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에서 가졌던 의문이나 정황이 본격적으로 해소되는 장이었던 것 같아요. 그와중에 찬과 란이 같은 환경을 거쳐왔음에도 다른 선택을 했다는 게 흥미로웠고요. 유연하지만 나약하지만은 않은 란이 대견하면서 마음속으로 정말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책 증정] Beyond Bookclub 12기 <시프트>와 함께 조예은 월드 탐험해요
D-29
밍묭
지니00
너무 슬펐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이용당하고 학대당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안쓰러웠어요. 그 와중에도 동생 란을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하는 찬이 대견했어요. 저도 동생이 있는데 과연 동생을 위해서 모든 것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부분에는 박용석과 란의 싸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암시되었는데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해요. 소설의 분위기로 봐서는 비극으로 끝나도 이상할 것 같지 않네요.
오늘 영화를 봤는데 배급사가 ‘찬란’이었어요. 이름만봐도 혼자 가슴 아팠답니다ㅜㅜㅎㅎ
만렙토끼
저도 동생이 있습니다. 만약 내가 동생과 저런 상황에 처한다면 나도 동생을 위해 희생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십 대인 찬이 그런 행동을 한 게 더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장례식도 치르지 못하고 그저 불타 한 줌 재가 된 형을 보는 란의 심정이 어떨지 상상도 안갔어요. 형에게서 능력을 이어 받은 란이 여전히 제일 흥미로운 인물이네요.
옐로우잡채
N
찬과 란 입니다.
찬은 동생을 위해 자신의 몸으로 또는 자신의 몸에서 이름 모를 아이에게로 병마를 옮기는 과정에서 숱한 죄책감들을 맛보며 살아간 인물이잖아요. 그 죄책감이 당연한, 자연스러운 감정이라 여겨지기까지, 한승목과 한승태가 찬에게 가했을 가스라이팅, 어린 찬이 보고 듣고 느끼며 체험했을 주요 양육자의 형태, 주요 양육자와의 관계 형태로부터 비롯된 찬의,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인간으로서의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는 감정들과 거의 온몸을 지배하고 있었을 죄책감과, 동생을 지키겠노라 한 신념 사이에서 찬이 느꼈을 구토감... 많은 것들을 상상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란은 자신을 위해 몸을 바쳐 희생하는, 한승목과 한승태에게 속절없이 당하는 것 밖에는 대안이 없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형을 바라보며 느꼈을 무기력감은 어떠했을지, 자신은 어떤 쓸모로 생을 연명해가는 것인지, 하는 불확실감 등 두 형제 모두 너무나도 고통스럽고 끔찍한 인생을 살아온 인물이라고 생각됩니다. 실은 나의 일상이 안온하여서 그렇지, 찬과 란과 다를바 없는 실재를 살아가는 사람도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더더욱.
범죄의 사각지대에 놓인 힘 없는 약자들, 아이들, 환자들, 천령교 말고는 의지할 곳이 없는 갈피를 잃은 사람들을 어떻게 안전한 시스템 안으로 들여놓을 것인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작가의 문투는 다소 어리고, 투박한 구석이 있었지만
작가가 끝까지 쫓고 있는, 한 고통으로 점철된 인간의 삶, 그 삶의 궤적을 보았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형의 능력이 너무나도 쉽게 동생에게 전이되는 점 등등
설명이 좀 더 필요해야할 것 같은, 상황 전개가 좀 너무 얄팍한 것 아닌가 하는 순간들은 작가의 그 끈질긴 시선과 그 시선 안에 머물려는 집념 등으로 자연스럽게 무마되었던 것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비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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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병이란 사람을 외롭게 만드는 것. 기댈 곳을 찾아 헤매던 환자와 보호자들은 쉽게 마음을 열었다.
『시프트 - 고통을 옮기는 자, 개정판』 110쪽, 조예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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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새로 유입된 신자들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기적을 목격한 직후 속임수라고 의심했으나 결국 맹목적인 믿음으로 형태를 바꾸었다. 그편이 각자의 현실을 버틸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시프트 - 고통을 옮기는 자, 개정판』 114쪽, 조예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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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 하지만 조심해야 하는 건 상상력이었다. 말 얹기 좋아하는 음모론자들은 전후 사정을 두고 여러 추측을 내뱉을 것이다. 이 바닥에서는 애초에 빌미를 주지 않는 게 중요했다. 어떤 말은 근거가 부족해도 흥미 그 자체만으로 힘을 얻곤 하니까. 또한 그렇게 덩치가 커진 말들이 의도치 않게 진실의 스위치를 누르누 일 또한 드물지 않았다. 그러니 상상의 여지는 철저히 차단시켜야 한다. ”
『시프트 - 고통을 옮기는 자, 개정판』 202쪽, 조예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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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디에
생각과 반추는 죄책감의 미궁으로 향하는 커다란 문이었다. 매일 밤 꿈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허연 얼굴이 늘어갈수록 찬의 눈은 생기를 잃어갔다.
『시프트 - 고통을 옮기는 자, 개정판』 p132, 조예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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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보름
찬은 자신의 역할을 학습했고, 내면의 중요한 부분을 포기했다.
『시프트 - 고통을 옮기는 자, 개정판』 p.132, 조예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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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보름
란은 두 손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재가 묻어 검게 얼룩져 있었다. 씻어도 지워질 것 같지 않은 어둠이었다.
『시프트 - 고통을 옮기는 자, 개정판』 p.156, 조예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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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토
찬은 자신의 역할을 학습했고, 내면의 중요한 부분을 포기했다. 놈들의 뜻대로 하지 않으면 란이 위험하다는 사실 이외에는 생각하지 않았다.
『시프트 - 고통을 옮기는 자, 개정판』 p.132 , 조예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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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토
“ 아무리 생각해도 옮기기만 하는 건 도움이 되지 않았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세상의 고통이나 힘겨움, 모두가 피하고 싶어 하는 것들은 위에서 아래로 향할 것이고 자신의 손이 통로가 될 터였다. 능력은 반드시 악용된다. ”
『시프트 - 고통을 옮기는 자, 개정판』 p.151 , 조예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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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묭
크게 틀린 말은 없었다. 어차피 이런 소리ㄹ 해봤자 보통의 사람은 제정신 아닌 사이비 광신도 취급을 하고 말 것이다. 그게 바로 가장 중요한 진실인 줄도 모르고.
『시프트 - 고통을 옮기는 자, 개정판』 196, 조예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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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토끼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저절로 감각되었다. 찬이 죽기 전에 란의 상처를 자신의 몸으로 빨아들여 채우고, 대신 자신의 능력을 란에게 밀어냈음을.
『시프트 - 고통을 옮기는 자, 개정판』 147, 조예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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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잡채
N
“ 병의 위험도 병명도 모른다. 범인이 이로 인해 죽을지 살지도 알 수 없다. 단순한 몸살감기일수도 있고 목숨을 위협하는 중병일 수도 있다. 이제 모든 것은 운에 달린 셈이다. 찬이 죽고 란이 살고, 란이 죽고 찬이 살 수도 있었던 것처럼. ”
『시프트 - 고통을 옮기는 자, 개정판』 148, 조예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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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잡채
N
란의 무모한, 다급했던 순간이, 작가는 분명 더 길고 세세하게 이 전환의 순간을 쓸 수도 있었을텐데 이런 식으로 묘사된 것에 조금 놀라기도 했고 의외라고 생각되기도 했습니다. 운명에 맡겨버리네. 그래. 운명일 수 있지 모든 게. 반기를 들고 싶었지만, 그래도 작가가 이끄는대로,, ok 하고 따라가면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비욘드
2-3. 오늘은 조예은 작가의 다른 인터뷰 기사와 함께 합니다.
두 번째 인터뷰; "어쨌든 삶은 계속되어야 하잖아요" 조예은 작가 인터뷰 (리디북스)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3745408&vType=VERTICAL
조예은 작가는 이번 인터뷰에서 자신의 글쓰기 반려 물건을 공개하셨는데요, 여러분의 작업 공간에는 어떤 특별한 물건이 있나요? 키보드나 노트북처럼 작업에 필요한 도구 외에, 늘 책상 한 켠을 차지하는 애정 어린 물건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사진과 함께 공유해 주셔도 좋습니다.^^

호디에
질문을 읽으니 제 책상을 한 번 죽 훑어보게 됩니다. 노트북, 독서대, 필통, 스탠드 조명, 미니 스탠드 다이어리, 독서 노트, 필사 노트, 색펜, 다이어리 두 권, 안경, 메모지, 포스트잍, 연습장으로 쓰는 이면지 묶음, 책갈피가 있습니다.

방보름
저는 책을 험하게 읽는 편이에요. 줄도 긋고 생각도 쓰고 모퉁이를 접기도 하고 인덱스도 붙이고. 그래서 책 읽을 때 연필, 인덱스가 꼭 읽어야 하고요. 서재에는 꼭 색연필, 다이어리, 노트북이 있어야 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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