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년』 함께 읽어요!

D-29
방에 켜진 불이 반갑다. '형제 둘이 나란히 방에 있었다. 형은 책상 앞에서 두세 권 모범 문집을 참조하여 <도시 학생 우열론>의 퇴고에 열을 올린다. 나는 그 옆에서 도쿠토미 로카의 <세이로슈>를 펴서 한 시간 정도 읽다가, 벗의 작문이 끝난 뒤 언제나처럼 아버지 어머님가지 다섯 명이 화로에 둘러앉아 단란한 시간을 보낸다. 화제가 이리저리 뒤바뀌어 주마등 같다. 늘 그렇듯 이 집안사람들의 온정은 더없이 기쁘다. 부모도 없고 형제도 없는 나는 만인의 사랑보다 두터운 할아버지의 사랑과 이 집안사람들의 사랑으로 살았다.
소년 p26,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정수윤 옮김
세이노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의 심장은 크게 요동쳤다. 한편으로 세이노가 호소하며 드러내 보인, 나를 향한 신뢰와 연모의 정에 나는 그만 그를 부둥켜안고 감사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소년 p31~32,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정수윤 옮김
세이노에 대한 마음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문장같아서 기억에 남네요 !!
내가 좋은 사람인가 싶었다. 그렇다. 좋은 사람이다. 스스로 답했다. 평범한 의미에서 좋은 사람이라는 말이, 내게는 빛이었다.
내가 좋은 사람인가 싶었다. 그렇다. 좋은 사람이다. 스스로 답했다. 평범한 의미에서 좋은 사람이라는 말이, 내게는 빛이었다.
소년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정수윤 옮김
저도 이 부분이 참 좋더라구요 우리가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선 다른 사람의 평가에 일희일비하면 안된다는 말을 요새 많이 듣지만 세상에 자신을 믿어주고 아껴주는 사람이 반드시 있다는 조건 하에 그런 생각도 할 수 있는 거니까요. 또 구원을 받는 누군가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구원자가 될 수도 있는 것처럼 읽을 때 저도 과거에 그런 기분을 느꼈던 기억과 감정이 살아나서 좋았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여러분!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년> 모임의 마무리도 어느덧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더욱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신 분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소년>을 번역하고 해설로도 함께해 주신 정수윤 번역가와, 최가은 문학평론가를 모시고 북토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려요! — <소년> 국내 초역 출간 기념 정수윤 번역가 X 최가은 평론가 북토크 ✳︎ 2025년 4월 25일 (금) 저녁 7시 ✳︎ 알라딘 빌딩 1층 (서울 중구 서소문로 89-31) ➤ 신청하기: 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285810
북토크에 가고 싶지만 지방러라서 많이 아쉽네요! 성공적인 북토크가 되길 기원합니다 :) 모두 함께 읽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저는 이런 편지나 일기형식의 글을 읽어 본 것이 거의 처음인데, 그래서 더 재미있게 봤던 것 같습니다. 정말 누군가의 인생의 일부분을 훔쳐본것 같은 묘한 느낌으로 끝난 것 같아요. 이게 '사소설'이라는 장르와 얽혀 더 그런 것 같습니다. 다음에 또 이런 좋은 이벤트가 있으면 좋겠어요! 후기 링크도 첨부 할 테니 구경와주세요ㅎㅎ
그러게요. 어느덧 마무리 할 때가 돌아오네요. 3주차는 편지가 주가 되네요. 요즘엔 편지 잘 안 쓰게 되죠. 저 자랄 때만해도 편지와 집전화기가 소통의 도구였는데. 초등학교 때 전학 간 친구하고 중학교 1학년 때까지 꽤 오랫동안 편지를 주고 받았던 것 같습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땐 또 그게 삶의 활력소고, 일종의 유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렇게 만나지도 못하면서 편지는 자꾸 보내서 뭐하나 회의가 들더군요. 그래서 딱 끊어봤더니 그 친구에게서도 더 이상 편지가 안 오더군요. 문득 내가 그동안 이 친구를 괜히 귀찮게 했나? 미안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이렇게 얼굴 한 번 못 보더라도 댓글만 잘 주고 받는데, 얼굴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긴 실제로 그렇긴한데 그런 걸 보면 얼굴 한 번 못 보는 사람이 더 가까운지도 모르겠습니다. ㅎ 이 편지 부분은 좀 지루했는데 작품 전반적으론 나름 흥미로왔던 것 같습니다. 사소설인만큼 훔쳐 보기의 욕구와 인간의 내밀함을 대리만족 시켜준다고 생각했는데 거기에도 약간의 트릭이 있었네요. 전 사소설이면 그냥 자신의 있는 것을 솔직하게 다 까발리는 줄 알았더니 해설 부분을 읽자 제가 폭삭 속은 줄 알았습니다. ㅎㅎ 처음엔 다소 실망했는데 역시 작가가 한 수 위구나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독자를 감쪽같이 속였으니. 솔직히 독자로서도 예측이 가능한 작가는 별로입니다. 그런 점에선 작가가 성공한 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글 쓰기를 가르치는 작가들 솔직하게 쓰라는 말 함부로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ㅎ 암튼 보내주신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남은 시간 마무리 잘하시고, 북토크도 잘 하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편지의 '기다림'이라는 속성이 참 낭만적이면서도, 한편 쓰는 사람으로 하여금 조금쯤 쓸쓸해지게 만드는 것 같아요. 더불어 현실과 소설의 경계가 은밀하게 교차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것들이야말로 사소설의 묘미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소년> 모임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문득문득 안네의 일기가 떠올라요. 시대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성별로 봤을 때, 너무도 다른 이들 주인공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 두 사람 모두 기록하는 습관 덕분에, 각자 그 사람의 생각과 생활 습관을 간접적으로나마 들여다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책이란 매체를 통해, 그들이 직접 썼던 일기나 편지 형식이 새롭게 다가와, 읽는 즐거움도 배가 되었던 것 같네요.
맞아요, 일기나 편지와 같은 글쓰기 방식은 독자로 하여금 인물을 깊숙하게 들여다 보게끔 하는 매력이 있지요. 그 당시의 시대상 등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롭기도 있구요. 재미있게 함께해 주셨다니 더할 나위 없이 기쁠 따름입니다! :)
책을 좀 늦게 샀습니다;;; 그래도 남은 이틀동안 부지런히 따라가보겠습니다^^;;;
앗, 물고기먹이님도 함께해 주셨군요! 모임에 참여해주신 분들이 남겨 주신 흥미로운 이야기도 함께 읽어봐주시면 좋을 듯해요. 물고기먹이님은 어떻게 읽으셨을지 궁금한데, 나중에라도 후기를 여쭐 기회가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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