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차의 내용은 저자의 일기가 주를 이루고 있네요.
저는 일기하면 떠오르는 게 카프카의 일기입니다. 몇년 전, 어느 출판사에서 카프카의 일기며 평전이 나왔는데, 저는 일기를 읽어 본 적이 있었죠. 카프카는 원래 저에겐 넘사벽이라 그래도 일기는 좀 쉽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도전해 봤는데 역시 일기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벽돌책이었는데 카프카가 일기를 굉장히 많이 썼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니 이것도 일부만 소개된 것일 겁니다.
물론 이 책은 카프카 보단 덜 어렵게 읽히긴 하지만 역시 남의 일기를 읽는다는 건 그렇게 만만한 일은 아니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그러면서 책을 읽으면 일을수록 작가가 참 감수성이 예민하면서도 풍부한 사람이라는 걸 느끼게 되네요.
[북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년』 함께 읽어요!
D-29

stella15

북다
일기는 누군가의 은밀한 속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는 점에서 참 매력적이지요. 특히 작가들의 일기는 문학적 세계관의 시작점을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구요.

stella15
네. 댓글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dulce06
읽다 보면, 애초부터 글에 대한 재능과 끼가 있어, 남다른 글솜씨를 뽐냈던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일기와 편지 형식을 빌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꾹꾹 눌러 쓴 흔적이 느껴져, 갑자기 제 머릿속에 안네의 일기가 오버랩되는 느낌마저 들었네요. 두 사람에게 처해진 환경이나 시대가 완전히 달라도, 그 날 그날의 있었던 하루 일과를 글로 옯겨 놓았던, 그래서 기록의 중요성을 한 번 더 느끼게 되는 부분이기도 한 것 같아요. 지난 날을 추억하며, 정말 이런 일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 수 밖에 없을 때의 신선함, 놀라움, 재미 등이 그대로 녹아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 같네요.

북다
소설 중에 미야모토(화자)가 자신의 창작적 재능이 충분한가에 대해 의심하는 구절이 짧게 서술 되기도 하는데, 읽어 나가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미야모토가 이미 훌륭한 작가임에 의심할 여지가 없지요. dulce님의 말씀처럼, 기록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북다
📚 [3주차] (14장~ 17장, 해설)
📅 4/2~4/8
드디어 세이노의 마음을 알 수 있는 편지가 등장했습니다! 일기는 함께한 기록이고 편지는 부재의 기록이라, 아무래도 ‘나’가 쓴 글들보다 더 절절한 느낌도 있는 것 같아요.
여러분이 ‘나’의 일기와 편지를 읽으며 상상하던 세이노와 다른 느낌이 드시나요, 아니면 비슷한 느낌을 받으셨을까요? ‘세이노’의 캐릭터에 대해 사실 ‘나’가 이해하고 있는 것과 다른 지점이 있어 보인다면 어떤 것일지 이야기해보아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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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료
N
오늘로 이 책의 독서도 마지막이네요.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좋은 책을 읽을 땐 이 책의 독서가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책도 그렇네요. 세상에 읽을 책은 너무 많고 한번 읽은 책을 재독하는 일이란 게 생각보다 힘든 일이기에...
아무튼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감상을 써보겠습니다.
3주차 부분에선 세이노의 편지들이 나오는 데 이 부분을 다시 읽으면서
지난 번에 얘기했던 것처럼 나의 세이노에 대한 감정과 세이노의 나에 대한 감정은
계기는 좀 다르다고 할 지라도 그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거울처럼 대했고 어쩌면 상대에게서 스스로를 보고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세이노와 '나'의 감정은 그렇게도 닮았는데도
왜 세이노와 '나'는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일까요.
저는 세이노는 '나'에 대한 그 헌신을 종교로 돌렸고 '나'는 세이노에 대한 그것을 문학에 돌렸기 때문에, 서로의 지향점이 달라서 결국 갈라질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나'가 30년이 흐른 뒤 다시 그것을 읽어보고 기록을 태우면서
세이노에 대한 마음을 추억하는 걸 보면
지금의 '나'는 세이노의 그 종교에 대한 귀의와 신앙심을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다고 보여지기도 했어요. 그래서 뭔가 더욱 마음 한 편이 더욱 아리고 절절함이 느껴지기도 했네요.
모임지기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편지를 읽었을 때 더 절절한 마음이 느껴진다는 부분 정말 공감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익숙했던 누군가의 빈자리를 느낄 때 더욱 그 사람을 소중하게 느끼게 되니까요..
저는 3주차를 읽으면서 세이노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진 부분은
세이노가 의외로 체격이 좋고 건강한 청년이라는 거였어요.
뭔가 아름다운 미소년의 느낌을 상상했었는데 연약하고 여리여리한 모습이 아니었다는 게
잠깐 이미지가 바뀌기도 했습니다만
세이노의 편지에서 심장이 말썽이라는 부분과 검술대회에서 성적이 좋았다는 게
뭔가 서브컬쳐에서 많이 사용되는 병약한 천재 검사 이미지가 떠올라서 처음 이미지랑 크게 괴리는 없었던 것 같네요. ㅋㅋ
그 외의 부분은 세이노에 대해 지금껏 상상했던 이미지와 비슷했습니다.
순수한 신앙심을 가진 맑은 소년의 이미지가 말이죠.
중간에 세이노가 보낸 편지에 떨어지면 1년 더 공부하면 되죠라고 말하는 부분은 진짜 악의 없이 순수하게 남한테 재수 없는 소리하는 그런 느낌이 나서 웃기기도 했네요. ㅋㅋㅋ
끝으로 해설을 읽으니 맨 처음 이 작품은 소설인가 수필인가 싶었던 의문에 대해
어느 정도 해소를 해주는 부분이 있었네요.
수필인 듯 소설인 듯 아리송하게 만드는 그 모호한 경계에 위치한, 당시로선 매우 혁신적이었던
'사소설' 이라는 장르.
지금은 자전적 소설이라는 것이 그렇게까지 혁신적인 느낌이라고는 하기 힘들겠지만
여전히 여타 소설들과는 차별화되는 그런 매력을 가지고 있는 건 분명한 것 같아요.
그렇다면 자전적 소설은 소설에 가까울까 수필에 가까울까 ,소설과 수필의 경계는 어떻게 설정할 수 있을까 그런 의문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며 야스나리의 '소년'의 감상을 마칩니다.
너무 좋은 소설을 알게 해주고 좀 더 깊은 감상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료
N
“ 인간은 태어난 후 자신이 처한 환경이나 상황에 따라, 혹은 태어나기 전, 말하자면 유전으로 자기도 모르게 자신에게 물든 것을 스스로 씻어내고, 거기에서 도망쳐, 어떤 지점까지 되돌아오지 않으면 진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
『소년』 p128,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정수윤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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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료
N
내가 좋은 사람인가 싶었다.
그렇다. 좋은 사람이다.
스스로 답했다. 평범한 의미에서 좋은 사람이라는 말이, 내게는 빛이었다.
『소년』 p130,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정수윤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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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료
N
그의 마음의 창에 비친 내 그림자는 흐려지는 일이 없었다. 나는 태어나서 처음 맛보는 평온함을 느꼈다.
『소년』 p132,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정수윤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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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료
N
편지가 쌓이는 건 기분 좋은 일이지만 흘러가는 세월을 느껴요
『소년』 p154,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정수윤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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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료
N
언젠가 저를 만나게 될 날이 올 겁니다.
그때 우리 두 사람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요.
『소년』 p166,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정수윤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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