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열차님의 문장 수집: "배리는 야만 시대가 오천 년은 더 계속되리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것은 피라미드의 꼭대기에서 잰 시간이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정한 시간이 아니었다. 마크는 사람들을 시대를 초월한 주기, 돌아오는 계절과 밤낮의 변화와 삶의 탄생과 죽음이 일상을 나누는 때로 이끌었다. 이제 사람들의 즐거움은, 그리고 고통은, 흔적 없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개인의 일이었다. 시대를 초월한 이곳에서는 과거의 재창조나 정교한 미래 설계가 아니라 삶 그 자체가 목적이 되었다. 한때 거의 접혔던 가능성의 부채가 다시 열리고 있었고, 새로 태어나는 아이 하나하나가 그 부채를 더 넓게 펼쳤다. 더는 바랄 것이 없었다.
p. 362"
저도 이 문장이 뭉클하고 좋았어요. 다른 가치를 우선 순위에 두지 않고 삶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인생으로 되돌아가는 모습은 태초의 인간세상으로 회귀하는 것 같았어요.
아이들은 이제 모두 다르게 생겼다는 마크의 마지막 마무리도 잔잔하게 감동적이었고요. 자신의 도전과 시도가 성공했다는 기쁨, 마침내 가족을 얻은 행복, 그리고 각자의 개성과 인격을 가진 개체로 돌아온 인간..
데이비드가 1부에서 말한 "멸종을 피할 길은 스스로 내재되어 있어요. 무언가가 기억하여 스스로를 치유하는거죠."를 다시 떠올리게 되네요. 길고 길었던 데이비드의 실험이 맞았음을 증명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