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SF소설] 04.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 케이트 윌헬름

D-29
유성생식이 유일한 답은 아닙니다. 고등생물이 과거에 그렇게 진화해 왔다고 해서 생식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뜻은 아니에요. 한 종이 멸종할 때마다 그 자리를 채울 더 고등한 생물이 등장해 왔지요.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p.91, 케이트 윌헬름 지음, 정소연 옮김
걔들은 가임자를 클론을 보충하는 목적에만 활용할 생각이에요. 클론들 사이에서 인간은 천민이나 다름없어질 거라고요. 우리가 이루기 위해 그토록 애썼던 것을 파괴해 버릴 거예요.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p. 92, 케이트 윌헬름 지음, 정소연 옮김
1부까지 읽었습니다. 책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봐서 그저 아포칼립스 이야기라 생각했는데 클론이라는 소재가 중요하게 사용되고 있어서 놀랐습니다. 클론 이야기로 가장 기억에 남고 좋아하는 소설은 카즈오 이시구로의 '나를 보내지 마'인데 클론이라는 소재가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다루어지고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주인공과 주변 인물, 주인공의 죽은 연인까지 여러 버전의 클론으로 만드는 상황이 정말 섬뜩하게 다가왔습니다. 격리되어 살지 않았음에도 인간과 클론이 적대적일 수밖에 없게 된 과정이 생략된 것 같아 조금 아쉬웠지만(자신의 클론을 살해한 여자 이야기가 나오긴 하지만요.) 이야기의 흐름이 종잡을 수 없어 흥미롭네요!
은화님의 대화: 1부를 다시 한 번 더 쭉 읽었습니다. 이야기를 되돌아와서 다시 읽어보니 다르게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있네요. 작중 인간 세계가 언제부터 기후와 환경 재앙이 닥쳤는지 알지 못하다 휩쓸렸듯, 복제기술의 진행에 따라 기존 인류의 역할이 어느 순간부터 역전되는 순환의 구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아래의 생각들이 떠올랐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데이비드에게 제일 중요한 건 항상 셀리아였습니다. 1부는 인간복제를 향한 여정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데이비드와 셀리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일대기이기도 합니다. 둘 사이의 관계와 사랑이 작품에서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시나요? 2) 클론들은 데이비드를 아끼고 정을 가졌기에 차마 죽이지 못하고 추방합니다. 여러분은 클론들이 데이비드를 존경하고 사랑했다고 생각하시나요? 3) 클론과 인간 사이의 근원적인 차이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데이비드를 죽이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는 나중에 밝혀질지 어떨지, 클론이 그정도로 인간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을지 저도 궁금해요...
오래된 숲, 산 구석 깊은 숲에서 나무들은 유전자를 지키며, 비탈을 내려갈 준비를 하고 그들에게 맞는 때가 오기를 기다렸다. 데이비드는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기지개를 켜고 누웠고, 그의 꿈속 차갑고 축축한 숲에는 공룡이 누비고 새가 지저귀었다.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p. 103, 케이트 윌헬름 지음, 정소연 옮김
은화님의 대화: 1부를 다시 한 번 더 쭉 읽었습니다. 이야기를 되돌아와서 다시 읽어보니 다르게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있네요. 작중 인간 세계가 언제부터 기후와 환경 재앙이 닥쳤는지 알지 못하다 휩쓸렸듯, 복제기술의 진행에 따라 기존 인류의 역할이 어느 순간부터 역전되는 순환의 구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아래의 생각들이 떠올랐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데이비드에게 제일 중요한 건 항상 셀리아였습니다. 1부는 인간복제를 향한 여정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데이비드와 셀리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일대기이기도 합니다. 둘 사이의 관계와 사랑이 작품에서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시나요? 2) 클론들은 데이비드를 아끼고 정을 가졌기에 차마 죽이지 못하고 추방합니다. 여러분은 클론들이 데이비드를 존경하고 사랑했다고 생각하시나요? 3) 클론과 인간 사이의 근원적인 차이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1) 저는 셀리아와 데이비드 간의 사랑이 1부의 주제를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는 일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인간복제가 겉으로 드러나는 표면적 소재라면 이 둘의 사랑은 저변에 깔려있는 느낌이었어요. 인간복제와 근친혼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1부의 핵심 단어는 '금기'와 '결함'이라고 봤습니다. 데이비드가 셀리아를 사랑했음에도 결혼하지 못한 이유는 주변 이웃들의 사회적 인식, 생물학적 결함에 대한 우려(둘 다 터무니없다고 말하긴 하지만), 터부를 넘지 못하는 두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거에요. 전 둘이 어떤 식으로든 정말로 결혼하고자 했으면 이어질 수 있었음에도 마치 일부러 핑계를 찾아내 멀어지려는 것처럼 느꼈습니다. 어린 시절 격렬하게 싸우던 모습이 양상만 달라졌을 뿐 비슷하게 반복되는 것으로 보였어요. 그건 꼭 같은 극성끼리 붙이면 서로 밀어내는 자석과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1부에서는 또한 결함에 대한 설명이 자주 나옵니다. 책은 데이비드가 어릴 적 친척들이 자신을 두고 이런저런 품평을 하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데이비드가 가지고 있을 장점보다는 그에 대해 어른들이 바라보는 부족, 결핍, 단점을 지적하는 말들이죠. 인공적으로 복제된 동물들은 쥐, 가축만이 아니라 클론까지 모두 4세대에서부터 가임률이 낮아지는 문제가 있었기에 그저 5세대를 잘 넘어가기만 바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복제된 클론들은 자신들의 원형이 되는 사람들이 가졌던 습관이 없다는 묘사가 있죠. 결함의 반복되는 묘사를 생각해보면 데이비드가 느낀 사랑은 인간 자체가 갖는 '결함' 또는 '극복할 수 없는 태생적 한계'의 상징으로 느꼈어요. 데이비드는 결국 셀리아와 다시 만나 사랑을 나눕니다. 자신을 얽매는 모든 사회적/도덕적 구속이 다 의미없는 시대가 오자 금기를 넘는 모습은 인간복제라는 과학적 금기에 동참하는 그의 모습과 겹쳐 보입니다. 비록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였지만 끝에 가서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 클론 기술의 결말을 생각해보면 셀리아와의 사랑은 데이비드 자신 그리고 인간이 가진 결함으로 인해 금기를 깨며 생기는 문제를 되풀이해 암시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결함이 없다는 것이 좋은 일일까요? 데이비드가 사촌에 대한 사랑을 극복하거나 미혹을 떨쳐냈다면 다른 삶을 살았겠죠. 하지만 그렇다면 그게 과연 지금의 우리 앞에 있는 데이비드와 같은 존재일까요? 데이비드는 셀리아를 사랑했기 때문에 역으로 복제 실험에 끝까지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새로운 생명들이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클론들은 인간이 가졌던 결함들을 넘어 인류의 주도권과 역할을 이어받습니다. 그런데 그 클론들을 보며 데이비드는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하며, 오히려 두려워 합니다. 금기는 제약과 뗄 수 없는 관계이죠. 자신 그리고 사회가 정한 규범은 지켜야 할 가치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것들이 제약이 되어 개인과 사회의 성장을 가로막기도 합니다. 이전 모임인 <키리냐가>도 이와 비슷한 문제가 나오죠. 물론 이 작품에서의 터부는 사촌간 근친혼 그리고 인간복제라는 다른 영역이지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허용할 수 있는 금기이고 아닌가를 명확히 정의할 수 있을까요? 삼촌 사이는 안되지만 사촌이나 오촌부터는 결혼을 허락할 수 있을까요? 인간의 장기나 눈을 복제하는 것까지는 허용된다면 그 다음에는 상반신이나 하반신, 나중에는 뇌를 제외한 인간의 전신을 복제해도 되는 것일까요? 쉽게 답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작가는 금기와 결함이라는 영역에 있어 이걸 우리에게 묻는 것 같습니다. <금기를 넘어서는 것이 인간다운 것일까요? 아니면 그것을 넘지 않는 것이 인간적인 모습일까요?> 이런 생각이 계속 머리에 돌고 도네요. * 셀리아와 데이비드의 사이를 사촌으로 설정한 것도 작가가 의도한 바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가족이라고 하기엔 가깝지 않지만, 그렇다고 남으로도 볼 수 없는 사이라는 모호한 경계에 일부러 둘을 놓지 않았을까요.
눈꽃열차님의 대화: 데이비드를 죽이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는 나중에 밝혀질지 어떨지, 클론이 그정도로 인간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을지 저도 궁금해요...
전 아마도 클론들이 데이비드를 배려하는 의미에서 추방했다기 보다는 오히려 가장 큰 형벌을 내린 게 아닌가 생각해요. 클론들이 그를 죽이지 않은 건 W-1이 말했듯, 단지 자신들이 인류와 같은 길을 걷지 않으며 더 나은 존재가 될 것이라는 점을 스스로 증명하기 위한 의도 같습니다. 자신들이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목 졸라 죽이는 인간들과 달리 더 우월한 존재로서 성장해 나가는 것을 지켜보며, 스스로의 실패를 죽을 때까지 되새기라는 형벌로 느꼈어요. 월트와 블라직의 결말을 생각해보면 (블라직이 나중에 미쳤다고는 하지만 작중 누구도 그 후 블라직의 소식도, 모습도 못봤을 뿐더러 '왜, 어떻게' 미쳤는지를 모르죠.) 클론들은 자신들의 동족이 죽은 순간부터 인류에게 적대감이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은화님의 대화: 1) 저는 셀리아와 데이비드 간의 사랑이 1부의 주제를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는 일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인간복제가 겉으로 드러나는 표면적 소재라면 이 둘의 사랑은 저변에 깔려있는 느낌이었어요. 인간복제와 근친혼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1부의 핵심 단어는 '금기'와 '결함'이라고 봤습니다. 데이비드가 셀리아를 사랑했음에도 결혼하지 못한 이유는 주변 이웃들의 사회적 인식, 생물학적 결함에 대한 우려(둘 다 터무니없다고 말하긴 하지만), 터부를 넘지 못하는 두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거에요. 전 둘이 어떤 식으로든 정말로 결혼하고자 했으면 이어질 수 있었음에도 마치 일부러 핑계를 찾아내 멀어지려는 것처럼 느꼈습니다. 어린 시절 격렬하게 싸우던 모습이 양상만 달라졌을 뿐 비슷하게 반복되는 것으로 보였어요. 그건 꼭 같은 극성끼리 붙이면 서로 밀어내는 자석과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1부에서는 또한 결함에 대한 설명이 자주 나옵니다. 책은 데이비드가 어릴 적 친척들이 자신을 두고 이런저런 품평을 하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데이비드가 가지고 있을 장점보다는 그에 대해 어른들이 바라보는 부족, 결핍, 단점을 지적하는 말들이죠. 인공적으로 복제된 동물들은 쥐, 가축만이 아니라 클론까지 모두 4세대에서부터 가임률이 낮아지는 문제가 있었기에 그저 5세대를 잘 넘어가기만 바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복제된 클론들은 자신들의 원형이 되는 사람들이 가졌던 습관이 없다는 묘사가 있죠. 결함의 반복되는 묘사를 생각해보면 데이비드가 느낀 사랑은 인간 자체가 갖는 '결함' 또는 '극복할 수 없는 태생적 한계'의 상징으로 느꼈어요. 데이비드는 결국 셀리아와 다시 만나 사랑을 나눕니다. 자신을 얽매는 모든 사회적/도덕적 구속이 다 의미없는 시대가 오자 금기를 넘는 모습은 인간복제라는 과학적 금기에 동참하는 그의 모습과 겹쳐 보입니다. 비록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였지만 끝에 가서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 클론 기술의 결말을 생각해보면 셀리아와의 사랑은 데이비드 자신 그리고 인간이 가진 결함으로 인해 금기를 깨며 생기는 문제를 되풀이해 암시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결함이 없다는 것이 좋은 일일까요? 데이비드가 사촌에 대한 사랑을 극복하거나 미혹을 떨쳐냈다면 다른 삶을 살았겠죠. 하지만 그렇다면 그게 과연 지금의 우리 앞에 있는 데이비드와 같은 존재일까요? 데이비드는 셀리아를 사랑했기 때문에 역으로 복제 실험에 끝까지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새로운 생명들이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클론들은 인간이 가졌던 결함들을 넘어 인류의 주도권과 역할을 이어받습니다. 그런데 그 클론들을 보며 데이비드는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하며, 오히려 두려워 합니다. 금기는 제약과 뗄 수 없는 관계이죠. 자신 그리고 사회가 정한 규범은 지켜야 할 가치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것들이 제약이 되어 개인과 사회의 성장을 가로막기도 합니다. 이전 모임인 <키리냐가>도 이와 비슷한 문제가 나오죠. 물론 이 작품에서의 터부는 사촌간 근친혼 그리고 인간복제라는 다른 영역이지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허용할 수 있는 금기이고 아닌가를 명확히 정의할 수 있을까요? 삼촌 사이는 안되지만 사촌이나 오촌부터는 결혼을 허락할 수 있을까요? 인간의 장기나 눈을 복제하는 것까지는 허용된다면 그 다음에는 상반신이나 하반신, 나중에는 뇌를 제외한 인간의 전신을 복제해도 되는 것일까요? 쉽게 답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작가는 금기와 결함이라는 영역에 있어 이걸 우리에게 묻는 것 같습니다. <금기를 넘어서는 것이 인간다운 것일까요? 아니면 그것을 넘지 않는 것이 인간적인 모습일까요?> 이런 생각이 계속 머리에 돌고 도네요. * 셀리아와 데이비드의 사이를 사촌으로 설정한 것도 작가가 의도한 바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가족이라고 하기엔 가깝지 않지만, 그렇다고 남으로도 볼 수 없는 사이라는 모호한 경계에 일부러 둘을 놓지 않았을까요.
초반부터 근친이 나와 불편하기도 했는데 납득이 가는 해석이에요. 그런 설계를 집어넣은 작가도 놀랍구요. 블라직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클론들의 본모습, 그들이 어디까지 가게 될지 계속 읽어보겠습니다!
W-1은 긴장할 때마다 나타나는 월트의 버릇도, 대화의 일부라도 되는 양 책상을 두드리는 월트의 습관도 전혀 없이 조용히 앉아 있었다. 귀를 당기지도 코를 문지르지도 않았다. 한 부분이 죽어 있는, 일부가 빠진 월트였다.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p.89, 케이트 윌헬름 지음, 정소연 옮김
해골이 반쯤 땅에 묻혀 있거나, 쓰레기 더미 위나 건물 안 곳곳에 널려 있었다. 벤은 그들이 얼마나 쉽게 해골을 무시해 버리게 되었는지를 문득 생각했다. 다른 종, 지금은 멸종된, 불쌍한 종, 이미 지난 일.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p.133, 케이트 윌헬름 지음, 정소연 옮김
그리고 오랫동안 노를 저을 때면 무엇인가 다른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풀려나는 것 같은 감각이 찾아왔다. 이럴 때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상한 생각, 이상한 환영이 나타났다. 몰리는 경이에 사로잡혀 주위를 둘러보았고, 그러면 세상은 낯설게 다가왔다. 보이는 광경을 묘사하는 일에 말은 아무런 소용이 없고, 오로지 색채만이, 색채와 선과 빛만이 그 일을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p.143, 케이트 윌헬름 지음, 정소연 옮김
전 3번 물음에서 클론의 차이점은 고민이 없는 모습 같습니다. 1부의 등장인물들 중 인간들은 각자 자신만의 고뇌와 사투를 벌이죠. 클론들의 속마음 묘사가 없지만 겉으로 보기에 그들은 거리낌이나 망설임, 고민이 없어보였습니다. 앞서 말한 금기와 연관지어보면, 금기를 깰 것인지 지킬 것인지에 대한 고민 둘 모두 인간적인 요소라고 생각해요. 반면 클론들은 금기에 대해 무지하거나 또는 인식하지 않는 느낌이었어요. 그들은 난교를 아무렇지 않게 여기며 무성생식 복제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을 고려합니다. 이렇게보면 고민과 고뇌가 인간과 클론을 구분짓는 제일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1부 결말 부분도 생각해보면 의미심장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W-2가 데이비드를 추방지로 데려다 놓고 돌아갈 때 복제 데이비드가 복제 셀리아를 임신시켰다는 말을 직접 전합니다. 데이비드와 셀리아가 이루지 못한 사랑을 클론들이 대신 이루는 모습은 아이러니했어요. 데이비드의 못다한 소원을 대신 충족시켜주기 위한 마지막 배려로 그 말을 전한 것인지, 또는 데이비드에게 조롱의 의미로 말한 것인지 독자에 따라 해석이 갈릴 것 같습니다.
2부를 읽으며 여행에서 돌아온 몰리에게 일어난 일이 무엇일까 저도 감이 잡히지 않은 채 읽어갔습니다. 전혀 눈치채지 못한 터라 마크가 태어난 사건도 놀라웠고요. 3부를 읽어가면서 조금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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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ori님의 대화: 2부를 읽으며 여행에서 돌아온 몰리에게 일어난 일이 무엇일까 저도 감이 잡히지 않은 채 읽어갔습니다. 전혀 눈치채지 못한 터라 마크가 태어난 사건도 놀라웠고요. 3부를 읽어가면서 조금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저도 방금 2부까지 다 읽었습니다. 1부는 현재의 지구 이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기 위한 배경 설정의 느낌으로 회고적인 분위기였다면 2부는 몰리 본인의 자아 그리고 몰리와 벤의 관계, 마크의 관계에 주목하는 서정적인 느낌이 강하게 다가오는 분위기네요. 클론 공동체의 어두운 뒷면을 보니 마음이 착잡합니다. 전체를 위해 구성원을 물건이나 죽은 세포처럼 아무렇지 않게 소모할 수 있는 이들의 모습은 클론들이 얼마나 인간과 다른 존재인지 보여주는 부분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2부는 몰리의 이야기가 중심이지만 동시에 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몰리의 시선과 생각에서 묘사되는 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기 어려운 모습이었습니다. 형제자매들에게서 분리되었기 때문이지 그들의 내면은 모험을 떠났던 초기에 비해 보다 복잡해보였어요. 1) 탐험에 참가한 대원은 모두 분리로 인해 변화를 겪었지만 벤은 겉으로 보기엔 큰 동요 없이 침착함과 냉정함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벤이 언제부터 바뀌기 시작했다고 보시나요? 그리고 어떻게 바뀌었다고 생각하나요? 2) 몰리에게 그림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3) 2부에서는 숲과 강이 건네는 소리가 자주 나옵니다. 숲과 강의 소리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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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기능하는 단일체에게는 비밀이 없었다.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p.184, 케이트 윌헬름 지음, 정소연 옮김
마치 달이 평온한 수면 위에서 조각나 흐르듯,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진 남성과 여성일 뿐이었다. 자매들이 여성이라는 하나의 유기체를, 클라크 형제들은 남성이라는 하나의 유기체를 이루었고, 서로를 끌어안을 때면 여성 유기체는 완벽한 만족을 느끼지 못할 터였다. 오늘 밤에는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유기체를 이루는 몸 하나가 없었다. 오래전부터 사라져 있었다. 그리고 그 빠진 부분은 잘려나간 사지처럼 환상통을 불러왔다.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p.169~170, 케이트 윌헬름 지음, 정소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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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숲이랑 바람이 한참 만에 만난 첫 번째 사람들이란다. 우리가 아직 살아 있는 것을 보고 놀랐나 봐.”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p.213, 케이트 윌헬름 지음, 정소연 옮김
은화님의 문장 수집: " 마치 달이 평온한 수면 위에서 조각나 흐르듯,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진 남성과 여성일 뿐이었다. 자매들이 여성이라는 하나의 유기체를, 클라크 형제들은 남성이라는 하나의 유기체를 이루었고, 서로를 끌어안을 때면 여성 유기체는 완벽한 만족을 느끼지 못할 터였다. 오늘 밤에는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유기체를 이루는 몸 하나가 없었다. 오래전부터 사라져 있었다. 그리고 그 빠진 부분은 잘려나간 사지처럼 환상통을 불러왔다."
위의 두 대사는 공유의식 또는 집단사고가 어떤 느낌인지, 집단사고와 자아가 왜 공존할 수 없는지를 직관적으로 쉽게 설명하는 문장 같습니다. 나의 생각과 감정을 남이 알 수 있다면 그때부터는 자유로운 사고라는 개념이 비집고 들어올 자리가 없는 거죠. 행동과 말뿐만이 아닌 사고까지도 의도를 알 수 있다면 그때부터는 '나'라는 독립된 존재의 개념을 구분하는 의미가 없어지겠죠. 인간은 개개인마다 구별되기에 독립적이고, 독립적이기에 상대와 같지 않아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고독한 것, 고독감 속에서 자신을 대면하는 것이 자아라고 작가는 말하는 것 같습니다. 몰리가 탐험의 중간에 느낀 '투명한 벽'은 아마도 그것들을 통틀어 아우르는 개념이지 않을까요.
은화님의 대화: 위의 두 대사는 공유의식 또는 집단사고가 어떤 느낌인지, 집단사고와 자아가 왜 공존할 수 없는지를 직관적으로 쉽게 설명하는 문장 같습니다. 나의 생각과 감정을 남이 알 수 있다면 그때부터는 자유로운 사고라는 개념이 비집고 들어올 자리가 없는 거죠. 행동과 말뿐만이 아닌 사고까지도 의도를 알 수 있다면 그때부터는 '나'라는 독립된 존재의 개념을 구분하는 의미가 없어지겠죠. 인간은 개개인마다 구별되기에 독립적이고, 독립적이기에 상대와 같지 않아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고독한 것, 고독감 속에서 자신을 대면하는 것이 자아라고 작가는 말하는 것 같습니다. 몰리가 탐험의 중간에 느낀 '투명한 벽'은 아마도 그것들을 통틀어 아우르는 개념이지 않을까요.
쌍둥이처럼 느끼는 건가 생각하고 넘겼던 부분을 제대로 짚어 주셔서 더 잘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서로의 생각과 감정이 느껴진다면 개인으로 존재하기는 더더욱 어렵겠네요. 클론들이 무리에서 떨어져 혼자 있는 것에 두려움 이상의 공포를 느끼는 이유가 더 잘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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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이어가는 연간 모임들이지만 언제든 중간 참여 가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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