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시점에 그가, 그들이 이미 그토록, 하지만 그토록 여러 번 본 사진의 주인공이자 그들이 그토록, 하지만 그토록 많이 들은 이야기의 주인공이기에 그들로 말할 것 같으면 그를 환영하는 것 말고는 딱히 할 일이 아무것도 없는 그가 마침내 열차에서 하차할 것이라면 어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는 것이었으니-그것은 그 거창한 질문과 관련하여 시민 전부가 총론적으로는 당연시했으되 각론만이 지극히 자연스럽게도 모호한 채로 남았기 때문이므로-남작이 무엇을 먼저 시작할지, 즉 얼마시 저택을 개축할지, 성을 재건할지, 아니면 오랜 숙원이던 쾨뢰시강 제방의 작은 분수를 먼저 설치할지, 호텔 일곱 곳을 먼저 건설할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으며 이 목록은 이 이야기가 그들의 귀에 들어온 뒤로 도시 전역에서 회자되었는데, 끊임없이 확대되고 개작되었으며 도시 주민들은 침실에서 이발소에서까지, 상점에서 사무실에서까지 오만가지 경우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으며 심지어 아이들도 유치원에서 이 문제로 토론했으니 그야말로 언제나 어디서나 모두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떻게 일어날지만 이야기했으며 이제 그들이 생각하기로는 가장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더는 근심할 필요가 없었던 것은 기차가 다가오면서 그것, 말하자면 남작의 도착이 이미 일어나고 있었기 때문으로, 그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으니, 말하자면 기차가 도착하고 있었고, 말하자면 바로 그 순간에 이 사건의 축에서 도착하고 있었고 ”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294-295,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노승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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