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어떻게 읽으셨나요? 인상 깊었던 사건이나 흥미로웠던 등장 인물은 누구인지 알려 주세요.
[책 증정] Beyond Bookclub 12기 <시프트>와 함께 조예은 월드 탐험해요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비욘드

망나니누나
월요일 출근이 기다리는 일요일 밤임에도 불구하고 어제 시작해서 '이창' 끝까지 읽었습니다~ 토요일 밤이었다면 책을 놓지 않았을 것 같아요ㅎㅎ
역시나 가장 흥미로운 등장인물은 '란'이네요. '란'이 궁금해지는 만큼 '찬'에 대한 이야기도 얼른 읽고 싶어졌습니다! 오늘은 그래서 칼퇴를!!

방보름
흥미로운 캐릭터는 당연히 '란'이지만, 앞으로 이창이 어떤 선택을 할 지 궁금하네요. 고민과 괴리를 '란'만큼 느낄 인물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호디에
사건이 상당히 속도감 있게 펼쳐집니다. 읽는 동안 흥미진진해 1장을 쉼없이 읽어내려갔습니다.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누군가는 죽을 수밖에 없는 딜레마는 끊임없이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생각도 잠깐 들었습니다(정도의 차이는 있겠지요). 아무래도 많은 의문을 품고 있는 란이 가장 흥미로운 인물일 수밖에 없습니다. 2장은 찬과 란의 이야기네요. 그들의 서사가 어떨지 무척 궁금합니다.
옐로우잡채
[작가의 말]과 [시작] 부분까지 읽었습니다.
그런데 [작가의 말] 맨 앞의 문장부터, 한 문장 안에 '처음'이란 단어와 '첫'이라는, 같은 의미의 글자가,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게 2번 중복되어 등장하는 것을 보고, 저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리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작가의, '글을 써서 2천만 원을 벌 수 있다고?' 하는 몇몇 문장에서 진솔함과 순수성을 목격하게 되어 나쁜 사람은 아니겠구나, 안도하며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작]의 세 페이지가 독자인 저에겐 상당히 읽기가 불편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공기'11p와 '달빛'12p만 놓고 보더라도, (정신이 번쩍 드는 차가운) 공기, (소름 끼칠 정도로 차가운) 달빛, 하는 식으로 명사 앞에 붙는 수식어의 길이가 길다 보니, 읽을 때의 리듬감이 떨어지고 문장이 너무 대두같이 느껴저서 같이 (소설 여행.. )활동을 하는데 걸리적 거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11p 몇 시간 전 찍혔던 누군가의 발자국이 그새 바닷바람에 쓸려 흩어져서 지금은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았다, 고 했는데 근데 그걸 어떻게 알았지? 싶다가 그리고 아까는 '몇 시간'이라더니 자기 발자국은 '정확히 두어 시간 후' 라고 단정 지어서 말하네? 하는 생각도 불편하게 읽은 흔적의 일부입니다. 그러다가 급기야, '격한 흔들림에도 미동이 없이 늘어진 아이는 아마도, 미동이 없던 게 아니라 자기 의지가 없이 늘어져 있던 게 아닐까? 격한 흔들림에 어떻게 미동이 없지? 아이가 '란'의 품 안에 완전히 깊이 박힌 거겠지?' 하며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논리까지 다다른 다음에야 날숨할 수 있었습니다.
문장 안에 흠뻑 빠지지 못하고, 자꾸만 문장들 밖에서 서성이며 문장의 실체를 검열하는 읽기 활동을 하게 되어 유감입니다. 그럼에도, [이창] 본 이야기가 흘러 나오는 파트에서는 조금 더 라이트한 문장들이 보이고, 중간 중간 생략된 묘사들도 저의 상상으로 채워 넣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조예은 작가의 팬인 분들도 많은 것 같은데 뭔가 억지로 "저도 너무 재밌게 읽고 있어요." 하며 호응을 하기엔, 제가 한 경험이 퍽 괴리감이 있는 바람에 부득이 삐딱선을 타게 된 점 인정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저의 텅스텐 합금 같은 감각 입자들 사이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어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페이지에서 공유되는 다양한 감성들을 관찰하면서, 저와 다른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먼저 본 어떤 것들에 대해 알아보고 싶습니다.
얼른 인물 사이 관계 속으로 진입하여, 흥미로웠던 내용을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킨토
중요 인물은 아니지만, 1부에 한정하지 않고 볼 때 저는 준혁이 신기했습니다. 동료의 일을 저렇게까지 떠맡아 준다고? ㅎㅎ 읽다보니 준혁이 왜 그렇게까지 이창을 지원하는 지 이유가 나오긴 하더라구요.
책읽을맛
N
쉽고 재미있게 술술 읽혀요.
신비한 힘을 목격한 사람, 그리고 그 힘이 다시 한번 필요한 사람. 그리고 그 힘이 기적이 아닌 저주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사람. 그 속이 어떨지 상상이 갑니다. 내 목숨이 더 중요한가, 조카의 목숨이 중요한가, 그 갈등이 남아있겠죠.
옐로우잡채
N
[이창]파트 11까지 읽었는데요. (이창이, 실종하였다가 되찾은, 말이 없는 아이의 어머니를 만나, 아이의 등에 있던 흉터가 없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데까지 읽었습니다.) 현재까지는 ★★'란'★★이라는 인물이 궁금합니다. 정보가 많이 노출되지 않은 상태여서 제 예상대로 흘러가는지 더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채린'★★의 존재를 특별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채린이는 어쩌면 '메신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이비 종교에 의지한 죄, 자신의 엄마가(이창의 누나) 교통사고로 떠나는 것을 관장하였을지도 모르는 존재, 남은 사람 이창에게, '네 죄를 네가 알렸다'는 것을 전해주러 온 메신저, 쯤으로 채린이 읽혔습니다. 43p밑을 보면, 이창이 사이비 종교 집회장의 낯선 문 앞에 서서야 비로소, 자신이 아버지를 막지 못한 게 아니라 막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직면하는 장면을 염두에 두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창에게, 아버지(채린이의 할아버지), 누나(채린의 엄마), 매형(채린의 아빠)의 죽음을 목도시키고, 그날 자신의 누나가 왜 소생했던 것인지 남은 네가 진실을 밝혀보라는 임무를, 채린이 삼촌에게 부여한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44p 안색은 믿을 수 없게 싱그러웠다. 부축 없이는 바로 서 있기조차 힘들어하던 누나였다. 어안이 벙벙했다. 45p 전국의 내로라하는 의사들이 포기하고, 갖은 약을 다 써도 소용없던 병이 몇 시간만에 씻은 듯이 사라졌다. 부분이 있는데요. 저는 이 장면이 어쩌면 실제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어쩌면 딸을 살리고 싶은 아버지의 간절한 바람, 욕망, 교주의, 타인의 부흥을 도와 자신의 존재 가치를 높이려는 강하고 지저분한 욕망(교주로서의 명예가 쌓이는 동안 한승태의 만행에 침묵으로 일관하게 만든 욕망), 그리고 그 욕망에서 비롯된 신명 같은 것이 누나의 몸에 닿아 누나를 걷게 한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느꼈습니다. 육안으로 보이지 않을 뿐 실재하는 기운 같은 것이랄까요. 의사들의 실력이 아무리 대단했을지라도, 교주와 아빠(채린의 할아버지)가 부린 고집들에 비해선 의사가 건넨 진심과 에너지가 많이 부족했을지도 모르겠다고 넘겨짚었습니다.
그리고,
조예은 작가의 작품을 처음 읽는 독자로서, 영 불편감이 느껴졌었던 [시작]의 산을 넘고 나니,
23p 우습고 허접하나 나름의 규칙 안에서 차분히 진행되던,
23p 하늘신령인지 뭔지를 흉내 내겠다며 걸친 나풀나풀한 흰 천이 흘러내려
28p 노인의 허연 수염에서 물인지 땀인지 모를 것이 뚝뚝 떨어져다.
와 같은 표현에서, 작가 특유의 궁시렁 거리는 말투에 재미를 느꼈습니다.
자기 상상안에서 쓴 글일테지만 그 장면을 자기도 옆에서 구경하면서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하는, 약간은 소년이 하는 것 같은 혼잣말이라고 저는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창의 나이가 작가의 나이보다는 꽤 될 것이다.', '이창이 하는 말 치고는 나이대에 맞지 않게 어린 느낌이 들어 이질감이 든다',는 감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결국 나이의 많고 적음에 상관 없이 인간이 느끼고 걱정하고 소스라치게 놀라는 포인트들은 비슷하니까, 적절한 합의의 마음? 같은 것을 감각하면서 다음 페이지로 다시 넘어갑니다.
나름 즐기고 있습니다.
게으른영
N
순식간에 1부를 읽었습니다. 아무래도 '란'이라는 인물이 가장 흥미로웠는데요, 저는 어쩐지 처음 등장신부터 아이를 구해내고 살피는 모습과 란이라는 이름때문에 란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자라 생각하고 여자의 모습으로 계속 상상하며 읽다가 남자라는 사실을 알고 처음부터 다시 읽었네요.
제가 이렇게 단순합니다... 꾸준한 독서로 하루빨리 생각의 폭이 넓어지길...
자신의 능력을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아무도 살릴 수 없는 저주로 여기고 살아온 란의 지난날이 궁금하고 그의 좌절감과 고통이 후에는 해소가 되는 것이겠지 어떤 식으로든 란도 구원을 받겠지 기대하며 다음 2,3부를 읽어보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비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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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보름
“ 아이의 삶을 외롭지 않게 해주는 게 더 나은 선택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그런 고민은 항상 스스로를 질책하는 것으로 끝났다. 자신에게 남은 마지막 온기를 포기하기에는 아직 일렀다. ”
『시프트 - 고통을 옮기는 자, 개정판』 p.49, 조예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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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디에
옮기기만 할 뿐 없앨 수는 없어요. 누군가를 살리려면 누군가가 죽어야만 해요. 그래서 저는 제 능력이 저주스러워요.
『시프트 - 고통을 옮기는 자, 개정판』 p95, 조예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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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토
이창은 누나가 아팠을 때 아버지가 하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했다. 당시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아버지의 행동들을 그제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었다.
『시프트 - 고통을 옮기는 자, 개정판』 p.46, 조예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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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을맛
N
“ 그 동안 홀로 금기시했던 규칙을 깬 것 치고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홀가분했다. 그것이 물리적인 고통에서 벗어났다는 해방감인지, 오랜 규칙을 깼을 때 느끼는 일탈의 쾌감인지는 알 수 없었다. ”
『시프트 - 고통을 옮기는 자, 개정판』 조예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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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잡채
N
이창은 언젠가 그녀의 물음에 답을 건넬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시프트 - 고통을 옮기는 자, 개정판』 59p, 조예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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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비욘드
1-3. 이번 북클럽에서는 <시프트>를 읽는 것뿐만 아니라, 조예은 작가의 깊이 있는 문학 세계도 함께 탐구하고자 합니다. 각 부를 읽고 난 후, 조예은 작가의 인터뷰 기사를 함께 살펴보며 작가의 문학관과 세계관을 이해하고, 관련되어 우리들의 다양한 해석과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첫 번째 인터뷰; "죽은 사람이 물컵이라도 떨어뜨리잖아요"...조예은이 '다정한 호러소설' 쓰는 이유 (한국일보)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72912450004003
위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인데, 조예은 작가는 금속 공예를 전공했다고 합니다. <시프트> 작가의 말에서도 글을 써서 먹고 살 수 있을지 고민했던 시절이 있었다고 언급했죠. 문예창작이나 국문학을 전공하지 않고도 뛰어난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러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작가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망나니누나
한국문학의 다양성 측면에서 매우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예창작과에서 등단을 목표로 쓰는 글들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선택은 개인의 취향이지만 독자로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환영합니다!!

방보름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이야기는 있는 법이니 관련 전공은 아무 상관이 없을 것 같아요. 오히려 작가 스스로 전공자와 비교하게 될 수는 있을 듯합니다. 독자 입장에서는 판에 박힌 이야기보다는, 여러 면에서 다채로운 글을 읽을 수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개인 고유의 서사와 특성이 글에 반영되니 작가만의 독특한 이야기가 창조되고. 보석같은 글들을 읽을 수 있다는 건 행운🩷
지혜
다양성이 대세인 시대이니, 작가들도 기존의 전공 제한이나 제도적 등단 방식 등에서 벗어나 다양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품성 면에서도 이 점이 더 좋다고 생각하고요.
지혜
작가들의 출신 배경뿐만 아니라, 소설의 장르 및 소설속 등장인물들의 다양화도 일종의 경계 허물기에 동참하는 것 같습니다. "조예은 월드"의 특징 중 하나가 이러한 경계 허물기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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