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인생책> 김미월 소설가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함께 읽기

D-29
아직 이십 대였을 때 누군가 이상형을 물어보면 저는 '정약용'이라 대답하곤 했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리며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데?' 하고 제 대답을 농담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저도 따라 웃기는 했습니다만 농담만은 아니었습니다. 이미 세상에 없고 앞으로도 없을 사람이니 사실 이상형이라기보다는 '이상향'이라 해야 할, 그의 글에서 드러나는 한없이 곧고 높고 맑은 정신을 저는 진심으로 우러러보았습니다. 조정의 신하로서, 학자로서, 아비로서, 한 인간으로서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매일 정좌한 채 먹을 갈고 붓을 적셔 한지에 써내려간 편지글들. 그 속에 담긴 그의 냉철한 현실 인식과 준엄한 자기 반성, 끝내 놓지 못한 인간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그로부터 이백 년 세월이 흐른 지금도 독자의 인식과 지각을 뒤흔든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작가와의 북토크'에 가는 기분으로 이 책을 품에 안고 그의 유배지였던 강진을 찾았던 이십대의 어느 날처럼, 새삼스럽게 정약용을 다시 읽고 함께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 함께 읽고 싶어 동참합니다. 정약용에 대해 학교에서 배운 것 이외에는 아는 것이 없어 관심가지고 읽어가려합니다.~~
안녕하세요? 김미월 작가님을 좋아하기도 하고 정약용의 책이 인생책이시라는 게 참 신선하기도 해서 신청했습니다.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제 인생 첫 독서모임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제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읽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로, 편지를 좀 더 잘 쓰고 싶은 마음에 편지글 형식의 책을 알아보다 읽고싶은 책 목록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둘째로, 외국 작가가 쓴 게 아닌 책 중에 고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오래 다른사람들과 제대로 대화하지 않아 스스로 느끼기에 어휘력이 많이 낮아져 책을 읽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읽고 싶은 책을 읽었는데 책의 내용은 물론 좋았지만, 영어권 작가이다보니 뭔가 우리말을 읽는 것과는 미묘하게 다른 식의 문장들이 계속 눈에 들어오던 것이 불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의 책은 한국어책을 고르기로 마음먹었어요. 디스코드로 목소리 내는것조차 어색해서 캠이며 마이크를 쓰지 않는 비대면 독서모임을 원했는데, 드디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첫 독서모임이 작가님과 함께하는 일이라 더욱 설렙니다. 앞으로 한 달 간 모든 참여자분들께 잘 부탁드립니다.
오옷, 안녕하세요? 제가 1등일 줄 알았는데 다들 부지런하시네요 ㅋㅋㅋ 정약용이라면 저도 학교에서 배운 것과 위인전에서 읽은 것 말고는 아는 게 없는데, 김미월 작가님의 소개글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과연 어떤 점에서 '이상형'일까 싶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책 제목은 알고 있었지만 한번도 읽어보려고 했던 적이 없어서 도전합니다. 작가님과 함께 하는 독서모임이라 기대됩니다.^^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기에 좋은 책이 될것같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 소설가 김미월입니다. 독서모임을 개설하고 처음으로 인사 올립니다. 반갑습니다! ^^ 달여인, 커피를더, 간편잡채, 책읽는방랑자, 작은잎새78님들께서 먼저 어떻게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함께 읽는 모임을 택하게 되셨는지 말씀해주셨는데, 우리 돌아가면서 그 이야기부터 해보면 어떨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제 삶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많은 책들 중에서 굳이 이 책을 '인생책'으로 고른 까닭은, 책을 읽던 때의 상황이라든가 당시 제 마음 상태에 따라 독후감이 달라지기도 하는 여느 책들과 달리 이 책은 문자 그대로 한결같아서였습니다. 언제 어떤 순간에 읽어도 여전히 저를 가슴 서늘하게 만드는, 늘 깨어 있는 정신으로 살고 싶게 만드는 책, 그것이 바로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였기 때문입니다. 살면서 여러 차례 완독했지만, 마지막으로 읽은 지 꽤 오래되었는데, 이번 기회에 여러분들과 함께 다시 읽어보게 되어 기쁩니다. 천천히 같이 읽어가며 어떤 이야기든 좋으니 편히 나누어보아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정약용을 공부하는 친구가 있어 귀동냥하다 보니 덩달아 친근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와 함께(따라?) 강진 다산초당에도 두 번 다녀왔는데 그러면서 조금 더 알고싶어졌어요. 작가님께서 인생책으로 꼽으신 걸 본 순간, ‘안내 받으며’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29일 동안의 여정을 통해 정약용의 학문과 신앙, 삶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해요.
안녕하세요. 그런데 저는 그믐이 처음이라서 어떻게 진행이 되는 건지 궁금합니다. 저는 아주 오래전에 이 책을 구입했는데 책꽂이에 그대로 꽂혀만 있었어서 바로 신청했습니다. 이제는 책의 먼지를 털어보고 싶어서요.
안녕하세요~^^ 정약용 선생님의 말씀은 살면서 간혹 떠오릅니다. 저도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화장실에서 문득 정약용 선생님 말씀이 떠올랐네요. "먹는 것에 욕심 내면 변소가서 허송 한다?" (정확한 문장 아님) 살면서 문득문득 떠오르며 웃음짓는 말씀이 많네요. 정약용선생님과 김미월 선생님과 여러분과 좋은 시간 기대됩니다.
안녕하세요~~ ^^ 저도 간편잡채 님처럼 제 인생 첫 독서모임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저는 책을 좋아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책을 거의 못 읽으면서 살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책읽는 인간으로 다시 거듭나고 싶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달봉이 분위기가 모임지기 같으셔요~~ ^^ 정약용 전문가 같은 느낌~ 저 먹는 것에 욕심 많은데 달봉이 님 글 보고 뜨끔해서 당장 책 주문했어요 ^^
안녕하세요? 저는 사십대 직장인입니다. 책과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는데, 혼자라면 엄두가 안 날 책을 같이 읽으면 끝까지 읽을수 있을거 같아요. 잘 부탁드립니다.
@김미월 대답하는 걸 잊었네요. 저도 그믐이 처음이라 어떻게 진행되는지 잘 모르겠는데.. 일단 작가님의 질문에 대답하겠습니다. 제가 이 모임을 택하게 된 이유는 사실 조금 엉뚱한데ㅎ 처음엔 정약용 보고.. 요즘 세상에 웬 정약용? 하고 뜨악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정말 정약용을 읽는게 아주 특별하고 신선한 경험이 될거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ㅎ 잘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제야 인사드립니다. 저는 쌍둥이맘입니다~ ^^ 학창시절에 정약용에 관한 책을 읽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정말 위대한 문인이고 또 과학자이면서 사상사셨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저도 바로 책 주문하겠습니다. 당일배송이 된다니 오늘부터 조금씩 읽겠습니다.
어렵게 어렵게 돌아돌아 드디어 가입을 했습니다. 참 좋은 공간이네요~. 연말을 김미월 소설가님의 이상형인 정약용과 함께 잘 보내 보겠습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김미월입니다! ^^ @오후 @장안나 @달봉이 @nevermind @근심없이 @쌍둥이맘 @ciel 님, 모두 반갑습니다. 책을 오늘 사신다는 분도 계시고 책을 이미 읽으신 분도 계신 것 같은데, 시간은 충분하니 우리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오늘부터 책을 읽어볼까요?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는 330쪽까지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편지글 모음집이라서 단순히 하루에 읽을 양을 쪽수로 정하기보다는 편지글의 개수로 정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합니다. 1월 8일까지 이제 27일이 남았네요. 목차를 살펴보니 편지글의 개수가 모두 61개, 계산하면 하루에 2~3개씩만 읽어도 1월 8일에 완독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런데 다들 바쁘시니 어떤 날은 책을 읽고 또 어떤 날은 못 읽으시기도 하겠지요. 그러니 일단은 매일 2~3개라기보다 이틀 동안 5개를 읽는 것을 목표로 하고자 합니다. 제가 이틀에 한 번씩 그 5개의 글에 대해 질문을 남기겠습니다. 질문이라고 표현하면 조금 부담스러우실 수도 있으니, 질문이라기보다 각자 책에 대한 독후감을 부담없이 이야기해보자는 표현이 낫겠습니다. 오늘부터 읽을 5개의 편지글은, 목차로 말씀드리면 '귀양길에 올라서'부터 '진실한 시를 짓는 데 힘쓰거라'까지, 쪽수로 말씀드리면 31~58쪽까지입니다. 정약용이 두 아들 학연과 학유에게 보낸 것으로, 1801년 경상도 장기로 유배 가는 길에 쓴 것과 1802년 전라도 강진에 정착한 후 쓴 것이지요. 글에서 정약용은 가족에 대한 세심한 안부를 시작으로 아들들에게 공부를, 즉 독서를 게을리하지 말라는 당부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다섯 번째 편지는 시(詩)에 대한 정약용의 관점을 엿볼 수 있는 글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자, 그럼 오늘의 질문 나갑니다. 이상 다섯 편의 글을 읽고 어떤 대목이 특히 마음에 남았는지요? 그 부분을 읽고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함께 적어주세요. 저는 55쪽 아래부터 56쪽 윗부분까지, 시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임금을 사랑하고 나라를 근심하는 내용이 아니면 그런 시는 시가 아니고, 시대를 아파하고 세속을 분개하는 내용이 아니면 시가 도리 수 없으며,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 하고 미운 것을 밉다 하며 선을 권장하고 악을 경계하는 뜻이 담기지 않은 시는 시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말 시는 그런 것일까요?
안녕하세요. 세일러문입니다. 어제부터 시작 되는 것을 깜빡 잊었어요... 함께 하는 동안 서로에게 위로와 지지자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댓글 달아가며 서로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맞지요? ㅎㅎ 처음이라 어리둥절하네요..ㅎㅎ 저는 45쪽 (기년아람)에 대하여 대목중 " (기념아람)을 나도 처음에는 좋은 책이라 생각했는데, 요즈음 자세히 읽어보니 소문처럼 좋지는 않더구나. 대충 내 생각을 이야기하자면 책을 지은 본래의 뜻이 해박하다는 것을 과시하고 자랑하려는 것이지 실용과 실리에 도움을 주려는 데 있지 않고, 일괄 된 기준이 없기 때문에 그 기록이 번거롭고 간단 명료함이 부족하여 산만하기만 하더라"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세상의 여론에 따라 소문 따라 지식자,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사람의 말에 따라 의심 없이 믿고 동의하는 면이 많았음을 다시금 각성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직장에서... 또래 집단에서...) 다산은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유배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생각을 올곧게 말하는 모습에 저는 그에게 다시 한 번 반합니다. 여러분은 ~에 따라 의심없이 믿고 행동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맞습니다. 저 역시 '펄럭귀'라서 남의 말에 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명하다는 맛집에 가보고 싶고, 남들이 좋다는 영화도 보고 싶고, 그런 식으로 말이지요. 매사에 저 자신의 소신과 주관이 있어야, 그것에 근거한 판단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울러 세상의 널리 알려진 책들 중 '(저자가) 해박하다는 것을 과시하고 자랑하려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에 대해서도 새삼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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