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반짝이는 계절

D-29
여자는 친구없인 못 산다고 하지만 남자인 나는 늙으면 친구 없이도 책만으로 충분히 살 것 같다. 오히려 진정한 친구인 책 읽기에 그 친구들이 방해할 것 같아 겁이 난다. 그리고 어차피 인샌은 공수래공수거인 것이다.
그런데 글 쓰는 사람들은 팔자 같다. 외도를 했다가 다시 글로 돌아온다. 바람을 피우는 남편이 결국 가정으로 돌아오는 것하고 같다. 바람은 그냥 지나가는 거니까.
작가는 주로 돈보단 명예로 살기 때문에 자기들끼리의 자존심 대결이 엄청나다.
마광수 같이 이미 죽었거나 하는 사람의 글을 같은 작가들도 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얼굴이 알려진 작가의 책만 관심을 두는 구나.
세계관이라고 하는데 세계관이 뭘까? 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그런 것이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게, 즉 세상을 보는 자기 나름의 시각 같은 걸 세계관이라고는 것인가. 세상을 어떻게 보냐 하는 것. 뭐, 허무주의나 낙관주의 이런 것.
여자들끼리의 질투, 여자가 입을 한쪽으로 삐죽이는 모습은 무섭다. 그것도 예쁜 여자가.
이하린은 얼굴을 고친 것 같다. 그런데 잘 되어 더 젊고 지적으로 보인다. 아마도 전체적으로 마른 몸매라 더 그런 것 같다. 부럽다.
허리는 술 먹은 후에 좀 나아진 것 같다.
고독한 미식가에서 고로는 엄청나게 흰 쌀밥을 좋아한다. 밥 없이는 밥을 못 먹는 것 같다. 일본이 밥을 이렇게 많이 생산하고 많이 먹는 줄은 몰랐다.
술을 많이 마셔 확실히 간은 안 좋아졌다.
여자의 마음은 알 수 없다 여자는 남자는 나이가 들어도 다 애라고 한다. 그런데 그런 애를 여자들은 왜 좋아하고 사랑하나. 알 수 없는 일이다. 모성애가 작용해 그런 것인가. 사랑하는 애를 자기가 돌봐야 한다는 연민 비슷한 감정이 일어서 그런가. 알 수 없다. 어깨가 처져 힘들어하는 것 같은 중년 남자에게 끌리는 여자들이 그런 감정으로 그러나. 이런 것일 수도 있다. 여자는 대개 생각이 비슷해 서로 잘 알아 피곤한 것이다. 재고 살피고 남에게 안 보여주고 싶은 것까지 간파하는 것 같고. 이런 세계에서 벗어나 마치 애 같은 순수한 남자와 좀 편해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것일 수도 있다. 여자들만의 세계에 너무 지친 것이다.
감당이 안 되는 여자 감당하기 어려운 여자라고 하는데 어떤 여자일까. 우선 외모가 뛰어나 나에게 너무 과분한 여자여서 그녀의 열정이나 출세 가도(街道)에 내가 걸림돌이 될 것 같은 여자다. 그리고 그녀의 외모나 그녀의 꿈을 경제적으로나 능력 면에서 내가 해결해 주기엔 역부족인 외모 관리, 유지나 그녀의 꿈에 내가 절대 보탬이 아니라 방해만 될 것 같은 두려움이 나를 엄습해 와 그녀에게 감히 접근조차 하기 힘든 여자를 말한다. 나와 살아온 환경이나 생각이 너무나 안 맞을 것 같은 여자도 여기에 포함된다. 한 마디로 나와는 노는 물이 다른, 다른 세계의 여자를 말하는 것이다. 나를 결국 절대 존경하지 않을 것 같은 여자다. 처음엔 사랑해서 만나지만 나에게 자꾸 실망할 것 같고 결국은 반드시 헤어질 것 같은 여자를 말하는 것이다. 내가 너무나 화려하게 눈부시게 좋아하지만 그녀 앞에만 서면 나를 초라하게 주눅 들게 하는 여자를 말하는 것이다.
어쩌지 못하는 마음 “넌, 지금 제정신이 아냐.” 이렇게 친구가 뜯어말리고 이성적으로 설득해도 자기가 하고 싶어 끌리는 곳으로 향하는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걸 하고 크게 후회해도 지금으로선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런 나를 나도 모르겠어.” 자신도 어쩔 도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이건, 이제 내게 있어 운명(Destiny)과도 같은 거라며 매일 자신을 합리화하며 끝내 그걸 하고야 마는 것이다.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나도.” 눈물의 이별이건 결말이 실망밖에 남는 게 없건 지금으로선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그 결과는 오로지 자신이 감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설렘과 두려움이 섞인 두근거림을 자신도, 그것을 지켜보는 친구도 제어할 수 없는 것이다. “나도 어쩌면 지금의 이 비정상적인 상태를 빨리 끝내길 바라서 그런지도 몰라.”
요번 이상문학상은 모르는 예소연이 되었지만 전엔 안 그랬는데 남자들이 우수상으로 많이 뽑혔다.
고독한 미식가에서 고로는 처음에 케익이나 커피, 샌드위치 같은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그들의 음식은 대체로 짠데 그래서 염분에 대해 지적해도 그들은 잘 따르지 않는다. 그래도 그들은 세계적인 장수 국가이고 선진국이기 때문이다. 개인도 누가 뭐라고 하는 것에 너무 현혹되지 말고 자기의 페이스를 유지해야만 일본처럼 뭔가 남는 국가가 될 것이다.
그런데 술을 잔뜩 먹은 다음에 지금은 허리가 안 아파 너무나 다행이다.
히든페이스가 말하는 것은 무엇인가 레즈비언끼리 서로 사랑했으나 의리를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한 보복이고 그러나 결국은 그 보복보다도 더 힘이 센 것은 같은 성에 대한 운명적인 사랑을 말하는 것인가. 그것은 남녀 사이의 사랑과는 그 깊이의 차원이 다르다는 것인가. 그리고 그런 관계에도 물질적이고 타고난 신분에 있어 하나는 영원한 주인이고 또 영원한 노예이고 종이라는 것을 말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뿌리박힌 물질적인 신분이 너무나 공고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하려는 목적인가.
어제 본 영화 중에 살인의 추억과 황해는 정말 잘 만든 영화다. 그리고 화차가 그 다음이다. 장류진 작가가 리얼하게 아주 무섭게 봤다고 해서 살인의 추억과 화차를 다시 봤다. 황해도 아주 잘 만든 영화다. 영화는 그 내용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되는 장면만 나오면 잘 만든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막걸리를 앉은 자리에서 5병이나 이빠이로 먹었는데도 이번엔 허리가 안 아프다. 이상하다.
마광수는 잘 따지고 그런 여자보단 말수가 적은 여자를 더 좋아한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라스트 사피엔스/도서 증정] 해도연 작가와 함께 하는 독서 모임[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수북탐독을 사랑하셨던 분들은 놓치지 마세요
[📚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8. 쇼는 없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첫 시즌 마지막 모임!)[📕수북탐독] 7. 이 별이 마음에 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6. 열광금지 에바로드⭐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예수와 교회가 궁금하다면...
[함께읽기] 갈증, 예수의 십자가형이 진행되기까지의 이틀간의 이야기이수호 선생님의 교육 에세이 <교사 예수> 함께 읽기[올디너리교회] 2025 수련회 - 소그룹리더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 벽돌책 같이 격파해요! (ft. YG)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0. <3월 1일의 밤>
나누고 싶은 책 이야기 by 꼬모
편지들이 알려주는 먼 시절의 인생역정낙담과 희망이 뒤섞인 사우디 아라비아 이야기편안하게 명랑하고, 평범해서 비범한 일상과 성장여전히 재미있고 여전히 김빠지는 시리즈 신간
스토리탐험단의 5번째 모험지!
스토리탐험단 다섯 번째 여정 <시나리오 워크북>스토리탐험단 네 번째 여정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스토리 탐험단의 두 번째 여정 [스토리텔링의 비밀]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 속으로!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북킹톡킹 독서모임] 🛌셰익스피어 - 한여름 밤의 꿈, 2025년 6월 메인책[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올 여름 시집 한 권 어떠세요?
[오늘도, 시] 시집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함께 읽기[문풍북클럽] 6월 : 한 달간 시집 한 권 읽기 김혜순 시집 읽기 시즌 2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서리북 아시나요?
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