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년』 함께 읽어요!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 [1주차] (1장~8장) 📅 3/19~3/25 💬 <소년>이 쓰인 당시 일본에서 유행하던 작풍은 가짜와 진짜를 섞어, 소설 내용에 진실성을 더하는 ‘사소설’이었습니다. <소년> 역시 그러한 공식에 충실히 따른 작가의 ‘자전적 소설’인데요. 그런데 작품을 읽다 보면 ‘이건 진짜다!’라고 생각되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정좌를 하고 있던 ‘나’가 부원들에게 추근거린 ‘오구치’에 대해 떠올리며 분노하다가 오구치의 옆방에서 혼자 잠든 부원이 걱정되어 달려가는 장면에서,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곱씹다 갑자기 초조해지는 묘사가 너무나 생생하다고 느껴졌는데요. 여러분도 그런 장면이 있으셨나요?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어 보아요. * 문장수집 기능을 이용하여 인상 깊었던 문장을 남겨 주세요!
너는 그해 7월의 밤, 가키우치가 어땠는지 기억할까. - 중략 - 엉망으로 엉겨붙는 가키우치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건 내가 겁이 많은 탓이야. 가키우치도 나의 비겁함을 남몰래 비웃었겠지.
소년 39,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정수윤 옮김
뭇매를 맞았다는 가키우치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주인공이, 이후 그가 학교를 관두자 긴 편지를 써내는 부분이, 그에 교장선생님이 가키우치는 잘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불편하게 하지 말라는 얘기에서 정말 있을 법 한 일이라고 생생하게 느꼈어요. 또 그 일과 비교하며 세이노에게 결국 보내지 못한 편지를 읽는 것이 특히요.
저 또한 설국으로 처음 만났던 작가입니다 더 없이 일본스러운, 작가의 말마따나 일본의 미를 정말 섬세하게 그려낸 작가라는 생각이 들고 개인적으로 다른 작품들도 차근차근 읽어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관심이 깊게 가는 작가입니다. 혹시 안 읽어보신 분이 있으시다면 '지고 말 것을' 문학동네에서 나온 단편집도 있는데 그것도 한번 읽어보시면 좋겠네요
같은 책으로 처음 만났다니 반갑습니다ㅎㅎ 하료님의 추천작도 읽어보겠습니다! 비슷한 감상을 느낀다면 좋을 것 같네요!
1주차 부분을 다 읽었습니다. 사족으로 제가 최근에 읽었던 소설도 자전적 소설이었는데 그 작품 읽을 때도 그렇고 이번 작품을 읽을 때도 그렇고 자전적 소설과 회고록(에세이)의 구분을 어떻게 하는 건지 참 궁금하네요. 모임지기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아 이건 그냥 작가 개인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을 계속한 게 실제 작가의 작품(이즈의 무희)을 언급하면서 겪었던 경험을 얘기해주는 게 생생한 회고록 같다는 느낌을 갖게했습니다. 읽으면서 폐쇄된 기숙사 생활 속에서 같은 남학생들끼리 동성애적 행위를 하는 것과 선배들의 후배에 대한 강압적인 추행이 있을 것 같은 부분을 연상하게 하는 부분들은 뭔가 보면서 불편한 느낌을 주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작가의 세이노에 대한 감정을 서술한 부분은 순수하고 아름답게만 느껴지는 이유는 작가의 필력때문인가 의아하기도 했어요 온천에 와서 세이노가 심취해있는 종교단체의 교조에게 화자가 질투를 느끼면서 관찰을 하는 부분에서 끝이 났는데 앞으로 어떻게 전개가 될지 궁금합니다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데 그건 어쩌면 작가의 출신 배경과 환경의 영향도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일찍 조실부모하고, 할아버지 슬하에서 자랐다고 하지 않았나요? 전반적으로 외롭게 자랐을 것이고, 게다가 남자만 모인 폐쇄된 기숙 학교라면 ...
때로는 우정이기도 하면서 때로는 사랑의 감정이기도 한 어떤 자신의 곁에 있어줄 한 사람, 친밀한 관계를 원했던 건가 싶네요.. 섬세한 사람들의 감정은 겉으로 볼 때 이해하기 힘든 면이 있으면서도 뭔가 참 짠하고 아름답습니다..
저는 자전적 소설과 회고록(에세이)의 구분을 못하는게 매력인 것 같아서 흘러가는대로 읽었어요. 제 머리속에서 그냥 TRPG 역할극을 하는 것 마냥 거짓이지만 읽는 이 순간은 모든 내용이 사실인 것 처럼요. 또 개인적으로 설국에서 인물의 관계가 결국 쉽게 표현하면 불륜인데 작가의 글을 읽다보면 감정선들이 참 아름답다고 느껴서 아이러니 하다고 생각했는데 세이노에 대한 감정을 서술한 부분을 저도 그렇게 느껴 말씀하신 것 처럼 작가의 필력이 큰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요?
현재를 파악하기 위해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는 긴 시간의 척도를 꺼내오는 일도 종종 생겼다. 조금 더 멀리 생애를 보고 역사를 보면 인간의 불행이나 비운에 대한 고찰도 바뀌리라.
소년 9~10p,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정수윤 옮김
지극히 순수하고 올곧게, 마치 부모로부터 건네받은 무언가처럼 너는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이었는지.
소년 41p,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정수윤 옮김
우와~ 책 겉표지부터 묘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데요?? 붉은 튤립 한쌍 중 하나는 흐릿하게 표현한걸로봐서 사랑의 고백이 이루어지지 못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지 추측해봤어요ㅋㅋㅋ 그리고 숨겨진 문제작이라는 말이 아주 의미심장하게 느껴지는데요?? 주말에 읽어보려고 꾹꾹!! 참다가 드디어 봉인 해제!!ㅋㅋㅋㅋ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고서야 자기 작품은 다시 읽을 게 못 된다. 나는 내 작품이 잡지나 책에 활자로 실린 직후 곧장 읽지는 않는다. 반년이나 1년쯤 시간이 흘러 마음도 느슨해지고 기억도 가물가물해지지 않으면 쓸 때 느꼈던 괴로움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소년 14,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정수윤 옮김
이 구절이 남 얘기 같지가 않더군요. 사실 오래 전, 저도 책을 내 본 적이 있는데 막상 책을 받았을 뿐 다시 읽게 되지는 않더군요. 솔직히 앞에 몇장을 펼쳐 봤다 다시 덮었습니다. 전 사진 찍는 걸 거의 극혐에 가까울 정도로 싫어하는데 거의 그 수준이 되더군요. 얼굴이 화끈거리는 게. 그래서 작가의 마음이 너무 이해가 가더군요. 그리고 그런 마음은 세상의 모든 작가라면 비슷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해 봅니다.
왠지 공감이 갑니다. 저도 독서모임에서 활동할 때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다시 제가 쓴 걸 보려고 하면 얼굴이 화끈거려서 못 보겠더라구요...
아, 책을 써 보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목소리 녹음을 못 듣거나, 사진을 보기 힘들거나, 예전에 그린 그림을 보면 창피한 그런 느낌 인 걸까요? 저도 글을 써본다면 느낄 수 있을까 궁금해지네요
<열여섯 살 일기>의 원문은 옮겨 적어 작품으로 발표했을 때 불태워 버렸다.
소년 18,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정수윤 옮김
저는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대체로 소심한 사람일거라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 읽으니까 더 더욱 그럴거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도 사춘기 때 비교적 일기를 열심히 썼는데, 일기를 쓰는 게 작가가 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해서 썼을 뿐 야스나리처럼 일기를 작품으로 승화해서 책을 낼 거란 생각은 못해 봤습니다. 그런데 그렇게도 하는구나, 좀 놀라기도 하고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꼼꼼하게 쓰는 건데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의 일기는 저 자신도 알아 볼 수 없을만큼 괴발세발 쓴게 대부분이라. 그런데 요즘도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일기를 열심히 썼던 사람들은 어느 때가 되면 불태워 버린다고 하던데 작가도 역시 불태워 버리네요. 하지만 말에 의하면 그렇게 일기를 썼던 걸 후회해서 불태워버리지만 또 어느만큼 지나면 불태워버린 걸 후회하게 된다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자 저는 일기를 불태워버릴 생각은 없지만 더 불태워버릴 마음이 없어지더군요. 그렇다고 가지고 있자니 애물단지고. 적어도 죽기 전에는 뭔가 정리를 해야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유명한 작가는 자기 박물관이 있어 자기가 쓴 원고며 일기까지 보관하기도 하던데 그건 극히 일부고. 저한텐 해당도 안 되는 말이고...ㅠ
그렇게 모아놓은 일기들을 왜 불태워 버리는 걸까 저도 읽으면서 생각을 했던 부분인데 야스나리의 문학 세계를 지배하는 허무의 감정도 연관이 되어 있는 것 같네요. 작가의 사상적 배경에 불교 느낌이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인생의 늘그막에 과거의 기록들을 태우는 느낌이 마치 누군가를 장례치르고 화장을 하는 장면도 연상이 되는 것 같아요. 마치 과거의 세이노와 화자를 이쪽 생에서 이별을 하고 다음 생에서 다시 만날 것을 믿는 그런 느낌도 드네요.
저도 원고를 불태워버린다고 해서 놀랐네요. 일기든 어떤 글이든 마음이 담긴 만큼 계속 지니고 있게 되더라구요. 요즘에는 노션이나 휴대폰 어플 등으로 기록을 디지털화 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던데, 아무래도 종이의 질감이나 펜의 사각거림, 필체에서 전해지는 그날의 기분 등의 매력도 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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