 그는 서 있었다. 결말에 어울리는 장소였다. ”
『시프트 - 고통을 옮기는 자, 개정판』 p253, 조예은 지음
문장모음 보기
느티나무
“ 란은 눈을 감았다 떴다. 그래도 믿기지 않아 여러 번 눈을 깜빡였다. 시야에 찬과 함께 살던 방의 모습이 펼쳐져 있었다. 창살 사이로 볕 좋은 해가 들었다. 햇살이 따사로웠다. 눈이 부셔 미간을 찌푸리자 흩어지는 볕 사이로 그리운 얼굴이 들어섰다. 눈앞에 찬이 있었다. "눈 뜨면 형이 있을 줄 알았어." 찬이 입을 벙긋거렸다. ”
『시프트 - 고통을 옮기는 자, 개정판』 p286, 조예은 지음
문장모음 보기
느티나무
예전에 시프트 책을 읽었을때는 시간가는줄 모르고 흥미롭게 읽었는데요. 이번에 모임을 하면서 책을 읽을때는 인물들 한명 한명에 집중하면서 읽다보니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네요. 동생을 지키기위해서 원치않는 일을 했던 찬과 찬을 잃고 난후에 찬을 이해했던 란과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채린을 살리기위해 노력하다가 뒤늦게 아버지를 이해하게 된 이창, 그리고 주변 인물들 한명 한명이 기억에 남네요.
[책 증정] Beyond Bookclub 12기 <시프트>와 함께 조예은 월드 탐험해요[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책 증정] <그러니 귀를 기울여>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3기
[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연뮤클럽이 돌아왔어요!!
[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노란 책을 찾아라!
안노란책 리뷰 <초대받은 여자> 시몬 드 보부아르안노란책 리뷰 <time shelter>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안노란책 리뷰 <개구리> 모옌안노란책 리뷰 <이방인> 알베르 카뮈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4월의 그믐밤엔 서촌을 걷습니다.
[그믐밤X문학답사] 34. <광화문 삼인방>과 함께 걷는 서울 서촌길
스토리탐험단의 5번째 모험지!
스토리탐험단 다섯 번째 여정 <시나리오 워크북>스토리탐험단 네 번째 여정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스토리 탐험단의 두 번째 여정 [스토리텔링의 비밀]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북킹톡킹 독서모임] 🖋셰익스피어 - 햄릿, 2025년 3월 메인책[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봄은 시의 세상이어라 🌿
[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나희덕과 함께 시집 <가능주의자> 읽기 송진 시집 『플로깅』 / 목엽정/ 비치리딩시리즈 3.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3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서리북 아시나요?
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