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문고 서점친구들] 비문학 독서모임 <양심-호모심비우스> 함께 읽기

D-29
어떤 게 양심인가? 더 좋은 양심, 나쁜 양심이 있는가 질문을 주셨는데요. 동시대에 일어난 두 가지 사건을 바라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서부지법 폭동 사태와 남태령 트랙터 시위 연대 현장이요. 더 좋은 양심, 양심의 선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더 큰 양심, 더 작은 양심은 있는 것 같아요. 양심의 반경이나 폭을 들여다보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서부지법에서는 윤석열을 지키자, 몇 개의 선동, 몇 개의 구호, 몇 가지의 정보들로 딱 정리 되잖아요. 그 자리에 개인들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남태령에 있는 사람들은 나는 누구도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고 이렇게 때문에 나는 이런 목소리를 내러 나왔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고 사람들이 다 다른 이야기를 하는데,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사람들이 밤을 지새워요. 여기거 더 크고 열려있고 어려운 곳이잖아요. 선과 악은 없지만 범주가 작은 양심, 범주가 큰 양심, 더 큰 관계와 세계를 상상하는 양심이라는 건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이번 정권 들어서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문제라고 생각하는게 사회적 신뢰 자본의 붕괴입니다. 대규모 사업을 할 때 예비타당성조사도 하고 공청회도 하고 그러잖아요. 점검하고 관찰하고 설득하는 게 아니라 정권의 입맛이나 장모님의 이익에 따라 사업이 마구 바뀌잖아요. 그게 합리적이거나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거죠. 성장이나 변화, 발전의 어떤 부분이 필수적이라는 이야기에는 공감합니다. 하지만 그런 것을 검증할 때 당장 1, 2년의이익이 아니라 30년, 50년 후의 미래를 평가하고 공유하고 소통하는 건 전무하지 않은가요? 한국 사회의 성장이 문제가 아니라 성장의 밑그림이 되는 로드맵, 가치관, 사회적 합의가 부재한다는 건 문제 삼고 싶습니다.
성장의 한계가 아니라 근대 산업화 시대의 성장 모델의 한계라는 것도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BTS의 활동과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도 그렇고 문화적인 성장이 다른 콘텐츠와 기획으로 더 많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치적,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다양성이 줄어드는 건 문제라고 생각해요. 최재천 박사님이 생명에 대한 다양성을 자주 강조하거든요. 다양한 이야기, 다양한 목소리가 공유해도 소통할 수 있는 공론장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막무가내로 전부 다 1등 해야 돼, 전부 다 서울대 가야 해, 전부 의사 돼야 해 같은, 획일화 된 성장 방향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복잡한 생각을 가진 복잡한 인간들이 결정권을 가진 자리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과학자와 기술자가 기술의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영향도 고려해야 하듯이 충분히 다른 생각들을 검토할 수 있는 사람,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요. 질문하고 딴지거는 사람, 나한테 복종하지 않는 사람, 곁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환경에서 소통하는 사람이요. 수익률, 성장률이 아니라 다른 지표, 예를 들면 직원들의 근속년수나 행복도로 인사 지표를 매기듯이 다양한 기준을 도입하면 다른 식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그런 게 참 안되지 않나. 우리한테는 좀 더 다양한 기준이 필요한 거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저는 과학이 진리가 되나,라는 생각을 늘 하거든요. 그러니까 과학이라는 게 결국 계속해서 업데이트되는 학문이잖아요. 업데이트 되고 난 다음에 완전히 바뀌잖아요. 지동설에서 천동설로 바뀌는 것처럼. 경신되고 갱신되는 학문이기 때문에 과학은 진실이 아니고 그냥 과학적 방법론으로서만 기능한다,라고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 유전자가 옛날에는 유전자로 그렇게 검사하면 했으니까 유전자로 딱딱딱딱 해서 진짜 결정 끝!! 이게 아니라 좀 더 과학 기술이 발전하거나 아니면 평가 지표가 더 발전해서 근데 사회적인 이런 것도 있으니까 이런 것들은 몇 퍼센트 고려해야 되고 이렇게 이렇게 하자,가 되거나 뭐 이런 것들이 더 생기지 않을까요?
저도 하나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게, 최근에 뉴스 계속 스크랩하면서 보는데 재미있는 뉴스가 있었어요. 환대와 공존에 대해서 평가하는 글이었는데 그 환대는 모두 다 이렇게 끌어안고 이렇게 이런 게 환대고 공존은 같이 사는 건데 그냥 내 마음에 안 드는 애가 여기 있네. 쟤도 있고 쟤도 있네. 그 불편함과 그 긴장을 느끼면서 사는 게 공존이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불편함과 그런 것들을 서로 어떻게 끌어안고 갈 수 있는지 그런 것들을 계속 고민하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자세히 보아야 접점이 생긴다 https://n.news.naver.com/mnews/hotissue/article/006/0000129149?cid=2002269 윤석열 지지자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186943.html?utm_source=copy&utm_medium=copy&utm_campaign=btn_share&utm_content=20250325 내전과 공존 https://www.khan.co.kr/article/202503182023015?utm_source=urlCopy&utm_medium=social&utm_campaign=sharing
저는 사람들한테 이야기가 부족하면 쓸쓸해지는 것 같고요. 쓸쓸해서 외로운 사람들이 그런 것 같거든요. 왜냐하면 쓸쓸하고 외로운 사람들은 이야기가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짧고 강렬하고 확실한 이야기,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 그런 이야기에 휩쓸리기 쉽고 그런 이야기들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그런 이야기들을 동어 반복하면서 계속 노는 것 같거든요. 동어 반복하면서. 맞아요. 좀 더 복잡하고 다양한 얘기들은 싫어, 몰라도 되고 그러니까 외로운 사람들이 거기 가는 것 같아요. 개인의 성장, 인정 욕구, 호기심, 상상력, 다양한 경험이 더 큰 세계, 공감능력을 확장 시키는데 우리 사회에 역사적 시선, 동시대 이웃에 대한 시선, 미래에 대한 지향, 가치 이런 것들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지 않나 생각해서 이 책이 덤덤하게 읽히더라고요.
숙론 - 어떻게 마주 앉아 대화할 것인가우리 시대의 지성인 최재천 교수가 9년간 집필해 마침내 완성한 역작 《숙론》을 출간한다. 갈등과 분열을 거듭하는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손잡을 수 있을까? 최재천 교수가 찾은 해법은 ‘숙론(熟論, Discourse)’이다.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과 즐겁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는 법 - 의심을 생산하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철학적 대화 실험'그러고 보니 왜 그들과 직접 만나서 대화해볼 생각을 못 했을까?' 과학 부정론을 연구하는 괴짜 철학자 평평한지구론자, 기후변화 부정론자, 백신 거부자와의 대화에 도전하다!
베테랑한 번 꽂힌 것은 무조건 끝을 보는 행동파 서도철은 겁 없고, 못 잡는 것 없고, 봐주는 것 없는 특수 강력사건 담당 광역수사대. 오랫동안 쫓던 대형 범죄를 해결한 후 숨을 돌리려는 찰나, 서도철은 재벌 3세 조태오를 만나게 된다. 세상 무서울 것 없는 안하무인의 조태오와 언제나 그의 곁을 지키는 오른팔 최상무. 서도철은 의문의 사건을 쫓던 중 그들이 사건의 배후에 있음을 직감한다. 건들면 다친다는 충고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는 서도철의 집념에 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고, 조태오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유유히 포위망을 빠져 나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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