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년』 함께 읽어요!

D-29
2주차의 내용은 저자의 일기가 주를 이루고 있네요. 저는 일기하면 떠오르는 게 카프카의 일기입니다. 몇년 전, 어느 출판사에서 카프카의 일기며 평전이 나왔는데, 저는 일기를 읽어 본 적이 있었죠. 카프카는 원래 저에겐 넘사벽이라 그래도 일기는 좀 쉽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도전해 봤는데 역시 일기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벽돌책이었는데 카프카가 일기를 굉장히 많이 썼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니 이것도 일부만 소개된 것일 겁니다. 물론 이 책은 카프카 보단 덜 어렵게 읽히긴 하지만 역시 남의 일기를 읽는다는 건 그렇게 만만한 일은 아니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그러면서 책을 읽으면 일을수록 작가가 참 감수성이 예민하면서도 풍부한 사람이라는 걸 느끼게 되네요.
일기는 누군가의 은밀한 속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는 점에서 참 매력적이지요. 특히 작가들의 일기는 문학적 세계관의 시작점을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구요.
네. 댓글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읽다 보면, 애초부터 글에 대한 재능과 끼가 있어, 남다른 글솜씨를 뽐냈던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일기와 편지 형식을 빌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꾹꾹 눌러 쓴 흔적이 느껴져, 갑자기 제 머릿속에 안네의 일기가 오버랩되는 느낌마저 들었네요. 두 사람에게 처해진 환경이나 시대가 완전히 달라도, 그 날 그날의 있었던 하루 일과를 글로 옯겨 놓았던, 그래서 기록의 중요성을 한 번 더 느끼게 되는 부분이기도 한 것 같아요. 지난 날을 추억하며, 정말 이런 일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 수 밖에 없을 때의 신선함, 놀라움, 재미 등이 그대로 녹아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 같네요.
소설 중에 미야모토(화자)가 자신의 창작적 재능이 충분한가에 대해 의심하는 구절이 짧게 서술 되기도 하는데, 읽어 나가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미야모토가 이미 훌륭한 작가임에 의심할 여지가 없지요. dulce님의 말씀처럼, 기록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 [3주차] (14장~ 17장, 해설) 📅 4/2~4/8 드디어 세이노의 마음을 알 수 있는 편지가 등장했습니다! 일기는 함께한 기록이고 편지는 부재의 기록이라, 아무래도 ‘나’가 쓴 글들보다 더 절절한 느낌도 있는 것 같아요. 여러분이 ‘나’의 일기와 편지를 읽으며 상상하던 세이노와 다른 느낌이 드시나요, 아니면 비슷한 느낌을 받으셨을까요? ‘세이노’의 캐릭터에 대해 사실 ‘나’가 이해하고 있는 것과 다른 지점이 있어 보인다면 어떤 것일지 이야기해보아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 문장수집 기능을 이용하여 인상 깊었던 문장을 남겨 주세요!
오늘로 이 책의 독서도 마지막이네요.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좋은 책을 읽을 땐 이 책의 독서가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책도 그렇네요. 세상에 읽을 책은 너무 많고 한번 읽은 책을 재독하는 일이란 게 생각보다 힘든 일이기에... 아무튼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감상을 써보겠습니다. 3주차 부분에선 세이노의 편지들이 나오는 데 이 부분을 다시 읽으면서 지난 번에 얘기했던 것처럼 나의 세이노에 대한 감정과 세이노의 나에 대한 감정은 계기는 좀 다르다고 할 지라도 그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거울처럼 대했고 어쩌면 상대에게서 스스로를 보고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세이노와 '나'의 감정은 그렇게도 닮았는데도 왜 세이노와 '나'는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일까요. 저는 세이노는 '나'에 대한 그 헌신을 종교로 돌렸고 '나'는 세이노에 대한 그것을 문학에 돌렸기 때문에, 서로의 지향점이 달라서 결국 갈라질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나'가 30년이 흐른 뒤 다시 그것을 읽어보고 기록을 태우면서 세이노에 대한 마음을 추억하는 걸 보면 지금의 '나'는 세이노의 그 종교에 대한 귀의와 신앙심을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다고 보여지기도 했어요. 그래서 뭔가 더욱 마음 한 편이 더욱 아리고 절절함이 느껴지기도 했네요. 모임지기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편지를 읽었을 때 더 절절한 마음이 느껴진다는 부분 정말 공감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익숙했던 누군가의 빈자리를 느낄 때 더욱 그 사람을 소중하게 느끼게 되니까요.. 저는 3주차를 읽으면서 세이노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진 부분은 세이노가 의외로 체격이 좋고 건강한 청년이라는 거였어요. 뭔가 아름다운 미소년의 느낌을 상상했었는데 연약하고 여리여리한 모습이 아니었다는 게 잠깐 이미지가 바뀌기도 했습니다만 세이노의 편지에서 심장이 말썽이라는 부분과 검술대회에서 성적이 좋았다는 게 뭔가 서브컬쳐에서 많이 사용되는 병약한 천재 검사 이미지가 떠올라서 처음 이미지랑 크게 괴리는 없었던 것 같네요. ㅋㅋ 그 외의 부분은 세이노에 대해 지금껏 상상했던 이미지와 비슷했습니다. 순수한 신앙심을 가진 맑은 소년의 이미지가 말이죠. 중간에 세이노가 보낸 편지에 떨어지면 1년 더 공부하면 되죠라고 말하는 부분은 진짜 악의 없이 순수하게 남한테 재수 없는 소리하는 그런 느낌이 나서 웃기기도 했네요. ㅋㅋㅋ 끝으로 해설을 읽으니 맨 처음 이 작품은 소설인가 수필인가 싶었던 의문에 대해 어느 정도 해소를 해주는 부분이 있었네요. 수필인 듯 소설인 듯 아리송하게 만드는 그 모호한 경계에 위치한, 당시로선 매우 혁신적이었던 '사소설' 이라는 장르. 지금은 자전적 소설이라는 것이 그렇게까지 혁신적인 느낌이라고는 하기 힘들겠지만 여전히 여타 소설들과는 차별화되는 그런 매력을 가지고 있는 건 분명한 것 같아요. 그렇다면 자전적 소설은 소설에 가까울까 수필에 가까울까 ,소설과 수필의 경계는 어떻게 설정할 수 있을까 그런 의문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며 야스나리의 '소년'의 감상을 마칩니다. 너무 좋은 소설을 알게 해주고 좀 더 깊은 감상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간은 태어난 후 자신이 처한 환경이나 상황에 따라, 혹은 태어나기 전, 말하자면 유전으로 자기도 모르게 자신에게 물든 것을 스스로 씻어내고, 거기에서 도망쳐, 어떤 지점까지 되돌아오지 않으면 진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년 p128,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정수윤 옮김
내가 좋은 사람인가 싶었다. 그렇다. 좋은 사람이다. 스스로 답했다. 평범한 의미에서 좋은 사람이라는 말이, 내게는 빛이었다.
소년 p130,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정수윤 옮김
그의 마음의 창에 비친 내 그림자는 흐려지는 일이 없었다. 나는 태어나서 처음 맛보는 평온함을 느꼈다.
소년 p132,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정수윤 옮김
편지가 쌓이는 건 기분 좋은 일이지만 흘러가는 세월을 느껴요
소년 p154,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정수윤 옮김
언젠가 저를 만나게 될 날이 올 겁니다. 그때 우리 두 사람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요.
소년 p166,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정수윤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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