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인생책> 김혜나 소설가와 [깊은 강] 함께 읽기

D-29
책이 내일 배달된다 하니.. 도착하는 대로 밀린 부분 얼릉 읽고, 금요일 부터 질문이나 감사 올리겠습니다..
매일 조금씩 함께 읽는 일의 묘미를 느끼려고 참여했습니다. 소설책은 끊어읽기가 잘 안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이렇게 여러분들과 감상 나누며 읽으면 흥미로울 듯 합니다. 작가 자신이 삶의 막바지에 병마와 사투를 벌이며 완성한 유작이라는 점을 김혜나 작가님께서 말씀해주시니 이소베와 그의 아내의 이야기가 다르게 느껴지네요. 남은 기간 잘 부탁드립니다.
@바리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깊은 강>의 경우 우선 한 번에 죽 읽고 그 다음 하루에 조금씩 나눠 다시 읽어나가며 다른 분들과 의견을 교환해 나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많은 이야기 들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각보다 술술 익히네요 엔도 슈샤쿠 책은 처음입니다
@커피홀릭이 문장이 매우 간결하면서도 쉽게 술술 읽혀서 사실상 한 호흡에 끝까지 읽기 좋은 소설이긴 합니다. 미리 읽어보신 후 매일 소량씩 다시 읽으며 다양한 이야기 나눠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가가 표현하는 겨울과 지금의 계절, 그리고 죽음을 읽는 제 마음이 하나로 엮여 오래 전 이야기라 점점 희미해지던 가까운 사람의 죽음이 다시 서늘하고 차갑게 다가오는 밤입니다. 양이 많지 않다고 느껴지니 오히려 책을 천천히 여유롭게, 표현들을 곱씹으며 읽을 수 있어 좋습니다.
@Fran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 연인의 죽음을 경험한 분이라면 이 소설의 어떻게 읽힐지 궁금하곤 했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이야기 나눠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조금 늦은듯한데 참여 가능한가요?
@새벽서가 네 언제든 참여 가능합니다. 자주 오셔서 다양한 이야기 나눠주세요^^
“겨울의 해거름, 납빛 하늘을 멍하니 보았다. 또다시 밖에선 군고구마 장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병이 깊은 아내와 주인공의 마음이 동시에 표현된 거 같아 좋았습니다. 군고구마 장수의 목소리는 ‘낭창낭창’하다고 해서 대조되기도 하네요.
@여름바다 맞아요 그 대조가 참 아이러니 하면서도 매우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견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다들 평화로운 하루 보내셨나요? 서울에는 눈이 많이 내린 하루였습니다. 미세먼지와 한파주의보로 어수선한 날씨이지만 눈이 내리고 강풍이 부는 추운 날씨 속에 소설 <깊은 강>의 이소베 모습이 겹쳐져 더욱 쓸쓸하게 다가왔습니다. 저는 오늘 <깊은 강>을 42쪽까지 읽어보았는데요, 1장이 끝나고 2장이 시작되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의 핵심은 아무래도 '환생'이 아닐까 합니다. 이 세상 어딘가에서 다시 태어날 테니 나를 꼭 찾아달라는 아내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울리는 듯하네요. 남편 이소베도 마찬가지 마음인지 휴식차 떠난 미국에서 내내 환생에 관한 연구와 관련도서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종교와 무관하게, 여러분은 환생을 믿으시나요? *환생, 데자뷰와 같은 현상을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십 년 전 네팔 여행에서 안나푸르나에 있는 '시카'라는 마을에 갔다가 기시감을 느껴본 적이 있어요. 보름이나 되는 고된 트레킹 이후에 찾아간 산 속 마을이 마치 오래 전에 와보기라도 한 것처럼 낯익고 평안하게 다가오더라고요. 언젠가 이곳에서 살아본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익숙하고 따듯한 느낌... 저 또한 전생을 믿지는 않지만 만약에 전생이 존재한다면 바로 이곳이 내 고향이 아니었을지 잠시 의심해 보았답니다. 여러분의 경험이나 견해가 궁금합니다. 혹은 책 속에 인상 깊은 부분이나 공감하는 내용이 있는지, 자유롭게 이야기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저도 환생은 믿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어느덧 생각지 않은 장소나 상황이 언제 한번 있었던 일인 것처럼 느껴본 적은 있는 것 같아요. 14페이지에서 " 오랜 세월을 일이며 인간관계에서 당혹스럽거나 낭패를 당한 일도 많은 이소베였지만 지금 이 순간, 그가 처한 상황은 그런 일상의 좌절과는 영 딴판에다 차원이 달랐다" 이 표현을 보면서 늘 삶의 고단함을 외치며 살다가 생사가 걸린 문제에 부닺히게 되면 그동안 대부분의 일들이 그저 사소한 일처럼 느껴지고 삶과 죽음앞에 서 있는 인간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가를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어릴때 유난히 데쟈뷰을 많이 느끼는 편이였는데.. 어떤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데쟈뷰는 뇌의 발달과 관련 있다고 하시고, 뇌의 발달 상황에 따라 그런 사람들이 있다 해서 신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나이가 들어서는 뇌가 성숙한 건지.. 퇴화한거지.. 그런 현상이 잘 안 일어나는 거 보면 아예 근거 없는 말씀은 아닌가 봐요.. 참고로 크리스찬인데, 환생이나 구원은 별로 안 믿는 편입니다..
뇌의 발달과 관련이 있군요! 아직도 가끔씩 어, 이거 나 어딘가에서 겪었는데 싶은 순간들이 있어요~ 무슨 징조인가? 의미심장한 모멘텀인가? 하는데 뭐 바라던 큰 일은 일어나지 않더군요 ㅎㅎ
첫질문에 대답하자면 겨울을 떠올리게 하는 소설은 설국, 겨울의 풍경을 떠올리면 이탈리아 유학당시 처음 맞았던 겨울밤 친구들과의 연말파티에서 돌아오는 길에 택시도 안잡히고, 트램은 끊어지고, 작은 우산 하나에 의지해 남편과 함께 수북이 쌓인 눈길을 걸어 기숙사로 향하며 봤던 한밤의 두오모 광장이 떠오릅니다. 책에서 와닿았던 장면은 화자의 아내가 200여년쯤 된 나무에 대해서 이야기하던 것이구요. 두번째 질문에 답하자면, 카톨릭 신자로서 믿으면 안되는 내세, 환생을 저는 믿는다고 말할 수 있을거 같아요. 아무래도 불교 신자이신 어머니의 영향일 수 있겠지만, 데자뷰라던가 예시몽에 유독 강한(!) 편이어서 더 그렇지 않나 싶기도 하고, 베니스에 처음 도착해서 해는 저물고 지도에도 나와있지 않고 지금처럼 휴대폰이나 GPS 가 있지도 않았고, 지도도 잃어버린 상태에서 이상하게 편한 마음으로 마치 집앞 골목길을 가듯 미로같은 베니스의 골목길들을 단 한번의 주저함도 없이 걸어 숙소에 도착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때 느꼈던 기시감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어떤 힘같았거든요.
신기하네요! 예지몽도 꾸시는군요. 저도 꿈은 많이 꾸는데 크리스찬이지만 일어나 찾아보면 이게 이런뜻이구나~ 싶은데 주로 호기심만 채우고 개꿈인 경우가 왕왕^^;; 이태리 숙소를 홀린듯? 찾아가셨다니, 왠지 right place에 당도한듯한 생각이 드셨겠어요.
“이런 것들이 눈에 띈 순간, 날카로운 송곳에 찔린 듯 가슴에 통증이 일었다.” 환생을 믿지 않지만 환생하거나 무지개 건너에서 기다리기를 바라는 마음은 있습니다. 어렸을 때 키운 반려견을 다시 만나고 싶거든요. 반려견이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그 아이가 누웠던 자리만 보아도 가슴이 저렸습니다. 얼음물을 심장으로 쏟아붓는 느낌이었어요.
안녕하세요? 겨울하면 떠오르는 책이 무언지 곰곰이 생각했는데 잘 떠오르지 않더군요.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정도밖에요. 배경이 한겨울이라.. 얼마 전, <켄트 하루프, 밤에 우리 영혼은>을 읽었습니다. 이 책을 덮자마자 <깊은 강>을 읽게 되었습니다. <밤에 우리 영혼은>은 일흔의 남녀 이야기 입니다. 혼자인 일흔의 남녀가 함께 밤을 보내자는 제안으로 이야기가 시작하는데요, 읽으면서 일흔의 혼자인 밤을 내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뒤로 <깊은 강>에서 '이소베의 경우'를 읽으며 앞의 책 잔상들이 겹쳐지더라고요. 분위기가 같지 않지만 나이 듦과 죽음, 혼자 남겨짐으로 생각이 흘렀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겨울하면 떠오르는 책보다, 올 해(2022년) 겨울을 간직하는 책이 되었기에 남겨봅니다.
@DOBYM 저도 다 못 읽어본 책이라서 궁금해지네요. <깊은 강> 함께 읽기가 끝나면 찾아보겠습니다^^ 아무래도 겨울의 인상은 쓸쓸함인가 봐요. 자연히 혼자 남겨지는 것과 죽음에 대하여 돌아보게 되고요. 올 겨울은 책과 함께 소중하게 간직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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